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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HOT6 Champions Summer 정규시즌 경기 일람 | ||
예선 | 16강 | 8강 |
4강 | 3·4위전 | 결승전 |
1. 개요
SK telecom T1 | kt Rolster Bullets |
직관 간 사람이 피난(?) 온 사람들의 모습을 올렸다.
우승 뒤 인터뷰에서 페이커가 '직관 안 오신 분들은 후회하고 계실 거다'라고 할 정도로 경기 내용 자체는 희대의 명경기였으나 여러가지 악조건이 겹쳐 관중이 처음에 기대되었던 것보다는 적었다. 다만 기상 상황이 나아지고 부터 관중들이 다시 들어차는 기적(?)[1]이 일어났으며 카메라 또한 1경기 선수들의 픽 소개 화면에서 대거 탈주하는 관중들을 잡은 뒤 당황해서 관중석을 비추지 않다가 어느 정도 관중이 모이자 2경기부터는 다시 관중석을 비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양 선수들의 경기력에 서울시 및 이러한 상황에 대처를 못한[2] 온게임넷을 까는 의견도 묻히면서 온게임넷 또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다만 결국은 역대 최소 관중을 기록.
경기장 현장에서는 매 세트가 끝나고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1세트가 끝난 후에는 사진 일부를 보고 선수 이름을 온게임넷 트위터에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진행자의 진행 실수로 인해 4번째 문제부터는 답을 알려주고 시작하였다. 2세트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가위바위보 이벤트를 진행하였다. 3세트 끝난 후에는 챔피언의 사진 일부를 보고 맞히는 문제인데, 현장 반응은 뭐 이렇게 쉽게 냈어? 4세트 끝난 후에는 롤챔스와 관련된 퀴즈를 냈으며 상품에 올림푸스 카메라가 있었다!
2. 오프닝 영상
3. 경기 내용
결승 (2013. 08. 31.) | |||||||||||
kt Rolster Bullets | 2 | 3 | SK telecom T1 | ||||||||
○ | ○ | × | × | × | × | × | ○ | ○ | ○ | ||
준우승 | 결과 | 우승 |
결승전 MVP | ||||||
<rowcolor=#000> 1세트 | 2세트 | 3세트 | 4세트 | 5세트 | ||
고동빈 (Score) | 이병권 (KaKAO) | 이상혁 (Faker) | 배성웅 (bengi) | 이상혁 (Faker) |
3.1. 1세트
라인 스왑을 통해 탑에서 벌어진 봇 듀오+정글 간의 교전에서 KTB가 이득을 얻는 것을 시작으로, KTB는 카카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전 라인에서 이득을 계속 가져가면서 20분만에 1만 골드로 차이를 벌렸다. 카카오의 이 활약으로 엘리스는 경기 15분 시점에서 나온 솔라리의 팬던트를 바탕으로 상대의 2ap를 완전하게 무력화 시키며 케넨과 누누 오리아나의 3궁으로도 사상자를 거의 내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인섹 역시 전 맵의 시야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3인의 탑갱을 단순히 눈치로만 알아채 뒤로 빼며 김동준이 경악할 정도. 결국 3인 다이브로 인섹을 잡아내긴 하지만 이때 스코어의 이즈리얼이 봇 라인에서 날린 정조준 일격이 대륙 횡단하여 임팩트의 케넨을 처치한 것은 엄청난 명장면.
이 외에도 스코어는 이즈리얼로 엄청난 플레이를 보여주며 이즈리얼의 화신이라는 평가에 합당한 플레이를 보여주었다.순식간에 경기가 끝났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SKT가 버틴 것은 오로지 피글렛이 베인으로 신들린 무빙과 대미지 딜링으로 슈퍼 플레이를 한 덕택이었다. 사실상 베인 외에는 죄다 똥쟁이였기 때문에 결국은 중과부적. 피글렛은 2~3번에 걸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으나 벌어진 격차는 어쩔 수 없었다. 마지막 교전에서 스코어의 이즈리얼이 쿼드라 킬을 달성하면서 그대로 게임 종료. SKT는 KTB의 타워를 하나도 깨지 못한 데다 넥서스 포함 모든 건물이 파괴되는 퍼펙트 게임 굴욕을 당했다.
게임의 결과와는 별개로 국내 대회에서 베인이 맹활약한 경기를 뽑으라면 순위권에 무조건 꼽히는 경기이기도 하다.
3.2. 2세트
비도 잦아들고 가수 축하 공연도 하고 다소 분위기가 정돈된 상황에서 2세트가 시작되었다.
전체적으로 피글렛을 제외하고 1경기에서 경직된 움직임을 보였던 SKT의 선수들이었으나, 어느 정도 몸이 풀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반에는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어 나간다. 또한 탑으로 갱킹이 들어온 타이밍에 드래곤을 안전하게 가져가고, 레드 카정을 성공하는 등 전경기와는 전혀 다른 경기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SKT의 분위기로 넘어가나 싶은 타이밍에 카카오의 엘리스가 날카로운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미드와 탑에서 킬을 발생시킨다. 이어서 벌어진 미드 한타에서 KTB는 뛰어난 전투력을 보여주며 사상자 없이 3킬을 얻어내며[3] KTB의 분위기가 크게 좋아진다.
답답하던 분위기에서 페이커의 아리가 카카오를 솔킬 내고 즉시 드래곤을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보려 하지만... 인섹이 자크로 환상적인 이니시를 보여주고, 뒤따라 진입한 스코어의 트리스타나가 폭딜을 보여주며 대승. 승기를 굳힌다. 엘리스를 잡았다고 하나 돌진기가 강력한 KTB의 챔프들이 건재했는데도 너무 안이하게 드래곤을 가져가려 한 SKT의 악수. KTB는 이 전투 승리 후 거의 완벽하게 SKT의 정글을 장악하는데, 맵을 장악당한 SKT는 계속되는 손해를 보고 타워 농성 상황에서도
이 경기가 끝나고 3경기 시작 전,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전병헌이 인터뷰를 가졌다. 비록 SKT가 지고 있지만 SKT와 KT가 주파수 경쟁을 벌였던 만큼[4] 경기가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가졌다.
이 시점에서 경기가 정말로 끝까지 갈 거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3.3. 3세트
2013 LoL the Champions Summer 최단경기 | ||||||
WIN | 결승전 3세트 | LOSS | ||||
SK telecom T1 | 20:12 | kt Rolster Bullets |
최초 인베이드 상황에서 피글렛의 베인이 블루 봇 삼거리 부시에서 페이스 체크를 하며 퍼블을 당할 위기에 처했으나 카카오의 엘리스가 고치를 찍지 않았던 관계로 점멸+구르기로 빠져나간다. 오히려 이후에 SKT의 챔피언들이 쇄도하면서 상황이 역전 되었고, 스코어의 이즈리얼이 벽점멸을 작렬하면서 퍼블을 내준다. 또한 미드에서 페이커의 제드가 류의 그라가스를 솔로 킬로 처치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좋게 가져갔는데, 거기에다 봇 라인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피글렛의 베인이 트리플 킬을 가져가면서 상황은 SKT 쪽으로 기울게 된다. 탑 라인은 임팩트의 말파이트가 인섹의 자르반을 상대로 꿋꿋히 버티는 가운데 다시 한번 벌어진 봇 라인 교전에서 SKT의 푸만두가 자이라로 트리플 킬을 달성. 결국 원딜, 서폿이 각각 트리플 킬을 가져가자 KTB의 봇 라인은 완전히 파괴당한다. 4킬 3어시를 가져간 서폿 자이라가 루비 시야석에 똥신 핑와만 들고도 이즈 룰루 봇 듀오와 2:1 딜교를 할 수 있을 정도.
류는
3.4. 4세트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것인지, 별다른 교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SKT는 CS싸움에서 크게 앞서며 우위를 가져가는데 탑 지역에서 SKT의 봇 듀오와 KTB의 인섹이 교전하는 도중에 카카오의 엘리스가 갱킹을 시도하였으나 임팩트의 쉔이 타이밍 좋게 궁극기로 진입하면서 엘리스를 처치하며 기분좋게 시작한다. 드래곤 사냥을 시도하던 SKT였으나 류의 그라가스가 술통폭발로 드래곤을 스틸하며 지금까지 누적된 피해를 어느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한다.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SKT는 페이커의 아리-벵기의 바이, 소위 아리바이 조합으로 소규모 교전에서 조금씩 이득을 취해가다가 20분 경에 벌어진 봇 라인 쪽의 교전에서 패배하여 3킬을 내주며 다시 상황은 비등해진다.
SKT는 KTB 쪽 정글에서 아리바이의 스킬 연계로 스코어의 베인을 잡아내고 즉시 드래곤을 잡으려고 했지만 24분 10초에 나올것을 23분10초로 착각하여 나오지도 않는 드래곤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는 소소한 개그를 선보였다. 강시계 역시 같이 틀리는 건 덤.
바론 앞에서 심리전을 펼치던 SKT는 아리바이 조합의 강력함-바이의 확정 CC궁. 아리의 매혹으로 이어지는 CC 지옥을 앞세워 정글에서 인섹의 자크를 끊어내는 데 성공하고 KTB의 챔피언 다수를 잡는 데 성공, 바론까지 획득한다. 하지만 페이커가 무리하게 진입하다가 상대편의 서포터 하나 잡는데 그치고 아리와 바이가 둘 다 잡히며 바론버프가 빠지면서 35분이 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골드는 그다지 차이나지 않는 상황.
임팩트의 쉔이 스플릿 푸시를 하는 가운데 나머지 SKT의 챔피언들은 봇 2차 타워에서 농성하는데 이전까지 자크의 이니시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인지 안전거리 유지를 철저히 하며 시간을 끈다. 탑의 내각 타워까지 쉔에게 압박받는 상황이 오자 스코어의 베인이 이를 짜르러 가는데 선고의 각도가 틀리는 치명적 실수를 범하여 쉔은 궁극기를 사용해 간발의 차로 빠져나가는 데 성공한다.
게임이 팽팽한 가운데 결국 변수는 바론으로 좁혀지고, 바론 주변에서 5:5 교전이 벌어지는데 여기에서 SKT가 승리를 거두면서 바론까지 획득. 승기를 굳힌다. KTB는 스플릿 푸시를 시도하던 쉔을 베인, 엘리스, 소나 셋이 덮쳐서 잡는데 성공하나 동시에 자크가 끊기는 바람에 더 이상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SKT는 유리한 상황에서 쉔을 이용해 계속해서 스플릿 푸시를 시도하고, 자크의 이니시에 대비해서 안전거리 유지를 더욱 철저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봇 내각 타워가 깨지고 억제기까지 쉔이 침범하자, 참다 못한 KTB는 자크의 새총발사를 시작으로 이니시에이팅을 시도하지만, 이는 이미 SKT가 예상하고 있었던 상황, 자크의 이니시에이팅은 완전하지 못했고 트위치가 폭딜을 퍼부으며 트리플 킬. 이정도 타이밍에 본진에서 한타를 패배한 KTB는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고 SKT가 승리한다.
3.5. 5세트
<rowcolor=#fff> kt Rolster Bullets | SK telecom T1 | ||
픽 | 파일:shen_portrait.png 파일:evelynn_portrait.png 파일:zed_portrait.png 파일:caitlyn_portrait.png 파일:fiddlesticks_portrait.png | 픽 | 파일:shen_portrait.png 파일:vi_portrait.png 파일:zed_portrait.png 파일:vayne_portrait.png 파일:zyra_portrait.png |
페이커 제드 VS 류 제드의 일기토 장면 |
Oh, Faker may be in trouble. Death Mark, tries to clean up on Ryu!
어, 페이커가 곤란해질 수도 있겠는데요. 죽음의 표식으로 류를 잡으려 합니다!
Oh! Look at the cleanse. Look at the moves! FAKER!! WHAT WAS THAT?!
저 수은 장식띠를 보세요, 저 무빙을 보세요! 페이커!! 뭘 어떻게 한 건가요?!
DoA
[LCK 10th. 베스트 모먼트] Ep.2 : 새로운 시대어, 페이커가 곤란해질 수도 있겠는데요. 죽음의 표식으로 류를 잡으려 합니다!
Oh! Look at the cleanse. Look at the moves! FAKER!! WHAT WAS THAT?!
저 수은 장식띠를 보세요, 저 무빙을 보세요! 페이커!! 뭘 어떻게 한 건가요?!
DoA
류또죽으로 유명한 경기다.
드디어 승부는 블라인드 픽으로 갔다. 2012 서머 결승 때도 CLG EU를 상대로 아주부 프로스트(당시)가 패패승승승을 이뤄냈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으며 미드에서 제드, 탑에서 쉔 미러전이 벌어져 나뭇잎 마을을 방불케 하는 닌자 대전이 벌어졌다. 아마도 서로 제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드의 순간적인 암살을 막기 위해 자크보다는 쉔을 가져간 것으로 추측된다.
초기 인베이드 상황에서 쉔에 도발이 서로 긁고 긁히는 가운데 많은 킬이 나올 것 같았으나 서로 1킬씩 교환하는 데에 그치면서 큰 유불리는 없는 상황. 다만 KTB는 제드가 1킬을 먹었다. SKT는 쉔이 퍼블을 먹으면서 쉔은 라인 스왑으로 킬의 유불리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았으나 미드는 킬로 인한 돈의 차이가 나는 상황. 심지어 류는 불굴의 영약 시작 이후 인베에서 따낸 킬을 이용해 천갑옷까지 사왔지만 페이커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킬을 바탕으로 한 라인전의 이득을 벌리지 못한다. 오히려 페이커의 패기에 눌려서 불굴의 영약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딜교에 실패하고 집에 먼저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거기다가 라인 스왑을 한 상황에서 인섹의 쉔은 임팩트의 쉔에 비해 CS를 못 챙기며 뒤떨어졌고 이 차이는 미드 교전에서 페이커의 제드는 임팩트의 단결된 의지의 지원을 받았으나 경험치까지 디나이당하던 인섹은 6레벨을 찍지 못했고 류는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킬을 내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KTB도 만만치 않았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 SKT를 밀어내고 드래곤을 챙기고, 그 사이에 미드 타워를 밀고 있던 쉔과 제드를 처치하면서 글로벌 골드를 역전하게 된다. 쉔, 바이, 이블린, 제드, 피들스틱을 위시한 양팀의 챔프들의 궁극기 의존도가 큰 관계로, 궁극기 유무에 따라 턴 방식 시뮬레이션을 하는 듯한 상황이 이어졌는데, 별 다른 교전 없이 라인 클리어 상황만이 이어지다가 용 부근 교전에서 SKT의 바이와 제드가 이블린을 끊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이후 쇄도하던 KTB의 챔프들은 푸만두가 날린 절묘한 올가미 덩굴로 더 이상 접근하지 못한다.
또한 이 와중에 탑에서 스플릿 푸시를 하던 임팩트의 쉔은 류의 제드와 인섹의 쉔의 공격에서 궁극기를 사용해 가까스로 살아나가고, SKT는 KTB의 미드 타워를 파괴한다. KTB는 약간 불리해져 감을 느끼고 미드1차 타워에 다이브를 감행하는 강수를 두는데, 페이커의 제드가 아무것도 못하고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SKT는 선전하여 4:3 교환으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이끌어낸다. 거기다가 임팩트의 쉔은 미드에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 또 살아났고 임팩트의 쉔을 공격하던 류의 제드는 반격을 당해 죽었던 것에 반면 봇에서는 이블린이 페이커의 제드에게 솔로킬을 내준다. 더군다나 이블린은 혼자 있던 것도 아니고 케이틀린도 같이 있던 상황.
산발적인 교전에서 SKT가 계속해서 이득을 보면서 글로벌 골드를 3천 골드 정도로 벌린다. 조합의 컨셉이 쉔과 제드를 중심으로 한 스플릿 푸시 조합으로 거의 90% 일치하는 상황에서 이 정도 차이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는 차이였다. 이 차이는 용 앞 한타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마파가 다소 성급한 이니시에이팅을 시작하면서 좋지 못한 한타의 시작을 열었고 페이커의 제드는 상대의 어그로를 한 몸에 받으면서 딜은 딜대로 다 넣고 죽었고 이 틈에 피글렛이 프리딜을 하면서 킬을 쓸어담으며 KTB는 에이스를 당한다. 베인이 성장하면서 양 팀의 격차는 보기보다 더 크게 벌어지는데, 케이틀린은 쉔을 녹이기 어려운 반면 베인은 쉔을 금방 녹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수은 장식띠까지 가면서 제드의 죽음의 표식을 무효화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오면서 보이는 글로벌 골드 차이보다 훨씬 더 큰 차이를 보이게 된다.
자신감을 얻은 SKT는 대놓고 바론 사냥을 시작했고, KTB는 이를 막기 위해 나섰으나 벌어진 힘의 차이를 어쩌지 못했으며 바론 앞 교전에서도 대패하고 봇에서 스플릿 푸시를 하던 쉔 간의 교전에서도 임팩트의 쉔이 인섹의 쉔을 솔킬로 해치우면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미드에서 페이커의 제드가 케이틀린을 솔로킬 내고 이블린마저 죽이기 직전까지 가는 상황에 간다. KTB는 페이커의 제드를 처치했지만 이는 시간 끌기용이었고 이 타이밍에 SKT는 바론을 가져가며 더 이상 질 수 없는 상태를 만든다.
그러던 중 미드에서 페이커가 스플릿 푸시를 시도했고 나머지 SKT 팀원들이 봇을 푸시하는 상황에서 류는 마지막으로 페이커의 제드를 잡아보고자 덤벼들었고, 여기서 LoL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장면인 FAKER VS THE OTHER ZED의 1:1 대결이 펼쳐진다.[7] 페이커가 류의 제드의 R-E-Q를 궁극기의 그림자와 점멸로 전부 피하는 이 장면[8]이 레딧에 올라간 지 8분 만에 롤 레딧이 아닌 레딧 전체 인기 글 1위를 찍었고 댓글이 20분 만에 600개(최종 1700+개)를 넘어가는 등 인기가 폭발했다.# 심지어 당시 아프리카TV에서 개인 해설을 하고 있던 방들이 단순히 채팅으로 터져버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눈갱을 선사한 레지날드의 제드와 비교하는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이미 해외 유저들에게 유명했던 페이커의 인기는 더 올라가게 되었다.[9] 롤갤 역시 뒤집어졌다. 이 장면은 상술했듯 LoL e스포츠 역사에 큰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되었으며, 이후 2022년에 LCK에서 2013 시즌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꼽히기도 했다.
인섹이 밝힌 제드 미러전 비하인드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인섹과 임팩트 둘 다 쉔 궁을 갖고 있었는데, 인섹은 "내가 이기니까 타지 마라"는 류의 말에 제지당했고 임팩트는 어차피 죽을 거 같으니까 안 탄다며 결국 두 쉔 모두 궁을 쓰지 않았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류또죽. 한편 이 멋진 장면 이후 페이커는 포탑을 치다가 죽었다.
이제 SKT는 생각할 일도 없이 정글을 핑크 와드로 도배하고 바론을 챙기고 공격하면 그만이었다. 거대하게 벌어진 격차를 KTB가 줄일 방법은 전무했고 SKT가 승리. 아주부 프로스트(당시)가 했던 것처럼 서머 결승을 패패승승승으로 이겨내며 우승하게 되었다.
4. 총평
정리하자면 결승전에서는 늘 하던대로 하면 안된다는 것이 입증된 경기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1, 2경기에서는 KTB가 상대가 뻔한 조합을 꺼내들도록 유도하고 이를 카운터쳐 승리를 가져갔고, 3, 4경기에서는 역으로 SKT가 이에 대응하며 자주 꺼내들지 않던 카드들을 적극 활용해서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서로를 완전히 압살하는 수준으로까지 가져갔던 1경기와 3경기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한 셈이됐다. 1경기에서 패배한 SKT는 케넨, 오리아나, 소나, 누누 등 대회기간동안 자주 활약해왔고 자주 쓰였던 챔프들을 위주로 조합을 형성했다. 이에 반해 KTB는 탑자르반 정글 엘리스라는 자주 꺼내들지 않던 카드를 꺼내 상대를 당황시켰고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특히 정글 엘리스와 자르반이라는 찌르기와 돌진에 특출나게 강한 조합은 라인 스왑 상황에서도 역으로 상대 봇 라인을 디나이시키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몸이 약하고 원딜 서폿 vs 원딜 서폿 싸움에 특화된 소나라는 챔프를 무력화 시킴으로서 얻은 결과였다. 또한 상대가 꺼내들 정글 카드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작전이기도 했다. 거기에 돌진형 챔프나 특정 인원 한 명을 완전 봉쇄하는 피들스틱이나, 광역 CC를 통해 이득을 가져가는 상대를 무너뜨리고자 꺼낸 그라가스의 진형 파괴도 매우 효율적이었다. 이어진 2경기에서도 이를 유지하는 한편 베인을 상대로 한 라인전에서 특화되어 있다는 트리스타나를 꺼낸 것도 주효했다. 이는 사실 KTB의 주 전략인데, 한국의 프로 팀들의 밴픽이 대세나 안전한 픽을 중심으로 상당히 제한되어 있고, 이를 카운터치면 상대는 알아서 무너진다는 대전제를 염두 해둔 것이었다. 실제로 경직된 조합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구사하던 CJ를 상대로 이 전략의 효과는 상당 부분 유효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SKT를 상대로도 어느 정도 먹혀들어가는 듯 해보였다.
그러나 3경기에서 SKT는 자기들은 CJ와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1, 2경기 동안 조금씩이지만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었으며, 무너지는 와중에서도 원딜은 뒤쳐지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반전을 만들어낸 것은 바로 피들스틱 밴과 자이라와 바이의 투입이었다. 피들스틱을 밴함으로써 돌진형 챔프인 아리와 바이가 한타나 라인전에서 방해받을 가능성을 최소화시켰고, 상대방의 봇 라인을 약화시켰다. 특히 푸만두는 자신의 공격적이고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에 적합한 자이라를 통해서 라인전에서 이득을 챙겨갔는데, 이는 피글렛의 매우 공격적인 라인전 운용과 더불어 승기를 가져가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이는 스코어가 라인전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때 수비적인 플레이로 일관한다는 점을 제대로 찌른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대응해야 할 마파는 룰루와 소나를 꺼냈음에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같이 수비적으로 플레이했다. 그리고 자이라의 궁은 광역 CC 효과와 진형파괴 효과를 지속적으로 노리며 한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또한 아리와 바이의 강력한 돌진형 챔프 조합은, 라인전과 소규모 교전, 한타 모두에서 맹활약하며 상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이에 대응해야할 KTB는 역으로 이렇다할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는 특정 조합을 카운터치는 조합을 중점적으로 연마하다보니 자기들의 밴픽도 제한되더라는 모순된 모습이 나온 결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경직된 밴픽은 4, 5경기로 그대로 이어져 팀의 패배에 기여했다. 거기에 모든 라이너들의 컨디션이 1, 2경기의 패배를 통해 떨어지는 커녕, 역으로 좋아지고 있던 SKT의 경우는 이에 시너지 효과를 받았다. 특히 팀의 핵심 라이너인 페이커의 컨디션이 돌아온 것은 팀의 승리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나 다름 없었다.
김동준 해설이 결승 시작 전에 페이커가 굉장히 긴장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 탓인지 페이커는 1경기에서부터 오리아나로 그라가스에게 라인전에서 밀리거나[11], 2경기에서는 중요한 한타에서 아리의 매혹이 죄다 빗나가 대패로 이어지는 등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다. 그래도 2경기에서도 라인전은 자신이 CS 등에서 앞서가면서 사실상 컨디션 회복의 기조가 보였고, 특히 3경기부터는 완전히 제 컨디션을 되찾았는데, 여기엔 3세트부터 이어진 피들스틱 밴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1, 2경기 모두 중요한 한타 때마다 마파의 피들스틱이 페이커를 절묘하게 마크하며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전담 마크하던 피들을 과감히 밴으로 날려버리고, 정글러 바이가 미드 시팅까지 해주면서 페이커는 완전히 살아난다.
KT는 블라인드 모드를 만든 4세트까지 케이틀린을 밴했다. 스코어는 케이틀린을 굉장히 선호하는 편이지만 케이틀린 승률 100프로라는 피글렛을 견제하는 한편, 푸만두의 나미까지 억제하고자 하는 전략이었다. 소나를 가져간 1경기는 KT의 의도가 완전히 맞아 밴픽이 꼬였지만 푸만두는 매드라이프와 달리 어떻게든 원거리 견제형 서포터를 선택해 초반 라인전에 비중을 절대 줄이지 않았다. 이는 어떤 타입의 원딜이든 초반 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음과 동시에 소규모 교전에 강한 육식형 정글러에게 힘을 주는 모양이 되었다. 무조건 변수 생성 서포터를 고르지 않은 SKT의 대응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 KT의 바텀 밴은 실패였다.
5경기에서는 픽부터 KT의 여러 판단들이 많이 아쉬웠다. 우선 카카오는 이블린 정글을 꺼내들었는데 당시에 푸만두는 2돈템에 핑크 와드만 사는 괴랄한 템트리[12]로 이블린을 가장 완벽하게 봉인할 수 있던 서폿 중 하나였다. 벵기가 바이를 할 게 뻔한 상황에서 초중반 크게 활약을 하지 못하면 후반으로 갈수록 잉여가 될 게 뻔한 상황이라는 걸 고려해보면 더욱 이블린 정글은 픽 에러였다고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류의 제드의 영약 시작 역시 상당히 아쉬운 판단이었다. 초반에 인베에서 1킬을 먹고 템을 더 들고 시작한 류는 결국 도란방패만 들고있던 페이커를 상대로 중반까지 영약을 쓰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영약이 죽은 템이 되어버려 사실상 페이커와 템 차이 없이 라인을 선 거랑 다를 게 없었다. 미러전이었다는 것과 임팩트가 초반에 먹은 킬로 후반에 인섹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펼쳤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전반적으로 두 팀은 서로가 그렇게까지 자주 꺼내들지 않던 픽이나 조합을 모조리 꺼내들면서 승부를 펼쳤다. 한동안 대세픽에서 물러나있던 바이. KTB가 꺼내들기는 했으나 폭넓게 쓰이진 못했던 말파이트. 한 번 나온 전력도 그닥 좋지 못했던 트리스타나. 대회에서 자주 나오긴 했지만 소나 등에게 밀리는 기색이었던 자이라. 탑 자르반 + 정글 엘리스 조합 등등... 그리고 이들은 각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펼쳐 팀에 기여하면서 한편으로 재밌는 경기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5. 여담
- 이날 경기가 끝난후 인섹은 마비노기 영웅전 갤러리에다 멘탈을 돌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 두 팀은 3년 후, 또 1년 후 다시 결승으로 가는 문턱에서 만나 리버스 스윕을 연출했다.
- 이 결승전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 전설적인 제드 미러전을 직관으로 본 한 소년이 프로게이머의 꿈을 키우게 되고, 5년 후 이 결승전 이후 3번이나 더 LCK 결승전에 갔음에도 우승 한 번 해보지 못한 스코어를 성불시키는 일등 공신이 되었다는 소설 같은 실화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 그리고 7년 뒤 다시한번 류와 페이커가 다시 만나 맞대결을 하게 되었다.#
[1] 이는 사실 탈주한 관객들이 집에 간 게 아니라, 잠시 비를 피했다가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올림픽 보조경기장으로 가는 길은 주경기장 때문에 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곳으로 몰렸다.[2] 같은 시간에 바로 옆 잠실야구장에서도 국민의례랑 시구까지 다 끝마치고 수비 위치까지 투입했다가 갑작스런 비에 경기가 중단되었고 결국 우천 취소가 되었다. 매 경기마다 기상 정보를 받아서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야구에서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3] 사실 SKT 입장에서도 충분히 싸워볼만한 한타였으나, 페이커의 아리가 던진 4번의 매혹이 모조리 빗나갔다. 이 매혹이 절반만 들어갔어도 비겼고 모두 들어갔으면 오히려 SKT가 압승할 수 있었던 한타.[4] 이 시기 이동통신사 3사가 LTE 주파수 경매를 펼치고 있었다.[5] 경기 시간 20분도 되기 전이었다.[6]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가 흐르면서 드라마틱한 역전승도 많이 나왔고, 때문에 워낙 불리하더라도 프로 경기에선 서렌을 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문화지만, 이 당시만 해도 롤 e스포츠는 신생 e스포츠에 가까웠고 한국에서는 스타리그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다. 스타판에선 역전이 힘들 정도로 불리할 때 서렌으로 빠르게 끝내주는 것이 문화였기 때문.[7] 류의 명예를 위해 몇 마디 첨언하자면 이미 게임 상황이 많이 기울어진 요인도 있었고 인섹이 궁을 안써주기도 했고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물론 그 점을 제외해도 페이커의 플레이가 엄청났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8] 우선 페이커가 류의 제드에게 죽음의 표식을 사용하고 그림자 베기를 사용했지만 류가 페이커의 제드의 그림자 베기를 죽음의 표식으로 씹고 그림자 베기를 사용했고 페이커는 궁극기 재사용으로 피한 뒤 표창을 날렸다. 류도 표창을 날렸지만 페이커는 점멸로 피했고 그걸 류가 그림자로 따라간다. 한편 페이커는 표식을 수은 장식띠로 풀지만 류의 제드는 페이커가 남긴 표식이 터지며 류도 체력이 간당간당해진다. 페이커는 이때 아껴둔 그림자로 도주하고 쿨타임이 돈 그림자 베기를 사용하여 류의 제드를 죽이며 마무리.[9] 레지날드의 화려한 컨트롤을 볼 수 있는 영상[10] 많은 시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곱씹어보면 정말로 이 결승전을 기점으로 기존 1세대의 롤 프로게이머들과 2세대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경기였다.[11] 페이커는 라인전 상성상 오리아나가 그라가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본인이 말한 바 있다.[12] 시즌 3 때는 핑와 개수에 제한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