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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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이자 대리국의 유적인 숭성사 삼탑 (崇圣寺三塔)

호수 서안의 구도심 풍경

호수 남안의 신도심 전경

얼하이 호에서 바라본 시가지

1. 개요2. 역사

2.1. 남조 & 대리국의 수도2.2. 평남국2.3. 근현대

3. 최근 소식 4. 교통5. 볼거리

5.1. 구도심 (대리진, 大理镇)5.2. 숭성사 삼탑

1. 개요

大理
바이어: Dallit Sil (국제음성기호: /tα˥˥li˧˩si˥˥/)
영어 Dali

윈난성 서북부의 도시. 성도 쿤밍에서 서북쪽으로 250km, 리장에서 남쪽으로 140km, 린창과 바오산에서 각각 북쪽과 동북쪽으로 190km, 120km 떨어진 분지에 위치한다. 지명의 유래는 일대의 소수민족인 이족의 주요 씨족인 비지씨에서 유래했다. 중세 시기 남조와 대리국의 수도였다. 최근까지만 해도 비제지구 (毕节地区)였다가 2011년 지급시로 승격되었다. 따라서 중국의 지급시 치고도 관할 면적이 넓은 편인데, 무려 26,852km²로 강원도보다 넓다. 따라서 관할 인구가 690만명으로 성내 최대 규모이며, 도시 자체에는 약 130만명이 거주한다.

북쪽에 장강의 지류 치수이허 (赤水河)가 흘러 윈난 성에서 쿤밍과 함께 고대부터 중원의 지배력이 간헐적으로나마 이어지던 고장이었다. 다만 현대 들어 매우 낙후되어 1987년 1인당 소득이 289위안에 그쳤는데, 당시 이웃 구이저우 성장 후진타오의 노력으로 2019년에는 28,378위안으로 급성장했다. 활발한 지각변동으로 구릉 지대가 많은 시난 지역 답게 시내에도 크고 작은 언덕이 많다. 호수 서안의 구도심 내외에 여러 유적지가 있다. 그중 숭성사 삼탑과 남조의 왕성이던 태화성유지 (太和城遗址), 평남국의 왕부이던 시립 박물관 등이 있다.

2. 역사

대리고성 남문

전한 시기인 기원전 109년, 한무제가 엽유현 (叶榆縣)을 설치하여 익주 하에 두었다. 후한 대인 서기 69년, 일대에는 영창군 (永昌郡)이 설치되었다. 촉한 대인 225년의 제갈량의 남중 정벌 후에는 건녕군과 월수군을 분할한 운남군(云南郡)이 설치되었다. 서진 대인 311년, 운남군의 분할 후 엽유현은 동하양군 (東河陽郡)에 속했다. 수나라 대에 일대는 남녕주총관부 (南寧州总管府)에 속했다.

2.1. 남조 & 대리국의 수도

7세기 후반 얼하이 호수 일대에는 6개의 바이족 부족이 있었고, 이들을 통틀어 육조 (六詔)라 불렀다. 당고종 대에 여섯 부족 중 다섯이 토번 제국에게 넘어가자, 마지막 남은 몽사조 (蒙舍詔)는 당나라의 지원을 받아 버텼다. 그러던 738년, 몽사조의 족장 피라각 (皮羅閣)이 다섯 부족을 통합하고 몽사 (현 웨이샨)에서 대리 인근 태화성으로 천도하며 남조국을 세웠다. 750-54년 당나라는 세 차례 남조를 공격했지만 태화성 전투에서 남조 국왕 각라봉에게 대패했다. (당-남조 전쟁) 779년 남조 국왕 이모심은 왕성을 태화성에서 양저미성 (羊苴咩城)으로 옮겼는데, 이것이 현재의 구도심 일대이다. 794년 이모심은 당덕종과 휴전을 맺었고, 이후 한세기 가량 안정이 이어졌다.

902년 남조의 권신 정매사가 찬탈하여 대장화국을 세웠고, 927년에는 양건정 (楊乾貞)이 조선정 (趙善政)을 도와 대천흥국을 세웠다가 결국 자신이 왕위에 올라 대의녕국을 세웠다. 그리고 937년 단사평이 왕이 되어 안정을 회복했다. 단사평은 양저미성을 수도로 삼되 이름을 대리로 바꾸었고, 그의 국가 역시 대리국이라 불리게 되었다. 대리국은 송나라와 통교화며 한화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1253년 대리국은 남송을 공격하기 위한 경로 확보의 목적으로 원나라에 의해 정복되었고, 수도 대리는 크게 파괴되었다. 1274년 원나라는 운남행성 (云南行省)을 설치했고, 대리 일대는 그 산하의 대리로 (大理路) 태화현 (太和縣)에 소속되었다. 행성의 치소는 압적성 (쿤밍)이었고, 이때부터 운남의 중심은 대리에서 쿤밍으로 이전되었다.

2.2. 평남국

1763년 대리 함락도

1382년 운남을 정복한 명나라는 대리로를 대리부 (大理府)로 개칭했고, 현존하는 대리부성을 축조했다. 1659년 운남을 정복한 청나라 역시 기존 행정 체제를 유지했다. 한편 원나라 대에 유입된 후이족들은 명청 대에 한족의 횡포에 시달렸다. 그러던 1856년, 청나라의 쇠퇴를 틈타 후이족들은 두문수 (杜文秀)의 주도로 봉기했다. (운남회역, 云南回变) 운남 서부 지역을 장악한 두문수는 1863년, 평남국을 세우고 자립했다. 다만 1869년 쿤밍을 함락하지 못한 후 평남국은 쇠퇴했고, 태평천국을 토벌한 청나라가 대군을 보내어 공격하자 1873년 두문수는 자살했다.

2.3. 근현대

1918년의 숭성사 삼탑

1918년의 오화루

평남국 멸망 이후로 대리는 다시 수도가 되지 못하고 일개 지방 도시로 남았다. 중화민국 수립 후인 1913년, 대리부는 폐지되었고 태화현은 대리현으로 개칭되었다. 1932년 대리현은 제8 행정시찰구에 편성되었다가 1934년 제12 행정시찰구와 1935년 제4 행정시찰구를 거쳐 1938년 제11 행정독찰구로 이관되었다. 1925년 3월 16일, 대리는 규모 7.0의 대지진을 겪어 큰 피해를 입었다. 성벽과 9만 5천채의 가옥이 무너지고 시가지는 전소되었으며 4,951명이 사망하고 7,812명이 부상을 입었다. 1949년 12월 20일, 도시에는 인민해방군이 진입했다.

1940년대 들어 얼하이 호수 남안이 일대의 중심이 되었고, 샤관 (下关)이라 불리게 되었다. 1951년 다리의 구도심과 신도심을 포괄하는 샤관시가 설립되었고, 1955년 성할시로 승격되었다. 1956년 일대는 신설된 다리 바이족 자치주에 편성되었고, 1958년 샤관시-다리현-펑이현-양비현이 합쳐져 다리시가 되었다. 다리시는 다시 1961년 샤관시로 변경되었다가, 1983년 최종적으로 재차 다리시로 복귀했다. 20세기 후반 들어 철도와 항공 교통이 놓이며 다리시는 인근 리장시와 함께 윈난의 양대 관광지로 부상하게 되었다. 21세기 들어서는 호수 동안의 하이둥이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3. 최근 소식

최근 다리시는 중국에서 슬로우 라이프 스타일의 성지가 되고 있다.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격심한 경쟁사회에 지친 중국 젊은층들이 번잡한 현대 데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목가적이고 한적한 전원 생활을 위해 윈난성의 온화한 기후와 뛰어난 자연풍광, 저렴한 물가를 찾아와 다리시에 모이고 있다. 원래는 중국청년들 사이에서 저렴한 배낭여행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한 달 살기' 또는 원격근무를 하는 '디지털 노마드'에도 좋은 관광휴양지가 되고 있다.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면서 생계를 꾸리는 ‘디지털 유목민’이 늘면서 이들 청년들이 꿈꾸는 이상적 도시로 떠오르고 있어서 청년들 사이에서는 다리와 캘리포니아의 합성어 ‘다리포니아(Dalifonia)’라는 말도 나온다.

이런 디지털 유목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리와먀오즈샤(大理瓦猫之夏)’라는 WEB3 대회도 매년 개최되고 방문후 다리시에 매력을 느껴 정착하려는 사람도 늘어 부동산 거래도 활발하다. 전용 공유오피스나 커뮤니티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주로 프로그래머, 블록체인 기술자, 소설가, 디자이너, 변호사, 펀드매니저, 인터넷 방송인 같은 프리랜서들이 모여들고 있다. 한국의 유투버나 크리에이터에 해당하는 중국의 '왕훙(網紅)’들도 적지않다. 대도시의 분주한 생활에 지친 청년이 다리시에 정착해 한적한 생활로 여유와 자아를 찾는 중국 드라마도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