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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30 00:08:45

모모(소설)

모모
Momo
파일:모모 표지.png
<colbgcolor=#f08800,#010101><colcolor=#373a3c,#dddddd> 장르 판타지
쪽수 367
저자 미하엘 엔데
옮긴이 한미희
출판사 비룡소
ISBN 8949190028
최초 발행 1999년 02월 09일

1. 개요2. 상세3. 줄거리
3.1. 목차
4. 해석5. 등장인물6. 미디어 믹스
6.1. 영화6.2. 애니메이션

[clearfix]

1. 개요

1973년 출판된 미하엘 엔데(Michael Ende)의 아동 판타지 소설이자 주인공 소녀의 이름.

2. 상세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동화소설에 대하여 엔데는 이 이야기를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들은 대로 기억에 따라 썼다고 저자 후기에 적었다. 물론 이 남자의 정체는 불가사의하게 노인으로 젊은이로 모습을 바꾸는 호라 박사다. 장미의 이름처럼, 작가 서문이나 후기도 작품 속 세계에 간접적으로 포함되는 구조이다.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양차대전 이후 고도성장기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10대 초중반 정도 수준의 권장도서로, 진정으로 옳고 바람직한 가치관과 삶의 태도에 대해 일러 준다. 권장 연령을 굳이 따질 필요 없이 '어른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성인들만이 절감할 수 있는 시간강박을 주제로 하고 있고, 시간과 삶과 죽음이 본질적으로 같은 것임을 설명하는 대목 등은 너무 어린 아이들이라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 평균적인 성인의 독서량과 문해 능력, 집중력이 바닥을 친 지 오래인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성인 권장도서라고 하는 게 적절할 듯도 하다. 비룡소의 한글판 "모모"는 권장 연령을 초등학교 5학년으로 표시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고 중고등학생에 해당하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에게 더 적합하지만 환상적 동화와 같은 구조와 형태의 내용이라 현실 세계와 너무 동떨어져 있고 추상적, 간접적, 상징적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어법상 문장구조는 어렵지 않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속뜻의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방식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전개가 되므로 처음에는 성인이라고 해도 무척 접근이 어려울 수 있고 반도 못 읽고 도중에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을 정도이다. 애초에 돈이 아닌 시간을 은행에 저축한다는 개념 자체가 현실적으로는 말이 안 되며 그저 상징적, 추상적 표현일 뿐이기 때문에 막상 정독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어렵고 골치 아픈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츰 읽어나가다 보면 회색 신사들이 등장하고 중반부쯤 갔을 때 슬슬 도서의 진행 구조에 적응도 되고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초반의 낯선 표현의 분위기에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권장도서로 괜찮으며 특히 모모의 캐릭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담사 과정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독서가 필요한 청소년들에게도 괜찮은 작품이다.

시간 저축 은행[1]과 회색 신사라는 특징적인 요소는 피를 마시는 새 연재본 후기 '그의 과거' 편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친구를 뜻하는 요정의 말부터 진정한 이름, 호박 머리개판 5분전.)

이 동화는 미하엘 엔데 자신에게도 자신을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시켜준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한국어 초역자인 차경아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당시 독일 유학 중이었던 차경아는 도산 위기에 몰려 있던 모 출판사(청람)의 사장에게 모모를 출간할 것을 제안하여, 1977년에 이루어내었다. 출간의 결과는 유례없는 대성공. 한국에서의 뜨거운 반응이 독일에 알려져 독일 내에서의 엔데 붐을 일으키는데 일조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에 깊은 인상을 받은 미하엘 엔데는 차경아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냈고, 그 이후로도 친분 관계가 꾸준히 이어졌다. 나중에는 엔데가 차경아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 이런 사정 탓에 엔데는 자신의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될 때는 당연히 차경아의 번역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엔데의 작품에 대한 판권은 타 출판사로 넘어가서 차경아의 새로운 엔데 번역을 만날 수는 없게 되었지만, 한국 번역문학사에 길이남을 인연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차경아 번역본은 어려운 어휘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어린아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면 요즘 나오는 번역본을 더 추천한다.(그 중 대표작이 비룡소의 한미희가 번역한 것이다.)

위 문단에 서술되었듯 소설이 크게 인기를 끌며, 모모를 주제로 한 노래가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자기 앞의 생>의 주인공 모모를 주제로 한 것이라, 미하엘 엔데의 모모와는 무관하다.[2] 2005년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다시 언급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는데, 에밀 아자르의 책이 아닌 미하엘 엔데의 책이 주목받았다는 게 문제다.

1986년도에 영화화되었는데 그리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다. 영화 부분은 아래 문단 참조.

걸그룹 모모랜드의 이름이 미하엘 엔데의 모모에서 따 온 것이다.

3. 줄거리

작은 고대 원형극장의 폐허가 있는 가난한 시골 마을[3]에 어느 날 어린 고아 '모모'가 나타난다. 모모는 마음을 다해 경청하는 재능의 소유자로,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뿐 아니라 혼자 있을 때는 정적에 귀기울여 시간의 노래를 듣기도 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가난하지만 마음씨 넉넉하던 마을 사람들은 시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것을 가져야만 한다는 강박에 쫓기기 시작하고 각박한 분위기가 마을을 지배한다. 모모와 모모의 특별한 친구인 베포 할아버지는 이 사태를 퍼뜨린 '시간저축은행'의 영업사원인 '회색 신사'들과 맞닥뜨려 정체를 알게 되고, 이 때문에 시간저축은행의 표적이 된다.
모모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안내를 받아 시간의 관리자인 '호라 박사'의 집에 피신하고, 이곳에서 황금빛 사원에 들어가 위대한 시간의 진면목을 목격한다.
호라 박사가 관리하는 모든 시간을 한꺼번에 빼앗고 싶어하는 회색 일당은 끝내 모모를 추격해 호라 박사의 집을 포위해 시간을 오염시키기 시작한다. 호라 박사는 그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지만 위험천만한 작전을 세우고 모모와 카시오페이아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

3.1. 목차

목차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제2장 뛰어난 재능과 아주 평범한 싸움
제3장 폭풍 놀이와 진짜 소나기
제4장 말 없는 노인과 말을 잘 하는 청년
제5장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와 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

2부 회색 신사들
제6장 똑 떨어지는 엉터리 계산
제7장 모모는 친구들을 찾아가고, 한 명의 적이 모모를 찾아온다
제8장 많은 꿈과 몇 가지 의혹
제9장 열리지 않은 좋은 모임과 열린 나쁜 모임
제10장 맹렬한 추격과 느긋한 도주
제11장 악당들의 모략
제12장 모모, 시간의 근원지에 가다

3부 시간의 꽃
제13장 그곳에서의 하루, 이곳에서의 한 해
제14장 너무 많은 음식과 너무 짧은 대답
제15장 기기를 다시 찾았다 잃다
제16장 풍요 속의 궁핍
제17장 크나큰 두려움과 더 큰 용기
제18장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면?
제19장 포위된 이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0장 뒤를 쫓던 자들을 뒤쫓기
제21장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

작가의 짧은 뒷이야기

4. 해석

'시간 저축', 혹은 '시간 절약'이라는 지상명령에 쫓기는 현대인의 삶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소외와 자기착취로 소모되는 삶의 방식이다. 소득이나 소비수준은 올라갈 수 있지만 일의 성취감도,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즐거움도 사라져 삶이 회색빛이 되는 것이다. 시간의 주인이 시간을 버리고 거짓된 효율성과 성취의 망상에 매달린 결과, 우리는 모두 절약한 시간을 '언젠가' 누릴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지만 그 시간은 두번 다시 삶으로 되돌아오지 못하고 회색빛 연기로 화한다. 이 작품에서는, 이것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미덕처럼 주입되고 있는 '시간 절약'의 실체라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엔데는 인터뷰에서 은행의 이자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시간도둑들은 시간을 저축하면 훗날 나중에 그 시간을 이자를 쳐서 마음껏 쓸 수 있을 것처럼 유혹한다. 은행도 돈을 저축하면 이자를 준다고 저축하기를 권한다. 엔데는 사람들이 돈을 저축하고 아끼기만 하고 정작 자신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그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고 모모와 시간도둑의 이야기를 착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 결론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소확행이나 욜로 등에서 관련한 논의를 볼 수 있다.

5. 등장인물

6. 미디어 믹스

6.1. 영화

파일:external/f52612b406bbf6cfccbebc6e55f8adffdd161032ba5058308379ff4cb1b4d265.jpg

1986년도에 제작한 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이탈리아와 서독에서 제작하였고, P2P 사이트에서도 찾을 수 있으며, N스토어에도 판다. 현재 왓챠에서도 감상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에는 1989년에 개봉했다.

6.2. 애니메이션

Momo - The Conquest of Time (Momo alla conquista del tempo, 2001)

2001년에 이탈리아에서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다.

타카하타 이사오도 생전에 이 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어 했다고 한다.

[1] 현대 화폐 제도와 은행 체제에 대한 풍자라 한다.[2] 가수는 김만준.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했다. 아는 형님에서 트와이스의 모모만 나오면 주야장천 써먹는 '모모는 철부지~'하는 노래가 바로 이것.[3] 정확히 언제 어디인지는 작중에서 설명되지 않으나, 등장인물 대부분이 이탈리아식 이름을 갖고 있고 자동차와 트랜지스터 라디오, 말하는 자동인형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대충 20세기 중후반 이후의 이탈리아 어딘가에 있는 동네... 정도로 상상할 수 있다. 작가인 미하일 엔데는 독일에서 나고 자랐지만, 1963년에서 1985년까지 이탈리아로 이주해서 살았다. 1973년에 소설 모모를 썼다.[4] 처음에는 고아원으로 데려다주려 했지만 모모는 과거 학대받은 트라우마로 인해 강하게 거부했고, 마을 사람들이 입양해 키워주겠다고 했지만 여기서 혼자서 살아가게 해 달라고.[5] 실제로 경청은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 등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경청만 잘 해도 상담의 반 이상은 된 것이며 정신과 의사들은 하루 종일 하는 것이 환자들 이야기 듣는 것이다.[6] 모모를 현혹하려고 여러 말을 늘어놓는 회색 신사와 그의 말 속에서 속마음을 들으려고 애쓰는 모모의 모습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줄 때와 달리 이 장면에서 모모의 경청은 회색 신사와의 대결이다.[7] 실제로 모모는 회색신사들에게 당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로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며 주인공답게 마을을 구할 유일한 희망인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활약하기 시작한다.[8] 발이 까맣다는 언급이 있기는 하지만, 피부색 때문에 그런 건지 늘 맨발로 걸어다녀서 발이 더러워진 건지 알 수 없다. 애초에 본작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글 내용 기준으로는 인종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으며 그 외의 다른 외모 특성도 최소한으로 묘사되어 있다.[9] 이 과정은 마치 할아버지가 손녀딸을 찾기 위해 도와주는 이도 없이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애절하다.[10]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당시 모모는 호라 박사와 있었기에 회색 신사들은 당연히 모모를 데리고 있지 않았다. 그냥 걸리적거리는 베포가 열심히 일만 하게 하려고 술수를 부린 것이다. 나중에 모모가 돌아오면 인질로 삼고 호라 박사의 위치를 알아낼 수도 있고... 여담으로 이 10만 시간을 채우려면, 하루가 24시간인데 먹지도 자지도 않고 죄다 갖다 바친다 해도 4167일이니 12년 가량을 바쳐야 한다. 거기에 먹고 자고 기타 등등을 제하면 정말 빡빡하며 베포가 노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90살, 100살이 넘도록 장수를 할 게 아니라면 허약한 노인인 베포에게 이는 일만 하다 죽으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11] 원 발음상으로는 지지라고 부른다. 물론, 독일어의 G는 외래어를 제외하고는 "ㄱ"로 읽지만, 지롤라모(Girolamo)는 이탈리아계 이름이기 때문. 이로 볼 때 그가 이탈리아계 독일인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어쨌든 작중 등장인물 대부분이 이탈리아식 이름이고 작은 원형극장 폐허라는 배경 또한 고대 로마의 유적이 남아 있는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듯하다. 차경아 번역본에는 ㅈ발음으로 표기되어 있다.[12] 모모를 제외하면 베포만은 기기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았고, 기기도 베포만은 비웃지 않았다고.[13] 그 한가지로... 어느 여왕이 '다 자라면 금덩어리가 되는 금붕어' 이야기를 믿는다는 것을 안 이웃나라 스파이가 새끼 고래를 금붕어라 속이며 바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고래를 키우느라 국력을 소모해 이웃나라의 침략에 무너진 후 여왕은 금붕어로 착각한 고래 수조에 뛰어들어 최후를 맞았다는데... 그 수조가 자기네 마을 원형극장이라는 식의 썰을 푼다. 그외에도 본문에 나온 독재자 이야기나 모모 전용 동화 모두 원형극장이 주요 소재로 이용된다.[14] 예컨대 "옛날에 전세계를 정복한 독재자(작중에서 기기가 지어낸 이 독재자의 이름이 마르크센티우스 코무누스다(...).)가 지구가 마음에 안 들어서 이 원형 극장을 받침대로 새로운 지구를 만들었는데, 새로 만든 지구는 예전 지구를 그냥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서 옛날 거랑 똑같더라. 상심한 독재자는 어디론가 사라졌다."라고 떠벌리자 관광객들이 헤쓱해진 얼굴로 "그럼 그 새 지구는 어디 갔는데요?""님이 지금 서 있는 곳이 바로 새 지구랍니다.""으악!"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가끔 "정확히 언제 일어난 일이냐"라고 하며 의문을 제기하는 덜 순수한 관광객도 나오지만 "유명한 철학자 누구누구(그때그때 지어낸 가상의 인물)의 시대 이야기랍니다."로 대충 때우면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 무식을 탄로내기 싫었던 관광객들이 아 그렇군요. 하고 버로우한다고 한다. 동화잖아요. 역덕들의 존재는 잠시 잊읍시다.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에 어울리는 재능이 있다.[15] 기기가 훗날 마음을 잡고 집필을 시작했다면 동화작가나 소설가로 성공했을지도 모른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16] 이 때 기기의 변화를 묘사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이렇게 해서 몽상가 기기는 사기꾼 기롤라모로 변모해 갔다. 스스로도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괴로워하고, 회색신사가 협박하며 "자네는 예전에는 가난뱅이 기기의 탈을 쓴 왕자 기롤라모였지. 하지만 지금은 뭔가? 왕자 기롤라모의 탈을 쓴 가난뱅이 기기인 거야."라고 정곡을 찌르기도.[17] 스타의 관리를 해주는 매니저와 같은 역할을 한다.[18] 의도적으로 모모와 이야기를 못 하게 방해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나 회색 신사들이 장악한 세상의 영향 탓에 '빨리빨리 일정 관리하는 것'에만 신경써서 이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작중 회색 신사들이 세상을 주무르는 능력과, 그들이 모모를 친구들로부터 고립시키려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비서들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 회색 신사들의 큰 그림 속에 놀아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19] 기기는 모모가 공주가 되어 왕자인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모모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모모도 그런 이야기들을 사랑했다.[20] 물론 훗날 모모가 성인이 된다면 기기와 맺어질 수도 있지만 해당 작품에서 그런 로맨스까지 생각할 정도의 분위기는 나왔다고 볼 수 없다.[21] 이곳에 올 수 있는 언제나 없는 거리는 이름처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카시오페이아가 안내하는 길을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거꾸로 가기 때문에 거리를 지나는 동안 아주 약간 인생의 모든 게 후퇴하는 기분이 들고, 달릴수록 오히려 느려지고, 움직이지 않거나 후퇴하면 오히려 빠르게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이상한 곳이다. 회색 신사들은 몸이 훔친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구역에 들어서면 몸을 구성하는 시간이 되감겨져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22] 물론 산해진미를 이것저것 차려놓은 어마어마한 진수성찬은 아니고 그저 마실 수 있는 초콜릿(핫초코), 꿀과 빵 정도로 간식 정도의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모모는 그를 아주 맛있게 먹으며 좋아하고 실제로 군침이 돌게끔 묘사된다.[23] 시간이 지나가는 모습 그 자체.[24] 호라 박사가 내보내는 시간들을 회색 담배연기로 더럽히고 있었다. 오염된 시간이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을 느끼게 해 점점 재미와 의욕을 잃고, 아무런 의미없이 살아가다가 결국 회색신사와 똑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25] 회색신사들은 오직 훔친 시간으로 만든 담배만으로 삶을 이어 가는 존재이기에 시간이 멈춘 후 담배 공급이 중단되자 수없이 빽빽하던 포위 인력이 순식간의 한줌을 제외하고 전멸해버렸다. 그마저도 남은 담배를 아끼기 위해 서로 죽이며 최후엔 여섯명밖에 남지 않았다.[26] 시간 그 자체라고 보는 의견도 있고, 모모가 "박사님은 죽음인가요?"라고 묻자 "죽음이 무엇인지 알면 사람들은 그것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을 게다"라는 대답만 할 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둘 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삶도 죽음도 모두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자 한 존재의 시간 그 자체이니 시간의 본질을 알고 있는 호라 박사는 죽음의 본질 역시 알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27] 모여라 꿈동산에서 방영한 편집, 각색판에서는 카메라의 시점 변환이 잦아진다는 문제 때문인지 허공에 글씨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28] 이를 단번에 이해하지 못한 모모가 골목A로 갔을 때 회색신사를 만나는 미래를 보면 골목B로 가는 것이냐고 호라박사에게 묻자 골목A로 갔을 때 신사를 만나는 미래를 본다면 그것은 필시 일어나게 되있기에 어느쪽으로 가야 만나지 않게되는 것인지 예지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특정한 미래를 예지하면 그 미래는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 바꿀 수 없다'는 소재는 예지 능력자가 등장하는 작품에서 흔히 등장하는 제약인데, 그것을 '특정한 일이 반드시 일어나는 미래를 예지한다'로 파훼하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29] '끝'이라는 뜻의 독일어 'ende'라는 단어를 띄우는데, 오묘하게도 작가의 성과 똑같은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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