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Lucien Debray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작중 행적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친구의 친구 중 한 명이다. 내무성 장관 비서관 일을 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이런저런 정보에 밝아 당글라르 부부의 투기에 여러가지로 영향을 미친다.[1] 에르민 드 당글라르와 간통하는 사이로 당글라르도 뤼시엥 드브레와 아내의 불륜을 알고 있다.에드몽 당테스의 사정을 몰랐기 때문에 백작과의 결투를 포기하는 알베르 드 모르세르를 이해하지 못했다. 물론 상황을 전혀 모르는 그의 입장에서 당시 귀족사회의 분위기로는 이런 반응이 당연하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 결투 전적도 있던 알베르가 갑자기 겁을 먹고 꼬리를 말아버린 것처럼 보이기 충분했던 것.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카발칸티(베네데토)의 결혼사기 스캔이 벌어지자 주위 사람들이 베네데토보다는 네가 낫지 않겠냐면서 외제니와 결혼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드브레는 아무리 그래도 애인의 친딸이라 껄끄러웠는지 극구 사양했다고. 이후 당글라르가 파산하고 에르민 드 당글라르가 자신을 찾아오자 얼마쯤의 돈을 준 뒤 서로 진지하지도 않았다며 곧바로 손절한다. 그렇게 에르민을 보내고 남은 제 몫을 계산하며 "빌포르 양이 죽지만 않았으면 내 결혼 상대로 적절했을 텐데..." 하는 건 덤.[2]
이때 두 사람이 돈 계산과 관계를 정리한 곳은 둘이 종종 밀회를 벌이던 일종의 모텔 같은 숙박시설이었는데, 공교롭게도 모르세르 가를 버리고 나온 알베르와 메르세데스 모자가 마르세유로 내려가기 전까지 머물던 곳도 여기였어서 잠시 알베르 모자와 마주치기도 한다. 이때 자기 전 애인 에르민은 적지 않은 돈을 들고도 치욕 속에 떠나야 했던 반면, 친구인 알베르와 그 어머니는 부끄러운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가난에 떳떳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고 크게 동요한다. 하지만 그래놓고 바로 그날 저녁에 초호화 주택을 샀다고(...). 동세대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도 유독 속물스러움을 보여주는 캐릭터.
마지막 등장은 베네데토의 공판 장면으로, 보샹, 라울 드 샤토 르노와 함께 방청했다. 처음에는 그저 친구들과 사건에 관련된 소문을 쑥덕였지만, 재판 중 베네데토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힘으로써 제라르 드 빌포르 검사의 부덕이 까발려지자 "세상에, 난 저 사람 딸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했는데, 그 아가씬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죽어서 다행이구먼"[3]이라고 평한다. 이때 베네데토의 친모이자 자신의 애인이었던 에르민이 사실을 듣고 기절하는 바람에 사람들 앞에 얼굴까지 드러나고 마는데, 여기에 대해서 별달리 반응을 보이는 묘사는 없다. 에르민에 대한 감정을 이미 깔끔히 털어버린 것일 수도 있고, 설령 아니라고 해도 여기서 무슨 반응을 보였다간 본인도 이 막장드라마에 참여했단 사실이 만천하에 들통날 판이니 표정 관리를 최대한 한 듯.
이 소란 탓에 판결이 나중으로 미뤄지자 일행과 함께 경비원에게 "저놈 어떻게 될 것 같소?"라고 묻고 "정상참작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는 대답을 듣는 것으로 이야기에서 퇴장한다.
3. 기타
속물에 현실주의자로 애인과도 그녀가 망하자 바로 헤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아내를 그냥 버리고 튄 당글라르와 달리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관계를 정리하기 전에 살아남을 수 있는 수준의 돈을 쥐어주는 인성은 보여줬다. 정식 남편도 아닌 정부(情夫)였음에도...단, 정확히 말하면 정말 에르민(당글라르 부인)을 돕기 위해 돈을 준게 아니라 당글라르 부인이 투자를 위해 뤼시엥에게 맡긴 돈 중에서 부인의 몫에 해당하는 돈을 내 준 것이다. 즉 에르민이 돌려달라고 하면 원래 돌려줘야 하는 돈을 내 준 것. 대신 그 돈으로 부족하면 자기 몫도 내 줄 수 있다고는 했지만 자기 몫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빌려주는 것' 이었다. '이전까지 아내가 뤼시엥을 통해 얻어온 정보로 이득을 봤을 때는 아내(에르민)의 몫을 떼줬으니 그 정보로 손해를 본 이상 손해액도 물어내라'고 덤비다가 결국 자기 은행의 돈을 횡령해서 혼자 달아난 당글라르보다는 훨씬 덜 찌질하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철저한 속물이기는 하지만, 계산은 깨끗해서 명백히 자신의 몫이 아닌 남의 것이면 굳이 탐내지 않을 정도의 염치는 있는 인물이고 '자신이 손해보지 않는 한도'에서는 옛 정이나 정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 투자자를 모집하여 금전적 이득을 취했으니 현대 기준으로는 명백한 배임, 경제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기는 하다. 물론 당대 프랑스의 사회적 규범을 현대 사회의 규범과 똑같이 여길수는 없지만.
알베르 드 모르세르와 친구였던 것과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 혼인하는 게 어떠냐는 제의를 받은 걸 볼 때 실제 나이는 이들 또래로 추정된다. 즉 자기보다 한~참 연상녀를 꼬신 셈...
[1] 이 때문에 알베르가 가짜 정보를 흘려서 당글라르 부인의 투기 성향을 신중하게 바꿔보는 게 어떻냐는 농담에 적잖게 당황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이 말을 조용히 귀담아듣고 있던 사람이 있었으니...[2] 물론 이때 발랑틴은 대외적으로 죽었다고 알려졌을 뿐 사실은 백작이 빼돌린 상태였으며 작중 모든 사건들이 끝난 후 연인인 막시밀리앙 모렐과 맺어진다.[3] 발랑틴의 성격상 이런 아버지의 추악함을 알면 크게 충격을 받아 괴로워했을 것이고, 현실적으로도 집안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판이라 심하면 발랑틴까지 귀족 사회에서 얼굴 못 들고 다닐 수도 있었다. 즉 드브레는 표현이 좀 그래서 그렇지 나름대로 발랑틴을 딱하게 여기고 말한 셈이다. 물론 '그녀와 결혼했으면 내 명예도 나락 갔을 것이다'라는 뜻의 말도 굳이 붙였다는 점에서 여전히 속물성 또한 보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