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게임조선)
The Boss : La Cosa Nostra
1. 개요
2004년에 헥스플렉스와 한빛소프트가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이름도 그렇고 다루고 있는 테마가 마피아라서 외국 작품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국산 게임이다.과거에 만들어진 바 있던 보스 1999와는 선-후속작 관계가 아닐 뿐더러 제작사도 다르지만 조직범죄 및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일부 연결된다. 하지만 단순히 조직원들을 모아서 싸워 건물을 빼앗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던 보스 1999와 달리, 본작은 사업과 전투의 중요성이 동일해졌다.
마피아를 다뤄서 그런지 마피아 가입 절차나 유닛 이름(휠맨, 핑거맨, 히트맨, 콘타빌레 등), 스토리도 세심하다. 다만 그래픽이나 멀티플레이, 결정적으로 디버깅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게임 플레이 면에 대해서는 중박이거나 그 이하다. 나름대로 게임성은 있지만 인터페이스와 조작키, 특히 인공지능 때문에 힘들다는 듯. 하지만 보스 1999의 향수를 느껴 해보는 사람들도 많다.
2. 스토리
게임은 1970년대에 어떤 남자가 마피아의 간부로 보이는 돈 지오를 찾아갔다가 이야기를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2.1. 1부
1918년,[1] 닉 팔레르모[2]는 아메리칸 드림을 찾아 떠난 유럽의 이민자들 속에 섞여 미국에 도착한다. 하지만 거기에 도착했을 때 돌아온 것은 냉대와 약탈, 차별 뿐이었다. 닉은 좌절하던 차에 옛친구 펀지 베네토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이민자들을 돌봐주는 공제회에서 일하는 돈 토티를 위해 다른 조직원을 골로 보내고 레스토랑을 짓는 등 많은 일을 해준다.[3]하지만 토티의 평화주의를 시기한 카모라 패밀리[4]가 히트맨들을 보내 토티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닉은 토티의 친구인 비토 테라노바[5]에게서 부하들을 빌려 펀지와 함께 새미 카모라를 죽여 토티의 복수를 한다. 테라노바는 그를 칭찬하면서도 그를 보복의 위험에서 떼어놓기 위해 뉴올리언즈로 보낼 준비를 하고, 그를 테라노바 패밀리에 가입시킨다.[6]
2.2. 2부
뉴올리언즈에 도착한 닉과 펀지. 그 곳의 토착세력인 보르기스[7] 형제가 그들을 맞이해 주더니 새로운 장사수단으로 밀주사업을 제안한다. 형 쪽인 존 보르기스는 그럭저럭이지만 동생인 비니 보르기스는 신용이 가지 않아 보이는데, 그들을 사업을 도와주던 중 도시 한켠에서 카모라 패밀리의 일부를 보았다는 제보가 들어온다. 닉과 펀지가 그 조직원을 납치해서 심문해 본 결과 보르기스가 카모라와 제휴를 하려고 했음이 드러난다.하지만 펀지가 비니에게 바람을 넣은 뒤 술창고 두 곳을 파괴함으로써 보르기스 형제와 카모라 패밀리 사이에 대립이 생기고, 닉은 그들의 배신을 너그럽게 용서해준 뒤 카모라 패밀리를 몰아낸다. 게다가 일의 경과를 보기 위해 도착한 테라노바에게 "보르기스 씨 덕분에"라며 굴욕을 선사.(…) 아무것도 모르는 테라노바는 닉을 칭찬한 후 시카고로 보낸다.
2.3. 3부
닉과 펀지는 시카고에 도착하여 토착세력인 카브로네 패밀리를 돕게 된다. 루 카브로네는 블루 오션인 카지노 사업을 하면 좋다는 것, 군소 갱단의 힘이 강하다는 것, (알 카포네를 체포했던 엘리엇 네스의) 언터처블이 활동을 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점 등을 알려준다.[8] 닉은 그 점에 유의하면서 군소 갱단을 몰아내고 검은 돈을 적당히 세탁하는 등 알아서 그 선을 넘지 않는다.[9]한편 카브로네는 닉과 펀지에게 위험부담이 큰 마약사업을 제안하는 등
2.4. 4부
뉴욕에 도착한 닉과 펀지. 하지만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카모라 패밀리의 암살자가 그들을 습격하고, 이 과정에서 비토 테라노바가 죽는다.[12] 그들은 곳곳에서 국지전을 벌이는 테라노바 조직원들을 규합하여 카르미네 카모라를 죽이고 도망치지만, 추격자들이 계속 공격하자 펀지는 닉과 비토의 동생 엔조 테라노바를 차에 태워 피신시키고 자신은 싸우다 죽는다.아버지 같은 분[13]에 친구까지 잃은 닉은 카모라와 사생결단을 내기 위해 그들의 동맹군인 마르코니 패밀리와 지토 패밀리를 노리고, 각각 조직 확장과 연이은 습격으로 굴복시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맨해튼에서 카모라 패밀리의 두목이자 최종 보스인 안토니오 "토니" 카모라와 대면한 후, 그들을 전부 몰살한다.
2.5. 엔딩
장면은 현재인 1970년대로 돌아온다. 돈 지오는 이야기를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말한다.자, 이제 자네는 이야기를 다 들었네. 자네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 수도 있네. 요즘 애들은 규칙따위 전부 갖다 버린 듯이 행동하지. 하지만 자네는 다른 부류인 것 같군. 우리의 일은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네. 자, 이제 어떻게 하겠나. 함께 하겠나, 아니면 그만둘 텐가?"
3. 시스템
3.1. 유닛
3.1.1. NPC
- 시민 - 설명 생략. 하지만 플레리어의 사업장에서 돈을 써주는 고객
호구이면서 조직원으로 삼을 수 있기에 중요하다. 참고로 "고용"은 성인 남자만 되며, 그 외의 시민-노인, 아줌마, 소년-은 "???"으로 대응하며 고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시민은 "강탈"을 이용해 돈을 뺏어 소량의 불법자금을 챙길 수도 있다. 하지만 당연히 반감을 품고 합법 사업장(레스토랑 / 은행)에 찾아오지 않기도 하므로, 지나치게 반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기마경찰 - 순찰을 돌면서 불법사업체만 골라 영업정지시킨다. 이 때문에 간부급 유닛들이 "매수"해야 된다. 다행히 아래의 일반 경찰처럼 공격을 하지는 않으므로 공격해서 쫓아보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경찰을 더 끌어모을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 경찰 - 총격전이 벌어지면 달려오지만 자정 시간대엔 출몰하지 않는다. 경찰은 유닛에 상관없이 적으로 간주되지 않아 어택땅이 통하지 않으므로, 맞서 싸우려면 하나하나 목표로 지정해서 집중공격해야 한다. 중상을 입으면 경찰서로 퇴각했다가 체력이 회복되면 다시 총격전이 벌어졌을 때 충돌하고, 죽여도 계속 생겨난다. 기마경찰처럼 매수할 수 있으며, 사업장을 적발하진 않지만 상대 조직과의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플레이어의 편을 들어준다.
3.1.2. 조직원
- 콜렉터 - 시민을 고용한 직후의 등급. 무기는 칼인데 근접공격밖에 하지 못해서 전투원으로는 사실상 쓸모가 없고,[14] 주요 스킬은 "회유"와 "수금"이다. 즉 회유로 거주민들을 우리편으로 만든 뒤 보호세를 수금하는 것. 레벨 3까지 올리면 아래의 4개 유닛으로 전직시킬 수 있다.
- 휠맨 - 이름에서 보다시피(Wheel+man) 자동차 관련 유닛이다. 유일하게 차량을 몰 줄 알고 수리 및 탈취를 할 수 있으며, 시체를 처리할 수 있다. 시체 처리는 그냥 시체를 보쌈한 뒤 건물이나 차량에 넣어주면 끝. 탈취는 적들 차량에만 가능하며, 스토리 마지막인 4-3에서 대활약한다.
이름의 유래는 마피아 히트맨들을 도망시키는 걸 돕던 "휠맨".
- 핑거맨 - 이름의 유래는 살인목표의 정보를 캐내 히트맨에게 전달하던 실제 마피아의 "핑거맨"이다. 역시 이름답게 능력으로 저격이나 민간인 위장 등이 있다. 또한 "협박"이라고 하여 콜렉터보다 더 빠르게 거주민들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다. 카포레짐 혹은 그 이상 클래스라면 더 빨라진다.
- 히트맨 - 설명 생략. 주요 전투력 공급원. 주무기로 기관총을 사용하지만 실제 공격 속도는 똑같다.
- 솔다티 - 팀 포트리스 2의 유명한 녀석 정도의 포지션. 주무기는 샷건으로, 그 외에 화염병을 던지거나 폭탄을 설치/해제한다. 폭탄 설치는 상대 조직의 사업장을 날려버릴 때 요긴하다.[15]
- 카포레짐 - 위의 4개 유닛이 레벨 5라면 전직 가능. 이때부터 보스와 비슷하게 사업장 신설이나 강탈, 고용 등을 할 수 있다.
- 콘타빌레
- 언더보스
3.2. 사업
사업은 크게 합법사업과 불법사업으로 나뉘며, 각각 레스토랑/은행과 바/카지노가 있다. 마찬가지로 합법사업을 하면 화이트머니(합법자금)가, 불법사업을 하면 블랙머니(비자금)가 쌓이거나 소모된다. 블랙머니는 돈세탁을 하면 약간의 수수료를 떼고 화이트머니로 바꿀 수 있다.불법사업은 기마경찰들이 순찰을 하면서 적발하는데, 불법 사업장에 주목한 상태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영업정지를 시켜버리기 때문에 그 전에 매수를 해야 한다. 매수는 돈이 들지 않지만 관련 스킬을 지닌 유닛이 필요하고 은근히 번거롭다.
건물에도 HP가 있고, 또 적들이 간간히 건물을 공격하러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전투가 빈번하면 손님들이 잘 오지 않는다. 이 때는 지도에서 전투가 벌어지지 않은 지역을 골라 다시 개업하면 된다.
4. 아쉬운 점들
- 버그가 미친 듯이 많다. 초기 버전에서는 저장을 하자마자 무기 구입창을 열면 게임이 가차없이 꺼져버리는 등 심각한 오류가 많다. 자동 저장이 있기는 하지만 해당 미션을 처음부터 시작할 뿐이지, 모든 이력을 저장해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패치가 나왔지만 오히려 난이도까지 크게 바뀌어 버렸다.
- 그래픽은 대체로 볼만한 편이다. 시점을 탑뷰와 쿼터뷰로 오갈 수 있어서, 여유가 되면 그럴 듯하게 구현된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세밀한 부분까지는 무리였는지 대충 구현된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 바퀴가 팔각형이거나, 몇몇 컷씬에서는 자동차는 정주행인데 바퀴만 거꾸로 돌아간다.
- 새로운 시나리오 시작과 튜토리얼을 따로 분리했다. 덕분에 튜토리얼 안 보고 바로 시작한 사람들은 사업장 건설도 못 해보고 포기하거나, 사업장을 건설하고 조직원을 고용했지만 전직을 못 시키는 일 등등도 발생했다. 상술한 것처럼 1-3에서는 암살자들로부터 돈 토티를 지키기 위해 경호원을 키워야 하는데, 조직원 전직은 튜토리얼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부터 시작했다간 고생하기 딱 좋다.
5. 기타 등등
- 2007~8년 기준으로 가끔 멀티플레이를 같이 하자는 사람들의 글이 보일 정도로 멀티가 일부 활성화되긴 했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저장-구입 버그는 멀티에서도 동일하게 먹히는 등 멀티플레이도 위험천만했다.
- 1~2년 전에 발매된 야인시대 게임판보다 훨 낫다. 불과 1~2년 차이인데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수 있나 싶을 정도. 하지만 그 쪽이 거지같은 퀄리티라면 이 쪽은 거지같은 버그가 있기 때문에 용호상박이다.
- 패치를 안한 초기버전의 경우 무력만 찍어주면 보스 혼자서 영웅본색을 찍는 걸 볼 수 있다.
[1] 해당 부분에 표시는 안 되어 있지만 미션목표를 확인할 때 나오는 시간제한을 보면 연도가 적혀 있다. 다만 이 때는 제1차 세계 대전이 발생했으므로, 먹고 살거나 마피아가 되기도 전에 군대에 끌려갔을 가능성이 높다. 갱스 오브 뉴욕을 보면 알겠지만 이탈리아인 역시 아일랜드인과 마찬가지로 하층민이었기 때문에 군대에 끌려가고도 남았다.[2] 시칠리아 섬에 있는 팔레르모(Palermo)란 도시의 이름을 땄다. 이는 대부의 비토 안돌리니가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기 위해 성을 콜레오네로 바꿨다는 점의 오마주인듯.[3] 물론 조폭미화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인간적인 범죄자' 캐릭터일 뿐이지, 실제 당시 미국에 존재했던 공제회 혹은 비슷한 단체(자경단, 상인연합회...)는 십중팔구 범죄조직으로 타락하기 일쑤였다. 자신들도 탄압받던 이민자이면서, 이민자들을 지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주류 미국 사회와 이민자들 사이에 들어가 중간계급을 형성했기 때문이다.[4] 역시 실존하는 조직 카모라(Camorra)에서 따왔다. 문제는 카모라는 인명이 아니라 조직명이다. 나폴리를 근거지로 하는 일파의 이름인데 인명으로 착각한 듯.[5] 이 사람 성을 영어로 쓰면 Terranova인데, Terra는 "땅"이고 Nova는 "새로운"이다. 즉 새로운 땅, 미국에 걸맞은 이름이다. 하지만 이미 자주 쓰여왔던 단어다[6] 문제는 작중 묘사를 보면 비토 테라노바가 조직의 보스인 것처럼 되어 있는데, 가입의식 장면을 보면 그보다 더 높은 사람이 있다. 이에 대해선 아래 고증 부분에서 해설한다.[7] 보르기스(Borghese)는 원래는 이탈리아식 발음으로 "보르게세"라고 읽어야 맞다. 다만 실제 뉴욕 5대 패밀리 중 하나인 제노베세(Genovese)도 미국 마피아란 점을 반영해 미국식 발음인 제노비스(ex. 키티 제노비스 사건)로 읽으므로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8] 3부 오프닝에도 밀주 창고를 습격해 소탕한 경찰이 의기양양하게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9] 3-2에서 불법자금이 합법자금을 정해진 기준 이상 웃돌면 언터처블이 세무조사를 위해 쳐들어와서 미션 실패가 된다.[10] 익히 알려진 알 카포네의 밸런타인 데이 학살의 오마주. 다만 실제 사건에서는 알 카포네가 아일랜드 마피아를 일방적으로 학살했지만 피해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침묵하면서 미제사건이 되었다.[11] Capo di Capi, 보스 중의 보스. 마피아들의 왕/최종 보스라고 보면 된다. 현재 실제 미국 마피아는 위원회를 만들어서 민주적으로 진행하지만, 뉴욕 5대 패밀리를 비롯한 강자들의 발언권이 훨씬 강하다. 상임이사국?[12] 이 4부 오프닝은 정말 나름대로 영화 같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하고 날아가는 비둘기들, 조용히 다가와 리볼버를 꺼내는 암살자, 먼저 눈치채고 주인공 닉을 감싸는 비토, 분노해서 암살자를 죽이지만 비토의 죽음을 막지 못해 슬퍼하는 닉 등. MMORPG가 아니다보니 그래픽의 한계로 인해 표정이나 눈물 같은 세밀한 묘사는 하지 못했지만 국산 게임임을 감안하면 선전한 편이다.[13] 4부 오프닝에서 테라노바가 닉을 후계자로 지목했고, 죽기 직전에 "내 아들아..."라고 했다.[14] 그래서 튜토리얼을 건너뛰고 1-3으로 넘어간 사람들은 콜렉터로만 카모라 패밀리의 히트맨을 상대하다 패배하기 일쑤였다. 실제로는 후술하듯이 레벨 3까지 육성시킨 후 전직시키는 것이 올바른 공략이고 이 방법밖에 없다.[15] 그냥 고렙 조직원들 우르르 데려가서 일점사로 건물을 파괴하는 미친 플레이도 해볼 수는 있다. 4-4에서 최종보스만 죽이지 않고 조직을 계속 육성하면 경찰도 단번에 쫓아보내고 시민 건물을 모조리 부수고 다니는 테러리스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