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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13:33:06

김신욱/플레이 스타일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김신욱

1. 개요2. 장점3. 단점4. 대표팀에서의 활용 문제5.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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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축구 선수 김신욱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

2. 장점

197cm라는 어마어마한 신장 덕분에 공중볼 자체는 잘 따내며 헤더골도 곧잘 넣을 정도로 헤더 역시 매우 정확하다. 투박해보이지만 발재간은 괜찮은 편으로, 긴 다리를 활용해 라보나 킥 같은 고난이도 기술도 보여주며 2m에 가까운 장신치고는 스피드도 좋다.[1][2] 즉, 겉보기와는 다르게 힘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 기술로 승부하는 선수이며, 야구로 따지면 최준석이나 이대호같은 체격을 가진 선수가 이용규처럼 타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김태균?

연계력도 준수한 편. 체격이 좋고 기술도 준수해 파고드는 윙어나 침투해오는 중앙 미드필더진에게 기회를 잘 만들어 준다. 대표적인 예가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5 대 2로 승리한 전남전. 당시 김신욱 집중 수비로 나온 공간과 김신욱의 연계를 잘 이용한 왼쪽 윙어 코바가 후반전에만 세 골을 집어 넣어 울산은 대승을 거두었다. 물론 위에 나온 대로 팀이 말리기 시작하면 본인도 함께 존재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3. 단점

모나코 시절 박주영이나 슈틸리케호 시절의 이정협이 잘 보여줬던, 그리고 현재 조규성이나 주민규, 오세훈 등이 보여주고 있는 뒷공간으로 끊임없이 파고들어 공간을 창출하고 수비수와 적극적으로 부딪히며 체력을 소진시키는 플레이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전북 이적 후에도 이 부분이 고쳐지지 않아 미드필드에서 패스를 주저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분명 체격은 크고 힘도 강한데, 그 힘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고 굉장히 서투른 편. 때문에 흔히 떠올리는 최전방 타겟맨 역할을 기대하고 사용하면 99% 실패한다. 그럼에도 김신욱을 밑에 뒀던 감독은 모두 원톱으로 썼다 실패하는 전통 아닌 전통이 있다.

장점을 보이는 헤더골도 수비진을 체격으로 부수고 넣는 것이 아니라, 미리 공의 낙하 지점을 포착하고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몸싸움의 여지조차 주지 않고 빠르게 넣는 식이다. 그 탓에 조금이라도 힘싸움을 위해 수비가 붙으면 헤더는 고사하고 제공권 장악도 확실하게 해주지 못하면서 경기 양상이 굉장히 답답해진다.

대표팀 초년병 시절이었던 조광래호에선 머리를 겨냥해 냅다 차지르는 방식으로 골이라도 넣었지만 상대도 데이터가 축적된 최강희호슈틸리케호 시기에는 아시아권에서도 안 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동국과의 조합을 기대했던 최강희호는 그냥 망했고, 슈틸리케호도 2015 동아시안컵의 교훈을 망각하고 원톱으로 기용했으나 자기보다 머리 하나 작은 중국 수비수들에게 밀려나는 꼴을 봐야 했다. 국대 경험이 적지 않은데도 이러니, 본인이 대표팀에서 요구하는 원톱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선수 개인에게 상당히 치명적인데, 타겟형 스트라이커들의 가장 큰 역할은 골을 넣는 것도 있지만 상대 수비들의 체력을 빼주며 뒷공간을 흔들고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근데 김신욱은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세계 무대 기준으로는 원톱을 보기 부적합하다. 그래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 전체적으로도 수준급의 신체 조건을 갖췄음에도 아시아용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본인이 미드필더 라인에 있다가 역습 상황에서 침투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서 국대에선 손흥민을 비롯한 윙어들과 호흡을 맞춰도 좋지 않은 모습이 더 많았다.

이렇게 쓰기 까다로운 유형이다 보니, 제대로 활용하려면 본인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신욱을 가장 잘 써먹은 김호곤 감독의 경우 우선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부숴줄 윙 2명을 선봉으로 세웠다. 보통 김신욱의 체격을 보고 그에게 요구할 롤을 윙어들에게 맡긴 셈이다. 김호곤 시기 울산을 거쳐간 윙 설기현, 박승일, 고창현, 아키, 김승용, 이근호, 한상운 등은 저마다 스타일이 달랐는데, 상황에 맞춰 조합해 크로스, 세컨볼 따먹기, 스위칭 플레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김신욱을 지원했다. 특히 가장 호흡이 좋았던 이근호는 왕성한 활동량과 돌파력으로 수비진을 달고 움직이며 김신욱에게 공간을 창출해 줬다.[3] 그리고 중원을 굉장히 탄탄하게 다졌는데, 김신욱이 최전방에서 쉴새없이 비벼대고 상대 수비진을 괴롭혀 2선을 지원하는 역할을 못하므로 중원이 대신 단단하게 버텨줘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원이 버티지 못하면 상대 팀 라인에 밀려 먹혀버리는 경우가 잦다.[4] 때문에 울산은 2011~2012 시즌 이호-에스티벤이라는 K리그 최고 수준의 투 볼란치를 기용했고, 2013 시즌에는 마스다를 잽싸게 영입했다.

대표팀에만 가면 크로스만 올리는 장면이 연출되는 거나 윤정환 감독이 쓸 줄 모른다고 욕먹은 것도 이런 특성에 기인한다. 수비를 달고 빠져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스타일이 아니라 만들어준 공간을 활용하는 스타일인데 대표팀이 울산처럼 김신욱을 위한 맞춤 전술을 짜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2선 선수들 입장에선 원톱이 들어갈 공간을 못만드니 선택지라곤 측면으로 빠져서 크로스밖에 안남는다. 물론 이건 세컨톱 스타일인 선수를 원톱으로 쓰려 한 부작용이긴 한데, 한국은 세계 무대로 나가면 중원이 강한 팀이 결코 아니기에 아시아권만 벗어나면 투톱은 쓰기 까다롭다.[5] 그리고 원톱으로 나선 선수가 이렇게 지원을 못해주고 되려 받아야 하는 타입이면 경기가 말리기 쉽다. 김신욱과 스타일은 같으면서 상위 호환인 발로텔리조차 이게 안돼서 리버풀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 공격수는 설령 득점력이 떨어지더라도 육각형 스타일의 선수가 선호되는 추세로 향하고 있었다.

일부 팬들은 실력없는 감독들이 김신욱 활용법을 모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클럽팀을 포함하여 최소 6~7명의 감독이 원톱으로 쓰려 시도했는데 실패했다면 이건 명백히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문제다. 한두명의 실패라면 감독의 무능으로 몰아붙일 수 있겠으나, 다수의 감독들이 시간을 들여도 실패할 정도면 개인의 문제도 많다고 볼 수 있다. 거기다 상술한 대로, 김신욱의 활용법은 어느 정도 정답이 나와 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그 전술을 쓸 수 없다는 게 가장 치명적인 문제다.

이들은 김신욱의 클럽 활약은 소속팀이었던 울산이나 전북이 K리그 최상위권 미드필더를 갖춰 투톱으로도[6] 타 팀 미드필더진과 상대가 가능했단 점을 간과하고 있다. 물론 김신욱이 있던 울산과 전북도 '2017시즌 이전의 포항', 제주 등 미드필더가 두터운 팀을 상대로는 고전했다. 특히 제주가 2017시즌 전북을 제대로 호구 잡던 순간에도 김신욱은 있었다.

대표팀 감독 입장에선 골치 아픈 존재였다. 김신욱을 두고 수건 던진다는 비아냥도 있지만, 어쨌든 급한 상황에서 김신욱만한 카드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리그 내에서 준수하기에 뽑으라는 여론도 여론이지만, 김신욱 역시 상당한 활용 가치가 있기도 했다. 국대 레귤러로 자리잡기 위해선 플레이 스타일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었고, 한때는 김신욱이 헤더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발 재간도 나름 있는 편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주전 선수로 자리잡는 것에는 실패했다.

물론 2010년대 중반에 김신욱 기용을 꾸준히 주장했던 사람들이 단순히 축구를 잘 몰라서 그러는 것만은 아니다. 그냥 필요하기 때문이다. 슈틸리케도 벤투도 아시안컵에서 급할 때는 그냥 중앙 수비수를 올려붙여서 공중볼 전략을 썼다. 축구 매니아들이 떠드는 이론이고 어쩌고고 간에 그 중앙 수비수들이 뭐 원톱의 움직임을 잘해서 썼겠는가? 김신욱이 기량이 좋을 때 당연히 대표팀 한 자리는 김신욱이 필요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 이렇다할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시기라면 쓸 수도 있는 것이다.

4. 대표팀에서의 활용 문제

197cm의 장신이다 보니 국대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공격력 강화, 특히 제공권 장악이라는 측면에서 강력한 옵션이 되어줄 것으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고, 현재에도 잊을 만하면 아시아 예선에서는 활용성이 높다고 언급되는 자원이다. 하지만 실제로 신체조건을 완벽히 살리지는 못하는 플레이스타일 때문에 활용이 어려워 감독들의 머리 아프게 만드는 자원이기도 하다. 체격은 전형적인 원톱인데 플레이 스타일은 세컨톱.

실제로 세계권 팀과의 대결에서, 대표팀 축구를 제법 보는 팬들은 김신욱을 두고 '기권할 때 던지는 흰수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김신욱을 스타팅 멤버로 사용하지 않고 교체로 투입하는 경우는 사실상 시간은 부족하고 경기는 풀리지 않아 패배가 눈앞이라 무작정 김신욱의 머리를 향해 크로스를 올리고 떨어지는 공을 2선 아무나 얻어걸리라는 심정으로 넣는 경우이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공격법은 강팀들에게 통하지 않아 복싱경기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던지는 수건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리그, 어느 팀에서나 마지막에 장신을 향한 크로스로 활로를 찾아보려는 전술은 사실 보편적이다. 문제는 그렇게 써먹으라고 넣은 김신욱이 보이는 것만큼 경합에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김신욱이 2017년 동아시안컵 이전까지 38경기 3골이라는 저조한 득점율을 보여준 것은 대부분을 교체로 뛴 것 이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다.

일단 세컨톱 스타일의 플레이어를 원톱으로 기용되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이 경우 김신욱이 아주 못 써먹을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는 서술이 가능하다. 세컨톱으로는 대표급으로도 괜찮은 선수라는 점이니까. 그러나 원톱이 세계축구 전술의 대세가 된 지 10년이 훨씬 넘어 투톱을 잘 쓰지 않는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원톱이 안 된다는 건 팀의 전술운용에 심각한 제한이 따른다는 뜻이다. 특히 계속 언급하지만 세계 수준으로 봤을 때 중원 싸움을 위해서는 필히 원톱을 써야만 하는 한국에게는 말이다.

김신욱의 스탯이 저조한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김신욱의 제한된 활용범위로 인한 좁은 기용폭이다. 전술했듯 김신욱은 대표팀에서 선발로 출장된 적이 많지 않고,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기용되었다. 김신욱은 대부분 전봇대 투입으로 인한 시간 소모나 혹은 사이즈를 기반으로 한 수비수 분산에 이은, 구자철과 같은 쇄도를 잘하는 선수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로 활용되곤 했다. 대개 교체멤버였고, 또 골을 넣는 역할로 투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스탯만으로 그가 대표팀에 적합하지 않은 선수라거나 나쁜 선수였다는 서술은 무리가 있다. 실질적인 데뷔전이었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김신욱이 연장전에 교체투입되어서 동점골을 뽑는 과정에서 확실히 기여했다거나, 성인대표팀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 북한과의 결승전에서 몸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결국 북한의 밀집수비를 흔들어 골을 뽑는데 기여한 것처럼 김신욱의 역할은 직접 득점이 아니라 흔들기에 가깝다. 2018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김신욱으로 재미 봤던 것도 결국 김신욱으로 흔들기 + 2선 선수들의 침투였다.

결국 지금까지 입증된 것은 대표팀에서는 원톱 선발자원으로는 역량 미달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김신욱이 그동안 리그에서 보여준 역할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생기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입증된 점으로 볼 때 조커 자원으로는 괜찮았다고 말해야 한다. 결국 결과를 통해서 판단해 볼 경우, 조커 자원으로서 애매하다는 표현은 상당히 가혹하기 때문이다. 축구 매니아들이 판단할 경우 김신욱 투입은 저평가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김신욱이 완벽하게 틀어막히면 이론과 전술에 따라 당연한 수순인 듯 가로막힌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맞은 것이다. 반면 김신욱이 투입되어 결과를 내면 그것은 전술이나 이론, 감독의 의도 같은 것과는 잘 맞아떨어지지 않은 채로 결과만 거둬온 것이다. 그래서 김신욱이 거둬온 결과는 우연, 상대방의 실수나 당황, 원래대로라면 나오지 않았을 결과지만 운이 따랐다, 상대의 수준이 낮아서 상대가 당황했을 뿐이지 원래대로라면 가로막히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누구누구 감독과 같은 지장들의 경우 김신욱을 쉽게 막아내지 않았는가 하는 식으로 저평가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국 김신욱이 투입된 경기들을 하나하나 세어 보면 우당탕탕 추하게나마 결과를 가져온 경기가 더 많다.[7]

결국 신태용호에 이르러서 2017년 EAFF E-1 챔피언십 과거 울산 시절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4-4-2 체제에서 이근호와 투톱을 이루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공격진을 운용할 경우 허리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하는 점이다. 미드필더를 4명만 세우는 형태로는 이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성용은 항상 옆에 전문 수미가 붙으며,[8] 수비 가담과 별개로 수비력이 높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런데 거기에 김신욱까지 기용한단 건 미들진과 수비진의 부담만 더 가중시킬 뿐이다.[9]

이후 다시 후반에 머리만 쓰려고 투입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보스니아전에서는 후반 막판 역전 용도로 투입했다.

김신욱의 국가대표 경력이 끝자락에 이른 지금 평가한다면 주전이나 확고한 원톱 자원으로는 플레이 스타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포스트 플레이를 시키고 확고한 원톱으로 활용해 보려던 감독은 다 실패했다. 그러나 교체 자원으로는 특히 위급한 상황에 들어온 경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대체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또 어쨌건 기본 떡대가 있고 득점력도 있기 때문에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축구 매니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론상 안 된다고 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 이론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 한계 때문에 막힐 때는 어이없이 틀어 막혀도 축구가 항상 그렇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라 또 통할 때는 파괴력이 강했다. 이게 단순히 잘 하는 팀이 되면 막히고 못하는 팀이 되면 통하고 하는 수준이 아닌, 좋은 국가대표팀에게도 통하다가도 약한 국가대표팀에게도 막히는 등 기복이 있었다.

조커 자원으로는 아직까지도 국가대표를 바라볼 수 있을텐데, 동남아 구단을 택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게다가 조규성김천 상무 FC 입대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김신욱의 공백을 완벽히 지워 버리고 있다. 윗 문단대로 경기마다 다소 기복이 있었던 김신욱에 비해 조규성은 준수한 스피드, 좋은 오프 더 볼 움직임, 넓은 활동 반경, 2선과의 연계,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압박, 상대 수비진을 유인하는 더미 런 등 훨씬 다양한 툴을 보유했음을 보여줬다. 물론 198cm의 압도적인 신장과 제공권 장악력은 김신욱의 여전한 장점. 그러나 역시 만만치 않은 189cm의 장신으로 김신욱도 못 해 본 월드컵 본선 득점을 그것도 무려 헤더 멀티골로 기록했고 월드컵 본선 전체로 봐도 최다 공중 볼 경합 성공 횟수 2위를 기록하는 등 조규성의 제공권 장악력이 김신욱만큼이나 대표팀의 유효한 공격 루트임이 증명되었다.[10] 김신욱 본인의 많은 나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동남아 - 홍콩 리그의 현 소속 구단, 활용 폭이 더 넓고 기존 장점마저 대등한 조규성의 존재 등으로 김신욱의 국가대표 경력은 사실상 종결되었다고 봄이 옳고, 실제로도 이천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으니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며 대표팀 은퇴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5. 총평

김신욱이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하기에는 월드컵을 2회에 걸쳐서 출장하면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충분히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선수다. 다만 플레이스타일이나 전략상의 문제로 완벽히 한국 국가대표팀의 얼굴이나 주축이 될 정도의 기량을 가지진 못했다. 다만 신체조건이 매우 눈에 띄는데 그 플레이스타일이 신체조건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국가대표에서의 기량이나 기용 문제를 놓고 말이 많았다.

잘할 때는 유럽 빅리그 수비진 상대로도 밀리지 않았지만, 못할 때는 훨씬 작은 수비진에게도 경합에서 밀렸고, 때문에 아시아 최종예선 수준에서부터 김신욱 선발은 항상 통하는 카드라고 보기 어려웠다. 결국 김신욱은 국가대표에선 조커카드가 최선의 선택지였다. 흔히 말하는 타겟멘 유형 선수처럼 적극적으로 경합을 펼쳐주고 압박을 받아내면서 공을 지켜낼 수 있는 선수가 아니였으니 김신욱의 힘과 높이라는 장점만 쓸 수 있는 막판 교체카드로 쓰는 것이 최선이였던 것이다.

그래도 잘 맞지않는 플레이스타일로도 어떻게 결과를 가져온 경우가 많았기에 감독은 물론 축구팬들도 경기가 답답해지거나 스트라이커가 부진할 때면 김신욱을 찾았다. 김신욱이 11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던 것은 김신욱을 대체할만한 자원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김신욱은 기량 자체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였기에 맞지 않는 역할로도 어느정도 활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1] 김호곤 감독의 철퇴 축구가 역습으로 한방을 노리는 스타일의 축구라는 것을 고려해 보면 주전 스트라이커의 스피드가 느리다면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려울 텐데, 김신욱은 동료 공격수인 이근호김승용, 고슬기와 어느 정도 발을 맞출 수 있는 스피드는 가지고 있었다. 다만, 국대에는 손흥민, 황희찬, 이재성처럼 더 빠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이들과 호흡을 맞추기엔 스피드가 확연히 떨어진다. 공 달고 달려가는 손흥민보다 느릴 정도로 황희찬, 이재성 같은 선수와 비교하면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2] 사실 이 문제가 김신욱이 국내 활약상에 비해 국제대회나 국가대표에서 활약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 줘도 정작 본인이 템포에 따라가지 못해서 안으로 들어가질 못했다.[3] 2016년 11월 15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선 김신욱이 교체 투입되자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자제하고 이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역전했다.[4] 예를 들어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 김신욱은 분명 높이에선 우위를 점하고 파울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벨기에는 1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망설임 없이 수비진을 올린 채 공격적으로 나왔다. 2006 월드컵에서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 조재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5] 쓰려면야 쓸 수 있다. 실제로 신태용이 고안했던 전술도 투톱이었다. 그러나 신태용의 투톱은 이근호라는 활동량과 전술적 활용폭만 따지면 박지성에 버금가는 선수를 바탕으로 고안되었던 전술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선 말이 투톱이지 실제 그 자리에 나섰던 이재성, 구자철남아공 월드컵 때의 염기훈, 김재성과 비슷하게 약간 처져서 측면의 황희찬, 문선민과 더불어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받았다. 게다가 한국이 전체적으로 잔뜩 움츠려 있다 손흥민 중심 역습축구로 풀어나간 것도 감안해야 한다. 김신욱이 투입된 스웨덴전은 투톱이 아니었고 김신욱은 아무것도 못하며 공격전개를 망쳤다. 김신욱처럼 전술적으로 제한된 선수로 세계무대에서 한국이 투톱을 사용한다는 것은, 물론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겠지만 꽤 어려운 일이다.[6] 국내 상위권이면 아시아에서도 상위권이다. K리그는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최다 우승(12회)이란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7] 이 단락의 초두에 적혀 있는 항복을 인정하는 흰 수건이라는 말이 감독들의 지략싸움이나 전술싸움 같은 것을 위주로 보는 전술 매니아들의 관점에서는 맞는 말이다. 김신욱 투입이 감독이 고도의 전술싸움이나 머리싸움에서 진 상황인 것은 맞고 애초에 불리한 상황에서 들어간 카드니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선 전술에서 지더라도 결국 축구는 골을 많이 넣어야 이기는 게임이니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한다. 김신욱이 제공권과 시선을 끌어주는 역할으로 투입되면 득점을 내줘야하는 선수는 2선 선수들이니 김신욱이 공격포인트를 못올렸다고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다. 아시아 예선 특히 중동같은 수비축구 위주의 팀을 상대로는 김신욱의 머리에 맞은 세컨볼이 박스 내 혼전상황으로 이어져 득점하는, 소위 우당탕탕으로 득점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았다. 과정은 좋지않아도 어떻게 결과는 가져오는 셈이다.[8] 2016년 맨유와 스완지의 경기 이 경기에서 기성용의 수비 실책은 여러 가지 많지만 결정적으로 45초, 2분 15초, 3분 10초 맨유의 3득점 장면만 봐도 무에 가까운 기성용의 끔찍한 수비 실력과 수비의식을 볼 수 있다. 괜히 스완지 팬들 중 기성용을 싫어했던 사람이 적지 않았을 만큼 수비 실력은 끔찍한 수준이다.[9] 벤투호의 레바논전에서 김신욱 교체 이후 김신욱-손흥민-이강인-황인범 등 공격적인 자원들을 쑤셔놓았지만 김신욱은 레바논 선수들과의 경합에서 성공적이지 못했고, 수비는 불안해졌다.[10] 더구나 해당 기록은 우루과이 대표팀의 호세 히메네스디에고 고딘, 가나 대표팀의 모하메드 살리수다니엘 아마티, 포르투갈 대표팀의 페페안토니우 실바, 브라질 대표팀의 티아고 실바마르퀴뇨스 등 빅리그 소속 선수들과 한때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뽐낸 베테랑들을 상대한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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