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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0:40:19

매비 강씨


1. 개요2. 생애
2.1. 현종의 총비2.2. 정적 양귀비2.3. 최후
3. 여담

1. 개요

당현종후궁으로 본명은 강채평(江菜萍)이다.

현종이 양귀비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총애하던 후궁이었다.

2. 생애

2.1. 현종의 총비

강채평은 복건성 포전 강동촌 출신으로 아버지 강중손은 수재로 불리웠던 의원이다. 무남독녀로 태어난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총명했다고 한다. 강채평은 책 읽기와 시를 쓰는 것을 즐기며 조용하고 단아한 성격의 기품있는 숙녀였다. 그녀는 9살에 수많은 시문을 외웠으며 여러 시를 썼다. 또한 시문 뿐만 아니라 악기와 가무에도 정통해 복건 일대에 재녀로 소문이 났다. 강채평은 한나라 시대에 성행했던 "부"라는 문체를 즐겨 적었다. 그녀는 15살에 이 문체로 8개의 시를 썼다.[1] 몇몇 시는 궁에도 널리 알려졌다. 또한 중국 전통 무용 중 하나인 경홍무를 고안했다고 한다.

지역 사절로 복건성에 간 현종의 환관 고력사가 아름다운 강채평을 보고 궁에 데려와 현종에게 바치면서 입궁하게 되었다. 현종은 아름답고 현명한 그녀를 매우 총애했다. 강채평은 매화를 몹시 좋아해 그녀의 거처에는 여러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강채평은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면 그 근처에서 꽃을 감상하거나 시를 썼다. 현종은 그녀를 위해 직접 <매정(梅亭)>이라고 현판을 적어 문에 걸어 주었다. 그리고 강채평을 매비(梅妃)라 칭했다.

2.2. 정적 양귀비

현종과 연인과도 같은 사이였던 매비는 양귀비가 등장하면서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현종이 양귀비에게 푹 빠진 것이다.

매비와 양귀비는 완전히 스타일이 달랐다. 매비는 마르고 단아한 미인이었던 반면, 양귀비는 육덕지고 요염한 미인이었다. 또한 매비의 성격은 조용하고 온화했지만, 양귀비는 기가 세고 질투심이 심했다. 물과 불만큼이나 다른 두 사람은 황제의 총애를 두고 다투게 된 건 당연지사였고, 현종은 자신이 총애하는 두 후궁이 사이좋게 지내길 바랐지만 말도 안 되는 바람이었다. 매비와 양귀비는 서로 지나는 길목도 피해 다닐 정도로 앙숙이었다. 매비가 양귀비보다 십여년은 더 오래 현종을 모셨지만 불같은 양귀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양귀비의 강요에 의해 현종은 매비와 멀어지게 되었고 매비는 멀리 떨어진 상양동궁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다.

현종은 양귀비에 빠져있으면서도 매비를 잊지 못했다. 어느날은 현종이 양귀비의 눈을 피해 조용히 매비와 만났다. 둘은 눈물과 함께 서로를 끌어안으며 잠자리를 함께 했다. 날이 밝자 환관이 현종에게 양귀비가 이리로 오고 있다고 전했다. 깜짝 놀란 현종은 매비를 숨기고 양귀비와 만났다. 화가 잔뜩 난 양귀비가 매비는 어디 있냐고 묻자 현종은 매비는 여기 없다고 시치미를 뗐다. 양귀비는 이부자리와 여자 신발을 가리키며 누군가가 잠자리 시중을 든 게 틀림없다고 하고 현종이 조정에 들고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현종이 몸이 좋지 않다고 핑계를 대자 양귀비는 씩씩대며 돌아갔다. 현종은 시중을 시켜 그 사이 돌아간 매비에게 신발을 전해줬다. 매비는 신발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현종을 그리워하던 매비는 한무제의 황후였던 진황후가 한무제와 진황후의 이야기를 다룬 글인 <장문부>로 한무제의 마음을 돌리려 애쓴 일을 생각했다. 매비는 직접 원망과 슬픔을 담은 글인 <누동부(樓東賦)>를 썼다. <누동부>는 현종에게 보내졌고 현종과 양귀비의 눈에 들었다. 양귀비는 화를 내며 매비를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종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종은 외국 사절단이 보낸 진주를 매비에게 하사했다. 그러자 매비는 다음과 같이 시를 써서 진주와 함께 현종에게 보냈다.
柳葉雙眉久不描, 殘壯如舊汚紅絲.
長門自是無梳洗, 何必珍珠慰寂寥.
버들잎 같은 눈썹 오래도록 그리지 않고, 대충한 화장과 눈물에 젖은 비단.
커다란 문은 닦고 싶어도 닦을 수 없는데, 어찌 진주로 적막을 위로하려 하나요.
이 시를 읽고 마음이 아파진 현종은 시에 맞는 선율을 붙여 곡을 만드니 이 곡이 <일곡주(一斛珠)>다. 그 후 현종과 매비는 만나지 못했다.

2.3. 최후

안사의 난이 평정된 뒤 양귀비를 잃은 현종은 다시 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매비는 어디에도 없었다. 사람을 풀고 수소문을 해도 매비를 찾을 수 없자 현종은 크게 상심하고 그것을 본 어느 환관이 안타깝게 여겨 매비의 초상화를 갖다주자 가슴 아파하며 그 아래 시를 적고 초상화에 담긴 그녀의 모습을 돌에 새길 것을 명했다.
憶昔嬌妃在紫宸, 銘華不御得天眞.
霜罷雖似當時態, 爭奈波不顧人.
추억 속에 매비는 자주빛 대궐 안에 있는데, 빛바랜 그녀의 천진스런 모습을 찾을 수 없네.
새하얀 비단 옷을 입은 그녀 모습이 이곳저곳에서 나를 잡아끄는구나.
현종은 얼마 후 꿈에서 얼굴을 가린 채 대나무 숲에서 울고 있는 매비를 보았고 그녀는 자신을 버린 현종을 원망하며 자신은 동쪽 매화 나무 옆에 묻혀있다고 오열했다. 그후 현종은 태액지를 팠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고 그 직후 온천지 옆에 심은 매화나무 열그루를 떠올려 그곳을 파보니 오른쪽 가슴에 칼을 맞아 죽은 매비의 시체가 나왔다고 한다. 매비는 난이 일어났을 때 목숨을 잃은 것이다.

3. 여담


[1] 오늘날에는 이 시들이 전해져 있지 않다.[2] 1972년생으로 한족 아버지와 나시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에 영어를 프리토킹할 정도로 잘하며 세레니티라는 영어 이름도 가지고 있다. 미국 배우 폴 커시와 결혼하여 미국에서 거주하며 아들 레이나를 낳았지만 남편과의 불화로 인해 결국 이혼하며 아들 레이나를 키웠다. 현재 아들과 함께 미국에 거주하지만 중국으로 와서 중국 영화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