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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29:16

메넬라오스(카산드라)

파일:메넬라오스.jpg

1. 개요2. 설명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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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웹툰 카산드라의 등장인물.

2. 설명

현재 시점에서 스파르타의 왕이며 헬레네의 남편. 원래는 미케네의 왕족이었는데 내전에 패해 쫓겨났다가 스파르타의 전왕인 틴다레오스의 도움을 받아 형 아가멤논에게 왕좌를 되찾아준다. 형에게 기를 눌린 채 살아왔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름대로 야심을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헬레네가 헥토르와 결혼하면 트로이가 절딴날 것이고[1] 아가멤논과 결혼하면 형이 다시 미케네의 왕위를 빼앗길 것[2]이라는 생각과 헬레네에 대한 연정이 뒤섞여 헬레네에게 과거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결혼을 한다. 쉽게 말해, 헬레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3]를 박살낸 장본인.

대놓고 잔인한 형과는 달리 사람들을 위하는 척 하면서도 형 못지 않은 잔인함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아가멤논보다 더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4] 물론 형과 달리 그나마 능력 있는 사람은 인정하고, 정이 많기에 오히려 이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한다. 특히 헥토르에 관해서는.

게다가 젊은 시절 헬레네의 미소 하나에 얼굴이 새빨개져 도망가거나 파리스와의 결투에서 부상을 입고 끙끙대며 잠꼬대로 헬레네를 찾는 등 순정남스러운 모습도 꽤 보여주어서 볼수록 매력 있다는 의견도 있다. 헬레네가 창녀라는 사실을 알고 헤픈 여자라며 경멸했던 형과는 달리 헬레네의 모든 과거를 알고도 아내가 되어주기만 하면 신경쓰지 않겠다고 하는 데다가 해달라는 건 뭐든지 해주겠다고 하는 걸 보면 형보다는 나름 그릇이 큰 듯. 그러면 뭐하냐고 원전대로라면 메넬라오스야말로 최후의 승자인데 작가가 헬레네와 메넬라오스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이 만화의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

메넬라오스가 헬레네에게 협박으로 청혼하며 헥토르와의 결혼을 방해한 부분은 까이기 충분하지만 그의 말에 진실성이 없었다고 하기도 어렵다. 헬레네와 친하게 지내던 창녀 레아가 과거를 숨기고 결혼했다가 발각되어 돌에 맞아 죽은 사건은 메넬라오스의 우려가 근거있는 예측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그래서 헬레네도 자신의 과거를 저주할 뿐 딱히 메넬라오스만 찍어놓고 미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헬레네는 메넬라오스와의 결혼을 통해 자신을 학대한 가족에게 복수를 했고 더이상 핍박받지 않을 든든한 지위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다만 헬레네는 메넬라오스와 결혼함으로써 헥토르와의 연애에서 꿈꾸었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통 여자로 대접받는' 삶을 영원히 박탈당했을 뿐이다.
여하튼 덕분에 메넬라오스의 태도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메넬라오스는 동정의 가치도 없는 천하의 개쌍놈이나 위선자라는 평이 극단적으로 갈리게 되었다.

그밖에 오디세우스와 더불어 형과 다른 그리스의 왕들 사이에서 껴서 중간관리직의 비애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중 같은 처지의 오디세우스와 여러 일을 상의하는 경우도 많은 편. 그래도 오디세우스와 달리 최고 사령관이 친형이라는 점에서는 처지가 비교적 낫다.

헥토르와는 헬레네를 사이에 둔 연적이었으나 친구로써는 또 친한 친구였기에 그 우정이 각별해서 메넬라오스는 가급적 트로이와 그리스가 전쟁을 벌이는걸 피하려고 전전긍긍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전쟁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벌어진 트로이 전쟁에서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와의 싸움에서 끝내 전사하고 아킬레우스가 트로이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헥토르의 시체를 트로이 성문 앞에서 끌고다니는 극강수를 둘 때, 진심으로 친우라고 여기고 소중히 여긴 자가 고인능욕당하는 참담한 광경을 차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며 꼭 저리 해야되냐는 식으로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헥토르의 유해를 자기 무덤에 묻겠답시고[5] 챙기려드는 아킬레우스보다 손을 더 빨리 써서 나름 예우를 갖춰서 장례를 치러주고 나중에 프리아모스 왕에게도 연락을 넣어서 유해를 전달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행보를 간접적으로 보였다.[6]

이후에도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의 알력다툼을 오디세우스와 함께 중재하는 중간자 역할을 맡아 고통받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후 파리스를 죽이라는 헬레네의 밀서를 받자 독화살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사람좋은 모습에서 냉혹한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스를 향해 쏜 독화살은 헬레네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할 때 썼던 성분이었으며 헬레네는 친아버지를 살해했을 때의 기억을 되새기라는 것이냐며 속으로 분노하고 괴로워하다 파리스를 치료하지 않았다. 파리스의 죽음이 알려지자 메넬라오스는 만약 헬레네가 파리스를 치료해줬다면 트로이 함락 후 자기 손으로 둘 다 죽여버렸을 것이라고 오디세우스와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냉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트로이인에게도 유한 모습을 오랜기간 보여주었으나(파리스는 당연히 제외하고) 결국 헬레네에게만큼은 누구보다 고통을 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

정작 트로이를 멸망시킬 때 자신을 죽이라는 헬레네에게 어떻게 그러냐며 포기하고 아가멤논에게도 헬레네를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그렇게 둘은 다시 스파르타로 돌아간다. 이미 사촌인 오레스테스와 약혼했으면서 네오프톨레모스에게 반해 그와 결혼시켜달라고 떼를 쓰는 딸 헤르미오네를 보며 골치를 썩히면서도, 점점 헬레네를 닮아간다고 말하지만 정작 헬레네는 본인보다 언니인 클리타임네스트라를 닮았다고 한다.

이후 헬레네가 아가멤논의 노예가 된 카산드라를 탈출시키려고 클리타임네스트라로 변장하여 목욕탕에 있는 아가멤논을 카산드라와 함께 빈사 상태로 만든 사이, 메넬라오스 자신은 형수이자 처형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내통한 아이기스토스에게 유인당해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제때 형을 구하러가지 못한다. 결국 카산드라는 무사히 탈출하고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도끼에 난도질당해 사망한데다 헬레네마저 미케네의 왕궁에 불을 질러 자살하면서 형과 아내를 한날한시에 전부 잃는다.

헬레네를 구하려 불길 속을 헤치고 다 무너져가는 왕궁 안으로 달려가지만 오히려 죽는다는 것에 진심으로 환희하는 헬레네의 모습에 경악하며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그나마 사태가 수습된 후 헬레네의 시신만은 건져내는데 성공하지만 자신도 얼굴에 화상을 입고 여전히 헬레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해서 온갖 약물로 헬레네의 시신을 살아생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있어서 세간에는 메넬라오스가 헬레네를 커다란 새장에 가두었다는 헛소문만 돈다.[7]

형 아가멤논을 저버리면서까지 헬레네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녀를 차지한 방식이 심히 비열하고 치졸했던지라 헬레네가 불행한 과거를 뒤로 하고 헥토르와 함께 평범한 여자로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망쳐버렸고, 자신도 그 대가로 헬레네에게 결코 단 한번도 사랑받지 못했고[8] 결국 그녀의 죽음도 막지 못해 시신에게만 집착하며 헬레네가 살아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그녀의 껍데기만 붙들고 사는 걸로 돌려받는다.

3. 기타

작중에서 헬레네와의 외동딸 헤르미오네아낀다고 한다.[9] 사랑하는 헬레네와의 유일한 자식인데다가 그런 헬레네를 빼닮았으니 예뻐할 수 밖에 없다.

트로이 전쟁을 다루는 창작물에선 그닥 취급이 좋지 않은게 메넬라오스지만[10] 여기선 그래도 메넬라오스란 한 개인을 제법 자세히 조명하는 편이다. 각색 탓에 그가 협박의 방식으로 헬레네를 억지로 취했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끝내 따라붙긴 했다. 그래도 메넬라오스가 해당 만화에선 생각이 없는 무식한 돌진장군이나 싸움대장도 아니고 대놓고 못된 인간까지도 아닌, 나름의 인간성과 입체성을 가진 캐릭터가 된 셈.


[1] 메넬라오스는 대련과 씨름으로 맺어진 우정으로 헥토르에게 호감을 갖게 되어 트로이 정복 계획에 반대를 하게 된다. 헬레네가 헥토르를 택하면 아가멤논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트로이에 쳐들어갈 거라는 이유.[2] 내전을 진압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소문이 좋지 않은 헬레네를 왕비로 맞을 경우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는 이야기.[3] 아래 서술된 내용을 읽어 보면 제대로 된 기회라고 하기도 힘들어 보이지만...[4] 아가멤논이 잔인한 이기주의자인걸 티내는 성격이라면 메넬라오스는 위선자적인 태도와 그래도 정상인적인 태도가 애매하게 공존하는 타입이라 볼 수 있다. 후술된 걸 보면 알겠지만 인망이나 인덕이 완전 0점인 건 아닌데 위선자적인 측면이 그걸 깎아먹는 편.[5] 아킬레우스는 자신의 병사들이 죽은 다음에도 자길 모셔주길 바라서 훗날 자신의 무덤에 묻으려고 그들의 유해를 항아리에 넣어 챙기는 습관이 있었다. 파트로클로스도 사후 이렇게 장례를 치르고 아킬레우스와 함께 매장되었다. 물론 그냥 전부 다 무덤에 묻는 건 아니고 휘하 병사들의 유해를 저렇게 챙겨뒀다가 고국의 유족들에게 돌려보내주기도 하는지, 유족들도 오히려 저렇게 챙겨주는 걸 좋아한다는 식으로 파트로클로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설명해주기도 한다. 헥토르의 경우 자기 휘하의 병사는 아니었지만 마음에 든 싸움상대여서 병사들처럼 사후에도 자신을 모셔주길 바랐던 듯.[6] 어차피 헥토르의 시체를 트로이 성문 앞에 끌고다니며 고인능욕한 것도 죄다 트로이의 성문을 열어서 공략하기 위함이었는데 정작 트로이가 그 꼴을 보고도 문을 열지 않고 버티기를 시전한 시점에서 헥토르의 시체도 협상 가치를 잃었다.[7] 카산드라만이 헬레네가 죽었음을 정확히 예측한다.[8] 아예 헬레네 본인의 입으로 직접 메넬라오스와 결혼한 이유는 그리스의 최강자이자 권력자인 아가멤논의 동생이기 때문이었고, 메넬라오스와 함께 한 결혼생활 내내 단 한순간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며 메넬라오스의 면전에다 비웃을 정도다.[9] 정작 헬레네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친딸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10] 무식한 돌진장군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많고, 파리스가 헬레네 데리고 튄 것을 정당화시켜주려고 원전보다 더한 비하적 설정이 붙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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