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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1 22:24:49

레데커 플랜

1. 개요2. 배경3. 내용4. 실행5. 작가의 묘사에 대한 비판6. 여담

1. 개요

세계대전Z에 등장하는 좀비 박멸 플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 정권 당시의 플랜을 바탕으로 하여 구성된 생존 계획이다. 생존자가 어떻게 해야 많이, 또 오랜 기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심지어는 좀비들의 습성과 특징까지 죄다 분석해 넣은 계획. 작전 입안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폴 레데커.

계획을 만든 폴 레데커는 어린 시절이나 사생활에 대해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인간의 감정을 상당히 혐오하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전기 작가들이 레데커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으려고 했었으나 레데커는 인종차별주의 또한 감정의 산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었다. 그래서 이 계획은 입안 이후 욕을 먹었다.

2. 배경

레데커 플랜의 전신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에서 만든 오렌지 계획이다. 오렌지 계획은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194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정권을 잡았을 때부터 존재했던 계획으로, 흑인들이 전면적인 폭동을 벌일 때를 대비하여 백인을 위한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변화하는 정세에 맞추어 끝없이 수정되었는데, 1980년대 들어 정부는 폴 레데커에게 정책 수정을 의뢰했다.

남아공 정부가 레데커에게 의뢰를 맡긴 이유는 정세가 점점 남아공 정부에 불리해졌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 식민지들이 차츰차츰 독립하고 아프리카너 극우파와 ANC, 잉카타 자유당의 준동, 적대적인 외국들, 서구의 제재, 국민들의 자유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남아공 정부는 본격적으로 대결하면 백인 정권은 끝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목숨마저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때마침 역사적, 사회적 난국에 대비한 논문을 발표한 레데커가 정부 각료들의 눈에 들어왔다.

1984년 레데커는 오렌지 계획을 수정한 '오렌지 84'를 입안했다. 레데커는 계획을 짜면서 인구, 지형, 자원, 물류, 쿠바의 화학무기와 남아공의 핵무기 선택권까지 모두 고려했다. 레데커는 모두를 구하려다가 정부 자원이 떨어져 모두 죽는 사태를 우려했고, 아프리카너 중 누구를 구하고 누구를 구하지 말지에 대해 소득, 지능지수, 출산 능력,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지대와 구제 대상자가 있는 곳까지의 거리를 고려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급진 아프리카너들은 레데커를 비판했고,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이 무너진 뒤 레데커는 청문회에 소환되었지만 스스로 거절한 뒤 드라켄스버그에 있는 오두막에 은둔했다.[1]

이후 레데커는 오두막에서 조용히 살다가, 좀비 사태가 터지자 일종의 오락으로 좀비 사태를 대비할 계획을 세웠다. 레데커 스스로는 이 계획을 읽을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이름도 붙이지 않았는데, 남아공 특수부대에서 어찌어찌 소식을 듣고 오두막을 급습하여 레데커의 계획을 찾았다. 레데커를 확보한 특수부대원들은 헬기에 레데커를 태우고 정부 각료들이 모여 있는 킴벌리 지하 기지로 갔다.

대통령을 비롯한 살아남은 정부 각료들이 보는 앞에서 레데커의 보고서가 낭독되었는데, 남아공 정부 인사들은 그야말로 펄펄 뛰었으며 대통령은 "왜 이런 놈을 데려왔냐?"고 국방장관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그를 불러온 사람은 그들의 국부 넬슨 만델라였다.[2] 대통령 몰래 특수 부대를 파견하여 레데커를 꺼내온 그는 레데커 플랜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각료들 앞에서 레데커를 껴안기까지 했는데…. 그 사건 이후로 폴 레데커는 실종되었다.

작중 이 행동에 대해 논란이 많다는 서술이 있다. 그도 그럴법한게, 남아공의 국부이자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인 넬슨 만델라가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이나 다름없는 이 양반을 포옹했다는 것은 레데커 본인만이 아니라 만델라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만델라의 이 행동은 이 작전의 본질을 알고 유래가 없던 대위기에서 남아공을 구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당장 좀비가 백인 우월주의자들도 아니고, 인종 안따져가며 살육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남아공'이 살아남기 위해선 그게 효율적이라면 자신이 맞서 싸우던 아파르트헤이트의 유산이라도 필요했을테니까.

3. 내용

레데커 플랜은 두 가지 전제로 출발한다. 첫 번째는 전염병이 지나치게 넓게 퍼져 모든 이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질병을 격리하기에는 군사력이 지나치게 약화되었으며 국토 전역에 산발적으로 배치되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약화된다. 따라서 남은 병력들은 산, 강, 섬 등 자연적으로 방어하기 좋은 '안전지대'로 철수시킨다. 두 번째는 소수의 민간인만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민간인들은 전시 경제 복구에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하고, 정부가 민간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는 정통성을 유지해준다. 레데커 플랜은 이 두 가지를 전제로 국가의 전략적인 상황과 좀비들의 특성과 전투 원칙을 고려하여 작성되었다.

작전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정부와 국가 운영에 반드시 필요한 인재들만 따로 뽑아 가장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도 방어선을 설치하고 병력을 배치하지만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즉 거주 지역을 한정한 뒤 심장부와 중요 방어구역, 일반 방어구역 등으로 나누고 방어의 강도를 달리한 것이다. 이 경우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였는데, 레데커 플랜에서는 가능한 한 저들을 살리고 보호해서 좀비들에게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되어 있었다.

다만 착각할 수도 있는 게 어디까지나 따로 분산시켜 유인한다는 것이지 그냥 좀비들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내던지는 건 아니다. 하나의 방어거점이 무너지면 결국 좀비의 숫자 = 각 거점의 방어 부담은 그만큼 늘어나니까. 게다가 실제 상황에서는 정규군이 완전히 붕괴된 게 아니기 때문에 진짜 초반부터 전면붕괴된 몇몇 국가 빼고는 가장 중요한 거점이 가장 중시되고 있을 뿐 실제로는 나머지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방어병력 및 시설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었고, 함락된 거점도 많지 않았다. 당장 이 정책이 실행된 대한민국만 해도 실질적인 타격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즉 어떻게 보면 평범한 방어작전이다. 사실 미끼라고 해서 그대로 죽게 내버려 두면 좀비 집단만 늘어난다는 건 상식이기 때문에 폴 레데커는 미끼의 역할을 강조하긴 했지만 동시에 방어 병력을 충분히 배치해서 지역을 요새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봤다. 즉 미끼로 내던진 곳에도 방어 병력이 대거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다 죽으란 법은 없고, 오히려 좀비들의 전력이 각 거점으로 분산되어 각 요소의 방어거점에 가해지는 압력은 생각보다 줄어들고, 그 동안 핵심지대의 안전을 신속히 확보하고 그 뒤 병력을 재집결시켜 이번에는 역으로 가장 위험한 곳부터 구원하면서 모든 지역을 다시 되찾는 것이 목표이므로 미끼의 역할은 언제까지나 시간끌기가 된다. 즉 버티는 사이 재편성→반격을 통해 좀비 집단을 최소한의 인명 피해로 붕괴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상대가 적군이 아니라 좀비라는 것이고, 핵심지대의 안전을 위해 다른 방어거점(즉, 상당수의 국민들)은 최악의 경우라는 조건이 반드시 붙지만 "씁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인드로 포기할 수 있다는 것. 일반 대중이 알면 정치인들 목을 칠 일이다. 게다가 폴 레데커는 주요 방어지점 외에는 미끼의 역할을 노골적으로 강조했으므로 "최악의 경우"라는 조건의 허들이 일반적인 생각보다 더 낮을 수도 있다.

그리고 핵심지대가 다른 방어거점보다 안전한 것, 그리고 다른 방어거점들이 미끼임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차별 논란은 100% 발생할 수밖에 없기에 이 계획은 반드시 문제가 된다. 본인이 (물론 방어되긴 하지만) 중요한 사람들을 위한 방패막이라고 생각하면 그 어느하나 분노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4. 실행

비인도적 계획이라고 욕을 먹었지만 결국 많은 나라들이 이 계획을 토대로 자국의 생존계획을 세웠으며 독일에선 프로흐노 계획, 대한민국에선 창 독트린으로 명명되어 실행된다. 이름이 각자 다른 이유는 계획의 본 내용을 숨기기 위해서인 듯하다. 어쨌든 한국에서도 저 계획이 실행됐다. 이 계획을 실행한 국가들이 전후 큰 문제가 없었던 걸로 봐서는 생각보다 방어거점의 피해가 크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최소화되어 불가피한 조치로 여겨졌던 듯하다.

레데커 플랜이 각국에 시행되어 인류는 위기를 넘겼지만, 워낙 비인도적인 계획이라 레데커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모양이다.[3] 취재하는 주인공에게 아프리카너 경비원이 레데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말하는 걸 보면...

5. 작가의 묘사에 대한 비판

예리한 독자라면 이미 눈치챘겠지만, 이 작전은 작품 내적으로 설명을 잘못해서 비인간적이고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을 받는 것일 뿐 설명만 잘 했으면 충분히 정상적인 방어작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것이거나, 아니면 작품 외적으로 작가의 묘사 실패로 독자에게 왜 이것이 냉혹한 작전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하나 하나 짚어보자.

결국 작품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이것은 충분히 평범한, 즉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면서 도덕적으로 크게 논란이 될만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방어 작전 계획이다. 물론 나름 현실성에 신경을 쓴 계획인 만큼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고, 어느 정도는 '인간을 숫자상의 통계로 보고, 피해 총계를 줄이기 위해 눈 앞에서 식인 괴물의 위협을 받는 이들의 공포에서는 눈을 돌리는' 면을 가지고 있지 않으냐고 지적할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여력이 없을 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작중에 묘사된 상황에서 이보다 더 인도적인 대안이라는 것이 과연 성립할 수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것.

그런데 이런 나름 평이한 수준의 방어작전을 두고 사람들은 "그것은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지독하게 냉혹하고 비정했다"고 치를 떨고, 입안자인 폴 레데커 자신도 결국 미쳐버렸다고 하니 독자들로써는 의아함을 느끼게 되는 것인데, 이는 작가의 묘사 실패로 보는 것이 가장 적당해 보인다. 말하자면 작가의 구상에서 레데커 플랜은 '공리주의적으로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인간을 철저히 숫자로만 보는 냉혹함을 전제로 하는 계획'이었지만 또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너무 나쁘게 보이기도 싫었던 것인지, 이 작전이 실행되는 과정에서 감수해야 했던 비정함은 거의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 그러니 독자들은 이 작전이 냉혹하다는 것에 전혀 공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작품의 서술 방향을 크게 고치지 않고서도 레데커 플랜의 냉혹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 '핵심 거점의 방어를 위해 비중요 거점의 방어를 포기'하거나, '핵심 거점이 공격에 노출되었을 때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미끼 거점으로 좀비를 유인'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고, '무기나 각종 물자들의 공급에서도 핵심 거점을 우선시하여 다른 비중요 거점이 곤란을 겪고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핵심 거점에 자원을 먼저 배정'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다. 아니면 '비중요 거점이 함락 직전에 몰렸을때는 "도저히 구원 전력을 보내줄 여력이 없다. 미안하지만 인류를 위해 최후까지 노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정도로 입을 씻어버리면서 반대로 핵심 거점이 위험해졌을 때는 비중요 거점의 방어를 위한 전력까지 차출해서 핵심 거점의 방어를 위해 끌어모으는 등의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사이 수십개의 비중요 거점이 함락되고 거기 있던 사람들이 모두 살아남지 못했다는 소식이 그저 무미건조한 보고서 몇장으로 정리'되어버리는 모습등도 보여줄 수 있는 것. 요컨데 구체적인 차별과 인명경시가 드러나는 장면이 몇 번이라도 나왔다면 독자는 직관적으로 "아, 이러니까 냉혹하다는 거구나!" 하고 이해했을 것이다. 근데 그런 장면은 없고, 작가는 '효율적이고 냉혹비정하다'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출 뿐 냉혹한 면은 거의 묘사하지 않았다.

그나마 보여주는 모습이 군대가 작전 수행 이후 거점을 두고 떠나면서 "우리를 버리고 가는 거냐"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거나 또는 방어선을 넘어 탈환한 미끼역(비중요) 거점의 사람들로부터 환영보다는 늦었다는 비난을 들었다는 회상, 또는 시간 끌기용으로 죽으러 가는 다른 부대의 뒷모습에 대한 이야기 정도인데, 이런 장면들 역시 레데커 플랜이 가지고 있다는 냉혹비정한 성격을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일 뿐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이다. 대표적인 장면으로 <작전 수행 이후 방금 구원한 거점을 두고 떠날 때 우리를 버리고 가는 거냐는 비난을 들었다>거나 <방어선을 넘어 거점을 구원했지만 환영보다는 오히려 늦었다는 비난을 들었다>는 에피소드는 레데커 플랜의 냉혹함이 아니라 오히려 거점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점 사람들의 입장에서야 당연히 주력부대가 자기 거점에 계속 주둔하며 자신들을 지켜주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거점마다 충분한 전력을 주둔시킬 여력이 있으면 애초에 고민할 것이 없었을것이고, 그런 여력이 없으니 거점방어-기동예비 전략, 즉 일단 공격받은 거점이 버텨내는 사이 기동예비대인 주력군이 도착하여 적을 섬멸하는 방어전략이 필요해 지는 것. 하지만 각 거점은 해당 거점이 공격받았다는 소식을 전달받은 기동예비가 도착하기까지 부족한 전력으로 버텨야 하는 입장이니 주력부대가 아무리 서둘러 와도 왜 이리 늦냐는 불만과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또 그래서 좀비를 격퇴하고 나면 거점 주민들은 언제 또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겠지만 주력부대는 다수의 거점을 지원할 수 있는 대기상태로 되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점 주민들의 요구란 결국 '주력부대가 이 거점에 주둔해달라' 한 마디로 쌈빡하게 요약되는데, 그러면 다시 위로 되돌아가서, 그게 안 되니까 거점 방어-기동 예비 전략이 채택된 것이다.

결국 이 갈등은 좋게 말하면 '좀비의 공포 앞에서 자신의 생명을 가장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거점 주민들의 처지'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다른 거점 주민들이야 죽든 말든, 자신들을 우선시해달라고 요구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을 회상하던 전직 병사들의 태도 역시 '모든 사람들이 위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싸웠는데 감사를 받기는 커녕 왜 자신들만 특별대우 해주지 않느냐는 비난과 원망만 실컷 들었다'는 한탄이다. 그런데 이런 묘사를 보고 어떻게 레데커 플랜이 냉혹비정하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결국, 본작에서 <레데커 플랜의 비정하고 냉혹한 측면>을 제대로 묘사한 부분은 찾기 힘들고,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내용들은 '충분한 여유가 있는 정상 상태의 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모를까, 인류가 멸망의 위기까지 내몰린 극한상황(=당연히 사회적 여력 자체가 극히 부족해진 상황)을 상정한 작중 세계를 기준으로 보면 딱히 냉혹하다고 보기도 힘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가깝다. 물론 창작물을 접할 때는 현실세계의 지식을 기반으로 메타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작품 내에 묘사된 내용에 따라 내재적으로 해석해야 할 부분이 당연히 있기 마련이라지만 독자에게 최소한의 공감도 힘들 정도로 묘사가 허술한 데에는 작가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6. 여담


[1] 당시 레데커는 아프리카에서 제일 미움 받는 사람이었다고.[2] 작중에선 '롤리흘라흘라'라는 이름으로 나오는데 이는 넬슨 만델라의 코사어 본명이다.[3] 레데커 때문에 자신들이 일부 사람의 절대적 안전을 위한 미끼가 되었고, 보호는 받을지언정 그 일부 사람들이 보장받는 절대적 안전을 자신들은 누리지 못하니까 당연하다.[4] 초강대국이라는 미국 또한 링컨 대통령 암살 사건,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겪었다. 전자는 종전 직전이기는 했으나 전시 상황이었고 후자는 비전시 상황이었다.[5] 사실 이런 방식의 방어선 형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있어왔다. 삼국시대의 고구려-백제-신라의 산성 방어선, 고구려 성곽에서 치와 옹성의 역할, 전국시대 일본의 본선-지성 체계 등등. 게다가 현대전에도 이런 류의 방어선이 전술 단위 또는 전략 단위로 많다.[6] 영화 월드워Z의 이스라엘 함락 장면이 여기에 해당된다. 피난민들은 이스라엘이 건설한 장벽 너머가 안전지대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지만, 이 영화에서 좀비들은 모두의 예상과 다르게 시체의 탑을 쌓아 그 장벽을 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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