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은근히 유명한 크립티드. 스위스의 탐험가 프랑수아 드 로이(François de Loys, 1892-1935)가 남미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한 대형 영장류이며, 위의 이미지와 같은 사진도 남아있다. 이 유인원을 만난 강의 이름 엘 모노 그란데에서 따와 '모노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영어로 mono grande라고 쳐도 드 로이의 원숭이를 볼 수 있다.2. 상세
프란시스 드 로이는 원래 석유를 탐사할 목적으로 1917~1920년에 걸쳐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의 국경 부근을 탐험하였으며, 탐험 막바지인 1920년의 어느날 이 유인원과 마주쳤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드 로이는 이 유인원 한 쌍과 마주쳤다고 하며, 이 유인원들은 배설물을 집어던지는 등 사람에게 적대적이어서 결국 사살했다고 한다. 이후 드 로이의 탐험팀은 이 유인원을 박제하려고 하였으나 원주민들과의 마찰 등으로 부상을 입느라 모두 분실하고 남은 것은 한 장의 사진 뿐이었다고 한다. 여담으로 본디 목적이었던 석유 탐사는 완전한 실패로 해당 탐험을 실시했던 팀은 20명이었는데 결국 4명을 제외하고는 풍토병 및 원주민과의 충돌 중 부상으로 모두 사망했다고 한다.사진의 영장류는 거미원숭이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지만 드 로이의 주장에 따르면 1.5미터 정도로 컸으며, 꼬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남미에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형 영장류가 없다.[2] 그나마 비슷하게 생긴 거미원숭이도 아주 길고, 잘 발달한 꼬리가 특징이다.
이 사진은 1929년에 가서야 공개되었고, 밝혀진 후 한동안 꽤나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한때 저 미지의 유인원에 아메란트로포이데스 로이시(Ameranthropoides loysi) 혹은 아텔레스 로이시(Ateles loysi)라는 학명이 붙기도 했을 정도. 다만 현재는 거의 조작으로 통한다. 외형이 거미원숭이와 닮아도 너무 닮은데다가, 유일한 증거인 사진도 미비한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우선 사진에 꼬리가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엉덩이를 제대로 촬영하질 않아서 꼬리가 진짜 없는지 사후에 잘라내고 없는 척하는지 알 수 없다.
또한 드 로이는 이 원숭이가 1.5m로 일반적인 거미원숭이보다 크다고 주장했지만, 사진에는 길이를 알 만한 기준점이 전혀 없다.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다리 사이에 뭔가 길쭉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길게 늘어난 음핵으로 거미원숭이 암컷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즉 , 유인원이 아니라 암컷 거미원숭이라는 것. 무엇보다도 사진에 바나나 나무의 밑동이 찍혔는데, 바나나 나무는 남아메리카에 자생하는 식물이 아니다. 즉, 사진 자체도 밀림에서 찍은 것도 아니라 사실 바나나 농장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당시에도 온갖 조작이란 소리를 많이 듣고 당사자 드 로이는 몇 해 안 가 43살 나이로 요절하면서 더 이상 진위 여부조차 물어볼 수 없게 되었다.
[1] 원래 ape는 영장류 중에서도 꼬리가 없는 유인원만을 가리키는 표현이라, 저걸 영장류 전반을 가리키는 말인 원숭이로 번역한 것은 엄밀히 따지면 오역이라고도 볼 수 있다.[2] Cartelles coimbrafilhoi라는 평균적인 성인 남성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대형 원숭이 종이 있었으나 기원전 15,000년 즈음에 이미 멸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