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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C의 PDP 10 | IBM의 AS/400[1] |
1. 개요
메인프레임보다 더 작은 컴퓨터를 의미한다. '대형 컴퓨터'인 메인프레임과 '소형 컴퓨터'인 마이크로컴퓨터[2]의 중간적인 위치에 있으며, '중형 컴퓨터'라고 부르기도 했다. 위 사진에서 보듯 업소용 냉장고나 자동판매기 크기인데 "미니"라니 이상하다 생각할 수 있는데, 건물 한두 층을 차지하거나 최소 본체만 방 하나를 다 채우는 메인프레임에 비해서는 미니가 맞으니 그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3]2. 역사
최초의 미니컴퓨터는 1964년 DEC가 출시한 PDP-8이다. 당시에는 그냥 '컴퓨터'라고 불렸던 메인프레임에 비해 더 작다고 미니컴퓨터라고 블렸으며, 이전에는 강대국들의 국가기관을 제외하면 일부 대기업들이나 HP나 IBM에서 제작한 컴퓨터를 구입해 사용하고 이외에는 대학교나 연구소에서 학술적 목적으로 컴퓨터가 연구된 것을 제외하면[4]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나 미니컴퓨터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컴퓨터를 도입할 수 없던 곳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시장이 크게 확대되었다. 맨 위 사진에도 나오는 DEC의 PDP가 미니컴퓨터의 대표격인 제품이다. PDP는 맞춤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던 기존의 컴퓨터와는 달리 기존의 논리 모듈을 활용하여 새롭게 프로그래밍 가능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학술적으로도 각광받는다. 컴퓨터 구매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당시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개발되기 전이기에 일반적인 컴퓨터들과 마찬가지로 트랜지스터-트랜지스터 논리 회로(Transistor-Transistor Logic circuit, TTL circuit)로 구성되었으며 이후 1970년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개발된 후에도 한동안은 고전적인 트랜지스터 회로로 구성된 CPU에 비해 성능과 신뢰성 양면에서 미치지 못하였기에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마이크로컴퓨터들보다 한 체급 위의 컴퓨터로서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5] 물론 미니컴퓨터도 메인프레임에 비하면 성능과 안정성이 떨어졌기에 기존에도 컴퓨터를 사용하던 곳에서는 미니컴퓨터는 보조적인 위치에 불과했다.
이후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발달로 메인프레임과 미니컴퓨터에도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되어 마이크로컴퓨터와의 구분점이 희미해지게 되었으나 한동안은 메인프레임보다 작은 크기와 낮은 가격, 마이크로컴퓨터보다는 높은 성능으로 버텼으나 이후 마이크로프로새서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니컴퓨터는 위치가 애매해지며 시장에서 밀려났고 미니컴퓨터의 위치는 메인프레임과 워크스테이션이 나누어 계승하게 되었다. 과거 미니컴퓨터가 있어야 할 수 있던 일을 이미 마이크로컴퓨터로도 전부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미니컴퓨터는 물론 과거 메인프레임의 특성도 전부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미니컴퓨터의 생산이 지속되었으나 이미 1990년대부터 미니컴퓨터는 그 특성을 잃고 단지 규모를 일컫는 단어로 사용되었다.[6] 사실상 최후의 미니컴퓨터인 IBM AS/400은 POWER CPU를 사용하며 이후 POWER CPU를 탑재한 워크스테이션으로 대체되었다. 현재는 미니컴퓨터 정도의 크기를 가진 컴퓨터는 극히 일부의 임베디드 컴퓨터들만이 존재한다.[7]
3. 대표적인 미니컴퓨터의 목록
- DEC PDP, VAX
- HP 3000 시리즈
- IBM System/36, System/38, AS/400
- 데이터 제너럴 노바
- 컨트롤 데이터 CDC 160A, CDC 1700
- 프라임 50 시리즈
- SDS-92
4. 관련 문서
[1] 1988년 최초 출시된 기종으로 IBM 최후의 미니컴퓨터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사양이 계속 업그레이드되며 생산되었다.[2] 마이크로컴퓨터 중 연구실 컴퓨터가 아닌 개인용 컴퓨터를 우리가 아는 용어로 PC라고 하며, 그 PC 중에 작은 것을 미니 PC라 부른다.[3]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없는 크기인 5.56.mm~7.72mm 구경 탄을 사용하는 미니건이 그 이름이 된 것이 원래는 항공기나 차량, 선박에 다는 10mm 이상 구경의 거대한 무기를 줄여 놓은 것이기 때문임과 같다.[4] 전후 극빈국이던 한국도 1960년대 초 한양대학교 이만영 교수에 의해 컴퓨터가 처음으로 만들어졌으나 이후 10년 이상 실용적으로 사용되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5] 초기에는 마이크로컴퓨터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컴퓨터라는 뜻도 아니고 단순히 미니컴퓨터보다 작으면 마이크로컴퓨터라고 불렸기에 성능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했다.[6] 보통 작은 냉장고만한 크기이다. 문서 최상단 AS/400의 사진에서 전면의 ODD의 크기로 전체 크기를 짐작 가능하다.[7] 이런 시스템은 오늘날엔 구경하기 힘들지만, 1980년대 초에 지어진 건물들의 엘리베이터실에 간혹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아파트는 원래 엘리베이터 제어기가 계전기 기반 컴퓨터였는데, 이제는 컴퓨터용 계전기를 구할 수 없으므로 20세기 말~21세기 초에 컴퓨터 프레임(캐비닛)에서 내부 시스템을 빼내고 그 자리에 CPU 기반 임베디드 컴퓨터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