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넌트 레이스
1.1. 4월 ~ 5월
시즌 초반에는 1군에 올라올 수 없었지만 이정훈 2군 감독 덕분에 다시 1군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고 한다.4월 19일 대주자로 나와서 도루를 시도하다 저지를 당했다. 문제는 도루를 저지한 포수가 주 포지션이 1루수와 2루수인 문선재...
매년 그래왔듯 5월까지 수비는 헬이지만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한화 하위타선의 공격을 이끌었다.
5월 시리즈가 끝난 6월 1일 기준으로 타율 0.347, OPS 0.836.
1.2. 6월
6월 12일 KIA전에서 3안타로 맹활약했다. 9회초 10:11 한 점차로 추격하는 적시타를 쳐냈고, 투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하며 이틀 전에 이어 또 한 번의 명경기를 만들뻔 했지만, 조인성과 이용규가 각각 삼진과 내야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6월 23일 LG전에서 상대투수 류제국의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깨는 볼넷과 안타를 기록하였다. 어설픈 수비로 1점을 줬지만 공격에서는 1타점을 포함된 멀티히트를 기록하면서 아름다운 2개월을 보내는 중.
6월 24일 롯데전에서 1회말부터 내야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9회말에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김태균에게 극적인 끝내기 역전 2점 홈런을 위한 밥상을 차려주었다. 타율은 어느새 4할을 향해 달려가는 중.
6월 20경기에서 67타수 27안타를 때려내며 1홈런 14타점, 타율 4할 2리를 기록하였다. 역대 최장의 아름다운 기간을 보내고 있는 셈. 정근우의 폼이 떨어지고 한상훈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느새 3번 타순까지 올라와 6월 8홈런의 김태균과 외로이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 기세로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면 생애 최초의 FA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1.3. 7월
7월 15일 SK와의 경기에서 40여구째 2이닝을 마치고 조기교체된 SK 선발 박민호를 대신해 3회에 올라온 구원투수 여건욱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때렸다. 비거리 105M짜리 문학런으로 법력을 시전했다. 이날 팀은 8:3으로 완승했다.7월 16일 역시 SK전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2일 연속 홈런 및 데뷔 첫 연타석 홈런까지 때려내는 믿지 못할 장면까지 보여줬다. 데일리 MVP에도 당연히 선정. 인터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돌아오자 동료들이 미친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1] 왠지 아름다운 일주일이 자꾸 길어진다...
전반기가 종료된 시점에서 49경기에 출전, OPS 0.953, 4홈런의 기록을 남겼다. 규정타석에는 들지 못했지만 타선에서 맹활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스탯. 단 이 성적이 하반기까지 유지될 것인지는 두고볼 필요가 있다.
7월 23일 경기직후 종아리 통증으로 24일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1.4. 8월 ~ 10월
8월 9일 재등록되어 선발출장했다. 2루타를 때려내는 등 잘 했지만 득점은 실패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홈 보살을 잡아내는 활약으로 1:0 영봉승에 크게 기여했다.8월 1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였다. 이날 경기 승리로 4위 자리에 있던 롯데를 6위로 끌어내리게 되었다. 22일과 23일 경기에서도 경기 막판 중요한 적시타를 하나씩 때려내어 3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했다. 붙박이 3번 타자에 8월 23일 기준 타율 .348, OPS .922로 4번 타자 김태균이 부진한 동안에도 여전히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8월 29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는 승부를 9:9 원점으로 만드는 3점 홈런을 쳐냈다. 이후 연장 10회에 정범모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10월 7일 롯데전에서는 시즌 7호 홈런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장식하였다.
2. 총평
호성적의 동기에 대해서는 둘째 아들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늘자 책임감이 늘었고, 기저귀 하나 더 벌고 장난감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시즌 최종 성적은 89경기 355타석 300타수 94안타 8홈런 52타점 43득점 1도루 44사사구 타율 0.313 출루율 0.397 장타율 0.467 OPS 0.863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규정타석에는 살짝 모자랐으니 3할즈음으로 아름답게 마무리 하였다.
3. 시즌 후 KBO FA제도
FA를 앞두고 김성근 신임 감독의 가을 캠프에 참가했다. 원래 FA를 앞두고는 계약을 잘 준비하기 위해 팀 훈련 참여는 거의 안하는데, 김성근의 카리스마와 김경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2] 김성근 감독은 FA 연봉 협상이 먼저 아니냐고 물었으나, 김경언은 "계약은 다음 문제 입니다. 감독님 밑에서 야구 한 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훈련하게 해주십시오"라고 답했다고. 김성근 감독이 훈련하겠다는 김경언을 격려한 뒤 돌려보내며 한 마지막 말은 “근데 너 머리랑 수염은 깎고 와라”였고, 김경언은 곧바로 “네”라고 답했다고 한다.관련 기사
11월 1일 한화 마무리 훈련 캠프에 머리와 수염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타났다!
정근우마저 혀를 내두르는 지옥의 펑고 훈련에서도 김경언은 "이게 무슨 지옥훈련인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천국훈련이다"라는 발언[3]을 했다.
예상대로 FA를 신청하였고, 팀에 남아 김성근 감독에게 지도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구단에서도 무조건 잡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월 19일부로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김경언은 계약 체결 전까지 무적선수 신분으로 한화의 훈련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오키나와 현지에서 훈련하며 협상하는 한국야구 사상 초유의 풍경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난 A급이 아니다"라는 인터뷰로 거품이 끼어가는 FA 시장에서 개념있는 선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한화와의 협상 중에 생각보다 난항이 있었는지 FA 계약 확정이 빨리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그래도 김경언을 내보내야한다고 생각하는 한화팬들도 꽤 있어서 시간 끈다고 욕도 좀 먹었다.[4]
결국 우선 협상 시간 마감 직전에 3년 8.5억에 계약을 확정지었다. 한화에 있는 동안 규정타석도, 100안타도 한번 못해본 선수지만 워낙에 거품이 낀 FA 시장에서 그나마 적절한 수준의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경언에게 부정적이었던 칰갤에서 이런 글 및 이런 글이 개념글을 갈 정도로(...). 물론, 이조차도 많다고 '깔놈깔'인 댓글도 일부 보이지만.
FA 몸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상당히 낮은 금액으로 보이지만 프로야구 선수 중 FA 계약에 성공한 선수가 극소수라는 점, 시장에 나갔다가 미아가 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본인에게도 크게 아쉬운 결과는 아니다.
[1] 실제로 2번째 홈런을 친 후 홈에서 기다리고 있던 정근우가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빙글 돌리는 것을 볼 수 있다.[2] 일부 팬들은 FA 계약을 위해 잘보이려고 저러는 거라고 까기도 했다.[3] 그런데 2020년 4월의 스톡킹에서 김경언이 이에 대한 뒷 이야기를 했는데, 당시 기자가 그 옆을 지나갈 때 기자 들으라고 한 말이었다고 하면서, 기사가 나온걸 보고 기자가 잘 물었다고 답했다. ?? : 노렸구나! 노렸구나! 김경언!!!![4] 4년 16억을 거절했다는 카더라가 나와서 논란을 부추긴 점도 있다. 최종 계약 금액을 보면 역시 허위 사실인 듯.[5] 1 war당 5억이라고 치면 김경언은 3년 동안 1.7(...)만 쌓아도 돈값을 한 것인데, 김경언이 3년 동안 쌓은 war*이 3.3에 war이 2.9이고 이 중 대부분이 2015년에 쌓은 것임을 생각하면 2015년 하나로도 돈값을 2배로 해준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