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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1 12:17:46

마라코트 심해

파일:Maracot deep.jpg
1929년에 발행한 『마라코트 심해』의 초판 표지.

1. 소개

코난 도일이 1929년에 발표한 SF 모험 소설. 원제는 "The Maracot Deep and other Stories"인데, 국내에서는 대부분 세계문학 시리즈의 한 권으로 "마라코트 심해" "마라코트의 심해" "마라코트의 심연" 등의 제목을 달고 출간되었다. 이와 같은 번역에서 벗어난 괴악스런 제목으로는 "심해 대모험", "흑면마왕[1][2]'' 등이 있다.

2. 줄거리

과학자 마라코트 교수가 대서양에서 발견된 마라코트 해연을 조사하기 위해 2명의 조수들과 함께 소형 잠수정(자체 이동 기능은 없고 모선에서 케이블로 내려주는 잠수정이다)을 타고 잠수했다가 거대한 바닷가재의 공격으로 케이블이 끊어지는 바람에 바다 밑바닥에 추락했는데, 우연히 해저도시에서 생존하고 있던 아틀란티스 인들과 만나서 모험을 벌이는 내용이다. 아틀란티스 인들은 물질재조합장치 덕분에 해저에서 불편 없이 생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틀란티스 인들의 번영은 그들의 조상이 아테나이에서 잡아온 포로들의 후손인 노예들이 해저 탄광에서 에너지원인 석탄을 캐는 중노동 덕분에 유지되고 있었다.

멀쩡한 SF소설 답게 진행하다가 갑자기 마라코트 교수의 전생(아틀란티스가 붕괴되기 전 물질재조합장치와 피난소를 만든 초고대문명의 과학자)이 나오고, 아틀란티스를 붕괴시킨 마신 바알 시바가 등장하면서 급격히 오컬트 물이 되는 반전이 압권이다.[3] 바알 시바는 아테나이 노예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고[4] 물질재조합장치를 파괴하여 아틀란티스를 멸망시키려 하나 마라코트 교수 전생의 아틀란티스 과학자가 빙의한 주인공 보정으로 마신을 지옥에 다시 가둬버리고, 아테나이 노예들에게 자유를 주는 개혁으로 반란을 수습한 후 아틀란티스를 떠나 지상으로 돌아온다.(아틀란티스를 떠나는 수단이 '수소보다 가벼운' 특수기체를 채운 기구인데, 기초적인 과학지식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지만 수소보다 가벼운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 주인공(교수의 조수)과 사랑하는 사이가 된 아틀란티스 지도자의 딸도 주인공 일행과 함께 떠나고 훗날 런던 사교계에 등장하게 되었다는 언급이 나온다.


[1] 이 판은 원저자도 밝히지 않았다.[2] 아마도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한 해적판이 난무했다고 볼 수 있다.[3] 이러한 반전이 나온 것은 이 작품을 발표한 시점이었던 1929년에 코난 도일이 심령론에 깊이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도일은 1년 뒤인 1930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다.[4] 이때 바알 시바는 '바다 위 세계에서 몇년 전 있었던 러시아 혁명도 다 내가 일으킨 일이다'라고 말하며 인간들을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