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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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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 Microcomputer

1. 개요2. 의미의 변화3. 역사4. 마이크로컴퓨터=퍼스널컴퓨터?5. 관련 문서

1. 개요

미니컴퓨터보다 더 규모가 작은 컴퓨터를 의미한다. 주로 1960~1980년대에 쓰인 용어이며 오늘날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마이크로컴퓨터란 용어가 쓰이던 시절에는, 마이크로컴퓨터는 대개 소형 세탁기나 데스크톱 컴퓨터 정도의 크기였다. 이보다 큰 미니컴퓨터는 대개 가정용 냉장고나 서류 캐비닛 정도의 크기였다.

2. 의미의 변화

마이크로컴퓨터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은 SF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56년에 "The Dying Night"라는 SF 단편을 저술할 때 마이크로컴퓨터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초소형(마이크로) 컴퓨터”라는 뜻이었다.

20세기 중후반에 컴퓨터가 만들어져 널리 사용되었을 때, 컴퓨터를 만들고 사용하는 이들이 그 크기에 따라 컴퓨터(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메인프레임급), 미니컴퓨터(당시 기준으로 “소형” 컴퓨터), 마이크로컴퓨터(당시 기준으로 “초소형” 컴퓨터) 등으로 분류한 것이 용어로 정착된 것이다. 즉, 이러한 용어가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에는 미니컴퓨터나 마이크로컴퓨터는 오로지 컴퓨터의 크기만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에 집적 회로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컴퓨터 제작에 활용하게 되면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초소형 컴퓨터를 마이크로컴퓨터라 부르게 되었다. 물론 오늘날에는 모든 컴퓨터가(슈퍼컴퓨터휴대전화건 간에) 마이크로프로세서 CPU를 탑재하고 있으니 이런 분류나 명칭은 의미가 없으며, 당대에도(1971년 이후) 미니컴퓨터 역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에 ”마이크로컴퓨터 = 마이크로프로세서 탑재 컴퓨터“의 등식이 정확한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엔 더더욱 의미가 애매해진 용어인데, 1970년대에 마이크로컴퓨터라 부르던 물건들은 오늘날 기준으로는 중형 데스크톱급의 덩치이며 오늘날 컴퓨터를 “마이크로”(초소형)라 부르려면 크기가 손톱만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1970년대 후반에 이미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는 의미가 퇴색되었으며, 머지 않아 크기나 CPU가 아니라 용도에 따라 정의하는 명칭인 퍼스널 컴퓨터라는 용어에 밀려나게 된다.

3. 역사

마이크로컴퓨터란 용어가 등장한 시절(1960년대)에는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는 대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아니었다. 당시 대세는 집적회로가 아닌 이산회로(discrete circuit)에 수많은 트랜지스터, 또는 심지어 진공관들로 이루어진 논리 게이트들과 마그네틱 코어 메모리를 탑재된 덩치 큰 컴퓨터들이었으며, 이런 컴퓨터는 그 본체를 구성하는 커다란 프레임의 명칭인 메인프레임, 또는 크기를 대폭 축소한 간이 메인프레임인 미니컴퓨터 등으로 불리었다.

마이크로컴퓨터는 그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덕분에 큰 인기를 끌었으며, 1970년대는 마이크로컴퓨터의 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마이크로프로세서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들도 많이 만들어졌으며,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마이크로소프트 등 회사명에 “마이크로”가 들어간 기업들이 창업된 것도 이 시기이다.

이처럼 마이크로컴퓨터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높은 인기를 끌자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졌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인텔, 모토롤라 등의 유명 회사들도 진공관, 트랜지스터 기반 제품에서 집적회로 칩, 즉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제품으로 주력 사업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마이크로컴퓨터가 대중화되고 가격이 저렴해지자 아예 개인이 혼자 사용하는 1인용 마이크로컴퓨터 제품까지 등장하는데 이것이 “퍼스널 컴퓨터(개인용 컴퓨터)”다. 퍼스널 컴퓨터는 1970년대 말에 등장해 1980년대를 주름잡은 대 히트 상품이었으며, 컴퓨터 사용자 저변인구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장시키며 인터넷의 보급을 비롯해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여명을 연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는 종종 사용되었으며, 영국의 퍼스널 컴퓨터였던 BBC 마이크로, 미국 컴퓨터 게임 제작사인 마이크로프로즈, 일본식 신조어인 “마이콘” 등 1980년대의 물건과 말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허나 IBM의 개인용 컴퓨터인 5150의 제품명인 “Personal Computer”(퍼스널 컴퓨터)가 큰 인기를 끌면서,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는 점차 사용되지 않게 되고 그 자리를 퍼스널 컴퓨터란 용어가 차지하게 된다.

4. 마이크로컴퓨터=퍼스널컴퓨터?

PC의 초창기때만 해도 PC의 개념이 매우 불투명했다. 따라서 당시에는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가 퍼스널 컴퓨터 이상으로 폭넓게 사용되었다. 사실 마이크로컴퓨터를 개인이 사서 혼자 사용하면 그게 바로 퍼스널 컴퓨터인 것이니 혼동되는 것도 당연하다. 때문에 당시에는 컴퓨터를 만든 회사가 그 컴퓨터에 붙인 상품명에 따라 마이크로컴퓨터냐, 퍼스널 컴퓨터냐가 정해지는 것이 현실이었다.
파일:ibm-pc-5150-print-ad.jpg
"내 개인용 IBM 컴퓨터라고요? 굉장하네요."
당시 퍼스널 컴퓨터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IBM PC 광고. 개인용 컴퓨터란 게 무엇인지 광고에 설명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은 처음부터 퍼스널 컴퓨터 회사로 창업했고 모든 제품이 퍼스널 컴퓨터였지만, 메인프레임을 주로 만들던 IBM은 자사 마이크로컴퓨터인 5150에 “IBM 퍼스널 컴퓨터”란 제품명을 달아 출시해 개인용과 조직용을 구분하였다. IT 기업인 Microsoft,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 들어간 “마이크로”가 바로 마이크로컴퓨터를 뜻하며, 우리나라 최초의 컴퓨터 전문지였던 “마이크로 소프트웨어” 역시 마이크로컴퓨터 환경에서(예를 들어 UNIX)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 주로 다루던 잡지였다.

허나 5051, 이어서 5160(“XT”) 등의 IBM 퍼스널 컴퓨터 제품들이 공전절후의 대히트를 치면서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업무용으로 IBM PC를 애용하게 되고, 다른 기업들 역시[1] 퍼스널 컴퓨터를 제작 판매하며 IBM의 아성에 도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런 류의 컴퓨터를 퍼스널 컴퓨터나 PC라 지칭하게 되며 마이크로컴퓨터라는 용어는 점점 사용되지 않게 되어 오늘날엔 완전히 도태된 사어이다. 애당초 마이크로컴퓨터는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된 컴퓨터를 말하는데 오늘날 마이크로프로세서가 탑재되지 않은 컴퓨터가 있을 리 없으니. 한때 업무용 강력 퍼스널 컴퓨터를 “워크스테이션”이라 불렀지만 오늘날엔 퍼스널 컴퓨터 성능이 상향표준화되며 용어가 용도에 따라 분류될 정도로 분화 된 것과 비슷한 경우. 21세기에는 컴퓨터는 슈퍼컴퓨터, 네트워크 서버, 퍼스널 컴퓨터로 삼분된다고 간주해도 틀리지 않다(스마트폰, 노트북 등도 모두 퍼스널 컴퓨터로 취급할 경우).

참고로 한국에서 1980년대~1990년대(대략 교육용 PC 사업~인터넷 PC 보급)에 컴퓨터를 배운 학생들은 의외로 이 마이크로컴퓨터, 퍼스널 컴퓨터란 개념에 익숙한데 이는 일본에서 용어가 수입되었던 영향이다. 일본식 축약어의 영향으로 "마이컴", "퍼스컴"(영어의 퍼스널 컴퓨터를 일본식으로 줄인 축약어 "파소콘"을 다시 영어식으로 읽은 것)이라고 구분해서 불렀던 것. 학원출판공사에서 발간했던 학습만화 유레카 시리즈에는 아예 제15권을 통째로 할애해서 "마이컴과 로봇"이라는 섹션으로 따로 다루고 있을 정도이다.

엄밀히 말하면 마이크로컴퓨터와 퍼스널 컴퓨터는 동시 사용자가 몇 명이냐는 차이가 있다. 퍼스널 컴퓨터는 한 번에 한 명의 사용자만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컴퓨터지만, 마이크로컴퓨터는 터미널을 연결해 두 명 이상의 사용자가 타임 셰어링(시분할) 방식으로 이용할 수도 있었다.[2]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크로컴퓨터용 OS인 제닉스(Xenix)는 유닉스의 일종으로 시분할 처리 방식의 OS였다. 하지만 퍼스널 컴퓨터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마이크로컴퓨터는 점점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물론 상술한 대로 오늘날엔 모든 컴퓨터가 마이크로프로세서 기반 중앙처리장치를 갖고 있으므로 마이크로컴퓨터의 원래 정의를 그대로 이용할 수는 없게 되었으며, 드물게 아주 작은 소형 컴퓨터를 마이크로컴퓨터라 부르곤 한다. 예를 들어 라즈베리 파이(컴퓨터)같은 싱글보드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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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관련 문서



[1] 이 때 IBM에 도전했던 회사들은 뼈도 못 추렸다. 왕(Wang), 싱클레어(Sinclair), 코모도어(Commodore), 탠디(Tandy) 등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거나, 혹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물은 구경도 못 해 봤을 것이다. 이들도 당대에는 큰 인기를 끌며 IBM PC와 경쟁한 메이저 퍼스널 컴퓨터들이었지만, IBM PC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사라졌다. 애플 컴퓨터 역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선 PC의 아성을 깨뜨리지 못했으며, iPodiPhone이 대성공하지 않았다면 회사 자체가 지금쯤 사라졌을지도 모른다.[2] 한편 퍼스널 컴퓨터에도 터미널을 연결해 타임 셰어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퍼스널 컴퓨터의 운영체제는 대개 타임 셰어링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드물게 CP/M처럼 다중 사용자용 버전(MP/M)이 있는 운영체제가 있긴 했지만 널리 사용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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