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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8:19:19

류베르치

1. 개요2. 류베르(Люберы)

1. 개요

러시아어 : Лю́берцы
영어 : Lyubertsy

러시아 모스크바주에 있는 도시이다. 모스크바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20km 떨어져 있으나, 실제로는 모스크바 시가지와 연담되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성남시 포지션? 1925년에 도시가 되었으며 모스크바의 위성도시로 급속히 성장했다.

모스크바 지하철 7호선 타간스코-크라스노프레스넨스카야선의 레르몬토프스키 프로스펙트(Лермонтовский проспект) 역[1]에서 400m만 걸어가면 류베르치 시에 들어선다. 정작 류베르치 시에는 모스크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다.[2] 다만 대한민국의 수도권 전철 1호선 경부, 경인, 경원, 장항선 구간(서울 지하철 1호선이 아닌 모든 구간)에 해당하는 모스크바 광역전철 D3선2023년 8월 17일 개통되어 지금은 류베르치도 모스크바 광역전철망에 직결됐다.

공업 도시이며 인구는 2010년 기준으로 17만 명이다.

러시아의 국민가수 류베가 이 곳 출신으로 그룹 이름도 이 도시에서 따 온 것으로 유명하며, 유리 가가린도 소시적에 이 곳의 철강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거주했다.

구소련 최대의 대표 헬기 설계국이자 현재도 러시안 헬리콥터스 회사들 중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제품군을 뽑아내는 회사인 밀 모스크바 헬리콥터 공장이 여기 위치해 있다. 빤끼 역에서 내리면 동편에 바로 붙어있는 공장이 밀 사 본사 공장이다.

2. 류베르(Люберы)

류베르는 1970년대부터 활동한 청소년 조직으로 류베르치에서 기인해서 류베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들은 보디빌딩, 권투, 체조, 근력 운동 등 체력 단련을 목표로 하였다. 류베르는 상당히 광범위해서 모스크바 이외의 지역에도 많은 류베르들이 거주하였고, 일부는 당시 소비에트 청소년은 전부 류베르였다고 분류하기도 한다.

이후 글라스노스트 시기가 되자 류베르는 "반소비에트적 가치"를 타파하자는 과격한 이념을 내세웠고[3] 현재는 이 당시의 이미지로도 더 유명하다. 이들은 이를 위해서 폭력적인 방법도 불사하지 않았다. 특히 머리를 치렁치렁 기른 히피나 펑크, 메탈헤드 같이 "서구적 기풍에 젖은" 사람은 이들의 타도 대상이었고, 이런 사람들을 잡아다가 구타하고 머리를 강제로 밀어버리는 등의 행동도 불사하였다.[4] 다만 이들은 현재 러시아의 극우 스킨헤드와는 달리 "파시스트" 즉 네오나치 조직 또한 적으로 간주하여 이들과 패싸움을 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다만 메탈의 경우는 좀 애매했던 것이 류베르 중에서도 메탈 팬은 적지 않았으며 이 중에서는 심지어 딥 퍼플이나 오지 오즈본 같은 서구 밴드의 팬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80년대 당시 많은 소련 메탈 밴드들은 소련 청소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류베르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가수 알렉산드르 바리킨(Барыкин), 데데테, 류베, 아리야[5] 및 "이탈리안"[6]은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었고, 87년에서 88년 이후부터는 나우틸루스 폼필리우스키노도 여기에 합류하였다. 특히 데데테의 노래 "엄마, 난 류베르 단원을 사랑해요!"(Мама, я любера люблю)는 당시 류베르 사이에서 대인기를 누렸으며[7] 바리킨의 노래 "류베르치의 글러브"(Люберецкие перчатки)은 스포츠 경기와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이후 이들은 자연스럽게 소멸하였다. 일부는 범죄 조직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1] 2013년 개통[2] 레르몬토프스키 프로스펙트 역은 1984년까지는 류베르치 시에 속하는 지점이었으나 이후 모스크바에 편입됐다.[3] 특히 모스크바 류베르치 지역의 "진퉁" 류베르들이 이런 경향이 더 심했다. 같은 류베르라고 해도 온건파와 강경파가 나뉘었던 것으로 보인다.[4] 이들의 이러한 이미지는 프로젝트 밴드 아돌프 기틀레르의 노래인 "어이, 류베르 형제!"(Эй, брат любер!)에서 드러난다. 아돌프 기틀레르는 이들이 그렇게 혐오하던 펑크 스타일의 노래를 했고, 실제로 녹음 당시 류베르와 마찰을 빚을 뻔했다.[5] 아리야의 메인 기타리스트였던 블라디미르 홀스티닌은 아예 류베르치 출신이었다. 밴드는 85년 결성 이후 종종 류베르치 문화궁전에서 공연하기도 했는데, 류베르의 난동이나 난입은 보고된 바 없다.[6] 이탈리아의 에스트라다 팝 장르 음악이 80년대 당시 소련에서 인기를 끌었다.[7] 노래 자체는 한 소녀가 류베르에 빠져 엄마에게 류베르와 사귀겠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다만 데데테의 성격을 고려해 보았을 때 풍자성 가사로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