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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9 00:42:17

면허개전

1. 개요2. 검술의 면허개전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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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免許皆伝 (めんきょかいでん)
스승이 무술이나 기예의 오의(奧義)를 전부 전수함(네이버 일본어사전).

免許(めんきょ)는
1. 일본의 예도에서 본가가 문하생(門人)에게 유파 이름을 드러낼 수 있게 허락하는 것.
2. 1의 개념에서 파생된 일본의 법률상의 면허를 지칭.

면허란 본래, 일본 전통 예능, 예도, 이를테면 다도, 화도, 일본무술, 일본무용, 노오(能) 쿄겐(狂言), 군학 등의 유파에서 스승이 제자에게 모든 내용을 전수하는 것. 또는 전수 과정에서 주어지는 전수가 있었음을 증명하는 허가증을 의미한다.

또한, 그 예능에 있어 모든 것을 전수하는 것은 '개전'이라 하며, 면허와는 다르지만, 면허와 개전이 동시에 전수되었을 경우엔 이어서 '면허개전'이라 불린다.

참고로 유파에 따라 이에 대한 제도는 상이하므로 문하생에게 면허를 줄 권한도 종가에만 있는 유파, 면허문하생이면 가능한 유파 등 갖가지 변수가 있다(일본어 위키페디아 '면허' 항목 일부 발췌). 면허개전 아래로 졸업은 아니지만 제자들은 가르칠 수 있다는 일종의 사범증격인 '교수대리'란 개념을 가지는 문파도 있다.

2. 검술의 면허개전

일본 고류 무술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현대의 단으로 말하자면 검은띠 정도로 비유하는 사람도 있으나 실제로는 그것 이상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등급이다. 일본의 유파들은 대부분 폐쇄적이었으며 기술의 유출을 심하게 경계해서 일정한 수준이 되지 않으면 타 유파와의 시합을 금지할 정도였다. 따라서 그 무술을 배워 이름을 내걸고 도장을 차릴 수 있는 것은 특히 더 어려웠다.

즉, (그 커트라인이 몹시 높긴 하지만) 이 정도면 어디가서 우리 도장 망신은 안 주겠구나라는 인정을 받은 셈.

따라서 모든 유파의 이치를 완벽하게 체득한 자에게만 면허개전이라는 '해당 유파의 이름을 내걸고 도장을 낼 수 있다는 자격'을 준다. 유파에 따라 면허라고만 하기도 하고, 개전이라는 말만 쓰기도 한다. 가령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의 경우, 면허개전에 해당하는 등급을 본목록개전(本目錄皆伝:혼모쿠로쿠 카이텐)이라고 하며, 가토리신토류(香取神道流)의 경우 그냥 멘쿄라고 부르기도 한다.[1]

면허개전을 받을 경우 유파의 종가로부터 해당 유파의 비기와 이치가 담긴 두루마리 문서를 받을 수 있으며, 일본의 유파에서는 해당 유파의 종가임을 증명하는 데 이러한 두루마리가 아주 중요하다. 한국 합기도의 시조격인 최용술대동류 합기유술을 모두 배웠다는 주장에서 반박당하는 불리한 증거 중 하나로 그가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포함될 정도이다. 다만 그렇게 따지면 아이키도의 창시자인 우에시바 모리헤이사이가 나쁜 스승 다케다 소가쿠한테 교수대리만 허가받았지 대동류합기유술 면허개전은 받지 못했다. 그리고 알다시피 지금은 대동류합기유술보다 아이키도가 더 시장성이 높고 유명하다.(...)

면허개전은 일반적으로 받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며, 이는 수련생을 오래 잡아둘수록 이 들어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해당 유파에서 내세울 자격이 되었다고 판단할 때 면허개전을 수여하며, 20대에 입문했을 경우 대체적으로 40대, 50대에 얻는 경우가 많지만 북진일도류의 치바 슈사쿠(千葉周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나 일도류(一刀流)의 이토 잇토사이(伊東一刀斎)와 같이 젋은 나이에 천재성을 바탕으로 금방 면허개전을 따내는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유강류나 북진일도류처럼 승급체계를 단순화[2]하여 열심히 수련할 경우 어렵지 않게 면허개전을 얻어내는 경우도 있다.[3]

또, 쇼군가나 다이묘가 같은 권력자나 유명한 사람들과 그 자제들에게는 쉽게 면허개전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명예박사학위같은 식으로 그 사람에 대한 아부존중의 의미도 있고 자기 유파를 알리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에 남은 고류 유파에서도 이러한 면허개전 체제는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경우 고류에 입문한다 하더라도 과거 에도시대와 같은 하루 8시간 수련을 매일 반복하고 강도높은 내용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므로 면허개전을 받기는 조금 더 어려워졌다. 현대인들의 경우 고류에 입문을 한다 하더라도 주말 수련이 대부분이며 훈련 시간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수련을 할 경우 면허개전을 받을 수 있으며,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면허를 받는다고 해도 도장을 내는 경우는 적은데, 유명한 고류 유파라 하더라도 대부분 무형문화재로써의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도장을 내서 생계를 유지하기는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3. 기타



[1] 오타케 선생의 신부칸은 멘쿄 위에 극의개전이라는 단계가 더 있다.[2] 대부분의 유파가 여러 단계를 거쳐 면허개전을 받는 것과는 달리 북진일도류는 쇼모쿠로쿠(初目録), 츄모쿠로쿠 멘쿄(中目録免許), 다이모쿠로쿠 카이덴(大目録皆伝) 3단계다.[3] 유강류는 세력확장을 위한 면허 남발, 즉 현대의 지도자 연수와 같은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주특기인 다리치기가 파해된 이후 금방 명성이 사라진 것은 묘수에만 의존하고 기본적인 실력에서 부족한 기준 미달자들을 대량으로 면허를 줘 내보낸 것 또한 하나의 이유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