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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8 11:01:38

나헤이튼 플루

Knahaten Flu

1. 개요2. 기원3. 증상4. 질병의 진행5. 영향6. 기타

1. 개요

아내. 남편. 아들 또는 딸. 부모. 이모 혹은 삼촌 - 우리 모두는 이 중 최소 하나나 그 이상을 잃었지. 그건 엘스웨어의 모든 가정을 건드렸네. 무시무시한 유행병, 끔찍한 전염병... 나헤이튼 플루.
- 가레쉬-리 (Gharesh-ri), 엘더스크롤 온라인

엘더스크롤 시리즈에 등장하는 전염병으로 탐리엘 대륙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체의 목숨을 빼앗아간 질병이다.[1]

나헤이튼 플루(Knahaten Flu) 또는 나헤이튼 역병(Knahaten Plague)으로 불리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제2시대 560년부터 제2시대 603년까지 43년간 탐리엘 대륙 전역에 유행하며 맹위를 떨쳤다.

실제 게임에서는 엘더스크롤 온라인이 2시대 582년이 배경이기 때문에 이 대유행 시기와 겹친다. 다만 게임 상에서는 이미 심각한 영향은 지나갔으며, 점차 사그러들고 있는 추세라 감염병의 현재 진행형 묘사보다는 이미 그 피해를 받은 사람들의 사연 이야기 위주로 등장한다. 유일하게 엘스웨어의 대도시 오크레스트가 게임 시점 직전에 역병이 창궐해 폐허가 된 상태로 등장한다. 참고로 인게임 상에선 나허튼 플루라 부르고, 이 때문에 유저 한글패치에서도 나허튼 독감이라 표기한다.

2. 기원

크게 두 가지 가설이 있는데 다른 종족으로부터 극심한 차별을 받던 아르고니안 주술사가 보복을 위해 히스트 나무[2]를 조작해서 만들어낸 질병이라는 설과, 그냥 자연 발생한 질병이라는 설이다. 아르고니안이 이 질병에 대해 면역을 가지고 있었고, 비슷하게 대유행했던 다른 전염병[3]이 인위적으로 발생했던 점 때문에 보통 첫번째 가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엘더스크롤 온라인에서는 아티팩트의 힘으로 질병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코스린지와 질병에서 살아남기 위해 클라비쿠스 바일과 거래를 해서 언데드 상태로 지내는 코스린지 부족이 등장하는데 마지막 코스린지 관련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에일리드 유령 NPC 중 하나가 고의적으로 질병을 퍼트렸다는 투의 떡밥을 던진다. "그럼 너희들이 일부러 질병을 퍼트렸다는 거냐?" 라는 대화 선택지를 선택해서 물어보면 대답해 줄 필요는 없다고 하며 냅다 적성 NPC로 변해서 덤볐다가 주인공에게 끔살당하기에 진실은 저 너머에...

의외로 병의 기원에 역병신인 페리아이트가 관여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관련 로어는 북부 엘스웨어의 오크레스트에 저주를 내리고 싶어하던 데이드릭 프린스 신도가 기도를 하자 나헤이튼 플루가 도시를 휩쓸어 페리아이트에게 감사를 올린 글이 나오는 정도. 다만 이것도 페리아이트가 직접 병을 끌어온 건지, 자연적으로 도시에 병이 퍼졌는데 신도가 페리아이트가 내려준 것으로 착각한 건지 불분명하다.

3. 증상

초기 증상은 근육통과 어깨부위의 날카로운 통증, 오한으로 시작한다. 이후 극심한 기침과 고열을 호소하며 목 부위에 특징적인 발진이 나타난다. 사망자는 대부분 병에 걸린 지 1주일 이내에 발생한다.

4. 질병의 진행

나헤이튼 플루는 2시대 560년 블랙 마쉬 북서쪽의 도시인 스톰홀드에서 시작되어 이후 탐리엘 전역으로 급속도로 번져나갔으며 43년 후인 2시대 603년에 마지막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블랙 마쉬에서 시작된 질병은 이내 남부 모로윈드엘스웨어로 퍼졌고, 다시 여기서 발렌우드, 시로딜, 해머펠하이 락까지 퍼져버렸다.[4]

이 전염병은 수 많은 도시와 종교와 문화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하이 락의 웨이레스트에서는 가드너 왕을 포함한 왕족 전원이 몰살당해 유력 귀족이었던 에머릭이 왕위를 물려받았고, 발렌우드에서는 보스머의 영웅으로 이름 높던 오레인 베어클로가 나헤이튼 플루로 목숨을 잃는 일도 있었다. 또한 발렌우드에서는 이 질병으로 인해 젠(Z'en) 신앙이 버려지기도 했다. 엘스웨어에서는 수 많은 카짓이 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는데 아이렌 여왕이 이끄는 알트머의 도움으로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이에 많은 이들이 여왕을 은인으로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나헤이튼 플루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역시 블랙 마쉬의 여러 종족들이었다. 흔히 코스린지(Kothringi)라고 알려진 은빛 피부를 가진 인간 종족은 대부분 질병의 영향으로 사망했고, 일부 생존한 감염자들은 배를 타고 바다로 피난했지만 탐리엘의 어느 항구에서도 이들을 받아들여주지 않았으며, 이후 그들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5] 인간 종족 하나가 절멸되어 버린 것. 그에 더해 머의 원시 분파인 칸테메릭 벨로시(Cantemeric Valothi) 또한 멸족되었다.

5. 영향

나헤이튼 플루의 정확한 사망률은 조사된 적이 없지만, 특히 블랙 마쉬에서는 직접적인 사망자 외에 질병의 공포로 다른 종족들을 떠나게 만들어 이곳에서 일부 노예상 던머를 제외하면 아르고니안을 제외한 다른 종족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수 세기 동안 이 질병의 공포는 계속되었으며, 타이버 셉팀조차도 블랙 마쉬로 진군하기 전에 두 번이나 숙고를 했을 정도였다.

심지어는 제3시대까지도 이 공포가 남아 3시대 말에는 나헤이튼 플루의 재발을 의심해 대규모 공황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6. 기타

크루세이더 킹즈 2 엘더 킹즈 모드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원래와 달리 스카이림과 아키비르 대륙까지 병이 퍼지며, 걸리는 순간 수행불능이 되고 건강이 -10 되기 때문에 사실상 사망 확정이다. 일단 걸린 다음 낫는 이벤트가 아예 없기 때문에 병에 걸려도 죽지 않는 엘프들은 그냥 누군가 죽여줄 때까지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로 쭉 지내게 된다. 미치도록 강한 전염성에 기간도 거의 수십년이나 되며 또 지역보급률을 정수로 10이나 깎아버리고 징집병 숫자까지 깎아 사실상 전쟁도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아니, 그 이전에 가문이 몰살당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1] 현실로 치차면 흑사병과 상당히 유사한 병이다[2] 블랙 마쉬의 늪지대에서 자생하는 자아를 지닌 거대한 포자 나무로 아르고니안은 옛부터 히스트 나무를 '뿌리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했고, 그 수액을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해왔다.[3] 1시대 2200년대에 탐리엘에 대유행했던 쓰라시안 역병(Thrassian Plague). 슬로드 족이 만들어내 서부 탐리엘에 퍼트렸다.[4] 스카이림은 괜찮았던 모양. 역시 추위는 전염병의 적이다.[5] 해머펠의 항구에서 마지막으로 입항을 거절당한 후 탐리엘 대륙을 떠나 서쪽으로 항해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상 전멸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전승에서는 카짓 해적이 전멸한 이들의 배를 발견했다는 소문이 있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