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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3:56

나고야 주부 살해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의 전개3. 경과4. 범인은 누구인가?5. 끝나지 않는 사건

1. 개요

名古屋市西区主婦殺害事件

1999년 11월 13일 일본 나고야시 니시구에서 벌어진 주부 살인사건. 지금까지 미해결로 남아 있는 사건이다.

2. 사건의 전개

1999년 11월 13일 오전 11시경 피해자인 타카바 나미코(高羽奈美子, 당시 32세)는 사건 당일 남편인 타카바 사토루를 출근시키고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외출하여 11시 50분경에 집으로 돌아왔다. 텔레비전이 켜진 채로 청소기가 현관 앞에 놓여 있던 것으로 보아 청소하던 중에 찾아온 누군가에게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중에 자택에서 다투는 듯한 소리와 오후 1시경 피해자 자택에서 "쿵'하는 소리를 아파트 주민이 들었다. 범행은 이 시각 즈음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각 즈음 주차를 하던 주민과 다른 주민이 "피해자의 집에서 장롱을 옮기는 듯한 커다란 소리가 들린 직후, 계단을 달려 내려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 피해자의 친구가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한다.

오후 2시 30분, 니시구 이노우쵸의 한 아파트에서 해당 아파트의 집주인의 부인이 자신이 딴 감을 세입자에게 주기 위해서 집을 찾았다. 세입자인 주부를 불렀지만 대답이 없자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이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관 정면 복도에서 거실 쪽으로 세입자인 나미코가 쓰러져 있는것을 발견했다. 놀란 집주인의 부인의 비명에 집주인인 남편도 달려나왔고 이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보니 피해자는 거실에 머리를 두고 쓰러져 있었으며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시체는 엎드린 상태에서 입 주위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여기에 예리한 칼로 목을 수차례 찔린 흔적이 있었고 손에는 범인의 공격에 저항하려고 한 상처가 있었다. 사인은 과다출혈이며 사건 당일 정오에서 오후 1시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소름 끼치는 건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건너편에 탁자가 있었고 그 탁자 건너편에 피해자의 어린 2살 아들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피해자의 2살 아들은 아무런 상처도 없었고 위해도 당하지 않았던 걸로 보였다. 즉 범인은 2살 아들 앞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뒤 도주한 걸로 보였다.

3. 경과

경찰은 피해자의 당일 행적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르면 오전 9시경에 피해자의 남편이 회사에 출근했다. 경찰의 탐문에 따르면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오전 어느 시점에 같은 아파트 주민이 "피해자의 집에서 누군가와 다투는 큰 소리가 들렸다"고 증언했다. 이후 피해자는 2살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와 인근 병원으로 간 걸로 보인다. 사건 전날 피해자의 2살 아들이 열이 좀 있어서 감기기운이 있나 해서 병원에 간 걸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대목은 이후의 피해자의 행적이다. 남편이 출근하던 9시 당시 남편은 아내가 전화를 받고 "이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갈 거다"라고 통화한 걸 듣고 출근했고 9시 30분쯤에 피해자의 집에 택배기사가 택배를 전달하기 위해 벨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어서 남편의 증언대로 남편이 출근한 지 얼마 안 되어 9시 30분쯤 전에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간 걸로 보인다. 병원은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자전거로 약 5분 정도면 갈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헌데 10시 20분쯤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였던 병원의 간호사가 피해자의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한다. 10시 40분경에 이 간호사가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 받지 않았다고 한다. 11시 10분경 피해자는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도착했다. 남편이 들은 전화 내용이나 9시 30분경에 이 집을 찾은 택배기사가 피해자를 만나지 못한 걸 고려하면 피해자는 적어도 9시 30분 전에는 집을 나선 걸로 보이는데 자전거로 5분밖에 걸리지 않는 병원을 거의 2시간여만에 왔단 건 이해하기 어렵다.

11시 40분쯤 한 주민이 아파트 북쪽 주차장에서 차를 청소했지만 낯선 사람이나 수상한 사람이 아파트로 들어가는 건 보지 못했고 자신이 차를 청소하기 시작할 무렵에 피해자와 어린 아들이 아파트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고 증언했다. 이 주민이 목격한 게 피해자가 살아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한편 12시 30분경 피해자의 친구가 집에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이후 이 친구는 "오후 2시까지 2번 더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비슷한 시점인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경 아파트의 다른 주민이 "피해자의 집에서 뭔가 옷장을 움직이는 거 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으며 "그런 소리가 그친 후, 이후에 누군가가 계단을 급하게 후다닥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고도 증언했다. 오후 2시에 피해자 아파트의 집주인이 감을 주려고 찾아왔다가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자의 시신은 현관 정면의 복도에서 거실로 엎어진 형태로 발견되었다. 검시나 부검 결과에 따르면 피해자가 사망한 건 시신이 발견된 시점에서 최소 2~3시간 전으로 추정되었다. 일련의 피해자 행적 등과 결합하면 피해자가 사망한 시점은 정오에서 오후 1시 사이, 더 좁히면 12시 30분 전후가 유력한 걸로 추정되었다.

집안에는 혈흔이 발견되었는데 피해자 시신의 머리 주변, 현관 정면의 복도에서 화장실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현관 정면 복도에서 문앞까지 향하는 것의 크게 세 줄기가 있었다. 경찰은 혈흔의 형태로 미루어 피해자가 문을 열어주자 안으로 들어온 범인이 현관에서 갑자기 피해자를 공격해 살해했으며 이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집을 나간 걸로 보았다. 실제로 화장실 세면대에는 피를 씻은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4. 범인은 누구인가?

파일:ps2WsI3.gif
도주경로
파일:20200204at76S_o.jpg
범인의 몽타주

경찰은 피해자 아파트의 현관 깔개에서 피가 묻은 족적을 발견했다. 이 족적은 범인의 것으로 밝혀졌는데 한국제의 24cm 사이즈의 구두를 신은 것도 드러났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찾은 혈흔의 혈액형은 B형이었는데 피해자의 혈액형과는 다른것이어서 범인의 혈액형으로 추정되었다. 게다가 혈흔을 통해 범인의 성별도 드러났는데 놀랍게도 여성이었다.

범행 이후 범인은 잠시 상황을 살피다가 아파트 주변의 도로를 지그재그로 꺾으며 피해자의 집을 나와 도망친 걸로 추정되었다. 경찰이 아파트 인근을 샅샅히 수색해 보니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약 500m쯤 떨어진 이노우 공원(稲生)이라는 동네 공원의 주차장 근처 화장실에서도 누군가가 피를 씻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이 혈흔도 조사해 보니 피해자 아파트의 세면대에서 발견된 혈흔과 동일인의 것으로 판명되어 범인이 이곳에서 피를 씻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범인이 피를 흘렸다는 점에서 흉기를 쓰다가 자신도 상처를 입었거나 피해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어느쪽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었다. 마침 근처를 지나던 주민도 한 여성을 목격했는데 "40대에서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이 손에 피를 흘린 채 공원쪽으로 가는 걸 보았다"고 증언한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걸로 보인다. 공원에는 범인이 공원을 기웃거린 흔적이 남아있는데 발자국에 남아있던 혈흔은 여기서 끊겨 있다.

사건 전후 2건의 중요한 목격정보가 들어왔는데 1건은 사건 직후로 추정되는 0시 15분경 피로 붉게 물든 팔을 누르며 험한 얼굴로 걸어가는 여자의 목격, 다른 1건은 앞 목격에서 5분 뒤 동쪽 300m 떨어진 장소에서 팔짱을 낀 모습으로 걷는 검은 파마 머리 여자를 목격한 정보다.

평소 피해자는 방문객이 올 때 베란다에서 현관을 확인할 정도로 주의 깊은 성격이었던 것으로 보아 피해자와는 알고 지낸 사이이며 무언가의 트러블로 충동적인 살해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택에서 도난당한 물건은 없었으며 현장에 남아있는 2세 아들에게는 어떠한 해를 끼치지 않았고 아들은 울지도 않은 상태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한다. 보통 여성이 누군가를 해한다는 것은 '원한'에 의한 가능성이 높으며 묻지마 살인의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이한 부분은 피해자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유산음료였는데 급히 연락을 받고 집에 달려온 남편이 주방의 식탁 위에서 발견한 것이었다. 음료는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구멍을 내 마셨으며 마신 음료의 일부가 현관에 내뱉어져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것을 보고 위화감을 느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유산음료는 난생 처음 보는 것인 데다 피해자의 집에선 어느 누구도 그런 걸 마시는 습관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유산음료는 범인이 가져온 걸로 추정되었다. 이 음료를 조사해 보니 니시구가 아니라 니시구에서 35km 떨어진 니시미카와 지역(西三河地区)에서 판매되는 제품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범인이 니시미카와에 거주하거나 니시미카와와 관련이 있지 않나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범인을 잡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범인은 피해자에게 극도의 분노를 느끼고 있었고 이 분노가 살인의 동기였던 걸로 보인다. 후에 한 일본 방송에서 그린 리버 연쇄살인 사건의 프로파일링을 맡았던 전 FBI 요원 출신 프로파일러에게 이 사건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의뢰한 것에 의하면 이러하다. 범인은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사이이며 피해자의 직설적인 성격 때문에 그런 직설적 언동으로 상처를 받아 피해자에 대한 분노가 누적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그 분노가 폭발한 것이 범행의 동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피해자가 의심없이 문을 열어 준 걸로 볼때 면식범은 분명한 걸로 보이며 이 프로파일러는 경찰이 접촉한 피해자의 지인들 중에 범인이 있을 거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5. 끝나지 않는 사건

사건이 일어난 지도 [age(1999-11-13)]년이나 지났지만 아이치현 경찰 조사부는 장기 미제사건이 되는 해당 사건을 재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14년 9월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들이 결성한 모임 '소라노카이(宙の会)'의 쾌거로 법이 개정되어 시효가 폐지되었다. 이 모임에는 피해자의 유족도 가입했다.

파일:Af2ZZE7.jpg 파일:PBeOCUv.jpg

생전의 모습과 보존되어 있는 집.

남편인 타카바 사토루는 1년 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아내와 함께 살던 집은 사건 당시 그대로 놔 둔 상태로 몇십년째 집세를 내고 있다.[1]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방에 남겨진 여러가지를 손으로 만져봅니다. 제3자에겐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겐 추억의 물건들입니다.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유족에겐 제일 큰 끝맺음이므로, 범인이 체포된다면 그 때 이 방을 정리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무념'이라는 말론 표현할 수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죽일 정도로 심한 짓을 나미코가 했던 건지 범인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진상을 알고 싶다"는 심경을 전했다.

피해자 남편와 아들의 근황 인터뷰. (일본어 기사) 당시 2세였던 아들은 대학 졸업 후 도쿄에 취업한 직장인이 되었다.


[1] 집주인은 그의 사정을 배려해 집세를 내려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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