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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6 15:40:15

더 파이팅/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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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관적이지 못한 파워밸런스2. 심리 묘사의 부정적 변화3. 주제의식 및 캐릭터성 혼란4. 그림체 변화5. 과학적 분석이 상실된 근성론6. 일본 우월주의적 요소

1. 일관적이지 못한 파워밸런스

마나부가 시간축이 다르네 어쩌네 하면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급의 회피를 보여주다가, 다른 사람의 기술을 완벽하게 사용해서 승리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말, "저 녀석은 역시 천재야!" 한두번도 아니고 계속 이런다. 이 때문에 한 때는 마나부의 능력으로 마모루 빼고 다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지만, 라이벌인 이마이 쿄스케와의 타이틀 매치에서 1라운드 패배[1]를 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마나부 편애에 대한 논란은 살짝 가라앉은 상태가 됐다. 이후 복귀전에선 판정승을 했는데, 예전부터 약한 상대를 상대론 집중력을 끌어올리지 못해 겨우겨우 판정승을 했던 만큼 아직도 자만심을 못버린 모양이다.

반면 기무라나 아오키는 타이틀전을 제외하면 보너스식으로 몇 컷 나오면서 이기고 지는 수준이다. 작가가 미안했는지 가끔 둘의 베테랑 경력을 거론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태반이 개그로 마무리되는데다 시합 횟수 및 전적은 이미 일보가 따라잡은 상태라 미묘한 상태. 그리고 복싱만화는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그리는데, 이 녀석들이 챔피언이 되면 더 이상의 도전은 없을게 뻔하다. 자신들도 스스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세계로 진출할리는 없기 때문. 게다가 챔피언이라는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방어전에서 패배하거나, 혹은 건태가 그랬듯 챔피언이 되자마자 곧바로 은퇴할 수도 있으니 선수로서의 조연을 남겨두기 위한 조치였을런지도 모른다. 그나마 아오키는 이가 시노부에게 압도적인 실력차로 패배한 뒤 목표가 생겨 노력하고 있으나 기무라는 의욕이 없어졌는지 아오키가 은퇴할 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는 걸 목표로 진흙탕 싸움을 반복중이다.[2] 베테랑인 만큼 상대가 압도적으로 강한 게 아니면 방어적으로 싸워 지는 것만은 피할 수 있다는데 그래서인지 이 뒤로 아오키는 KO승, 기무라는 무승부인 전개가 쭉 유지되었으나 일보의 세컨드 데뷔 후 기무라도 점점 승리를 쌓고 있다.
마모루의 경우에는 타이틀 도전일 때를 제외하곤 삽질을 반복하다가 일격필살로 적을 다운 시킨 뒤 특유의 나쁜 링매너로 관객들에게 욕을 먹으면서 퇴장하는 패턴이 반복된다.[3] 그러다가 작가가 묘사하기 지쳤는지 망막박리에도 끄떡하지 않는 괴물 같은 힘을 과시하던 마모루가 갑자기 리처드 바이슨과 거의 똑같이 생긴 성의없는 캐릭터 디자인의 흑인 도전자한테 고전하는 어이없는 퇴장 복선을 넣고 있다.[4][5]

심지어 잇포와 그 제자들의 경우에는 주인공과 그 인맥인데도 작가가 심리 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억지 해피엔딩식[6] 혹은 중간에 건너뛰는 전개[7]의 대상으로 삼는 바람에 독자들에게 작가의 불호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지경까지 이르렀다.

2. 심리 묘사의 부정적 변화

본래 모리카와 죠지는 줄거리 전개면에서 권투 경기의 질적 변화와 별개로, 다양한 등장인물 사이의 개성적인 성격이 맞물리는 권투선수의 애환을 주제로 한 심리묘사면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일보의 복귀 여부를 주제로 한 중심 줄거리를 날림전개로 날림으로서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한 심리묘사를 도중 다루지 않게 되어 독자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세컨드로 전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미숙하다고 여긴 일보가 반성의 의미로 삭발한 다음 그들이 감화되어 삭발하는 과정을 일보 덕분이 아닌 아오키 덕분으로 묘사하여, 과연 일보가 제자들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혹은 관리하지 못하였음에도 극복할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제자들이 감화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일보의 복귀하고자 하는 마음이 연애감정을 갖고 있는 마시바 쿠미를 비롯한 주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또는 일보가 새로 들여온 제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나도 설명하지 않은 채 머리가 까까머리에서 매우 짧은 머리로 조금 자란 시점으로 시간을 넘겨버렸는데, 이는 전개해야 할 중심 줄거리를 제대로 독자에게 전달하지 않아 혼란을 안겨줄 만큼 작가가 가진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퇴색되어 간다는 결과를 반증한다.

3. 주제의식 및 캐릭터성 혼란

게다가 심리묘사력이 부정적으로 퇴화함에 따라 작품의 주제의식과 캐릭터성이 흔들렸다.

일보의 복귀의 예를 들면 복귀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납득이 가는가에 대한 개연성은 펀치 드렁크에 대한 점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로 인해 주인공인 마쿠노우치 잇포의 캐릭터성마저 조금 흔들렸다. 본래 일보의 권투철학은 센도 타케시에 의해 사와무라전에서 사람을 살리는 펀치라고 언급될 정도로 작중 인물들에게도 존경을 받고 독자들에게도 공감을 살 만큼 완성도가 높았으나, 정작 일보가 펀치 드렁크로 은퇴한 후 카모가와 겐지의 첫 애제자 타카무라 마모루가 '세계챔피언이 되려면 인간의 선을 넘어라'라고 말하면서 카모가와 겐지의 둘째 애제자인 일보의 권투철학을 우유부단한 자세에서 변화시키지 않으면 선수로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심리를 보이는 방향으로 줄거리가 전개되었다. 이는 작가가 인터뷰에서 언급하였듯 '과거에는 노력하면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부질없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낭만주의에서 냉소주의로 바꿈으로서 더 화이팅의 간판 캐릭터가 원래 지녔던 완성도 높고 공감가는 캐릭터성을 부자연스럽게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일보의 권투철학에 다소 허술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야타와 리카르도에게서 이겨도 작중 내외로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인지 또는 캐릭터성이 붕괴되는 것인지 반론이 있을 수 있다. 마모루는 일보의 권투철학을 냉소적으로 비판했지만 비하한 것은 아니다. 일보의 권투 동기는 불우한 삶을 극복하겠다는 투지[8]보다 아버지처럼 강해지고 싶다는 진정한 강함에 대한 의문, 거의 유일한 버팀목인 어머니, 권투로 쌓아올린 근성과 유대에 대한 감사에 집중되어 있다. 사람을 살리는 펀치로서 흠잡을 부분이 없지만 일보에게 권투가 안정적인 버팀목이 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캐릭터성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9]

4. 그림체 변화

복싱이라는 소재 자체는 캐릭터들의 '근성'을 연출하기 좋은 소재로 꼽히는데 이는 경기 규칙에 인물들의 근성을 연출하기 쉬운 '다운카운트’란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세인트 세이야, 근육맨, 원나블 등 많은 소년만화들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는 근성과 열정과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모범적인 소재는 '다운'과 '노력을 통한 다운 극복'이다. 몇번을 쓰러져도 계속 일어서는 주인공은 장르를 불문하고 언제나 감동을 자아낸다. 물론 천원돌파 그렌라간처럼 예외적인 방식으로 근성을 연출하는 것도 있긴하다.

그러나, 복싱이라는 소재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캐릭터 성이 엷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나오는 캐릭터의 성별, 연령, 복장 등이 '젊은, 근육질의, 남성 복서'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원래 원작자의 그림체가 캐릭터면에선 개성이 부족하고 진부한 점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보다는 소재의 제한이 더 크다. 문제점은 캐릭터성이 엷어지면, 주인공을 비롯한 주역만이 기억에 남고 웬만한 대전상대들은 스토리가 아무리 전개돼도 기억에 남지 않고 감동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재 초반부에서 주인공 일보는 굵직한 근육질 몸을 가진 복서였으나, 갈수록 말라깽이로 묘사되고 있다.[10] 이를 보고 일보가 지나치게 마른것이 아니냐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원래 페더급의 복서라면 마르게 묘사해야 하는것이 보다 현실에 가깝다. 과거의 그림이 지나치게 크게 묘사되었다면 연재가 진행되면서 좀 더 현실에 가깝게 바뀐 것이다. 오히려 57kg의 웬만한 여성수준의 무게를 가진 페더급 복서가 가드위로 날리는 펀치로도 상대에게 복부가 뜯어지는 듯한 파괴력을 입히는 전개가 이상한 것이다. 문제는 페더급이 아닌 캐릭터들도 그림체 변화에 맞추어 말라깽이가 되었다는 것. 단행본 100권쯤 가면 마모루와 같은 중량급 캐릭터도 말라깽이처럼 묘사된다.

다리 그림체의 변화는 가히 퇴화라는 말을 붙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바뀌었는데, 근육 묘사가 절정에 달한 시마부쿠로 전 이후로 점점 다리의 굴곡 묘사가 줄더니 랜디보이 주니어전에 들어서면 다리는 굴곡없는 일자다리로 그려질 정도로 바뀐다. 거기에 점점 다리가 얇아져서 종극엔 상체가 눈에 띄게 비대한 기괴한 형상이 된다.

이후 천만다행으로 마나부의 A급 토너먼트 도전 에피소드 이후로 벌크를 조금 줄인 대신 근육을 다부지게 그리는 방식으로 서서히 역변 직전 그림체와 전성기 시절 그림체를 절충해 화력 퇴화에서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그림체 퇴화 여부는 단순 과도기가 되었다. 과도기 후 곡선적인 선이 줄어들고 직선적인 선이 많아진데다 데모르메, 도형화 등의 간결화가 이루어졌지만 후술하듯 나이로 인한 피지컬 감소를 감안하면 화력을 되찾은 점이 경이롭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나이를 먹으면 신체능력 저하로 폼이 죽듯 그림도 나이를 먹으면 체력문제로 예전에는 할 수 있었던 디테일한 묘사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리게 되어 같은 시간내에 해내기 힘들어진다던지, 새로운 기법을 습득하기 힘들어져 유행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던지, 근력의 약화로 선의 강약조절이 힘들어지거나, 노안이나 난시로 원근감이 약해진다던지 하는 등등 많은 이유로 그림도 나이를 먹으면 폼이 죽는다. 모리카와 죠지는 66년생으로 50세를 넘겼다. 과거 모리카와의 창작력이 절정에 달했을 젊은 시기의 그림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11]

여담으로 그림체가 작중 인물들을 전부 다 사백안으로 묘사하는 바람에 자식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표정마저 최종 보스 포스를 뿜게 그려지는 사소한 문제점도 있다.

5. 과학적 분석이 상실된 근성론

과거에는 강적을 만나면 파이팅 스타일을 분석하고 거기에 나름 과학적인 압천 관장의 트레이닝이 있었지만, 이후에는 상대 분석이 안되면 근성으로 버티고 밀어붙이라는 근성론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절정은 코지마전.[12] 아예 말이 안될 전개는 아니지만[13] 과장이 지나쳤던 면이 없지 않고, 이 경기는 최소한 일보입장에선 근성에 의존한 결과물이었다.[14] 이제는 대놓고 기술도 체력도 전략전술도 다 딸리는 상황에서 한대 맞고 두대 친다!! 는 김성모스러운 전개로 나아가는 중. 일보의 복싱은 이제 맷집과 깡다구밖에 남지 않은 상황. 아무래도 일보가 실제로는 애송이라는 말을 붙일수조차 없이 많은 경험을 쌓은 복서지만 독자에게 신선한 전개를 보이려고 방어전을 여러번 치렀으며 세계전으로 가며 온갖 해괴한 상대들을 쓰러트린 경험 많은 일보를 항상 무경험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전개를 쓰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고 해도 해설역까지 맡아야 하는 압천까지 해메는 것은 좀 무리수.

거기다 재능을 묘사한답시고 사용한 연출도 너무 과장되게 하고 있다. 스피드 복서인 마나부와 사에키의 경우 아예 링을 옆으로 달리면서 잔상투성이 기관총 잽들을 주고받는가 하면, 빈사 상태에서 일보가 툭툭 누적시킨 보디블로가 월리의 복근에 주먹 모양으로 흔적을 남는 등[15], 눈의 사각을 이용한 초월적인 스텝을 선보이는 화에서는 아예 링에서 사라져버린 듯한 묘사를 보인다.[16]

일랑과 랜디의 결전에서는 내지른 주먹을 중간에 비틀면 속도가 빨라진다 는 경천동지할 이론과 음속을 돌파해서 파공음을 내는 펀치 같은 것이 나오면서 작품의 현실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17] 재미있는건 경기에 따라 연출이 들쑥날쑥해서 어쩔 땐 초인들의 대전이었다가 어쩔 땐 현실적인 싸움이 되기도 한다. 일단 묘사는 과장되게 할지언정 실제 설정까지 인외수준의 괴물인건 아니다.

그리고 말한대로 결과는 좋지 않지만 코지마전부터 제대로 된 훈련과정이 돌아오고 있다. 볼그의 챔피언전 같은 일본혼 드립만 없었다면 명승부도 있었고 복싱내용은 나름대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브라이언 호크, 월리의 세컨드인 미구엘 제일은 압천 관장에게 일보가 강인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선수도 세컨드도 너무 참는다며 자네는 언젠가 불행해진다는 불길한 암시를 남겼다. 압천은 선수를 연약하게 키우진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이후 일보는 재기전에서 펀치 드렁크 확정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되었고 결국 쓰러진다.

사실 이 부분의 문제는, 과장이 있을지언졍 나름의 복싱적 근거가 있던 묘사는 완전히 사라지고, 그 부분을 얼렁뚱땅 근성론이 대체했다는 점에 있다. 물론 더 파이팅은 초기부터 그다지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복싱 이론을 보여준 만화는 아니었으나 내재적인 핍진성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 핍진성을 근성론이 대체해버린 것.

아이러니한건 과학적 복싱을 끊임 없이 강조하던 만화는 더 파이팅 보다 전에 나온 내일의 죠라는 점이다.

6. 일본 우월주의적 요소

여러 일본 만화, 특히 격투 만화들이[18] 그래왔듯 일본인들은 착하고 강하고 멋지게 나오는 반면, 다른 아시아 혹은 서양권 선수들은 개그스러운 외모나 비겁한 행동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모가와 겐지 관장의 젊은 시절 회상 장면에서는 미군을 착한 일본인들을 괴롭히는 사악한 집단으로, 일본은 그저 아무 죄 없는 피해자인 것마냥 묘사를 해놓았는데 실제로는 자기들이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 집단이면서 그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다. 전범국인 자신들에 의해 피해를 입은 수 많은 사람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오히려 원폭 피해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유키라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자신들이 입은, 그것도 순전히 자신들이 저질러 온 악행으로 인해 돌아온 피해만 부풀려서 강조하는 전형적인 일본 우익의 색채가 강하다. 여자 캐릭터가 "일본의 긍지"를 운운하기도 한다.

또한 카모가와의 젊은 시절 친구이자 라이벌인 하마다 단키치가 세계대전때 운용된 일본의 전투기를 찬양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가리킨 전투기가 바로 너무 약해서 유명했던 제로센이다. 미 공군 조종사의 적기 격추 기록의 숫자를 올려주는 제물이었던 제로센을 찬양하는 황당한 짓거리는 골빈 일본 우익들이 흔히 저지르는 행동들 중 하나이다.[19] 일본 극우들은 제로센을 가장 빠른 전투기로 선전하고는 하는데, 방어력이 종잇장이나 다름없었던 게 너무 유명해서 자기들도 실드를 쳐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미군의 전투기는커녕 폭격기B-29보다도 느렸다.[20] 애초에 일본의 군용 비행기 중에 B-29의 고도만큼 따라갈 수 있는 기체가 없기도 했지만, 그 고도로 올라갔더라도 속도도 뒤쳐졌기때문에 격추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속도를 맞춘다치면 또 그 거구를 잡을만한 화력이 안된다.

역시 하마다 단키치의 경우인데 볼그에게 전수한 비연(일본군의 2차대전 당시 전투기인 Ki-61 히엔에서 이름을 따온 중간에 궤도가 변하는 변칙 잽)이 세계 타이틀전에서 유효한 것을 보면서 혼자 큭큭대며 실소를 터뜨린다. 2차 대전 승전국인 미국의 세계 챔피언전 링에서 2차 대전 전투기의 이름을 따온 자신의 비장의 잽이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통쾌히 여긴 것. 역시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를 망각한 전형적인 일본 우익스러운 사고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식 사무라이 정신 등 군국주의 시절 일본이 자주 행하던 특유의 정신론이 매우 자주 등장한다. 주인공인 일보와 카모가와 관장이야 원래 우직한 근성과 정신을 강조하는 타입이니 그럴 수 있다쳐도, 러시아 출신인 볼그가 세계 챔피언전에서 뜬금없는 '일본에서 배워 온 야마토 혼' 드립을 날리는 등 그 정도가 점점 노골적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볼그가 일본에 와서 일보에게 여러모로 감명을 받았던 선수인만큼 이후 일보의 근성과 끈기를 떠올렸다면 그건 충분히 앞뒤가 맞겠지만, 일보의 모습을 떠올리며 정신력/근성을 외치는 것도 아니고 뜬구름잡는 일본혼! 이 등장한다. 팬들은 적어도 리카르도 마르티네스를 퇴장시킬 거라면 리카르도한테 일본혼 드립만은 집어넣지 말아달라고 걱정하는 처지다.

전쟁미화를 하는것 만으로 충분히 우익스러운데 극우들의 교과서적일 정도로 전형적인 표현방식과 사고방식이 더 파이팅에 많든 적든 나타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복싱이 '주'인 만화여서 이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일은 없지만 까일만한 시각인건 분명하다. 특히 한국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화이팅을 싫어하는 서브컬처 팬들도 많다. 더 파이팅을 애니메이션으로 입문한 한국 팬들 중에선 1기에 이런 요소가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모두 제거되어 몰랐다가 후에 원작 코믹스 혹은 더빙판이 없는 2~3기를 보고 등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1] 마나부가 능력상으로는 압도적이었으나, 같은 공격을 반복하는 고집을 부려서 억지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사실 빠져나갈 찬스는 있었으나 한 번 이겼다고 이마이를 얕본 결과 호되게 당해버렸다.[2] 1137화에서 기무라가 전력을 다하면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지만, 이는 초반에 모든 힘을 쏟은 결과였고 지구력의 한계 때문에 늘어진 후반엔 기무라가 이길 마음이 없어서 클린치로 달라붙기만 하다 결국 무승부로 끝나버렸다. 1171화에서 나온 경기도 마찬가지. 물론 무리한 감량에 따른 반동이긴 하지만[3] 이쪽은 타이틀 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해보면 애정이 없는건 아니고 너무 쎈 캐릭이라 적절한 아이템을 잡기가 어려워서 그러는 듯 하다. 6체급 제패하겠다는 놈이 방어전에서 진지하게 고전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거나.[4] 심지어 이 부분은 자세한 복선을 넣은 것도 아니고 뜬금없는 개연성을 상실한 소드마스터 야마토를 연상시키는 광속퇴장 복선이었다.[5] 다만 이미 보여줄 걸 다 보여준 캐릭터라서 더 이상 좋은 아이디어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브라이언 호크 전에서 기술로 힘싸움에 우위를 차지하고, 데이비드 골든 이글 전에서 힘싸움으로 테크니션을 압도하고, 리처드 바이슨 전에서 플리커 잽 미러매치의 변칙적인 펀치의 극한을 보여주었기 때문. 이후 키스 드래곤전에서 자신보다 체격과 리치가 큰 상대를 처음으로 상대한다는 컨셉의 줄거리가 전개되고 있다. 권투선수가 겪는 요소 중 힘, 테크닉, 선천적인 불리함(리치 차이, 망막박리), 상황적 불리함(감량 및 컨디션 조절 어려움)이 묘사된 만큼 키스 드래곤전이 끝나면 환경적인 불리함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묘사할 것으로 보이나, 이를 효과적으로 묘사해도 개성적이면서도 강력하며 카리스마 있는 상대를 설정하는 것이 필수가 쉽지 않다.[6] 일보가 감화해야 할 제자가 아오키 덕분에 감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보의 제자가 되겠다고 선언하는 식으로 줄거리를 쓰는 바람에, 아오키가 오히려 일보보다 제자를 더 잘 길러내는 성격이 아닌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었다. 권투 실력이 일보 쪽이 위이기 때문에 일보의 제자가 되는 것이 적절하다는 카모가와 복싱짐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부분을 작가가 제대로 묘사하지 않았다. 이쯤 되면 일보보다 아오키를 편애하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될 지경이다.[7] 후술할 심리 묘사의 부정적 변화 부분 참조.[8] 없는 것은 아니나 초반에 극복해 투지가 옅어졌다.[9] 엄밀히 말하면 마모루가 한 말은 일보의 권투에 대한 철학을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갖지 않으면 세계에 나갈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제까지 일보가 권투를 하는 동기는 대부분 충족된 상태가 되었고 문제는 이 이상 권투를 해야 할 모티브를 찾지 못 하는 데 있었다. 사실상 일보 커리어 말기의 2연속 패배는 이 때문이라고도 해도 과언이 아닌 셈. 그리고 펀치 드렁크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한번은 은퇴하지만 현재 상황은 권투를 쉬게 되면서 건강 상태도 좋아졌고 깨달음을 얻으면서 쉬고 있으면서도 이미 과거보다 강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굳이 카모가와 관장이 일보를 다시 재도전시키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일보가 권투를 할 모티브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일보가 다시 한번 권투를 할 동기를 찾지 않는 이상 여전히 벽을 넘을 수는 없다고 본 것.[10] 바뀐 시점은 사와무라전부터.[11] 비슷한 사례로 타카하시 루미코가 있다.[12] 두 체급 위였던 상대가 첫 공격으로 전력을 다한 카운터를 꽂았지만 일보가 이걸 버티고 곧바로 주먹을 뻗어 일발 역전 KO. 심지어 두 체급 위의 복서는 그 자리에서 공중으로 떠 한 바퀴 돈 다음에 쓰러졌다.[13] 노 데미지 상태에서의 펀치, 일보의 무식할 정도로 강한 맷집, 꾸준히 단련해 온 하체단련, 일단 어느정도 인지 한 후에 맞았다는 점 등 버틸 조건이 될 여건은 많았다. 근래들어 훈련이 제대로 그려지기도 했고, 단지 코지마는 똑같이 일격을 맞았어도 기절해버렸다는게 다를뿐.[14] 관장의 경우 실제 경기에선 하체단련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는 분석을 했다.[15] 물론 이건 압천의 주먹을 이어받았다는 묘사를 위한 연출에 해당한다. 실제로는 같은 부분을 때려서 그 부분만 빨갛게 붓는 형태. 이것만으로도 세컨드는 어떤 상황인지 짐작을 할 수 있다.[16] 실제로는 마나부의 시선, 몸동작, 주먹이 지향하는 방향이 제각각이라 각각의 요소에 집중하다보면 시선을 빼앗겨 이동방향과 정 반대로 시선을 두기 때문에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즉, 작가가 연출을 너무 오버해서 하고 있어서 그런것.[17] 이 부분은 이론과는 동떨어진 그 센도조차 말이 안된다고 할 정도다. 이에 대해 사와무라의 대답은 "빨라지는 걸 어쩌라고".[18] 고교철권전 터프, 한마 바키 등.[19] 해군선옥론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에서도 육군은 도저히 쉴드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뭔가 꺼리가 있는 해군을 띄우게 되었고, 주로 중국군이나 영국군을 상대했던 육군과 달리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상대해 한때나마 압도하기도 했던 해군 병기들이 우익들 입장에선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항공기의 경우 육군기들이 훨씬 성능이 앞섬에도 제로센이 구 일본제국군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20] 애초에 제로센은 항재기인데다 일본 해군이 주력한 부분은 저속 선회전과 긴 항속거리였던지라 미군기는 커녕 같은 일본의 육군기보다도 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