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8:01:44

데스워치(영화)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Deathwatch_film.jpg

1. 개요2. 설명3. 출연진4. 줄거리5. 결말6. 기타

1. 개요

2002년작. 영국 영화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상영한 바 이며 알 포인트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감독은 마이클 J. 바셋으로 이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유일하게 볼만하고 정상적인 영화다. 이후 사일런트 힐: 레버레이션솔로몬 케인을 감독하여 연이어 망하고 이후에는 TV드라마 연출을 하고 있다...

2. 설명

빌리 엘리어트로 알려진 아역배우 제이미 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호러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의 모션캡쳐 모델과 목소리를 맡은 배우 앤디 서키스도 조연으로 나온다. 포스터 맨 오른쪽에 있는 인물이 앤디 서키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전쟁터(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독일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1차 세계 대전 당시에 협상국측은 독일 땅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했고 서부 전선은 프랑스와 벨기에 일대로 한정되었다. 이는 독일인들이 자기들이 진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고 유대인들의 음모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며 히틀러가 집권하는 한가지 원인으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개봉했으나 그리 성공하지 못했고 주말의 명화에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3. 출연진

4. 줄거리

제1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17년, 영국군 Y 소대가 서부전선에서 독일군과 야간전투를 벌이지만 독가스 공격으로 많은 전사자를 내고 몇몇 소대원만 살아남는다. 후퇴하던 소대장인 제닝스와 채 10명도 안 남은 소대원들은 길을 잃고 안개 속을 떠돌다가 외딴 곳에서 독일군 참호를 발견하고 급습하지만 참호 안은 시체들이 가득 있다.

몇몇 독일군이 보여 전투를 벌이지만 다들 뭔가 이상한 상태로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죽고 포로로 잡은 독일군 '프리드리히'는 두려움 속에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있었다. 말이 통하지 않으나 프리드리히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알아서 프랑스어를 전공한 찰리가 프리드리히가 말하는 프랑스어를 통역하니 이 참호에는 뭔가 이상한 게 있다면서 떠나라고 두려워하면서 횡설수설할 뿐이었다. 물론 이 소리를 씹은 제닝스 소대장은 이 참호를 사수하기로 하며 통신으로 지원부대를 부르지만 소대원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데...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5. 결말

부대원들이 계속 죽어나간다. 스타린스키는 철조망에 있던 의문의 적으로부터 죽었으며, 호크스톤은 제닝스가 공황상태에 빠져 있을 때 튀어나오다 제닝스의 총에 죽고 말았다. 맥네스는 환영을 보고 두려워하면서 진지를 벗어나다가 브래드포드가 쏜 총에 쓰러지고 땅속으로 끌려들어가 버렸다. 그러자 공포와 초조함에 이성을 잃은 퀸 일병(앤디 서키스)은 독일군 포로인 프리드리히를 밖으로 끌고 가서 나무에 매달고 고문한다.

뿐만 아니라 퀸은 제닝스 소대장까지 죽인다. 퀸은 처음부터 권위적인 태도를 가진 제닝스가 맘에 들지 않았고, 오인사격으로 호크스톤을 쏴 죽인 것이 화근이 되어 제닝스를 두들겨 팼다. 문제는 제닝스가 정신이 나간 상태였는데 퀸이 진지 밖에서 포로를 고문하고, 적들을 도발하는 행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복장점검을 실시하겠다라면서 정신 차리라는 테이트에게 직위해제를 명하기까지 했다. 퀸에게 다가간 것도 그저 자기가 내린 점검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에 테이트가 퀸을 제압하려 하나 역으로 제압당하고 퀸이 초반 진지에서 발견한 철조망을 휘감은 몽둥이에 사망한다. 찰리(제이미 벨)가 비인간적인 행위를 그만두라고 하면서 총을 겨누지만 퀸은 "겁쟁이 새끼, 쏠 테면 쏴 봐!"라고 하면서 찰리마저 죽이려 다가오나, 그 순간 땅에서 가시철조망이 솟아오르더니 퀸의 몸과 목을 꿰뚫어 버린다. 그러고도 안 죽었지만 고통 속에 퀸은 쏘라고 외치면서 차라리 제발 죽여달라고 애원하며 찰리가 총을 쏴서 그를 죽이자마자 철조망은 사라진다. 이제서야 프리드리히가 말하던 것이 이해가 간 찰리는 프리드리히를 풀어주고 그에게 라이플을 주면서 "도움을 요청하러 나갔다 올게. 하지만 만약 내가 안 돌아오면 네 몸은 네가 지켜."라고 하며 자리를 뜬다.

한편 찰리는 의무병인 페어웨더를 찾아나섰다가 동년배 친구이자 다리를 못 쓰게 돼 누워있는 체버시를 발견하게 된다. 그에게 잘 될 거라고 얘기하다가 담요로 덮은 체버시의 다리가 꼬물대는 걸 보고 이상하다고 여겨 담요를 벗기는 순간, 그의 다리엔 들이 썩은 다리를 파먹고 있었다. 체버시는 충격으로 정신줄 놓은 비명을 지르며 발작하고, 이에 찰리는 그의 고통을 끝내주기 위해 그의 머리를 권총으로 쏜다.

찰리가 다시 참호를 뒤지자 자신을 제외한 마지막 생존자인 브래드포드가 페어웨더를 묶고 끌고 다니는 상황. 페어웨더는 귀신이 있다, 우리 이러지 말자며 울며 애원하지만 브래드포드는 이미 정신줄을 놓은 상태. 사실 브래드포드는 부대 내에서 "목사님(비꼬는 의미)"으로 불릴 만큼 신앙이 깊고 정신력이 높았는데 오히려 더욱 미쳐버린 것이다. 알 포인트의 진창록 중사가 생각나는 부분. 찰리와 말싸움을 벌이던 브래드포드는 "그럼 이러면 돼?"라면서 페어웨더를 쏴죽이고, 찰리는 브래드포드에 칼빵을 놔서 그를 죽인다.

이제 마지막 생존자가 된 찰리가 망연하여 주위를 둘러보는데 갑자기 일전에 독일군이 시체인척 하고 접근하지 못하게 모아두었던 독일군의 시체무더기가 땅 속으로 꺼진다. 이에 놀란 찰리가 도망가려 하지만 통로 역시 갑자기 생겨난 가시철조망으로 막힌 상태. 찰리는 언덕을 기어올라가지만 미끄러져 땅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에 조명탄을 키고 주변을 보니 자신을 포함한 부대원들이 말끔한 모습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자신을 아무렇지 않은 눈으로 쳐다보자 찰리는 환각이라 단정짓고 "난 죽지 않아!"를 외치며 밖으로 나가며, 결국 헤매다 보니 다시 참호로 돌아오게 된다.

찰리가 참호를 떠도는 순간, 뒤에서 철컥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총을 겨눈다. 그는 바로 앞서 자신이 풀어주었던 프리드리히였다. 게다가 처음의 남루한 복장과는 달리 제대로 군복을 갖춰입고 찰리가 준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이에 찰리가 "난 널 도우려고 했어"라고 설득하자 프리드리히가 영어로 대답한다(이 때까지는 영어를 모른다고 프랑스어로 말함).
"그래, 너만이 날 구해주려 했지. 그래서 놔준다."

그 후 프리드리히는 라이플로 참호 밖을 가리키고, 찰리가 보자 거기엔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사다리가 생겨 있었다. 이에 찰리가 "나가면 어떻게 되는데?"라고 묻고 돌아보는 순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찰리는 모든 사실을 깨닫고 사다리를 기어올라 참호 밖으로 나온 뒤,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또 다른 영국 정찰대가 똑같이 안개 속에서 길을 잃다 발을 헛디뎌서 독일군 시체를 밟고 참호에 도착한다. 참고로 이 장면 초반부에 맥네스가 독일군 시체를 밟는 장면과 똑같다. 그러다 덤덤하게 의자에 앉아 있는 프리드리히를 발견하고 총을 겨누며 손을 들라고 외친다. 이에 프리드리히는 명령대로 손을 들다가 화면을 노려보면서 영화 끝.

6. 기타

꽤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는데 초반부 전투씬은 죄다 야간 촬영했던 것도 이런 제작비 한계를 감추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고 한다.

알 포인트와 비슷한 점이 있어서 표절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IMDb에서도 알 포인트나 이 데스워치 감상글에도 올라온 질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영화도 먼저 나온 벙커(2001)라는 영화를 표절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며 전쟁터에서 참호나 소규모 부대가 유령이나 괴이한 일에 휘말려 몰살당하거나 실종되는 이야기는 이미 100년 넘게 계속 쓰여진 소재(러브크래프트도 차대전 당시 독일군 유보트에서 비슷한 일을 당하는 'The Temple'이란 이름의 소설을 쓴 바 있다)임을 고려하면 표절 운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윌리엄 호프 호지슨(1877~1918, 영국의 작가로 1차대전 당시 장교로 지원하여 싸우던 도중 벨기에에서 저격에 맞아 전사했다. 그가 1912년에 쓴 이계의 집은 다른 이차원 세계 존재가 나오는 현대소설 시작으로 유명하며, 러브크래프트나 클라크 애슈턴 스미스도 영향을 받았다)의 《전쟁터에서》(보어 전쟁 당시 영국군 소대가 전쟁 와중에 다른 차원의 존재들에게 하나씩 당하는 설정이다)라든지 사키(영국 작가로 본명은 헥터 휴 먼로 1870~1916. 그 역시 1차대전 때 참전하여 전사했다)의 《총성에 들리는 소리》(역시 보어전쟁 당시 영국군 부대가 유령을 만나는 단편 소설이다) 같은 소설처럼, 전쟁터에서 유령이나 별별 괴이한 존재에게 당하는 이야기는 자주 나온 바 있다.

사실 표절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테마가 같기도 하거니와 비슷한 역할들이 많이 있기 때문. 순수한 주인공(찰리/장영수 병장), 정신적으로 강해서 도리어 미쳐버린 사람(브래드포드/진창록 중사), 폭력의 상징(퀸/이재필 상병) 등등. 다만 알 포인트에서 굳건한 최태인 중위와 달리 이 영화 소대장인 브램웰 제닝스는 비중도 별로 없고 중도에 허무하게 죽는다든지, 참호를 떠나 그 일대를 떠도는 알 포인트와 달리 본작에선 참호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신 초자연적인 현상이 적극적으로 일어난다.

철조망으로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데(애초에 커버에도 철조망이 그려져있다), 실제로 1차 대전과 2차 대전 중 군인이 철조망에 걸렸을 때 강철이빨에 물어 뜯기는 일이 적지 않음을 생각해보면 오묘하다.

1980년작인 같은 제목을 가진 프랑스 SF 예술영화도 있다. 물론 줄거리는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