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5-26 01:31:14

바이올린 협주곡 1번(파가니니)

Violin Concerto No. 1, Op. 6

힐러리 한의 연주이다. 정말 한치의 오류도 없이 완벽하게 구사하는 테크닉에서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선 파가니니 본좌로 평가되는 권혁주의 3악장 연주이다. 엄청난 리코세 주법과 깔끔한 연주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애석하게도 그의 연주는 이제 영상으로밖에 볼 수 없게 되었다. [1]

1. 개요2. 구성
2.1. 1악장2.2. 2악장2.3. 3악장
3. 여담

1. 개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라고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니콜로 파가니니가 1811년에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파가니니는 총 6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인쇄된 것은 두 개뿐이었다. 그중 하나가 이 바이올린 협주곡 1번[2]. 낭만주의 시대의 곡답게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 스타일의 서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으며, 파가니니의 곡 답게 특히 테크닉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활을 튀기는 보잉인 리코셰 주법이 사용되며 3중, 4중 더블 스타핑이 난무한다.
이 곡과 협주곡 2번을 편곡한 게 바로 리스트의 파가니니에 의한 초절기교 연습곡 3번 'La campanella'이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파가니니 대연습곡 3번 'La campanella'엔 이곡의 편곡이 들어있지 않다.

2. 구성

2.1. 1악장

Allegro maestoso

베이스와 드럼, 심벌즈가 포함된 서주가 시작되며,서주가 더럽게 길다[3] 긴 서주를 마친 뒤, 솔로 바이올린이 시작된다. 거대한 소나타 형식의 악장으로, 제 1주제는 3옥타브에 달하는 아르페지오 스케일로 화려하게 장식된 주 선율을 시작으로, 병행3도로 주제를 변형시킨 제2주제로 발전시킨다. 중간중간 3중 스타핑 스케일, 10도 패시지, 하모닉스로만 이루어진 패시지 등은 덤. 제시부가 끝나고 오케스트라의 장엄한 합주 이후에 독주 바이올린은 짧은 기교적인 이 곡에서 안 기교적인 부분이 있나? 병행3도와 병행10도, 리코셰 등으로 이루어진 발전부로 돌입한다. 짧은 전개 이후에 조성이 바뀐 제2주제로 돌아가 5도 높아져서 더 어려워진 주제를 마치고 오케스트라의 합주 후에 카덴차가 연주되고, 서주가 다시 반복되며 긴 1악장이 마무리된다.

카덴차로는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비르투오조 바이올리니스트 에밀 소레Emile Sauret가 작곡한 버젼이 많이 알려져있다. 1악장에 등장한 모든 테크닉을 망라하면서 곡에 등장한 주제들을 발전시키는 치밀한 전개가 일품.

2.2. 2악장

Adagio

낭만주의 곡 답게 서정적이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의 벨칸토 스타일의 선율이 흐른다. 감정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1, 3악장에 비해서는 기교적인 난이도가 크게 무난하지만파가니니 최후의 양심 앞 뒤 악장과 균형을 맞추려면 그에 어울리는 적절한 표현이 중요하다.

2.3. 3악장

Rondo. Allegro spirituoso

론도 형식의 악장으로, 화려한 리코셰가 곁들여진 주 선율을 시작으로 주제가 제시된다. 론도의 변형 패시지로 다양한 기교가 곁들여진 변주들이 선보여지며, 그 중 백미는 병행 3도 하모닉스(플레절렛)들로 진행되는 제2변주라고 할 수 있겠다. [4] 이후 론도가 점점 진행되며 감정이 계속 고조되고 마무리로 향한다.

3. 여담

TwoSetViolin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난이도 A티어에 올렸다. 그 위에 있는 것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뿐.

고전적 테크닉을 모두 망라한 백화점같은 곡이다. 파가니니가 매우 과시적이고 즉흥적인 연주를 즐겨했다고 알려진 바에 따라 자유분방한 표현을 구사하는 연주도 많지만, 반대로 시대에 맞게 그보다는 엄격하게 연주한 해석도 많이 있다. 작곡가의 연주가 궁금해지는 부분.

작곡가 파가니니는 이 곡을 처음에 독주악기가 반음씩 올린 스코르다투라(변형조율)을 사용하여 Eb조로 쓰고자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합주악기들의 음색이 개방현을 덜 쓰게 되어 상대적으로 음색이 무뎌지는 효과를 염려해 바이올린에서 제일 흔한 D장조로 출판하였다고 한다.


[1] 그리고 더욱 애석하게도 이 영상마저 비공개 처리되어 이젠 볼 수 없게 되었다...[2] 나머지 한 개는 원곡보다 편곡이 더 유명한 그 곡이다.[3] 따라서 많은 연주에서 생략을 가한다. 1악장을 생략 없이 연주하면 20분에 달하기 때문에, 3분에 달하는 서주와 종지에서 많은 부분 생략을 가하는 편이다.[4] 모든 음이 두개의 근음 운지와 두개의 하모닉스로 이루어진, 사실상의 쿼드러플 스탑들로만 이뤄진 패시지인데 하모닉스가 울리려면 모든 핑거링이 매우 정확해야 하며 보잉의 위치와 힘이 아주 절묘해야 한다. 그 와중에 하모닉스 음 간격이 단3도-장3도-5도-장6도를 계속 넘나들며 하모닉스 간격이 변하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