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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0 03:19:20

데이브 돔브로스키

데이브 돔브로스키의 수상 경력 / 역임 직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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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
1997 2018

{{{#!wiki style="margin: -10px -10px"<tablealign=center><tablewidth=100%><tablebordercolor=#182d55><tablebgcolor=#182d55> 파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화이트 로고.svg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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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19,#ffffff
1947년 ~
초대
미키 코크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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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1938)
2대
잭 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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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1945)
3대
조지 트라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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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
4대
빌리 에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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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1951)
5대
찰리 게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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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1953)
6대
머디 루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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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1956)
7대
월터 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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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8대
존 맥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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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1959)
9대
릭 페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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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1962)
10대
짐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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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1983)
11대
빌 라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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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1990)
12대
조 맥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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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992)
13대
제리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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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
14대
조 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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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995)
15대
랜디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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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2002)
16대
데이브 돔브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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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15)
17대
알 아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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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022)
18대
제프 그린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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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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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e81828><colcolor=#fff> 필라델피아 필리스 야구부문 사장
데이비드 "데이브" 돔브로스키
David "Dave" Dombrowski
출생 1956년 7월 27일 ([age(1956-07-27)]세)
일리노이 주 시카고
국적
[[미국|]][[틀:국기|]][[틀:국기|]]
학력 웨스턴 미시간 대학교 경영학과
프런트 시카고 화이트삭스 팜 어시스턴트 (1978~1981)
시카고 화이트삭스 팜 디렉터 (1981~1986)
몬트리올 엑스포스 팜 디렉터 (1987~1989)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1989~1991)
플로리다 말린스 단장 (1993~2001)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단장 (2002~2015)
보스턴 레드삭스 사장 (2015~2019)
필라델피아 필리스 사장 (2021~)

[clearfix]

1. 개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프런트. 통계학세이버메트릭스에 능통한 아이비 리그월 스트리트 출신의 젊은 단장들이 늘어나는 가운데에도 살아남아 능력을 인정받는 중이다.

2. 커리어

2.1. 초창기

돔브로스키 세대의 단장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선수 출신이거나 메이저리그로 올라오지는 못했지만 대학교,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돔브로스키는 야구 구단 프런트에 입사하기 이전까지 야구와 인연이 없는 인물이다. 대학교 때 운동선수 장학금으로 코넬 대학교에 입학하긴 했지만 풋볼 선수였고, 그나마도 이후 장학금을 받기 힘들어지자 웨스턴 미시간대학교[1]로 편입해 경영학을 전공했다. 사실 돔브로스키의 배경과 커리어는 요즘 야구계에 쏟아져 들어오는 아이비 리그 출신 통계학 전공자, 경영학도, 월가 투자자 출신 단장들과 비슷한 면이 있다. 어찌보면 그렇기 때문에 그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돔브로스키는 졸업을 1년 앞둔 1978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마이너리그 팜 관리 조직에 어시스턴트 개념으로 입사하여 일하기 시작한다. 이후 다년간 노력한 끝에 GM 어시스턴트 자리에까지 올라가나, 1986년 잘린다. 그리고 이 때 그를 자른 사람은 한동안 화이트삭스의 중계 캐스터로 활약했던 켄 해럴슨(...)[2].

1987년, 돔브로스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마이너리그 디렉터로 재취업에 성공했고, 1989년 단장으로 승격된다. 이후 화이트삭스 시절 갈고 닦은 유망주 보는 감식안과 시스템 정비를 통해 엑스포스를 컨텐더로 끌어올렸지만 회광반조 중이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3]의 벽에 가로막혀 번번히 우승에 실패한다. 애초에 야구 인기가 그다지 없는 도시인데다 시장 규모도 크지 않은 엑스포스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행보를 보면 알겠지만, 화통하고 화끈한데다가 야심가이기까지 한 그에게 엑스포스는 만족스러운 구단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1991년 창단 승인을 받은 신생팀 플로리다 말린스의 GM 모집에 응시, 합격하면서 말린스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이 시기에 그가 영입한 모이세스 알루, 클리프 플로이드 등은 나중에 댄 듀켓 단장 시절 선수노조 파업으로 인한 포스트시즌 취소로 인해 미완의 혁명으로 끝난 1994년 엑스포스의 몬스터 시즌을 이끈다.

2.2. 플로리다 말린스

돔브로스키의 스타일이 극명하게 나타나며 확립된 시절. 그는 거액 계약을 여럿 성사시키면서 1997 월드 시리즈에서 말린스의 첫번째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다음 해, 메이저리그의 전설로 남을 파이어 세일이 시작된다. 우승의 주축이 된 선수들을 돔브로스키는 한 번 반짝 우승하고 전부 팔아버렸다. (...)

이는 당시 구단주였던 웨인 후이젠가가 구단에서 손을 떼려고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계약금이나 커진 덩치를 말린스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4] 돔브로스키는 '어정쩡하게 몇 명 남기고 전력 유지하느니 다시 한 번 탱킹하고 유망주 싹 모으자' 라는 생각으로 엄청난 파이어 세일을 시행한다. 이때 돔브로스키의 명암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과감한 판단으로 한 번 우승 후 바로 탱킹이라는 결단을 내린 건 당시 상황에서는 올바른 선택일 수 있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첫 우승을 시작으로 전성기가 찾아올 줄 알았더니 다시 암흑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후 돔브로스키는 탱킹을 시전하다가 2002년에 타이거즈의 GM으로 이적하지만, 말린스가 2003 월드 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원정에서 제압하고 다시 한 번 우승하는데에는 돔브로스키가 파이어세일 때 모은 유망주들의 힘이 컸다.[5]

2.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역시 단적으로 돔브로스키 스타일이 드러나는 시절. 이번에는 단장을 맡자마자 과감한 탱킹을 시작한다. 119패를 기록한 2003시즌[6]은 말린스에서의 파이어 세일과 마찬가지로 전설로 남을 시즌이다.(...) 이 시기 타이거즈에는 메이저 평균 수준의 선수조차 없었다. 그냥 이길 생각이 전혀 없었던 시절.

다만 이를 대가로 저스틴 벌랜더를 뽑고, 이때에 얻어낸 유망주들로 말린스의 간판타자로 자라난 미겔 카브레라를 영입, 여유있어진 페이롤로 대형 선수 여럿을 지르는 등 몇년 간 꾸준히 전력보강을 한 타이거즈는 2010년 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정규시즌 최강의 팀으로 거듭난다.

문제는 우승을 못했다. 돔브로스키의 디트로이트 커리어에 있어서 이는 천추의 한이자 오점. 단순히 오점이라고 부르기에는 치명적이기는 하다. 정규시즌 그렇게 달리는게 결국 우승을 위해서인데 정작 마이클 일리치 옹 일생 최후의 목표였던 우승을 못했으니... 월드 시리즈 진출은 그래도 2번 했다. 두 번 다 져서 그렇지

우승에 실패하면서 계속해서 윈나우로 달렸으나 재임 후반부에는 미겔 카브레라의 장기 계약 등으로 대표되는 악성 장기 계약들의 누적, 최악으로 치달은 마이너리그 팜과 유망주 기근 같은 상황 때문에 타이거즈는 돔브로스키 커리어 최초로 '의도되지 않은 진짜 암흑기'를 맞이하게 된다.

결국 2014년에 지구우승을 하고 시즌을 마감하긴 했지만 이제 진짜 한계에 도달했던 팀은 2015년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하며 지구 최하위까지 추락했고, 돔브로스키는 2015시즌 중 사임 한 뒤 보스턴 레드삭스로 런(...).

2.4. 보스턴 레드삭스

2015년부터 사장을 맡게 되었는데, 사실 2017년까지의 평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돔브로스키 특유의 유망주를 퍼붓는 딜을 통해 크리스 세일을 데려오는 등 과감한 무브를 보여줬지만 2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에서 광탈하면서 그렇게까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낸건 아니었기 때문. 이게 팜을 싹 털어먹으면서 만들어낸 전력이라 디비전 시리즈 진출 정도로는 보스턴 팬들이 용납할 턱이 없었다.

그러나 2018년, 팀이 개막전부터 폭주기관차처럼 달리면서 동부지구 3연패와 팀 역사상 최다승, 최고승률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다. 결국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해 LA 다저스를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돔브로스키는 프런트로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역시 욕은 먹어도 우승해본 단장은 다르다.

2019년에는 우승도 했겠다, 사치세에 대한 압박을 줄이기 위해 고액 불펜을 잡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팀을 재정비하려는 무브를 시도했지만 크리스 세일네이선 이볼디를 잡으며 사치세를 줄이지 못했고 결국 그에 대한 패널티로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픽을 10순위 밀려서 행사하게 된다. 거기다 우승을 위해 장기 고액 계약을 맺었던 데이비드 프라이스, 릭 포셀로, 우승 후 장기 계약을 맺었던 세일과 이볼디 등 선발투수들이 대거 부상과 부진에 빠지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되어 AL 동부 디비전 우승 내지 와일드카드전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었다. 결국 9월 8일, 성적 부진 및 일관적인 윈나우 전략 고집으로 인한 팜 황폐화 등의 책임을 지고 해임되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020년 시즌에도 사실상 선발 2명, 심지어 이볼디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때는 마틴 페레즈-불펜데이 4일이라는 초유의 1인 로테이션으로 운영되며 단축 시즌인게 다행일 정도로 일찌감치 지구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우승 후 황폐화된 팀의 사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2.5. 필라델피아 필리스

12월 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사장으로 영입되었다.

팬들의 평은 반신반의인데, 왜냐면 지금의 필리스는 그동안 돔브로스키가 맡았던 팀들과는 달리 지독한 윈나우탱킹의 여파로 트레이드 패키지로 쓸 유망주가 남아있지 않은 황무지이고, 브라이스 하퍼라는 거대한 계약의 선수가 있어서 강제로 달려야하는 팀인데 막상 코로나로 인해 단축시즌이 된 2020년에도 수많은 네임드 선수들을 데리고도 가을야구를 못 나간 망가질 대로 망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결국 구단주가 직접 윈나우를 천명하며 데려왔고, 돔브로스키는 구단주가 윈나우를 원할 경우 구단 재정 여건과 팜 사정은 신경 쓰지 않고 지르기에 올인하는 극단주의자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시즌부터 이 팀이 탱킹을 할 확률은 이제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J.T. 리얼무토도 잡지 못할 정도로 빈곤해진 재정으로 과연 어떻게 윈나우를 펼칠지, 유망주 패키지도 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뭘 어찌 윈나우를 할 지 팬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헌데 코로나로 인한 예상 밖의 FA 한파 덕분에 운 좋게도 리얼무토를 염가로 잡는데 성공했고,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데려오고 불펜을 보강하는 등 없는 살림을 쥐어 짠 혼신의 노력으로 폭풍 영입을 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21시즌에는 지구 2위에 그치면서 필리스가 비밀번호를 10자리로 연장, 명예가 실추되는 듯 했으나...

2022시즌에도 카일 슈와버, 닉 카스테야노스 등을 지르면서 계속해서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해도 가을야구와 멀어지는 듯 했으나 6월 초 조 지라디 감독을 경질한 뒤 롭 톰슨 감독대행 체제에서 막힌 혈이 뚫린 듯 연승을 거듭하는 등 엄청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결국 필리스에게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안겨주며 명예회복에 성공한다. 그리고 필리스는 와일드카드에서 시작해 월드 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파란을 일으켰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2승 4패로 패배하여 14년 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에는 아쉽게 실패하였다. 그래도 시즌 중반까지 어려워보였던 팀의 PS 진출을 이뤄냈고 연이어 업셋을 달성하며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세간의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였기에 필리스는 성공한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이번 시즌으로 돔브로스키는 4개 팀을 월드시리즈로 견인한 역대 최초의 사장이 되었다. 그리고 시즌 종료 이후 계약기간을 3년 연장하여 2027년까지 필리스의 사장을 맡게 되었다.

2023시즌에도 지구 내에서는 비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밀리긴 했지만 꾸준히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와일드 카드 1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성공했고, 2023 NLWC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 2023 NLDS에서는 애틀랜타를 가볍게 꺾고 2년 연속 NLCS에 진출한다. 그러나 애리조나와의 2023 NLCS에서는 먼저 2승을 선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정 3~4차전에서 킴브럴의 2연속 블론세이브로 인한 2연패가 발목을 잡아 결국 3승 4패로 탈락한다.

3. 평가

돔브로스키의 장점들 중 하나는 선수 보는 눈. 유망주를 실탄처럼 쏟아붓는 딜을 자주 보여줘서 그렇지, 유망주를 골라내는 능력 자체는 세이버메트릭스의 유행 이전에도 이후에도 가장 뛰어난 단장 중 한 명이다. 비단 유망주만 골라내는 게 아니라, 저평가받는 선수와 '지금 우리 팀에 어떤 선수가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이에 맞는 선수를 찾아내는 능력도 뛰어나다.

또한 돔브로스키는 세이버메트릭스가 대유행하기 이전부터 단장으로 활약했지만, 세이버메트릭스의 시대에 적응을 끝낸 단장이다. 그가 세이버메트릭스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면 덕 피스터의 전성기에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싼 값으로 물어오는 딜도 하지 못했을 터이고, 맥스 슈어저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데려오는 일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은 세이버메트릭스의 사용이라는 시류를 만들어 낸 머니볼 구단들과는 대척점에 있는데, 돔브로스키는 대표적인 효과주의의 화신이다. 위로부터 OK 허가가 떨어졌다면, 거액 계약에 망설임이 없고 아무리 뛰어난 유망주라도 아낌없이 팔아치운다. 구단을 털어내기를 원했던 말린스 구단주 웨인 후이젠가 하에서의 파이어 세일과, 죽기 전에 타이거즈가 한 번이라도 우승하는 것을 보고자 했던 집념의 구단주 마이클 일리치 하에서의 119패 탱킹을 통한 리빌딩과 후반기 다수의 고액 장기계약이라는 양 극단의 업무를 모두 수행해낸 단장으로, 옛날 단장들도 다 그런 식으로 운영을 하기는 했지만 그 시절에도 돔브로스키의 결단력은 단연 돋보였다.

쉽게 말해 천만불 계약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3승보다는 3천만불로 만들어 낼 수 있는 5승을 더 선호하며,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지금 당장의 승리에 집중한다. 한 마디로 말해 '미래 생각한답시고 유망주 아끼고 계약금 아끼다보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진 몰라도 우승은 못한다. 지를 때 팍 질러서 압도적인 전력을 갖춰서 우승을 한 번이라도 더 해야 한다.가 돔브로스키의 철학이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 전력으로는 도저히 컨텐딩이 불가능하다 판단될 경우 지금 깨작깨작 이겨봐야 우승 못한다. 그냥 싹 팔아버려서 화끈하게 망하고 유망주나 팍팍 땡기자라는 식의, 극단적으로 미래를 중시하는 탱킹도 자주 보여준다.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의 파이어세일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초창기 시절의 탱킹은 전설적. 다만 화끈하게 달리는 무브에 비해 이런 화끈하게 꼬라박는 면모는 덜 부각(...)된다.

실제로 이런 돔브로스키의 철학은 오랜 기간동안 유효했기 때문에 삼십년이 넘게 명단장으로 군림 중이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승을 했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그가 있는 동안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전성기를 가졌다. 우승을 못해서 문제지 그리고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의 과감한 결단과 계약들로 말미암아 폭주기관차처럼 미친듯이 달렸고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게 된다.

문제는 황금기 이후의 후유증이 강하다는 점. 이 현타가 돔브로스키가 의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인 현자타임이라면 짧게 끝나지만 모든 걸 소진한 현자타임이라면, 암흑기가 언제 끝날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골골대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좋은 예시.

물론 전성기 이후 암흑기가 찾아오는 것은 현 메이저리그 시스템인 드래프트제를 택하는 프로스포츠에서 피해갈 수 없는 현상이자 운명이긴 하다. 전성기 기간 동안 호성적으로 인해 양질의 유망주가 상대적으로 적게 유입되고, 주축 선수들은 모두 거액의 계약을 요구하는 베테랑으로 변해 모두를 잡을 수는 없어 다른 팀들로 떠나버리기 때문. 하지만 돔브로스키의 현자 타임은 그 중에서도 좀 극단적인 편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우만 봐도 유망주 선별 시스템과 스카우팅 시스템이 충분히 정교하게 되어 있다면 낮은 순번의 팀도 드래프트에서 좋은 유망주를 걸러내거나 저평가 받은 원석을 트레이드해 오며 인재 수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코디 벨린저, 워커 뷸러는 모두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반복해 온 2013년 이후에 드래프트한 자원들이며, 맥스 먼시, 크리스 테일러, 저스틴 터너 등은 트레이드해 온 이후 터진 저평가 받던 자원들이다.

또한 2010년대 후반 미국의 프런트 야구는 이제 단장 중심에서 더 나아가, '사장' 중심의 야구로 가고 있다. 단장이 사장으로 이름만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게임 매니지먼트만 해서 게임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그러면 너에게 경영권의 일부도 줄게'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구단 전체의 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이 선수 팍팍 지르지 않고 전력을 유지하되 사치세를 신경쓰면서 연봉 총액을 줄여나가는 생고생을 하겠는가? 빌리 빈은 그냥 주축 선수 다 내다팔고 돈 안쓰고 꼴찌하고 탱킹하면서 유망주 확 땡겨버리지 왜 굳이 최소 전력을 유지하는 리툴링이라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가? 이는 프리드먼과 빈 모두 사장이며, 야구단의 경영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프리드먼은 다저스가 사치세를 적립하면서 재정 부담이 쌓이게 되면, 팀의 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라 판단하기 때문에 사치세 리셋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다. 빈 역시 전미 최악의 마켓 중 하나인 오클랜드에서 탱킹을 시전했다가는 팀의 수익이나 관중 동원이 차후 회복이 안 되는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에 완전한 탱킹인 리빌딩 대신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리툴링이라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이는 예전의 단장과 달리 사장들은 야구단의 경영을 포함한 장기적인 비전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돔브로스키는 말린스와 타이거즈에서는 단장으로서 구단의 경영에 있어서는 양 극단의 상황을 모두 겪었지만 본인은 단장이었기에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그는 사장이었다. 2018년 레드삭스는 과거 그가 맡았던 팀들처럼 리그를 제패했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루어 냈다. 이 전성기가 끝난 이후 그가 사장으로서 과연 어떤 면모를 보여주느냐가 2020년대에도 돔브로스키가 MLB에서 경쟁력을 보여줄수 있을지에 대한 시금석이었는데, 구단에서는 그간 돔브로스키의 행보를 의식했는지 2019년 레드삭스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자 계약만료 1년을 앞두고 9월 경질하였다.

그리고 2021년 필리스 부임 후 또다시 애매한 팀 상황과 달리기를 원하는 구단 오너의 의중 사이에서 2022 시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또다시 쥐어짜내기에 성공했다.

4. 관련 문서


[1] 미시간 대학교와는 다른 대학교다.[2] "You can put it on the board, YES"로 유명했던 그리고 꽤나 시끄러웠던 해설자. 86년 딱 한 해 단장을 맡았는데 그 해 부단장 돔브로스키는 물론 감독 토니 라 루사를 자르고 강타자 유망주 바비 보니야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보내는 등 실정만 저지르다 한 해만에 잘리고 본업인 방송으로 돌아간다.[3] 공교롭게도 화이트삭스 팜 유망주였던 바비 보니야가 주축선수로 성장해있었다.[4] 후이젠가는 우승으로 야구 열기를 끌어올리면 시에서 신구장 건설 자금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믿고 전력 보강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했으나, 우승을 했음에도 시에서 자금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자 구단에서 손을 떼기 시작한 후 존 헨리에게 팀을 매각했다.[5] A.J. 버넷, 조시 베켓, 브래드 페니, 우게스 어비나, 돈트렐 윌리스, 브레이든 루퍼 등 투수들과 미겔 카브레라, 알렉스 곤잘레스, 후안 피에르, 루이스 카스티요, 후안 엔카나시온 등 타자들의 조화가 컸다. 주전 마스크를 쓴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는 신예 투수들을 잘 리드했으며 70대가 넘은 잭 맥키언 감독의 지도력도 좋았다.[6] 공교롭게도 이 해 돔브로스키의 옛 직장 말린스가 97년처럼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월드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파이어 세일이 후속타로 따라온 것도 똑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