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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20 10:28:28

나비작전



나비작전(-)

1. 개요

1968년 9월 27일~10월 5일 종삼 일대서 전개된 매춘·사창가 퇴출 사업.

성매매 여성과 매수 남성을 상대로 인권 침해적 수단을 동원, 불과 9일만에 사창가를 없앤 진기록을 세웠다.

2. 역사

지금의 종로3가 일대[1]한국전쟁 직후 빈민촌이 형성됐다. 전국 각지서 상경한 빈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짓고 살았으며, 매춘 사업장 역시 우후죽순 들어선 상태였다.

1968년 9월 26일 김현옥 당시 서울시장세운상가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 그 때 김현옥 시장 일행이 한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아저씨 놀다가요"라며 소매를 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 종로구청에서 당국관계자들을 모아 사창가 퇴출 사업을 지시한다. 이것이 일명 나비작전.[2]

다음날인 9월 27일부로 공무원과 경찰의 단속이 실시됐다. 당국은 TV·라디오·신문 등 미디어에선 연일 나비작전을 홍보했다. 매춘 이용 남성들을 붙잡고 신원을 파악하거나 직장에 종삼 방문 사실을 통지하는 등 인권침해적 단속도 자행됐다.

그러나 매춘 여성에 대한 단속도 없었던 것은 아니어서, 성매매 여성들이 수용소로 잡혀가는 일도 있었다. 출처 마지막 수용소행 차량이 향한 곳은 동작구 대방동 서울시립부녀보호소였다. 출처[3]

당국의 극성스런 단속 끝에 나비작전은 10월 5일 완료됐다. 9일 만에 서울의 대표적인 사창가 한 곳을 날려버렸고, 빈자리에는 돈의동 쪽방촌이 채워졌다. 성매매 여성들은 미아리 등으로 이동했다.

손정목은 전후 허무주의에 빠진 시민들이 이성을 찾은 사건이라 평했다. 출처
[1] 구체적인 범위를 확정하긴 어려우나, 동대문 인근까지로 보는 증언도 있다.[2] '나비'란 사창가를 찾는 고객을 은유한 것이다. 매춘을 뿌리 뽑으려면 매춘 이용객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발상에서 붙었다.[3] 말이 부녀보호소지 일정 거처가 없는 여성 행려자나 성매매 여성들을 사실상 강제수용하던 곳이었다. 지금의 대방역 인근 서울여성플라자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