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의 경제 | ||||||
중앙아메리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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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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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연방의 경제 정보 | ||
인구 | 66,510명 | 2023년[1] |
경제 규모(명목 GDP) | 6.5억 달러 | 2023년[2] |
경제 규모(PPP) | 12.9억 달러 | 2023년[3] |
1인당 명목 GDP | 9,833.0달러 | 2023년[4] |
1인당 PPP | 19,333.8달러 | 2023년[5] |
경제성장률 | 4.7% | 2023년[6] |
소비자 물가 인플레이션 | 4.2% | 2023년[7] |
1. 개요
2023년 기준 도미니카 연방은 서비스업이 GDP의 58.5%를 차지한다. 같은 해 제조업, 건설, 광업 및 전기·가스·수도는 12.2%이며 그 중에서 제조업은 2.7%로 극히 미미하다. 농업, 임업, 축산업, 어업의 비중은 14.8%이다. 허리케인 데이비드(David)로 국토가 초토화된 1979년을 제외하면 1980년대 말까지 순조롭게 성장하였으나 1990년대 내내 불황에 시달렸다.2002년부터 세계경제 호황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및 주력 상품인 바나나의 가격 상승, 2004년 3월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여 얻어낸 막대한 원조로 한때 고성장을 했지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었고[8], 2008년 금융위기와 농업, 관광업의 부진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난을 겪었다. 현재 경제는 2008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상승률이 2.37%, 연평균 0.156%로 완전히 정체된 상태이다. 바나나 농업의 쇠락을 보상해줄 관광업 분야의 부진으로 인해 2023년 기준 도미니카 연방은 카리브해 도서국가 가운데 아이티, 자메이카 다음으로 가난하다.
2. 경제사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원정 후 카리브해는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서구 열강의 각축지였다. 비옥한 토지와 귀금속을 찾아온 정복자들에 의해 카리브해 원주민들은 대거 학살되거나 정체성을 잃고 동화하기 일쑤였다. 도미니카는 카리브해 원주민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유일한 섬이지만 식민지배를 피할 수는 없었다. 1690년 마르티니크와 과들루프에서 온 프랑스인 벌목업자들이 최초로 도미니카에 영구 정착지를 건설했다. 1715년 공식적으로 프랑스의 통치를 받게 된 이후 프랑스인 이민자들이 커피 플랜테이션을 만들었다.7년 전쟁 중 수차례 주인이 바뀐 끝에 1783년 파리 조약[9]으로 도미니카는 공식적으로 영국령이 되었다. 영국은 섬에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을 만들어 설탕 공급 기지로 사용했지만 생산량은 다른 식민지에 비해 작았다. 1815년 2,205톤의 설탕을 생산했는데 이것은 나중에 개발되고 면적도 더 작은 세인트 빈센트 섬의 11,590톤보다 훨씬 작았다. 1840년대가 되어서야 설탕 생산량이 커피 생산량을 넘어섰고, 그마저도 다른 설탕 공급지와 경쟁에 밀리면서 쇠퇴하였다. 1900년대 설탕 생산은 사실상 끝났고 라임과 바닐라, 코프라[10]가 주요 농업 상품으로 떠올랐다.
라임은 1860년에 대안적 상품작물로 도입되었다. 설탕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출에서 라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상승했고 1920년대에는 수출의 80%가 라임이었다. 1920년대 후반에 닥친 허리케인과 대공황으로 라임 농업이 쇠퇴한 후 바나나가 주요 작물로 떠올랐다. 1931년 처음으로 영국행 바나나 수출이 이루어졌고, 2차대전 이후 더욱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1950년대 이전 영국은 주로 자메이카에서 바나나를 수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영국 바나나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다. 영국의 과일 유통회사인 지스트 인더스트리즈(Geest Industries, 이하 지스트)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여 바나나 가격이 높은 가격대에 형성된 자국 시장 상황에 주목하여 1949년부터 도미니카 연방에서 바나나를 구매했고, 이후 같은 동카리브해 윈드워드 제도의 세인트루시아의 바나나도 구매하여 영국과 아일랜드, 유럽 시장에 공급했다. 지스트는 개별 생산자보다는 생산자들이 조직한 조합(association)들과 계약하는 것을 선호했다. 1954년 지스트는 윈드워드 제도의 4개 바나나 생산자 조합들과 10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윈드워드 제도에서 생산한 바나나의 해운과 매매를 독점하였다.
지스트의 진출과 더불어 영국의 바나나 관련 무역 정책과 현지 바나나 산업에 대한 지원도 바나나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영국은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등 미국계 회사의 영향이 강력한 라틴아메리카산 바나나(소위 "달러 바나나") 산업에 맞서고 이들 나라에서 생산한 바나나를 수입하는데 지출되는 달러도 아낄 겸 아직 자기가 통제하고 있는 파운드 스털링 체제를 유지하는 국가들에서 바나나 산업을 육성하여 라틴아메리카산 바나나를 대체하고자 했다. 따라서 1950년대 영국은 영연방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바나나에 관세를 올리고 쿼터를 부과하면서 파운드 스털링 체제를 유지하는 나라에서 생산된 바나나는 무관세로 수입했다. 영국 시장의 이러한 특혜조치는 1993년 유럽단일시장(ESM)이 출범할 때까지 이어졌다. 영국 시장이 창출하는 막대한 수요에 힘입어 바나나 농업은 윈드워드 제도의 기반 산업으로 성장했고 도미니카 연방의 경우 1960년 수출의 80%를 기여했다. 1988년 도미니카 연방은 등록된 바나나 생산자(active grower)만 6,000명이 넘었고, 도미니카 통계청(CSO) 자료에 따르면 바나나 생산량은 76,872톤, 수출액은 103.7백만 EC$(동카리브 달러)[11]로 같은 해 도미니카 연방 GDP(388.2백만 EC$) 대비 26.7%에 달했으며 국내 생산품(Domestics) 수출(147.2백만 EC$)의 70.4%를 기여했다. [12]
그러나 윈드워드 제도의 바나나 산업은 국토 면적이 지나치게 작아서 플랜테이션을 유지하거나 자연재해와 병충해에 대처하기 어려웠고 생산물의 품질도 낮았다. 게다가 생산비도 매우 높았는데 1990년대 도미니카 연방의 톤당 바나나 생산비는 미화 515달러로 콜롬비아의 200달러, 코스타리카의 179달러, 에콰도르의 162달러에 비해 너무 높았다. [13]영국은 윈드워드 제도의 생산국들에게 품질을 향상하지 않으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쿼터를 늘리겠다면서 계속 위협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으나 지스트에게 품질 문제로 매수를 거부당하는 일이 늘어났다. 근본적으로 윈드워드 제도의 바나나 산업은 영국 시장의 특혜에 기대어 성장하였으므로 영국 시장의 상황 변화에 따라 극심한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1973년 영국이 유럽 공동체(EC)에 가입하여 단계적으로 특혜가 철폐되면서 장래에 먹구름이 끼었다. 1988년 이후로는 혼란에서 회복된 중앙아메리카의 바나나 생산국들과의 경쟁에서 본격적으로 밀리고 1993년 유럽단일시장의 출범으로 인해 영국 시장에서의 특혜를 상실하며, 미국과 라틴아메리카의 유럽 압박으로 라틴아메리카산 바나나가 유럽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라틴아메리카에 비해 생산량, 품질, 가격 모두 현격한 열세에 있던 윈드워드 제도의 바나나 산업은 이 사건을 계기로 도태되었다. 오늘날 도미니카를 비롯한 윈드워드 제도의 바나나 생산자들은 바나나 공정무역에 의존하며 근근이 생산하는 형편이다.
윈드워드 제도 바나나발전및수출유한회사(WIBDECO) 통계에 따르면 도미니카 연방의 등록된 바나나 생산자는 1990년 7,833명에서 2000년 2,835명으로 줄었고, FAO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다시 1,000명 미만으로 줄었다. [14] 바나나 수출은 2005년 17.4백만 EC$에 불과했고 2017년 2.1백만 EC$로 더 줄어들었다. 바나나 산업이 도태하고 다른 가치있는 상품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수출도 감소했다. CSO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생산품 수출은 1988년 147.2백만 EC$에서 2005년 104.6백만 EC$로, 다시 2017년 31.7백만 EC$로 감소했다. 원래 심했던 상품무역의 역조는 더욱 극심해졌다. CSO 통계에 따르면 무역적자는 1988년 86.3백만 EC$에서 2017년 502.7백만 EC$로 증가했는데 GDP 대비 비율로는 22.2%에서 35.8%로 증가한 것이다. 서비스 무역의 흑자를 감안해도 도미니카 연방의 무역역조는 상당히 심각하다.
3. 산업
전통적으로 사탕수수, 바나나, 코코넛을 비롯한 열대작물 농업과 섬의 삼림을 이용한 제재업에 의존해 왔다. 산간 지역이 험준한 자연환경 때문에 농경과 목축은 제한된 지역에서만 가능하며 열대작물을 제외한 나머지 농산물은 자급 목적으로 생산한다. 제조업은 현지 농산물 가공 위주로 농업의 파생 산업에 가깝다. 코코넛을 비누로 가공하는 산업이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외에 제당소와 의류 공장도 몇 군데 있다. 중국으로부터 얻어낸 원조로 한때 건설경기가 크게 일어난 바 있다.1990년대 들어 관광산업과 금융업 같은 3차산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외에 시민권 판매로 얻는 수익 또한 국가재정에서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바나나 농업에 투자하는 한편 관광, 금융, 제조업 등 산업 다양화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1998년 금융 비밀을 보장하고 익명 거래를 허용하는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으로 바나나 농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광산업도 해수욕장과 같은 관광자원이 부족한데다 2009년 이후로는 관광객과 관광 수입이 지속적으로 줄어서[15] 어려움을 겪고 있다.
4. 자연재해
허리케인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카리브해에 있는데다 국토 크기도 작아서 열대성 재해가 한번 닥치면 국가적인 대재앙을 입는다. 1979년 8월 말 나라를 덮친 허리케인 데이비드는 이 작은 나라에 기록적인 인명피해[16]와 재산피해를 입혔다. 데이비드로 인해 농업과 어업의 생산수단이 거의 대부분 대부분 파괴되었고[17] 가옥의 80%가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었으며 주민의 75%가 노숙자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 여름 불어닥친 허리케인 알렌(Allen)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국제사회는 농업 부문에 재정을 지원하여 경제 재건에 나섰다.2015년 8월 말에 닥친 열대성 폭우 에리카(Erika)도 30명의 사망자와 4억 8,280만 달러(2014년 GDP의 90%)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2017년 9월에 닥친 허리케인 마리아(Maria)는 데이비드의 피해를 경신, 실종자 포함 65명의 사망자를 내고 섬의 농장을 모두 파괴했으며 2016년 GDP의 226%에 달하는 13억 7천만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1] https://data.worldbank.org/country/dominica[2] https://data.worldbank.org/country/dominica[3]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NY.GDP.MKTP.PP.CD?locations=DM[4] https://data.worldbank.org/country/dominica[5] https://data.worldbank.org/indicator/NY.GDP.PCAP.PP.CD?locations=DM[6] https://data.worldbank.org/country/dominica[7] https://data.worldbank.org/country/dominica[8] 2002~200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7%였는데 다른 후진국이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9] 미국 독립전쟁에서 패배한 영국이 미국의 독립을 승인한 조약이다.[10] 야자열매의 속을 긁어내 말린 것. 기름을 짜는 데 쓴다.[11] 1976년 7월 7일 이후 미국 달러와 US$1 = EC$2.70의 환율로 고정된 상태이다.[12] CSO는 수입 후 재수출 상품(Re-exports)을 따로 집계한다. 중계 무역지로도 활용되는 도미니카 연방 특성상 수입 후 재수출이 총 수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13] 역시 윈드워드 제도에 속한 그레나다와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도 톤당 생산비가 각각 503달러, 463달러, 461달러로 기본적으로 라틴아메리카의 2배를 넘었다.[14] 윈드워드 제도 전체(도미니카 연방, 그레나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등록된 바나나 생산자는 1993년 24,954명에서 2005년 5,300명으로 줄었다.[15] 2009년 60만 8천명으로 최고치를 찍고 2019년 32만 2천명으로 주저앉았다.[16] 당시 인구가 7만 남짓한 이 나라에 사망자 56명, 부상자 180명이 발생했다.[17] 바나나 농장 전체, 코코넛 농장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어선 470척도 10여척만 남고 전부 침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