ポンポコ / PONPOKO
1. 개요
플레이 영상 |
1982년 11월[1] 일본 세이부 개발의 전신인 세이부 전자에서 개발해 '시그마 상사(シグマ商事)'에서 발매한 아케이드 게임.
원제인 '폼포코(ポンポコ')'는 일본어로 너구리가 배를 두드리는 의성어를 나타낸다.
2. 소개
공식 가정용 게임기용으로 이식되지 않아서, 현재는 안타깝게도 정식으로 플레이할 만한 환경이 극히 한정되어 있다. 거기다 수수한 디자인과 단조로운 게임성 탓에 일본 본토와 북미 쪽에서는 지명도가 낮은 편.[2]하지만 한국에서는 유례없을 정도로 대히트를 쳤는데, 버블보블과 함께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1980~1990년대 오락실과 문방구 등지의 히트작이기도 하다. 이래서 한국 한정으로는 고전게임의 대명사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며, 1999년 경에는 컬러폰 등에서 모바일 게임으로도 이식되었으며, 국내 기업인 이오리스에서 리메이크 작인 '라쿤 월드'라는 아케이드 작품을 발매하기까지 했다. 그나마 시그마 상사의 발매작으로서는 특정 국가 한정으로 엄청난 인지도를 얻은 게임이다. 단, 정상적인 게임에 한해서 말이다.[3]
이러한 한국에서의 인기로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의 이택경[4]씨가 1989년에 만든 <Bong Bong>과 전자를 다시 리메이크한 것으로 보이는 경희대학교 전자공학과 소속의 아마추어 프로그래머들[5]이 만든 <돌아온 너구리> 같은 비공식 이식작 역시 많이 퍼져서 MS-DOS 시대를 풍미하기도 한 아케이드 게임. 여담이지만 <Bong Bong>은 지금은 재구축 중인 고전게임 사이트인 '올드게임박스'에 소스가 공개된 적이 있다.[6] 소스는 파스칼.
도스 시절인 1992년에 비공식 이식작 '돌아온 너구리'를 만든 제작자 황성규는 그 돌아온 너구리를 한~참 뒤에 <Daring Raccoon>이라는 이름의 iPhone 앱으로도 출시했다. 트위터와 연동된다. 트위터를 이용해서 직접 편집한 스테이지를 온라인으로 공유하는 형태. 현재는 서비스가 종료되어 받을 수 없다.
3. 게임 시스템
달리면서 하는 롱점프와 멈춰서 하는 숏점프가 있는데, 숏점프가 압도적으로 빠르기에 압정을 피하는 건 숏점프로 하는 게 정석이다. 압정을 어떻게 뛰어넘는지 보면 고수와 초보를 바로 구별할 수 있다.총 20가지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지막 스테이지를 깨면 엔딩은 따로 없이 마지막 스테이지가 무한히 반복된다. 그리고 스테이지별로 먹어야 하는 아이템이 다른데, 스테이지 1부터 순서대로 당근, 체리, 버섯, 감, 옥수수, 파인애플, 수박, 가지, 멜론, 밤, 바나나, 딸기, 오렌지, 무, 사과, 포도, 땅콩, 복숭아, 콩, 맥주 순서이다.
게임은 장애물과 적에 해당하는 애벌레[7], 뱀[8]을 피해 스테이지에 배치된 먹을 것을 전부 먹는 것이 목표이다. '?' 표시가 붙은 주머니도 있는데, 먹으면 점수를 얻기도 하지만 뱀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뱀이나 점수가 나오는 자리는 정해져 있으니 패턴을 알고 있다면 먹지 않고 피할 수 있다. 뱀은 이속이 매우 느려 해당 플로어 공략에 애로사항을 꽃피운다. 플로어를 이동하는 사다리 말고는 적을 피할 방법이 없어 적의 이동 속도를 고려한 움직임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다. 스테이지를 진행할수록 적의 이동 속도도 빨라지며, 장애물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아 정확한 버튼 조작과 플로어 공략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중요해진다. 화면 상단의 타이머가 다 지나가기 전에 먹을 것을 모두 먹어야 한다. 타이머가 1 남는 순간에 자동으로 떨어져 죽는다.
아이템을 먹을 때의 점수는 차례로 10, 20, 30, 50, 100, 200, 300, 500, 1000, 2000, 3000점이다. ? 주머니가 레벨당 4개씩 나오는데, 점수 주머니는 대부분 2개이며, 4, 12, 13스테이지처럼 3개도 있고, 3, 9스테이지처럼 1개만 나오는 스테이지도 있다.
레벨을 클리어하면 남은 타이머에 따라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4. 기타
- 움직이는 적인 애벌레들은 몸이 바닥에 완전히 닿지 않는 데다, 바닥이 없어도 그대로 수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마치 호버 이동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중독성 높은 BGM이 일품으로, 그 당시의 오락실을 대표하는 음악으로도 꼽힌다. 스테이지의 BGM은 없고 데모 음악, 스테이지 시작, 스테이지 클리어[9], 게임 오버에만 BGM이 있다.
- 데모 BGM은 미국 찬송가 <Shall We Gather at the River>를 커버한 음악인데(악보), 일본과 한국에서는 'たん たん たぬきの金玉は(넉넉 너구리의 X알은...)'이라는 가사로 유명하다.[10] 또한 가사가 존재하지만, 당시 기술 한계상 음성은 나오지 않는다.
RUN RUN PONPOKO
TO EAT THE FRUITS
JUMP BOUND AROUND
WITH YOUR BIG BELLY OUT|| - 게임 시작(크레딧 사용) 시에 나오는 음악은 무슨 군가 느낌을 내는 음악의 앞 부분을 커버하였다.
- 주인공인 너구리를 슈퍼 마리오로 바꾸고 뱀 몹을 E.T.로 바꾼, 한국제로 추정되는 해킹판 <깐도리>가 있다. #[11] 게임 타이틀 화면 뒤에 1986 서울 아시안 게임과 1988 서울 올림픽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있다.[12]
-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의 마리오와 대결하는 패러디가 2007년 경에 올라와 인기를 끌기도 했다. #
- 밴드 크라잉넛의 4집에 실린 곡인 <너구리>의 모티브가 이 게임이라고 했다.
- 개그콘서트 그땐 그랬지 코너에서도 재현했다. 뱀에게 부딪혀 죽는 모습, 클리어하는 모습까지 완벽히 재현한 건 덤.
- MS-DOS용 비공식 이식작의 경우(Bong Bong, 돌아온 너구리 둘 다 해당)는 사운드가 사운드카드에서 나오는 게 아닌 메인보드에 내장되어 있는 부저의 컴퓨터 비프음으로 바로 송출되는지라 음량 조절이 불가하며 컴퓨터실에서 함부로 실행했다간 걸리기 딱 좋은 게임이기도 했다.
- 1989년 이식작인 <Bong Bong>은 대한민국에 16비트 XT급 PC가 보급되던 초창기에 개인이 만든 DOS게임 답게 총 4가지 색상[13]의 CGA 그래픽[14]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고 동작도 한 칸씩 딱딱 끊기는 탓에 부드럽지 않아 롱점프 기능이 없다. 총 10 스테이지로 구성되었다.
- 1992년 이식작인 <돌아온 너구리>는 슈퍼VGA가 개인에게도 한참 보급되던 시절에 만들어졌기에 원작 보다 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 디자인도 원작에 가깝게 재연되었다. 총 50 스테이지로 구성되었는데, 일부 스테이지는 '너구리' 글자를 한글자씩 본떠서 만든 맵도 포함되어 있다. 다만 후반 스테이지로 갈수록 원작에서는 볼 수 없는 괴랄한(?) 난이도를 경험하게 된다.[15] 유일한 장점은 게임 플레이가 종료되어도 다섯 번까지 이어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게임 플레이가 종료되면 'GAME OVER'가 나오지 않고 '끝'이 나온다.
- 원작에서의 뱀 몹이 한국에서 오리로 인식되었는지 상술한 이식판 두 게임에서는 아예 오리얼굴에 뱀 몸통을 지닌 괴상한 형체의 몹으로 표현하였다.
- 원작과 달리 이식판은 BGM이 오프닝 하나밖에 없다. 참고로 오프닝은 원작의 스테이지 클리어 BGM을 인용하였다.
[1] 북미에서는 1983년 1월 Venture line에서 발매하였다.[2] 특히 게임 타이틀 디자인이 상당히 단순하다. 타이틀도 타이핑한 듯한 작은 글자에 타이틀 아래에는 플레이어인 너구리 캐릭터 일곱 마리가 일렬로 나란히 서 있는 레이아웃으로 되어 있다. 근데 어찌된 일인지 데모 플레이 전 오프닝에서는 한 마리 더 나온다.[3] 일본에서는 시그마 상사 발매작이라고 하면, 괴작 마카마카가 간혹 회자된다. 참고로 마카마카의 실제 개발사는 괴작 북두의 권 RPG 시리즈으로 유명한 쇼에이 시스템이다.[4] Daum 공동창업자다.[5] 프로그래머 팀명이 '돌쇠'로, 대표명이 '황성규씨'로 표기되었다.[6] 제작자 본인이 직접 공개했다. 해당 게시판이 복구되지 않았으므로 지금 들어가 보면 찾아볼 수 없다.[7] 초록색, 하늘색, 빨간색으로 3개 종류가 있는데, 속도가 가장 느린 초록색은 초중반부에 나온다. 중간 속도의 하늘색은 초반부터 종반까지 꾸준히 등장하며, 속도가 가장 빠른 빨간색은 중종반부에서 나온다. 애벌레의 눈 모양새가 쥐 귀나 눈로 보여서 쥐로 알고 있거나, 색을 보고 전갈이나 파리(...), 지네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게임 발매 시의 포스터를 보면 애벌레로 보인다.[8]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오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주머니를 열어서 뱀이 튀어나올 때의 '뚜두두두~~둣' 소리가 마치 오리 울음 소리 같기도 하고 뱀이 돌아다니는 모습이 오리가 헤엄치는 것과 비슷하기도 하다. 다만 실제 너구리는 개, 닭, 곰과 같은 잡식성 동물이라 멧돼지처럼 뱀을 잡아먹기도 한다.[9] 후술한 MS-DOS용 비공식 이식작에서 오프닝 BGM으로 인용하였다.[10] 이 음악은 두산 베어스 응원단이 발빠른 주자가 출루했을 때 도루유도가로 틀기도 했다. 후에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하고 "응원단장이 OOO!(주자 이름)하면 팬들이 뛰어!"로 받아치면서 육성응원만 한다.[11] 실기 기판 구동 영상. MAME 0.155에서 해당 클론롬이 지원된다. 충격과 공포[12] 아마 원작의 타이틀 음악 메시지 부분이 이렇게 바뀐 걸로 추정됨.[13] 흰색, 하늘색, 분홍색, 검은색[14] 물론 1989년 당시에도 대한민국에 VGA는 물론이고 256 컬러 이상을 지원하는 슈퍼 VGA가 발매되어 있었으나 주로 기업용으로만 팔렸으며, 당시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을 감안하면 학부생 레벨의 개인 유저가 구매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을 만큼 고가의 물건이었다.[15] 사다리 공간 사이에도 벌레몹이 있거나, 롱점프도 불가능한 압정들이 깔렸거나, 발판은 없고 사다리만 있거나, 사다리를 발판으로 사용하거나, 가로막은 앞벽을 허들처럼 뛰거나, 심지어는 발판 없는 낭떠러지 위에 먹이가 있거나...(이건 마지막에 먹어야 클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