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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키스트 아워/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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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940년 5월 9일3. 1940년 5월 10일4. 1940년 5월 13일5. 1940년 5월 19일6. 1940년 5월 25일 7. 1940년 5월 26일8. 1940년 5월 27일9. 1940년 5월 28일

1. 개요

영화 <다키스트 아워>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1940년 5월 9일 영국 총리 네빌 체임벌린사임부터 5월 28일 덩케르크 철수작전의 개시날까지의 윈스턴 처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 1940년 5월 9일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시기, '아돌프 히틀러가 체코, 폴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에 이은 유럽 정복을 위해 독일군 300만 명을 벨기에 국경에 집결시켰으며, 이에 신뢰를 잃은 영국 의회는 네빌 체임벌린을 대신할 후임 총리 후보를 몰색하기 시작한다'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의회 의사당, 영국 노동당의 야유 소리와 함께)
의회 의장: 정숙해주세요! 정숙!
애틀리: 의장님! 의장님!
의회 의장: 정숙! 다음 발언자는... (계속 시끄럽자) 정숙! 야당 당수 클레멘트 애틀리 의원입니다.
애틀리: 의장님, 제 말뜻이 잘 전달이 안 됐군요. 명확하게 다시 말하죠. 체임벌린 경은 더 이상 총리로써 자격이 없습니다!
의회 의장: (아직도 시끄럽자) 모두 조용히들 하세요! 얘길 끝까지 들어봅시다! 정숙!
애틀리: 지난 몇년 간 그는 태만함과 무능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그의 잘못으로 인해...(목소리를 높여) 그의 잘못으로 인해 무방비로 나치의 도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의회 의장: 정숙!
여당 의원: (네빌 체임벌린을 비추며) 다 헛소리요, 헛소리라고!
애틀리: 전쟁이 터졌어요, 의장님. 전쟁이. 평화로울 때도 유능한 총리가 아니었던 그가 전시에 우리의 리더가 될 순 없습니다! (술렁이는 희의장)
의회 의장: 정숙! 정숙! 정숙하라고요!
애틀리: 따라서 국익을 위해 우리 야당은 '소위' 여당이라 불리는 집권 보수당거국적인 대통합을 추진코자 합니다!
의회 의장: 정숙!정숙!
애틀리: 단, 신뢰를 잃은 체임벌린이 물러난다는 절대적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체임벌린을 향해) 국익을 위해서 사임하시오! 새 리더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
2년 전 1938년 뮌헨 협정으로 평화를 가져왔다고 호언장담한 영국 제 60대 총리 네빌 체임벌린의 예상과 달리 1년도 채 안된 1939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으로 제 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오르고 파죽지세로 주변국을 점령하자 영국 노동당 당수인 클레멘트 애틀리는 의회 의사당 안에서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체임벌린의 총리 자격이 없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네빌 체임벌린의 사임을 조건으로 거국적인 전시 내각 구성을 제안하는 연설을 한다.

그날 저녁, 체임벌린은 내각 각료와의 식사자리에서 내일 사임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총리 후임자의 추천을 부탁하게 된다. 그러자 각료들은 일제히 외무장관 핼리팩스를 다음 총리 후보로 추천한다. 그러나 핼리팩스는 경험이 부족한 것을 이유로 이를 사양한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보수당 당원이면서 야당인 노동당이 수긍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라며 윈스턴 처칠을 다음 총리로 내세울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자 그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각료들은 일제히 한숨과 불만을 내뱉는다.

3. 1940년 5월 10일

그 후 장면이 전환된 뒤 계란 후라이, 베이컨이 요리되고 와인이 곁들어진 아침상의 준비 장면이 나온다. 윈스턴 처칠의 집에서 하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체임벌린 사임'이라는 제목의 신문이 비춰진 후 들어온 처칠의 비서가 타자수로 들어오게 된 엘리자베스 레이튼에게 주의사항[1]을 전달하고 떠난다.

처칠의 방으로 들어온 레이튼은 바로 자신의 말을 전보로 치라는 처칠의 말에 타자기 앞에 앉아 프랑스 대사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게 된다. 그러던 와중 프랑스 대사에게 온 전화를 받은 처칠은 나치가 벨기에를 침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이전 편지를 취소하고 이즈메이 장군에게 쓸 편지를 작성하라 시킨다. 그 직후 아들 렌돌프의 전화를 받은 처칠은 총리가 될 거라는 말에 어떻게 되는지는 두고 보자는 말을 하며 신중하게 생각한다. 그 후 이즈메이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를 말하다 레이튼의 타자 소리가 너무 커서 집중이 안된다며 이를 지적하고, 읽어보라고 시킨다. 그 후 '체적기'란 단어를 '최적기'로 고치게 하고, 다시 쓰게 할 때 당황해하는 레이튼이 '많이'를 연발하자 똑같이 따라하며 한 번만 쓰라고 지적하고, 앞서 한 주의사항이었던 단락을 한 줄만 띄우자 격노해서 나가라고 소리지른다.

그 후, 타자수를 그만두고 나가려는 레이튼에게 처칠의 아내 클레멘타인이 등장하고 그녀는 레이튼에게 처칠은 고약하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며 위로하고, 레이튼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게 된다. 처칠의 방으로 들어온 클레멘타인에게 처칠은 전시 내각이 소집되었다고 얘기하고, 클레멘타인은 처칠에게 다가가서 요즘 남에게 너무 함부로 대한다, 전처럼 다정하지 않다, 거칠고 냉소적이고 고압적이고 무례하다며 일침을 날린다. 그러면서 국왕이 총리로 임명하면 적어도 국민에겐 미움받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하자 처칠은 더 이상 어떻게 미움을 받냐며 비관적으로 대답한다.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사람들이 나만큼 당신을 좋아하고 존경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얘기한다.

한편, 처칠의 집을 나서는 레이튼은 때마침 온 오토바이를 탄 우편배달원에게 전보를 받게 되고 내용을 보게 된 그녀는 황급히 집으로 다시 들어간다. 처칠은 가족과 하인들과 함께 독일이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침공했다는 라디오를 듣고 있었는데 전보가 왔다는 레이튼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받게 되었다. 그 전보는 바로 버킹엄 궁에서 온 것이었고, 처칠은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름을 묻게 된다. 그 후 처칠은 클레멘타인의 도움을 받으며 궁으로 갈 준비를 하게 되고 클레멘타인에게 당신답게 행동하라는 격려를 받는다.

그 후 처칠은 아직은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밝고 평화로운 런던의 거리를 지나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 비서가 대화를 거는데...
비서: 전혀 전쟁중인 거 같지 않네요.
처칠: 내가 버스 한 번도 안 타본 거 아나?
비서: 네?
처칠: 빵 사려고 줄 서본 적도 없어. 달걀 정도는 삶을 수 있지. 삶는 걸 본 적이 있거든.
(버킹엄궁에 도착한 후)
처칠: 내가 지하철을 타본 것은 총파업 때뿐이야.[2] 아내가 사우스켄싱턴 역에서 내려줬는데 지하로 내려갔다가 길을 잃고 곧장 다시 올라왔어.(웃으며)끔찍했지.
그 시각 체임벌린은 버킹엄 궁에서 영국 국왕 조지 6세와 만나고 있었다. 조지 6세는 핼리팩스를 놔두고 왜 처칠을 총리로 임명해야 하냐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처칠이 야당이 지지하는 유일한 보수당의원이기 때문이라 얘기한다. 그러자 조지 6세는 그의 전력이 실패의 연속이라며 그의 최대 실책인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비롯, 인도 통치, 러시아 내전, 금본위제 정책, (전왕 에드워드 8세의) 양위 문제, (제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해군 장관으로서의) 노르웨이 참전 문제 등의 여러가지 실책을 거론하며 그의 판단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체임벌린은 히틀러에 대한 판단은 옳았다고 응수하고, 이에 조지 6세는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춘다."며 받아친다.

그때 시종이 와서 윈스턴 처칠 해군 장관(당시 직책)이 도착했다고 알리고, 곧바로 조지 6세는 체임벌린의 총리 사임을 수락한다. 조지 6세는 체임벌린과 악수를 하고, 곧이어 윈스턴 처칠을 맞게 된다.
처칠: (27초부터) 폐하.
조지 6세: 처칠 장관, 왜 불렀는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소.
처칠: 전혀 짐작도 안 납니다, 폐하. (둘 다 웃는다.)
조지 6세: 짐은 책무에 따라 그대를 대영제국 총리로 임명하고자 하오. 정부를 구성하겠소?
처칠: 그러겠습니다.
조지 6세: 좋아요.
(관례에 따라 조지 6세가 손을 내밀자 처칠이 가서 손등에 키스한다.[3])
조지 6세: 아주 간단하군.
처칠: 네, 그러네요. 이제 정기적으로 찾아 뵈어야겠군요.
조지 6세: 1주일에 한 번, 요일은... 월요일이 어떻겠소?
처칠: 월요일에 시간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조지 6세: 4시가 어떻겠소?
처칠: 그땐 낮잠을 잡니다.
조지 6세: 그래...도 되는 거요?[4]
처칠: 아뇨, 근데 제가 밤늦게까지 일을 해서요.
조지 6세: 그럼 점심때는?
처칠: 점심때요? 월요일에?
조지 6세: (당황함)
처칠: 그럼, 폐하...
조지 6세: 총리. (처칠 퇴장 후, 천천히 돌아선다.)
그리하여 조지 6세로부터 총리 임명을 받은 윈스턴 처칠은 곧바로 다우닝 가 10번지로 이동하여 기자들과 만나게 된다. 간단한 인사 후[5] 안으로 들어가서 처칠의 든든한 우군인 앤서니 이든에게 축하인사를 받게 된다. 그 후 전시내각에 누굴 기용하겠냐는 앤서니의 질문에 처칠은 체임벌린, 할리폭스 목사(핼리팩스), 애틀리를 거론한다. 적을 가까이 둔다는 앤서니의 말에 처칠은 그렇지 않으면 보수당이 날 몰아낸다고 대답했고, 또 총리직을 핼리팩스가 먼저 제안받았다는 말에 처칠은 백작의 넷째 아들은 거절이란 걸 모른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 후 샴폐인이 터지며 처칠은 가족들에게 총리 임명 축하 인사를 받게 된다. 이때 아내 클레멘타인은 남편은 나랏일이 우선이라 우리 가족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들어야 했지만, 그 희생이 오늘의 보상으로 돌아왔다며 '총리님에게 건배!' 라는 건배사를 날렸고, 이에 처칠은 이에 화답하듯 '너무 박살 나지 말기를!'이라는 건배사를 하며 하루가 마무리된다.

4. 1940년 5월 13일

장면이 전환되고, 벨기에는 미끼였고 독일이 프랑스로 진격했으며 24시간 안에 뫼즈강을 넘었다는 대화가 의회 의사당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서 오간다. 이날은 윈스턴 처칠이 영국 제 61대 총리로서 하는 취임연설 날이었다. 처칠이 의사당 안에 들어서고, 착석하여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그의 소속인 보수당 의원들은 이미 체임벌린이 연설 후 손수건을 흔들면 찬성을 표시하고, 흔들지 않으면 침묵을 지키라는 약속을 해둔 상태였다. 그리고, 그 유명한 처칠의 취임연설이 시작된다.
처칠: (11초부터) 의장님, 금요일 저녁에 전 새 정부를 구성하라는 폐하의 명을 받았습니다. 현 시국에 의회와 국가가 신임 총리인 제게 바라는 건 모든 정당을 수용하는 거국적 정치일 것입니다. 전시 내각이 구성됐습니다. 인원은 5명, 국가의 통합을 위해 야당을 표용한 거국내각이죠. 3당 리더 모두 내각의 멤버나 각료로 헌신해주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의원 여러분들도 저의 결단에 동참하는 뜻에서 하원의 지지와 새 정부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우린 지금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을 앞두고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때라는 걸 말입니다. 저는 낙관적인 희망 속에 이 중책을 맡았습니다. 이미 뜻을 모은 의원님들께 밝혔듯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오직 피와, 노고와, 눈물, 그리고 땀뿐입니다.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 [6]
우린 지금 큰 시련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나긴 투쟁과 고통의 시간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당신이 우리의 정책을 물으신다면 싸우는 것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우리는 신이 우리에게 주신 모든 힘을 다해서 하늘과 땅과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린 싸울 겁니다. 인류 역사상 있었던 그 어떤 범죄보다 잔인한 압제자와 싸우는 것, 그게 우리의 정책입니다.
당신이 우리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이 한 단어로 대답하겠습니다. 승리!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고, 어떠한 두려움이 닥쳐와도 승리하고, 갈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극복하고 꼭 승리할 것입니다. 승리가 없으면 생존도 없기 때문입니다!
(victory! victory at all costs, victory in spite of all terror, victory, however long and hard the road may be; for without victory, there can be no survival.)
처칠은 취임 연설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연설을 하였으나, 체임벌린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손수건을 도로 품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에 약속한대로 보수당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고, 이에 처칠은 경멸의 눈빛이라 평가한다.[7]

그 후 의사당 밖 공원에서 체임벌린과 핼리팩스가 만나 처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핼리팩스는 처칠의 연설에서 평화는커녕 협상조차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불만을 쏟아낸다. 이에 체임벌린은 평화로운 조국을 다시 보긴 글렀다면서 자신이 암에 걸렸음을 고백한다.[8] 이에 핼리팩스는 당황하고 체임벌린은 처칠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핼리팩스는 처칠이 독일과의 협상은 절대 없다는 말만 뱉게 만들면 확실한 사퇴 명분이 생기고 그를 불신임 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핼리팩스에게 총리직을 맡을 욕심이 있냐고 슬며시 물어보고, 핼리팩스는 그걸 얼버부리며 체임벌린의 뜻대로 평화와 국가안보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처칠의 협상 거부 의지를 명시화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한다.

한편, 레이튼은 마음을 바꿔 처칠의 타자수가 되었고, 처칠의 취임연설문을 준비하는 등의 일을 도왔다. 그러다 처칠이 전시내각의 총리로 임명되자, 그를 따라서 전쟁성 지하벙커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전쟁성에서 출입증을 발급받은 그녀는, 전쟁성 직원을 따라 경계가 삼엄한 지하벙커로 들어가게 된다. 직원은 그녀에게 총리 전용 화장실, 직원 휴식 공간, 작전실, 전시 내각실, 타자실을 소개해주면서 작전실과 전시 내각실 출입 금지, 기밀 발설 시 최대 2년간의 징역형 등의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레이튼이 배정받은 곳은 타자실과는 별개의 방이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은 후 마음을 다잡고 곧바로 일을 시작한다.

그 시각, 처칠은 육군 장군으로부터 전쟁 보고를 받고 있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곧 항복하고, 프랑스 9사단의 20만 대군은 완패하면서 투항하거나 패주했다는 것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영국 육군 30만 명의 병력도 전멸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공군의 상황 또한 독일군과 맞붙기엔 전투기 숫자가 너무나도 부족했다. 이에 처칠은 해군은 속도가 굼벵이처럼 느려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며 질책했다. 그리고 처칠은 독일 탱크가 서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중이라고 보고를 받게 된다. 처칠은 연료 보급을 위해 언젠가는 멈출 거라고 말하면서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건 1차 대전 얘기이며, 주유소에서도 급유가 가능하다는 반박에 할 말을 잃는다. 또한 파리행 도로가 뚫렸으며, 700만 명이 피난길에 나서서 서부 유럽이 며칠 안에 붕괴될 거라는 비관적인 관측까지 나온다. 하지만 처칠은 국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을 주저한다.

처칠은 먼저 오랜 우방인 프랑스를 구하자며 직접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로 날아간다. 그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포격으로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프랑스 측 정부 인사와 만나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어를 괴상하게 구사하여 정부 인사를 당황하게 만들고 차라리 영어로 하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그러자 처칠은 전에도 함께 위기를 이겨냈으니 이번에도 이겨낼 것이라고 얘기하며 어떤 반격작전을 쓸 건지 물어본다. 그러나 작전이 없다는 말을 듣고 당황한 처칠은 이번에는 보병의 지원을 못 받는 탱크부대는 지도 위의 깃발에 불과하며, 그러므로 독일의 탱크 공격이 실제 침공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는 발언을 하여 양측을 당황하게 한다. 그가 떠난 뒤, 처칠의 말을 들은 정부 인사는 처칠을 중증 망상병 환자라고 말한다.

한편, 보수당 의원들은 처칠에 대해 '자기 목소리에 도취한 배우', '100가지중 3~4가지 빼곤 다 무모한 소리만 일삼는 허풍쟁이',[9] '명연설가였지만 매독으로 미친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사람', '눈 뜨면 스카치 한 잔, 점심과 저녁에 샴폐인 한 병, 새벽에 브랜디와 와인을 과음하는 주정뱅이'라 평가하며 처칠의 단점을 언급하고, 처칠이 보수당이다가 자유당으로 전향해서 10년 간 괴롭히더니 다시 보수당으로 당적을 바꾼 행보를 비판하고 그가 지지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면서 그의 독선 또한 비판한다. 그리고 이 일에 가장 적극적인 핼리팩스는 국왕 조지 6세에게 그를 경질하라고 권한다. 그는 조지 6세에게 평화를 지키고 위기를 딛어 이 땅의 아들 딸들에게 안전한 조국을 물려줘야한다고 얘기한다. 이에 핼리팩스를 지지하는 조지 6세는 '총리라면 이렇게 말해야 한다'며 맞장구친다.

5. 1940년 5월 19일

처칠은 관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승리의 V사인'이라는 제목의 신문을 보면서 V사인을 익힌다. 그러다 밖에서 국새 관리대신에게 답장을 쓰라는 독촉이 들어오자 처칠은 '그에게 장 관리 중이라고 해! 나는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관리 못하니까!'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볼일을 마치고 침실로 들어온 그는 앤서니에게 라디오 방송이 저녁에 있다며 조언을 부탁한다. 앤서니는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다며 당황하지만, 처칠은 그래야 국민의 사기가 올라가고, 그들 속에 잠자고 있는 열정을 일깨워줄 수 있을 거라고 하며 그의 의견을 묵살한다. 그러나 너무 낙관적이라는 앤서니의 말에, 처칠은 키케로의 연설문을 떠올려 참고할 생각으로 서재로 향한다.

키케로의 연설문을 찾지 못한 처칠은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클레멘타인은 공과금을 못 내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에 처칠은 따라온 수행원들에게 나가라고 시키고, 수표 쓰기도 겁난다는 그녀의 말에 하루에 시가 4개만 피우겠다고 얘기한다.[10]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화가 나 "당신은 구제불능이야!"라고 소리를 지른다. 그 후 할 말 있냐는 그녀의 질문에 사랑한다는 대답을 하며 그녀의 옆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그는 1904년 그녀와의 첫만남과 4년 후 재회를 기억하며 그녀와 생각에 잠긴다. [11] 그리고 오늘 밤 라디오 연설을 들을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다우닝가 10번지를 나서는 처칠에게 프랑스에서 총퇴각하는 것이 사실인지, 프랑스가 함락된 것인지 묻는 기자에게 승리의 V사인을 손등으로 날린다. 이것이 사진에 담기게 되고, 기자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처칠을 쳐다본다. 이유는 후술.

라디오 방송실에 도착한 처칠은 안내에 따라 자리에 착석하고, 9시 타종에 맞춰 빨간 불이 켜지면 시작되는 방송을 준비한다. 하지만 처칠은 연설문 수정 작업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더 달라고 얘기한다. 준비되었냐는 말에 처칠은 "잠깐만"을 되풀이하고, 10초 정도 남았을 때 생방송이 시작된다는 독촉에 화가 난 처칠은 잠깐 기다리라며 고함을 지른다. 그리고 9시 정각이 되고, 빨간불이 켜지면서 방송이 시작된다. 그러자 처칠은 잠시 긴장하듯 말이 없다가 힘겹게 말을 떼면서 그의 첫 라디오 방송이 시작된다.
처칠: (48초부터) 총리로서 국민 여러분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와 영국 연방과 모든 우방, 그리고 자유의 이념이 위협받고 있는 아주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프랑스와 플랜더스에서 큰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폭격기와 탱크군단으로 가공할 만한 양면공격을 펼치며 프랑스의 북쪽 국경 마지노선까지 뚫었습니다. 그들의 중무장한 기갑사단이 무방비 상태였던 프랑스 국토를 마음대로 유린하고 있습니다. [12]...하지만 전 프랑스군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아직 프랑스군의 일부만이 전투에 동원되고 있고, 프랑스 땅의 극히 일부분이 침공됐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함께 손을 맞잡고 일어섰습니다. 유럽뿐만 아니라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인간의 영혼을 말살하는 역사상 가장 악랄한 독재자와 맞서 우린 싸울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오직 하나, 승리하는 그날까지 적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적에게 무릎 꿇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 어떤 고통을 겪어도 우린 적을 무찔러야 하고, 또 반드시 무찌를 것입니다!
처칠은 불리한 전세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취지의 연설을 마치고, 홀로 벙커를 나와 지하 통로를 따라 관저까지 이동한다. 비밀 엘리베이터를 타고 관저로 돌아온 처칠은, 클레멘타인으로부터 방송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는다. 하지만 처칠은 10년동안 홀로 진실을 말해왔는데 이젠 아니게 됐다며, 자신이 한 연설 내용이 거짓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클레멘타인은 진실을 알아서 국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보단 낫고, 진실을 알릴 시간은 충분하다며 그를 격려한다.

한편, 레이튼은 전에 찍힌 처칠이 손등으로 V사인을 한 사진이 실린 기사를 보고 동료와 함께 웃는다. 그때 처칠이 들어와 뭐가 웃기냐고 얘기한다. 이에 레이튼은 처칠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그가 한 손등 V사인이 서민층에서는 "엿 먹어라"라는 속어로 쓰임을 알려준다. 앞에서 사진을 찍은 기자가 당황해 했던 이유가 그것이었던 것. 이에 처칠은 폭소하고, 레이튼에게 손바닥으로 하는 V사인은 괜찮다는 것을 배운 뒤 떠나면서 "엿 먹어라!"를 시전한다.

그 후 처칠은 조지 6세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조지 6세는 시간 많이 안 뺏겠다며 처칠에게 연설 잘 들었다고 얘기하고 처칠은 자신의 뜻이 잘 전달되었는지 묻게 된다. 그러자 조지 6세는 대답 대신 우리는 국민들을 잘 이끌 책임이 있고 무책임하게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준다. 이에 처칠은 그게 끝이냐고 얘기하고 조지 6세는 그렇다고 한 뒤 전화를 끊는다. 그러자 처칠은 방금 국왕에게 꿀밤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중얼거린다.

6. 1940년 5월 25일

전시 내각실 안, 처칠은 육군 장군으로부터 어젯밤 20시 독일군이 영국, 벨기에, 프랑스의 60개 사단을 포위했으며, 고트 경의 지휘 하에 프랑스 해안 덩케르크로 철수했거나 철수 중이라는 보고를 받는다. 영국 육군은 얼마나 포위되었냐는 체임벌린의 질문에 장군은 영국 군 병력 전부이며, 그들을 구할 뚜렷한 방도도 없다는 절망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그리고 처칠은 장군에게 2,3일 안에 영국 육군 병력 전부를 잃을 수 있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곧이어 다른 장군이 모든 면에서 우세한 독일군이 덩케르크 해안 80km 밖까지 접근하여 영국군을 바다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하자, 처칠은 그의 말을 끊고 영국군이 철수하기 전까지는 독일군이 해안까지 진격해선 안 된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이즈메이 장군에게 방법이 없겠냐 물어보고, 이즈메이는 현 상황에서 영국군을 제때 구출하긴 힘들어보인다는 답을 한다. 그러자 처칠은 단 한 사람도 구할 수 없냐며 우리 군이 독일군에게 그렇게까지 열세냐고 믿기 힘든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처칠은 어떡해야 되겠냐며 참모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모두가 침묵하자 말 좀 해보라며 버럭 화를 낸다.
그러자 처음 보고를 했던 장군이 서쪽 40km의 칼레에 4천 여명의 주둔군이 있다고 얘기하자, 처칠은 왜 진작 말을 안 했냐며 그들을 덩케르크로 가는 독일군과 맞붙게 하여 시간을 벌어 그 틈에 영국군을 철수시키자는 작전을 제안한다. 장군은 희생이 클 거라고 우려하고, 체임벌린 또한 4천 명의 젊은이들을 희생시킨다며 반대했지만, 처칠은 30만 명을 살리는 일이라며 묵살한다. 그리고 처칠은 칼레 주둔군 사령관의 이름을 묻고, 니콜슨 준장이라는 대답이 돌아오자 그에게 희생양이 되라는 명령을 전달하라고 한다.
(칼레 주둔군 사령관 얘기를 듣고)
처칠: 그에게 전해요. 덩케르크로 향하는 적의 탱크와 포병, 전투기의 주의를 딴 곳으로 돌려야 영국이 살 수 있다고! 적을 도발해서!...계속 싸워달라고! 필요하면... 그의 부대가 전멸할 때까지 말입니다...
애틀리: 그건 자살행위죠.
(일동 침묵)
핼리팩스: 총리님, 전 걱정스럽네요.
처칠: 걱정 안 되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핼리팩스: 왜 불필요한 희생을 합니까? 다른 제안이 있는데요.
처칠: 무슨 제안?
핼리팩스: 이탈리아독일과의 협상을 중재하겠답니다. 영국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면 고려해보겠다고 제가 연락을 줬고요.
처칠: 허, 그 배후에 히틀러가 있는데 정말로 자유와 독립을 보장해줄까요?
핼리팩스: 그에게도 그게 득이죠. 왜냐하면...
처칠: 그 미치광이에게 우릴 정복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면 군대가 필요해요! 준장에게 전해요. 우리 병사들을 구하기 전에 독일군이 해안에 도착해선 안 된다고! 내가 다 책임지겠소.
핼리팩스: 진짜로요?
처칠: 그래요, 진짜로! 그래서 내가 (의자를 내리치며) 이 자리에 앉아있는 거요!
핼리팩스: 4천 명 병사의 죽음을 책임지시기 전에 다른 대안도 고려해보시죠.
처칠: 무슨 대안을요?
핼리팩스: 평화회담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총리께서 그런 회담에 참여하실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보면 됩니까?
(일동 침묵)
처칠: ...핼리팩스 자작과 체임벌린 경에게 할 말이 있소. 둘에게만... 칼레의 주둔군에게 명령을 하달해요. 이행하는지도 확인하고! 해산하시오.
그러자 핼리팩스는 더 나은 대안이 있다며 독일과의 평화회담을 제안했지만, 처칠은 이를 무시하고 명령을 하달한다. 그리고 핼리팩스와 체임벌린만 남기고 해산시킨다. 인원들을 전부 내보낸 뒤, 처칠은 자리에 앉아 시가를 피우며 생각에 잠긴다. 핼리팩스는 처칠을 향해 우린 곧 육지에서 대패하여 군이 전멸하고 침공을 당할 거라며 이성적으로 생각하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처칠은 영국인은 옛날 청동기 시대부터 바다를 누비며 살아왔고, 도버 해협은 영국의 방어막이자 요새이며 독일인은 물이라면 호수밖에 모르는 민족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독일군은 일단 이 섬나라에 상륙하는 것도 어려울 거라고 말하지만, 핼리팩스는 만약 상륙하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적군에게 영국 국민들이 무방비로 짓밟힐 거라며 우려한다. 그러자 처칠은 그게 누구의 탓이냐면서 체임벌린을 가리키고, 핼리팩스는 프랑스가 함락되면 독일군은 전투기 생산에 집중하고, 프랑스 함대까지 손에 넣을 것이고 그럼 히틀러를 누가 막을 거냐며 반문한다. 그리고 대화만이 해결책이라면서 처칠을 몰아세운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일단 핼리팩스가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 그들이 영국과 독일 간에 어떤 중재를 할 수 있고, 그 대가는 무엇인지 알아보자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처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잠시 후 처칠은 총리 전용 화장실에 가서 생각에 잠기더니, 어딘가로 전화로 건다.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름아닌 미국의 제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 처칠은 루스벨트와 안부인사를 주고받고, 곧바로 본론으로 넘어간다.
처칠: 해군함 문제 때문에 전화 드렸습니다. 구축함 50척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 되면 40척 정도라도요.
루스벨트: 안 그래도 알아봤습니다만 그게 불가능하답니다. 작년에 제정된 미국 중립법[13]에 위배돼서 도와드릴 수가 없네요. 노력은 했습니다만...
처칠: 그럼 저희가 귀국에서 구입한 P-40 전투기를 수송할 항공모함 한 척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잠시 침묵) 대통령님?
루스벨트: 자꾸 난처하게 만드시네요. 군사장비 환적을 금지하는 새 법이 제정돼서요.
처칠: 저희가 산 전투기들입니다. 귀국에서 빌린 차관으로 대금도 다 냈고요.
루스벨트: 정말 미안합니다, 윈스턴.
처칠: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미국의 도움이 없으면 지구 서반구는 크나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14][15]
루스벨트: 압니다, 알아요. 저도 지금 고민이 많아요. 그럼... 이건 어떨까요? 그러니까...
처칠: 대통령님, 저희에게 이건 생존의 문젭니다.
루스벨트: 전투기를 캐나다 국경 1, 2km 밖까지 옮겨드릴 테니 말 여러 마리를 캐나다를 통해 반입해서 국경 너머로 전투기를 직접 끌고 가시죠. 어떻습니까?
처칠: 말이요? 말 여러 마리라고 하셨습니까?
루스벨트: 전투기에 바퀴가 달려있으니까 끌고 갈 수 있잖습니까? 생각해보세요. 그건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총리님. (처칠이 침묵하자) 총리님?
처칠: 이 시점에서 주실 수 있는 도움은 뭐든지 받겠습니다.
루스벨트: 안녕히 주무세요, 윈스턴. 거긴 시간이 많이 늦었을 텐데...
처칠: 네, 모든 면에서 많이 늦었죠.
처칠은 루스벨트에게 구축함이나 항공모함을 대여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루스벨트는 중립법을 이유로 거절하고 대신 영국이 구매한 전투기를 캐나다 국경까지 운반해주는 것은 도와줄 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캐나다로 넘어가는 건 영국이 말을 이용해서 운반하라는 다소 굴욕적인 도움이었지만, 모든 게 급한 처칠은 이를 수용한다. 처칠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작전실로 찾아가 지도를 살펴본 후, 작전실 직원에게 렘지 제독을 연결하라 시킨다. 렘지 제독은 잠을 자는 도중 전화를 받게 되고, 처칠로부터 잠을 깨운 거냐는 물음을 받자 성경을 읽고 있었다는 거짓말을 한다. 곧이어 처칠은 병사들을 구해야 하는데 해군 말로는 독일군이 영공을 장악한 상황에서 순양함 1척과 구축함 6척 갖곤 10% 구출도 힘들다며 민간인 배를 차출한다는 동원령을 발표하라 명령한다. 그리고 프랑스에 갈 수 있는 대형 선박이라면 뭐든지 최대한 많이 차출하라고도 주문한다. 이에 렘지는 생각에 잠기고, 처칠은 우리 병사들을 최대한 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렘지는 BBC를 통해 공고를 내겠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처칠은 이 작전의 이름을 지어보자고 제안하고, 렘지는 근처에 있는 선풍기에서 다이나모 (Dynamo)를 보게 된다.

7. 1940년 5월 26일

다음 날, 처칠은 다우닝 가 10번지에서 나오자마자 한 말씀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을 무시하고 차에 탄다. 그러나 차에 탄 후 창문 너머의 시민들에게는 레이튼에게 배운 대로 승리의 V사인을 손바닥으로 한다. 처칠이 이동한 곳은 버킹엄 궁, 조지 6세와의 식사를 위해 찾아간 것이었다. 식사자리에서 조지 6세와 처칠은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심정을 밝히게 된다.
조지 6세: 어찌 그렇게 낮술을 잘 드시오?
처칠: 연습하면 됩니다. (잠시 침묵하며 식사)
조지 6세: 실은 의논할 게 있소. 나더러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피난가야 되지 않겠냐고들 묻는데... 총리 생각은 어떤지 알고 싶소.
처칠: 폐하, 자신과 가족과 이 나라를 위해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십시오. 폐하의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저 같은 총리야 계속 바뀌는 철새 같은 신세고요.
조지 6세: 의회에서 그대의 입지가 별로 탄탄하지 않다던데...
처칠: 제가 속해있는 보수당은 체임벌린을 몰아낸 정당입니다만 아직도 저보단 핼리팩스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약사를 대신할 순 없죠.
조지 6세: 헬리팩스 경은 내 가까운 친구요!
처칠: (시가를 피고) 다들 절 싫어합니다. 갈리폴리 상륙작전 이후 전 신뢰를 잃었죠. 다들 절 싫어해요.
조지 6세: 무서워서 그런 거 아니오?
처칠: 누가요?
조지 6세: 나도 당신이 무섭소.
처칠: 농담 마십시오. 제가 무서울 게 뭐가 있습니까?
조지 6세: 그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모르거든. 때론 추켜세웠다가, 때론 상처줬다가...
처칠: 제가 원래 좀 다혈질입니다. 그런 성격을 타고났어요. 아버지가 다혈질이셨거든요. 어머니도 그랬고요. 식구들이 다 자제력이 부족했죠.
조지 6세: 부모님과 가까웠소?
처칠: 제 어머닌 꽤 미인이었는데 애인이 너무 많았죠. 아버진 신 같은 존재였어요. 늘 집에 안 계셨죠.
조지 6세: 흠... (미소를 짓는다)
그 후 벙커로 돌아온 처칠은 이동 중에 어느 방에서 들려오는 히틀러의 연설소리를 듣고는 돌아와서 문을 닫는다. 전쟁 내각실로 들어오기 전, 처칠은 안의 모습을 잠깐 살펴보고는 곧바로 들어가 회의를 시작한다. 처칠은 전쟁성 장관도 회의에 참석하라고 불렀다면서 자신의 옆에 앉으려는 체임벌린에게 구석으로 가라고 부탁하고, 그 자리에 앤서니를 앉힌다. 그리고 처칠은 앉으면서 알다시피 현 상황이 심각하지만 프랑스 총리 말로는 독일 전차가 해안으로 접근 중이나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말하며 파견한 칼레 주둔군의 상황을 묻는다. 그리고 장군에게 주둔군이 독일군을 공격했다가 퇴각, 사방으로 포위당한 채 무차별 폭격을 받고 있으며 사상자가 60%라는 보고를 듣는다. 곧이어 처칠은 핼리팩스에게 평화회담을 고려해보라는 얘기를 듣자, 흔들려선 안 된다며 우린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만 전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평화만 강조하면 약점만 잡힌다고 얘기하고, 앤서니도 동조한다. 그리고 처칠은 패한다 해도 지금 싸움을 포기하는 것보단 나빠질 건 없으며 평화회담을 한답시고 파국으로 끌려가는 바보짓은 그만하자고 강조한다. 처칠은 이탈리아와 독일은 영국을 협상에 깊게 끌어들여 빼도 박도 못하는 속셈이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러자 핼리팩스도 처칠의 말을 반박하려고 중간에 끼어들려고 하는데 처칠이 내가 얘기할 땐 끼어들지 말라고 경고를 준다. 그러자 방 안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는다.
처칠: 전시 내각을 구성할 때 난 일부러 정적들을 대거 기용했소! 일부는 뺄 걸 그랬어. 핼리팩스 자작, 당신의 접근방식은 단순히 무익할 뿐만 아니라 너무 위험해요.
핼리팩스: 진짜 위험한 건 끝까지 싸우겠다는 낭만적인 환상이죠. '끝'이라는 것은 다 파멸한다는 겁니다. 파멸을 좌초하는 게 영웅적인 건 아니죠. 죽을 확률이 높은데 모험을 하는 건 애국심이 아니고요. 지고 있는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게 부끄러운 건 아닙니다.
처칠: 지고 있다? 유럽은 아직...!
핼리팩스: 유럽은 끝났어요! (잠시 침묵) 저들이 우리 군까지 쓸어버리기 전에 지금 협상해야 제일 유리한 카드를 쓸 수가 있습니다. 히틀러도 무리한 조건은 강요 못 할 겁니다. 자기 약점을 아니까 합리적으로 나오겠죠.
처칠: 언제 정신 차릴 거요? 언제 정신을 차릴 거냐고! 얼마나 더 많은 독재자들에게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추며 모든 걸 털리고 나야 정신 차릴 거요? 호랑이 아가리 속에 머릴 쳐박고 어떻게 호랑이와 대화를 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핼리팩스: 총리님! (곧바로 따라나간다.)
처칠은 핼리팩스의 방식을 비난하며 맞섰지만, 핼리팩스 또한 반박하며 평화협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그러자 화가 난 처칠은 핼리팩스에게 언제 정신차릴 거냐며 고함을 지르고 나가버린다. 이에 핼리팩스도 따라 나서며 처칠을 다시 부른다.
핼리팩스: 윈스턴, 윈스턴! (처칠이 돌아서고) 어제 허락했잖아요.
처칠: 뭘 허락해?
핼리팩스: 이탈리아 대사 만나는 거 말입니다!
처칠: 시험 삼아 알아보랬지.
핼리팩스: 시험 삼아?
처칠: 이탈리아가 어떤 대가를 원할지! 그 이상은...
핼리팩스: 평화회담에 관해 논의 못하게 하면 사임하겠소.
처칠: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당신이 필요해.
핼리팩스: 당신의 빌어먹을 자만 때문에 또 다른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걸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소!
처칠: 그래서 다 같이 비겁하게 죽자?
핼리팩스: 갈리폴리로 부족해요?[16]
처칠: 어디서 감히 그딴 소리를 해!!![17] 우리 군은 플랜더스에서 철조망에 갇혀 꼼짝 못 하고 있었다고! 튀르크를 우회공격해서 양면전선을 여는건 군사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었고, 제독들과 제1해군경이 기습공격을 허락만 해줬어도 성공할 수 있었다고![18]
핼리팩스: 당신이 결정해요, 윈스턴. 내일까지 평화회담 승인 안 하면 사임하겠소.
결국 처칠과 핼리팩스는 정면 충돌했고, 핼리팩스는 처칠의 흑역사인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언급하자 처칠은 온 몸을 부들부들 떨 정도로 분노하며 그것은 잘한 결정이었다며 자신의 실수를 정당화한다. 그러자 핼리팩스는 내일까지 평화회담이 승인되지 않으면 사임할 거라고 최후통첩을 날리고 나가버린다. 한편, 체임벌린은 암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인 모르핀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때 핼리팩스가 들어와서 처칠에게 최후통첩을 날리고, 그가 놀랐다고 말한다. 그리고 24시간을 주고, 승인을 끝까지 안할 테니 먼저 사임하겠다고 얘기한다. 이어 그다음에 행동을 취해야 불신임 투표에 유리하다며 공표는 자신이 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국왕이 자신들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처칠은 굳은 표정으로 지하 통로를 지나 관저로 돌아온다. 그리고 각료위원회 연설 일정을 잡겠냐는 비서의 말을 무시하고 방에 들어간다. 그날 저녁, 해군 본부가 오늘 9~30미터 크기를 유람선을 가진 모든 소유주들에게 배에 관한 상세정보를 보고하라는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내용의 라디오 방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처칠은 칼레 주둔군 사령관에게 전달할 전보를 레이튼에게 받아쓰게 하고 있었다. 레이튼은 잘 쓰다가 어느 순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나 전보를 쓸 수 없었다. 이를 눈치챈 처칠이 손수건을 건네 눈물을 닦게 한다. 레이튼은 나가봐도 되냐고 물어보지만, 처칠은 거부한다. 이어 처칠은 왜 우냐고 물어보고, 레이튼은 아무도 기밀이라고 아무 얘길 안 해준다며 사소한 정보라도 듣고 싶다는 부탁을 한다. 그러자 처칠은 뭘 알고 싶냐고 물어보고, 레이튼은 몇 명이나 살아 돌아오냐고 묻는다. 그러자 처칠은 따라오라고 하며 레이튼을 지하 비밀통로를 통해 작전실로 데려간다.

레이튼은 처칠에게 작전실 출입금지라고 얘기하지만 처칠은 지금은 아니라며 들어오게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황을 설명해준다. 그 내용은 '독일군에 의해 프랑스 항구는 덩케르크와 서부 칼레를 빼고 모두 함락되고, 니콜슨 준장이 이끄는 칼레의 주둔군이 독일군과 싸우며 덩케르크 진입을 막고 있다. 양쪽의 영국군은 모두 포위되었으며, 덩케르크 부두의 난파선을 치우고 그곳에 병사들을 태울 배를 대야 하는데 적기가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덩케르크에 구름이 끼면 폭격은 멈추겠지만 야속하게도 하늘은 계속 쾌청하다. 게다가 상륙해도 우리 병사의 10%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다.' 라는 내용이었다. 전황을 설명한 처칠은 레이튼에게 용기를 내라고 격려해주고 장군의 보고를 들으러 자리를 옮긴다. 그때 레이튼이 구해주지 않으면 얼마냐 버티냐고 묻자 하루, 길어야 이틀이라는 대답을 한다. 레이튼은 지도를 바라보고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처칠은 장군으로부터 칼레의 제 30보병대가 성채를 최후 교두보 삼아 적과 대치 중이며, 각자 살아남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 시각, 칼레의 주둔군 사령관 니콜슨 준장은 전보를 받고 천천히 작전실, 경증 환자 치료실, 중증 환자 수술실, 성채 위를 지나며[19] 수고하라는 격려를 반복한다. 그리고, 니콜슨은 전보의 내용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그 자리에 멈춘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고, 그 위로 독일군의 폭격기가 날고 있었다. 전보의 내용은 이랬다.
수신: 니콜슨 준장
소속: 제 30 보병여단
주둔지: 칼레
귀 군대가 생존해 있는 모든 순간이 덩케르크에 있는 우리 군엔 큰 힘이 됩니다.
귀 군의 용맹함과 불굴의 투지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그러나 귀 군의 철수 작전은 백지화됐습니다.
반복합니다. 철수는 없습니다.
레이튼이 탄식하며 눈을 감는 그 순간, 폭격기에서 폭탄이 투하되어 성채를 파괴한다.[20]

8. 1940년 5월 27일

그 후 칼레가 함락됐으며, 전사자 및 생포자의 수가 미상이라는 고트 장군의 전보가 보여지고, 처칠은 밤을 새며 생각에 잠겼다. 곧이어 클레멘타인이 처칠에게 가서 그만 자라고 얘기하고, 처칠은 혼자 있고 싶다고 답한다.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그럴 수 있는 기회는 이미 옛날에 지나갔다고 답한 후 들어간다. 처칠은 잠시 앉아 술을 마시고, 일어나서 전화기로 이동한 후 렘지 제독에게 전화를 건다. 렘지 제독이 전화를 받자 처칠은 성과가 있냐고 물어보고 렘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답한다. 처칠은 다시 확보된 배가 몇 척이냐고 묻고 시간이 걸린다는 답만 되풀이하자, 처칠은 민간인 배를 차출하는 건 요청이 아니고 국가의 명령이라며 화를 내고 전화를 끊는다.

전쟁성으로 출근한 처칠은, 지하벙커로 들어가서 레이튼을 만난다. 처칠은 레이튼에게 브리지스에게 오후 3시에 전쟁 내각을 소집하라는 전화를 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자리를 떠난다. 그리고 처칠은 프랑스의 고트 경에게 전보를 받고, 벨기에가 함락되고 자정에 항복할 예정이고, 프랑스도 곧 뒤따를 거라는 암울한 내용의 전보를 받는다.

처칠은 전시 내각실에서 보고를 받는데, 독일군이 영국을 침공할 때 쾌속정 200대 가량에 약 100명씩을 태우고 대대적인 해상공격을 펼칠 것이고, 그럴 경우 대규모의 병력이 언제든지 해안에 상륙하고 공군과 협공을 펼칠 확률이 크다는 내용이었다. 그럴 경우 영국 해군과 공군이 적의 상륙을 막기 힘들었다. 다시 한 번 말해달라는 핼리팩스의 말에 장군은 임박한 침공에 대비를 하고, 곧 다가올 위기에 대처하도록 전 국민에게 알리고 영국 방어에 필요한 모든 인원에게 즉시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자 처칠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자고 얘기하나, 핼리팩스는 이탈리아는 독일과 영국의 분쟁을 중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대사관에서 연락이 온 걸 기록관에게 기록하라 시킨다. 처칠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영국도 같은 제안을 하겠다고 하나, 지금은 아니고 영국을 침공하려는 독일의 계획이 실패로 끝난 이후에라는 조건을 덧붙인다. 그러자 핼리팩스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체임벌린 또한 영국이 처한 이 위급한 현실을 계속 부인할 거냐고 몰아붙인다. 또 체임벌린은 영국군 모두가 전멸하게 생겼다며 평화협정을 반드시 맺어야 한다고 설득한다.처칠은 앤서니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앤서니 또한 방법이 없었다. 결국 처칠은 달리 선택권이 없다며 협상의 가능성에 대해서 고려는 해보겠다고 얘기하며 그들의 요청을 수용한다. 그리고 처칠은 히틀러의 평화협상 조건이 중부 유럽의 지배권을 갖고 독일 식민지를 돌려받는 대신, 영국의 독립성을 보장해주는 거라면 기꺼이 협상에 응하겠다며 백기투항을 한다. 그러면서 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걸로 만족해야한다며 히틀러가 그런 제안에 응하는 것을 조건으로 다시 내걸었다. 그러자 핼리팩스는 안도하며 감사를 표하고, 제안서 초안을 작성하겠다고 말한다.

처칠은 히틀러와의 협상을 위한 의회 연설문을 레이튼과 함께 만들려고 하지만 차마 말을 더 잇지 못한다. 그러다 히틀러의 사진이 담긴 신문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일개 상병이자 철부지 애 같은 사악한 악마, 백정보다 잔인한 짐승 같은 야만인, 악랄한 페인트공을 상대로!' 라는 말을 내뱉고 신문을 내려친다.[21][22]정신을 차린 처칠은 어디까지 했냐고 물어보고, 레이튼은 말씀을 좀 우물거려서 잘 못 알아들었다는 대답을 한다. 처칠은 그랬냐며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그러자 레이튼은 처칠이 뛰어난 문장가라 금방 떠오를 것이라며 처칠을 위로한다.
그때 처칠은 레이튼이 지니고 있던 사진을 발견하고, 애인이냐고 묻지만 오빠라는 답을 듣는다. 어디 있냐는 처칠의 질문에 레이튼은 덩케르크로 퇴각하다 전사했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준다.[23] 그리고 두 사람 간의 침묵이 흐르는데, 잠시 후에 처칠은 그냥 봤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다시 말이 없다가 레이튼은 목이 매이면서 다시 읽어보자고 제안한다. 그러자 처칠은 시가를 물며 부탁한다. 그 후 처칠은 혼자 비가 내리는 관저 지붕 위에서 우산을 쓰고 의자에 앉으며 연설문의 내용을 되짚어보다 비행기 소리가 들려 우산을 내리고 하늘을 보게 된다.

한편, 조지 6세는 비서와 버킹엄 궁 베란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지 6세는 어쩌면 자신이 죽거나 이 궁이 사라지면 궁에 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비서는 캐나다 망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망명정부를 세우라고 권유한다. 그 말에 조지 6세는 그 방법 뿐이냐며 자신은 지금 너무나도 말할 수 없이 화가 난다며 자신의 처지를 토로한다.

클레멘타인은 처칠을 찾아와서 누군가 찾아왔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처칠은 정장도 입지 않은 채 창고 한구석에 앉아 멍하니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자 클레멘타인은 당신의 어깨에 온 세계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말하고, 처칠이 부정하려 하자 안다면서 그 마음의 갈등이 당신을 이렇게 단련시켰다는 격려를 한다. 그녀는 처칠에게 '당신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강하고, 확신이 없기 때문에 현명하다'라는 말을 한다. 처칠의 얼굴을 어루만진 그녀는 손님을 들어오라고 할 거냐며 묻고, 누구냐고 처칠이 묻자 국왕이라고 대답한다. 처칠이 우리 국왕이냐고 묻자 그녀는 그럴 거라면서 엄청 닮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얘기하며 퇴장한다. 그리고 처칠은 복장을 바르게 하고 기다렸고,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아닌 조지 6세였다.

조지 6세는 밤늦게 와서 미안하고, 부인이 오늘 밤이 좋다고 해서 찾아왔다는 말과 함께 자리에 앉자고 얘기한다. 마실 걸 원하냐는 처칠의 말에 조지 6세는 사양하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가 조지 6세가 누가 날 찾아왔었다는 말을 한다. 처칠은 누구냐는 말을 하고, 조지 6세는 핼리팩스였다고 한 뒤 그가 말하길 평화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갑자기 커졌다는 말을 한다. 그러자 처칠은 히틀러와의 회담을 중재해달라는 취지로 전시 내각에서 무솔리니에게 보낼 편지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고백한다.
조지 6세: 그럼 핼리팩스의 말이 맞았군.
처칠: 폐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조지 6세: 그대의 생각을 먼저 말해봐요.
처칠: 저도 제 생각이 궁금합니다. 싸우다 패한 나라는 다시 일어나지만 비겁하게 무릎 꿇는 나라는 결국 패망하죠.
조지 6세: 벨기에는?
처칠: 무너졌습니다.
조지 6세: 노르웨이도?
처칠: 네덜란드도요. 프랑스도 얼마 안 남았죠.
조지 6세: 의회 분위기는?
처칠: 패닉 상태죠.
조지 6세: 그대는? 두렵지 않소?
처칠: 제일 두려운 게 바로 저죠. 맞서 싸우자는 제 주장에 대한 전시 내각의 지지도 무너졌습니다. (조지 6세가 뒤를 돌아보며 잠시 침묵)[24] 그와 관련해 이따 하원에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조지 6세: (처칠 바로 옆에 앉으며) 난 경을 지지하오.
처칠: (놀란 표정으로) 뭐라 하셨습니까?
조지 6세: 난 경을 지지한다고요. 고백하건대, 처음엔 나도 경을 못 믿었소. 하지만 그대의 총리 임명을 제일 두려워한 건 아돌프 히틀러였을 거요. 그런 야만인을 두렵게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의 신뢰를 받아 마땅하지. 함께 뜻을 모아봅시다. 난 항상 경을 지지할 거요. 그 꼴통들 혼쭐을 내줘요.
처칠: 의회 출석은 할 겁니다. 하지만 제 소속당의 지지 없인 타협을 택할 수밖에 없어요.
조지 6세: 전에 내게 조언을 했듯이 나도 한마디 하지. 사람들이 가르치려 하면 그냥 조용히 들어요. 원래 다들 그러니까... 하지만 가감없이 진실을 전해요. 침공이 임박했고 프랑스의 우리 군이 패했다면, 다들 준비를 해야지.
처칠: 어떤 문제들에 관해선 제 주변에 그다지 솔직한 대화를 나눌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조지 6세: 이제 나와 대화합시다.
처칠: 이젠 제가 안 무서우세요?
조지 6세: 좀 무섭지만 참아야지, 뭐.
(서로 웃다가 다시 말 없이 앞을 바라본다.)
조지 6세는 핼리팩스와의 밀회 후 처칠의 저택을 방문해 처칠의 자신감 없는 고백을 들으며 헬리팩스의 정치적 이중성을 눈치채고, 처칠의 편을 들기로 한다. 이 과정에서 조지 6세는 앞서 처칠이 자신을 격려했던 것처럼 자신도 처칠을 격려하며 그의 든든한 지지자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

9. 1940년 5월 28일

렘지 제독: 준비됐습니다. 어느 정도...
처칠: 어느 정도가 얼마요? 숫자로 말해요.
렘지 제독: 860척을 차출했습니다. 민간 선단으로는 최대 규모죠. 다이나모 작전 준비됐습니다.
처칠: 제독, 다이나모 작전을 개시하시오. 신의 가호가 그들과 함께하길...
(도버 해협을 건너는 수많은 배들의 모습)[25]
처칠은 이날 아침, 영국군 33만 명의 목숨을 구하게 될 다이나모 작전을 개시한다.

그리고 처칠은 하원에 연설을 하러 가기 위해 차를 타고 런던 시내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차창 밖의 거리의 모습은 이전에 보았던 모습과 달리 어둡고 비가 오며 차가웠다.[26]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처칠은 무언가 결심이라도 한 듯 정지 신호로 차가 멈췄을 때 차에서 내려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전시 내각은 잠시 후 총리와 연락이 끊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지하철의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난 뒤 나타난 처칠은 지하철노선도를 보고 있었다. 그 옆으로 한 소녀가 다가왔는데, 처칠은 그녀에게 지도를 볼 줄 아냐고 물었다. 그녀는 그렇다고 대답한 뒤 고개를 돌렸는데, 곧 질문자가 처칠 총리임을 깨닫고 당황해한다. 그리고 처칠은 그녀에게 웨스트민스터 역으로 가는 길을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곧바로 디스트릭트 선에서 동쪽으로 한 정거장 거리라고 얘기하였고, 처칠은 쉽다면서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떠났다.

한편, 전시 내각은 처칠이 없는 가운데 핼리팩스의 주도로 '대 이탈리아 접근법'이라는 제안서의 내용을 발표하고 있었다. 자세한 내용은 "시뇨르 무솔리니의 중재를 통해 전 유럽인이 열망하는 대로 모든 연합국의 독립과 안전이 보장되고 유럽에 항구적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면 우리는 즉시 대화의 창을 열고 귀측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돕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지중해 연안국들과 관련, 귀측이 안고 있는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프랑스와 영국은 즉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 시각 처칠은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살면서 단 한 번도 타지 못한 지하철을 다시 타게 된다.[27]
지하철에 탑승하자, 처칠을 알아본 시민들은 일어서거나 모자를 벗고 예의를 표한다. 처칠은 한 시민이 자리를 비켜주자 고맙다고 감사를 표한 뒤 앉는다. 그리고 어느 한 시민이 자신을 계속 쳐다보자 눈을 마주치려는데 도리어 피하고 자리를 옮겨앉게 된다. 그리고 처칠이 열차칸을 살펴보자 승객들이 그와 눈을 마주치길 꺼린다. 그리고 처칠은 시가를 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성냥을 찾는다. 그러자 올리버 윌슨이라는 사람이 성냥을 건넸고, 차가운 분위기를 느낀 처칠이 '구경들 났어요? 총리가 지하철 타는 거 처음 봅니까?' 라는 농담 아닌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처칠은 윌슨의 이름과 직업을 묻고, 벽돌공임을 알자 곧 일감이 쏟아져 벽돌공이 많이 필요하게 될 거라며[28] 사람들을 웃기게 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열차가 출발한다.[29] 처칠은 제시 서튼이란 여자에 안긴 갓난아기를 보고 몇 개월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아이가 5개월 됐고, 총리님 닮았다고 하자 아기는 모두 날 닮았다는 말로 웃음을 준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을 묻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사람들이 이름을 소개하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소개받은 후, 처칠은 시민들에게 자리에 앉으라 권한다.
처칠: (지팡이를 건네주자) 고맙소, 베이커 씨. 그래, 모두들 잘 견디고 계신가요? 용기를 잃지 않고?
시민들: 네.
처칠: 그러셔야지. 용기를 잃으면 안 돼요.(안경을 벗으며) 하나만 물어봅시다. 내가 큰 고민거리가 있는데 여러분이 대답 좀 해줘요. 영국의 국민인 여러분은 지금 어떤 심경입니까?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나요?
시민들: 네.
올리버: 이제 끝났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처칠: 그럴수록 더 싸워 이겨야죠.
아그네스: 맞습니다.
처칠: 하나만 물어보죠. 최악의 상황이 닥쳐서 저 위의 길거리에 적군이 나타난다면, 어쩌시겠소?
모리스: 싸워야죠.
앨리스: 파시스트들과!
올리버: 뭐든지 들고 싸워야죠.
아그네스: 빗자루채라도요.
아비게일: 네!
마커스: 피카딜리는 못 건드릴 겁니다.
처칠: (웃음) 피카딜리는 건드려선 안 되지. 이건 그냥 가정인데 만약 우리가 타협을 한다면 어떻겠소? 유리한 조건으로 히틀러와 지금 당장 평화협정을 맺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시민들: (일제히) 안 됩니다, 안 돼요! 안 되죠! 절대! 안 돼요!
여자아이: 절대로 안 돼요!
처칠: (여자아이 쪽으로 앉으며) 안 되지, 절대로 안 돼. 너도 절대 포기 안 할 거니?
여자아이: 네, 절대 안 해요.
처칠: '그렇다면 외쳐라, 용감한 호라티우스, 성문지기여. 이 땅 모든 인간들에게 죽음은 언제나 오나니, 나는 가장 명예롭게 죽겠노라. 두려움과 용감히 맞서 아버지의...'
마커스: '아버지의 무덤과 신의 성전을 위해 싸우다가!'[30]
처칠: (마커스의 손을 잡은 뒤 울며)
여자아이: 우세요?
처칠: 그래, 그래.난 자주 질질 짠단다. 다들 익숙해져야 할 거요.[31] (열차가 멈추자) 여긴 무슨 정거장이죠?
아비게일: 웨스트민스터입니다, 총리님.
처칠: (여자아이를 보며) 웨스트민스터, 내려야겠구나. (승객들을 한번 쭉 쳐다본 뒤 내리는 처칠)
처칠은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평화협정을 맺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승객들 모두가 반대하자 용기를 얻고 웨스트민스터에 도착한다.[32]

의회 의사당에 도착한 처칠은 비서를 만나게 되고, 비서는 전시 내각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지만 처칠은 각료 위원회에서 연설해야 된다고 답한다. 그게 언제냐는 비서의 말에 처칠은 지금이라고 한 뒤, 새 정부 구성 이후 한 번도 못 봤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의회 의원들의 인사를 받은 처칠은 그들에게 자신의 방에서 각료위원들에게 할 말이 있으니, 얘길 듣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들어오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많은 의원들이 처칠의 방으로 모이게 된다. 처칠은 그들에게 "오늘 오후에 저는 하원에 출석해서 이 나라의 안보에 관한 연설을 할 겁니다. 지금 이 시각 전시내각에선 제안서를 쓰고 있는데, 요지는 히틀러의 하수인 무솔리니의 중재로 히틀러와 평화회담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란 사실을 전했고, 이에 의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처칠: 요 며칠간 신중하게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내가 총리로써 이런 협상을 하는 게 옳은 것인지를요. 그 자를 상대로... 그러다가 오늘... (안경을 쓰고) 그들을 만났죠.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의 명단을 꺼내고) 올리버 윌슨, 제시 서튼 부인, 아비게일 워커 부인, 마커스 피터스, 모리스 베이커, 엘리스 심슨, 마가렛 제롬 양을 말입니다. 용감하고 선량한 그들 시민들은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지금 타협하는 게 끝까지 싸우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믿는 건 안일한 생각이라고! 베이커 씨는 말했죠. 독일군은 무장해제를 빌미로 해군기지와 다른 많은 걸 요구할 거라고요. 저도 동감입니다. 제시 서튼 등 또 다른 시민들은 그럴 경우 우린 노예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33] 영국 정부는 히틀러의 꼭두각시가 될 거라고! 모슬리[34]같은 파시스트에게 놀아나는!
의회 의원들: (심각하게) 그건 안 되죠!
처칠: 그들을 대신해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그러한 굴복의 끝은 과연 뭘까요? (일제히 침묵) 누군가는 득을 볼 겁니다. 힘 있는 자들은 꼭두각시 정권에 빌붙어 시골 별장에서 편히 살겠죠. 나치의 스와스티카 깃발버킹엄궁 위에 높이 펄럭일 테고! 윈저궁은 물론이고 이 건물들 위에도 말입니다!
의회 의원들: (일제히 반대하며) 절대 안 되죠! 절대로요!
처칠: 그래서 여기 왔습니다. 이 위기의 시간에 여러분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어서... 지하철의 시민들은 내게 말했습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항복이나 타협을 운운하면 여러분이 날 용서치 않을 거라고! (의원들이 그에 동조하며 박수를 친다.) 그 말이 틀렸나요?
의회 의원들: 아뇨.
처칠: 내 말이 틀렸습니까?
의회 의원들: 아뇨!
처칠: (손에 귀를 갖다대며) 틀렸나요?
의회 의원들: (더 크게) 아니요!!!
처칠: 여러분의 뜻 잘 알겠습니다. 잘 알겠어요. 여러분들 역시 믿고 있군요. 이 나라, 영국의 역사는 계속될 거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땅 위에 쓰러져 스스로의 피에 온몸이 물드는 최후의 순간까지 말입니다!
한 의회 의원: 브라보!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여러 의원들과 악수하는 처칠)
처칠은 의원들에게 지하철의 시민들이 항복하는 건 용납할 수 없고, 끝까지 싸우라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과장을 하면서까지 설득하고[35], 독일에 항복해서 버킹엄 궁에 하켄크로이츠가 걸리는 것[36]을 정녕 보고싶냐는 열변을 쏟아낸다. 그의 설득에 의원들은 일제히 처칠에게 박수를 쏟아내며 지지의 뜻을 밝히게 된다.

처칠은 전시 내각실의 각료들에게도 '내가 의견을 물었을 때 그들이 보인 반응은 평범한 시민답지 않게 놀라울 만큼 단호했다'는 과장 섞인 표현을 반복하며 우리가 지도자로써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지 몰아낼 듯한 기세였다는 말을 덧붙인다. 그리고 처칠은 각료들 모두 적에게 굴복하느니 모든 걸 잃더라도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 안심이라는 확신을 보였다. 이어 처칠은 그게 모든 영국 국민의 뜻이라며 앞으로 오랫동안 나는 그러한 국민의 뜻과 염원을 대변할 것이라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핼리팩스 쪽을 보며 '평화를 위한 타협은 절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다. 핼리팩스는 말없이 처칠을 쳐다보고, 처칠은 이제 여러분 각자의 거취는 알아서 정하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처칠은 의회에서 연설을 해야 하는데 아직 연설문을 채 완성을 못 했다며 이만 실례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난다.

처칠은 레이튼을 찾아가고, 그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며 연설문 타이핑을 부탁한다. 한편, 핼리팩스는 체임벌린에게 우리 둘 다 사임하고 불신임 투표를 강행하자고 요청한다. 그러자 체임벌린은 하원에 가서 보수당 의원들과 만나고 처칠 다음으로 연설을 하자고 한 뒤 자리를 떠난다. [37] 그 시각, 클레멘타인은 총리 부인으로써 사진을 찍으려고 분장 중이었고,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여기 늘 피곤한 여자가 있고, 자신에게 세상은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고 얘기한다.

처칠은 레이튼과 차 안에서 연설문을 작성한다. 그리고 의회 의사당 안, 레이튼이 방청석 자리와 앉음과 동시에 총리 입장을 알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처칠은 훗날 역사에 길이 남게 될 명연설을 시작한다.
처칠: 우린 지금 침략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수세기 동안 우리 영국이 주변 세력들의 침략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던 때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의회 의원들: 옳소, 옳소.
처칠: 하지만 전 감히 확신합니다. 우리가 각자의 임무를 다하고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면, 그리고 지금처럼 함께 힘을 합치면 우린 다시 한 번 이 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의회 의원들: (노동당 의원들이 손수건을 흔들며) 옳소, 옳소!
처칠: 우린 이 전쟁을 이겨내고 독재자의 야욕과 맞설 것입니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필요하면 우리 홀로라도 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린 그렇게 싸울 겁니다. 그것이 대영제국 정부 모든 구성원의 소신입니다. 그것이 영국 의회와 이 나라의 뜻입니다.
의회 의원들: 옳소!
처칠: 대영제국프랑스 공화국은 하나의 믿음과 절박함으로 뭉쳤습니다. 우리 양국은 끝까지 조국을 지킬 것입니다. 동지로써 서로를 도우며, 모든 힘을 다해서 싸울 것입니다.
앤서니: (의회 의원들과 함께) 옳소!
처칠: 비록 유럽 대륙의 많은 부분과 유수한 수많은 나라가 함락되어 게슈타포의 손아귀에 들어갔을지라도, 그리하여 나치의 압제에 신음하고 있을지라도, 우리 영국은 결코 약해지거나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Even though large tracts of Europe and many old and famous states have fallen or may fall into the grip of the Gestapo and all the odious apparatus of Nazi Rule, we shall not flag or fail. We shall go on to the end!)
의회 의원들: (의원들이 난간을 두드리며) 옳소!
처칠: 우리는 프랑스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바다와 대양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감과 힘을 길러 하늘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땅을 지켜 낼 것입니다!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상륙지점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과 거리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38][39]
(We shall fight in France, we shall fight on the seas and oceans, we shall fight with growing confidence and growing strength in the air, we shall defend our island, whatever the cost may be!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 we shall fight on the landing grounds, we shall fight in the fields and in the streets, we shall fight in the hills, we shall never surrender!)
의회 의원들: (의원들이 난간을 두드리고 손수건을 흔들며) 옳소![40]
처칠: 그리고 만약...
레이튼: 만약...
처칠: 만약... 전 그럴 가능성을 믿지 않지만, 이 땅의 일부라도 적에게 함락되어 수난을 겪는다면, 바다 너머 우리 제국의 연방국가들이 우리 영국의 함선으로 무장하여 싸움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의원들의 함성 후) 그리하여 하나님이 정하신 언젠가, 신대륙강대국이 온 힘을 다해 나서서, 유럽 대륙의 구원과 자유 수호에 동참할 것입니다![41]
(And if, which I do not for a moment believe, this island or large part of it were subjugated and starving, then our Empire, beyond the seas, armed and guarded by the British Fleet, would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n God's good time, the New World with all its power and might steps forth to the rescue and the liberation of the old!)
의회 의원들: (노동당 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며) 옮소!
(처칠을 쳐다보는 핼리팩스, 그 후 체임벌린이 손수건을 꺼내 머리를 닦자 일제히 일어나는 보수당 의원들, 이어 체념한 듯 눈을 감는 핼리팩스)
한 의회 의원: 브라보!
처칠: (모든 의원들이 그에게 지지를 보내자 처칠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승리의 V사인'을 하며) 승리합시다! 승리합시다!
[42]
레이튼도 처칠의 연설이 끝나자 방청석 난간을 치며 환호한다. 이후 마음이 바뀌었냐는 앤서니의 말에 처칠은 '마음을 안 바꾸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 바꾼다. (Those who never change their minds, never change anything.)'란 명언으로 화답한다. 한편, 무슨 일이 일어났냐는 방청객의 질문에 핼리팩스는 '윈스턴이 달변이라는 무기를 전쟁터에 내보낸 거죠. (He mobilized the English language and sent it into battle.)'[43]라는 답을 한다.

그리고 처칠은 잠시 연단 중앙에 가서 주위를 살피고, 서서히 출구 쪽으로 걸어간 후 그가 나오자 문이 닫히면서 영화가 끝난다. 이후 자막에선 '덩케르크의 영국군 30만 명의 거의 전부가 윈스턴의 민간 함대로 무사 귀환했다. 네빌 체임벌린은 그로부터 6개월 뒤 (1940년 11월) 사망했다. 윈스턴은 핼리팩스를 전시 내각에서 해임한 후 미국 대사로 보냈다. 5년 후 1945년 5월 8일 영국과 연합국의 승리를 앞두고 처칠은 총선에서 패배, 총리직에서 물러났다.'[44]는 내용과 함께 처칠의 명언이 소개되며 끝을 맺는다.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다. 중요한 건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Success is not final, failure is not fatal. It is the courage to continue that counts.)[45]
-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 -

[1] '줘'라고 할 때 검정 펜, 빨간 펜, 신문 펀칭기를 챙기고, 웅얼거리면서 알아듣기 힘들 거라고 타자 연습을 많이 하며 단락 사이는 반드시 두 줄을 띄우라는 등[2] 후에 중요한 복선으로 작용한다.[3] 키스 한 후 대놓고 바로 등 뒤로 손을 닦는 조지 6세의 모습은 덤.[4] 이때 당황하여 말을 더듬는 것은 배우의 실수가 아닌 실제 조지 6세의 습관이었다. 문서를 참조할 것. 조지 6세를 다룬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도 말 더듬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5] 그 와중에 앞으로의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엔 샴페인을 터트리겠다고 답한다.[6] 처칠을 도안 인물로 삼은 5파운드 지폐에도 적혀 있는 글귀다.[7] 그 후 앤서니와 처칠이 동시에 '첫 술에 배부를까'를 하여 깨알같은 웃음 포인트를 선사한다.[8] 실제로 그는 1940년 11월에 사망한다.[9] 재미있게도,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처칠에 대해 비슷한 말을 한적있다. 루스벨트는 처칠에 대해 "하루에 수백 가지 생각은 하지만 그 중 쓸만한 생각은 열댓 개도 되지 못한다"라는 디스를 한적이 있다.[10] 시가 하나당 가격은 50파운드, 2022년 7월 기준으로 무려 8만 원에 가깝다. 즉 시가를 사는 데만 한 달에 1000만 원 가까이를 쓰겠단 얘기다.[11] 그리고 지금 우린 많이 늙었냐며 질문을 하는 그녀에게 '당신은 많이 늙었다'라고 대답하는 처칠과 '이 망할 영감탱이!' 라고 대답하는 그녀의 고함은 덤.[12] 이때부터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13] 1939년에 2차 세계대전 참전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일본의 삽질과 이에 동조한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등 나머지 추축국들의 눈치 없는 선전포고로 인한 미국의 참전으로 2년만에 휴지조각이 돼버린다.[14] 이게 참 안쓰러운 것이, 작중 배경인 1940년에서 26년 전인 1914년까지만 해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최전성기를 누리던 대영제국의 총리가 나라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1차 대전 이후 성장한 신흥국 미국의 대통령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15] 결국 미국은 참전 후 무기 대여법을 만들어 영국에 무기를 대량으로 지원해 준다. 이것을 계기로 대영제국은 쇠락의 길을 걷고,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초강대국의 지위를 이어받아 현재까지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16] 처칠은 갈리폴리 상륙작전의 실패로 인해 큰 정치적 타격을 입고 당시 맡았던 직책인 해군 장관직을 잃게 된다. 갈리폴리 이후 다시 재기를 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이는 정치인생에서 빼도 박도 못하는 암흑기이자 흑역사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처칠의 정적들은 "만약 처칠의 오만함이 보기 싫다면 갈리폴리 전투에서 넌 뭐했냐고 말해라. 그러면 대꾸도 못한다."라며 비웃었다고 한다.[17] 실제로 처칠은 이 말만 들으면 엄청나게 화를 냈고, 그래서 친구들도 그의 앞에서 이 전투에 관한 얘기를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18]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실제로 갈리폴리 상륙작전은 전술도 문제지만 가장 큰 패인은 바로 지형이었다. 상륙지점이 가파른 절벽지대라 연합군의 상륙 자체도 어렵지만, 오스만 제국군이 절벽 위 유리한 지대를 차지하고 그 아래로 올라오는 연합군들에게 기관총을 난사해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병력을 잃고 퇴각한다. 결국 이 대사는 처칠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못하고 한 말에 불과하다. 실제 역사에서도 정적들은 처칠을 비판할 때 갈리폴리를 자주 써먹었고, 처칠은 영화에서처럼 분노를 터뜨리며 항변했다고 전해진다. 평생을(...)[19] 지날 때마다 부상에 고통받는 병사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20] 칼레 주둔군은 4천 명 중 500여 명이 전사 및 실종되고 니콜슨 준장을 포함한 3,500여 명이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다. 불행히도 니콜슨 준장은 조국의 승리를 보지 못하고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1943년 사망했다. 독일 측 기록으로는 투신자살했다고 한다.[21] 처칠이 무의식적으로 이 말을 내뱉을 때 마치 세뇌당하듯 히틀러의 연설이 흘러나오는 연출이 압권이다. 그만큼 히틀러에 대한 증오가 많았던 것.[22] "that corporal... that child... monster of wickedness... that butcher... that savage... monstrous savage... that wicked housepainter... Housepainter!"[23] 참고로 레이튼의 오빠의 전사는 실제가 아니며, 영화 속의 설정이라 한다.[24] 헬리팩스는 밀담에서 국왕의 캐나다 망명을 제안했고, 조지 6세는 그것이 탐탁지 않았다. 작중 초반에서 체임벌린과 헬리팩스는 평화협상을 지지한다고 국왕에게 말한 상황이었다. 조지 6세는 캐나다로 가는 걸 맘에 들어하지 않아서, 처칠이 진행한다던 평화협상에 대해 질문하려 방문한다. 그런데, 처칠이 내각의 지지가 무너졌다는 고백을 하는 걸 듣고 (여기서 획 돌아본다.), 그제서야 헬리팩스가 확실치도 않은 평화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잘못되면 처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걸 깨닫는다.[25] 이 장면이 덩케르크(영화)의 후반부와 거의 비슷하다. 직접 비교해볼 것.[26] 전쟁의 위협이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암시한다.[27] 지하철이 도착하고 자신을 보고 놀란 시민들에게 '이게 바로 지하철이군요!'라고 얘기하는 모습이 일품이다.[28] 전쟁으로 도시가 무너져 집을 재건할 때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 실제로 영국 본토 항공전융단폭격으로 수많은 집이 파괴되었다.[29] 그리고 '출발하네!'라는 말로 또 웃음을 주는 것이 백미.[30] 토머스 배빙턴 매콜리, Lays of Ancient Rome, Horatius, 제27절[31] 전쟁으로 인한 이별에 익숙해지라는 뜻.[32] 처칠이 독일과 싸울 것을 결정하기 위해 의회에 출두하기 전,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서민들의 의견을 듣는 장면은 작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손꼽히지만, 연출일 뿐 실제로 있었던 일은 아니라고 한다. 레이튼의 형제 이야기와 관련하여, 영화의 주제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즉,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결단은 정치인들끼리의 거래가 아니라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33] 당연하지만 베이커와 서튼 부인은 저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싸워야 한다는 시민들의 말을 처칠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과장해서 말하는 것이다.[34] 영국의 극우 정치인, 파시즘에 물들여져 독일과 맞서는 영국을 비판한 인물이다. 전후에도 반이민 운동을 이끌고 반유대주의 운동을 계속하여 영국 극우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문서를 참고할 것.[35] 지하철에서 만난 시민들은 그저 자기 이름을 밝히며 처칠과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전쟁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에 불과했지만, 의회에 도착하여 의원들에게 연설을 시작하자 처칠은 지하철의 시민들이 각자의 의견을 강렬히 개진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그의 교활한 정치 감각을 잘 표현해내었다.[36] 물론 평화파가 주장하던 것은 조건부 항복 내지 평화협정이므로 당장은 영국이 독일에 합병당하거나 괴뢰국이 될 일은 없었겠지만, 처칠의 발언대로 히틀러가 평화협정을 통해 영국군을 무장해제하고 식민지나 전쟁배상금을 뜯어낸 다음 더 유리한 상황에서 영국을 재침공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다. 나치 독일은 실제로도 뮌헨 협정을 비롯한 연합국의 양보와 경고를 전부 무시하고 끝내 침략전쟁을 일으킨 상태였고, 이후에도 불가침조약을 얼마든지 깨고 침공을 개시했으니 말이다.[37] 이때부터 체임벌린은 핼리팩스와 거리를 둔 묘사가 그려진다. 핼리팩스가 전쟁의 책임을 처칠에게 돌리고 자신만 살아남으려고 행동한 시점에서 체임벌린 또한 이 행동이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 듯 보인다.[38] 처칠의 가장 유명한 연설 중 하나로, "We shall fight on the beaches"가 특히 유명하며 보통 이 부분으로 연설 전체를 지칭한다. 절대로 항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섬나라라는 영국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문장이어서 서양의 각종 매체나 방송 등에서 엄청나게 많이 패러디되었다. 특히 영화 덩케르크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주인공이 해당 연설을 신문에서 읽는다.[39] 전장의 무대를 프랑스, 바다, 하늘, 해변, 상륙지점, 들판과 거리, 언덕으로 옮겨가며 설령 영국이 계속 패배해서 독일군이 영국본토에 상륙하더라도 항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 비장미로 인해서 굉장히 많이 회자되는 연설이다.[40] 이때부터 보수당 의원들도 조금씩 동조하기 시작한다. 체임벌린 또한 처칠을 유심히 쳐다본다.[41] 처칠의 연설이 이런 내용이 된 이유는 국민들에게 현 상황의 급박함을 알려 항전 의지를 고취시키는 한편, 당장 다급한 전황에 직면했음에도 "마지막에는 우리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믿음을 약화시키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42] 사실, 처칠이 한 연설의 후반부는 1940년 5월 28일이 아닌 6월 4일에 한 것으로, 덩케르크 철수작전이 끝난 날 그 성과를 의회에 보고한 뒤 나온 내용이다. 영화상에서는 처칠이 결코 항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일부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43]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 이 발언은 사실 존 F. 케네디가 실제로 처칠과 그의 연설에 대해 내린 평가를 인용한 것이다.[44] 물론 6년 후인 1951년 총선에서 승리해 1955년까지 4년 정도 더 하긴 했다.[45] 직역하면 '성공은 최종적이지 않고,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하는 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