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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12:49:41

구토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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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후대에 미친 영향4. 여담

1. 개요

거북과 토끼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토끼전(별주부전)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2. 유래

원전은 인도의 경전인 《자타카》에 전해지는 이야기로, 한국에는 본생경(本生經), 본생담(本生譚)이라는 제목으로 전해지고 동화 형식으로도 출판된 것이 있다.

자타카에서는 주인공이 토끼가 아닌 원숭이, 그리고 용왕이 아닌 용왕의 아내가 원숭이 염통을 먹고 싶어하고, 판본에 따라 용왕 대신 악어가 등장하기도 한다. 자타카에서는 원숭이가 용왕(혹은 악어)의 꾀임에 위기에 빠지지만 자기 염통은 나무에 걸어놓았다고 속여 탈출하는 건 토끼전과 유사하다. 자세한 내용은 원숭이 왕과 악어 문서 참조.

한국 기록에서 설화가 처음 등장하는 출전은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으로, 대야성이 백제군에 함락되어 사위인 김품석과 딸 고타소가 죽어 원수를 갚으려는 김춘추가 동맹을 맺기 위해 고구려로 갔다가 진흥왕신라가 탈취한 죽령 이북 지역의 반환에 대한 요구를 거절하면서 그대로 고구려에 억류되었을 때, 보장왕의 총애를 받는 '선도해'라는 자가 들려준 이야기다.
고구려 경내에 들어가니 고구려 왕(보장왕)이 태대대로 개금을 보내 숙소를 정해주고 또한 연회를 열어 우대해 주었다. 어떤 사람이 고구려 왕에게 말했다. "신라 사자는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이번에 그가 온 것은 아마도 우리의 형세를 정탐하려는 것 같으니, 왕께서는 잘 처리하시어 후환이 없게 하소서."

왕은 춘추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여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자 하여 그에게 물었다. "마목현과 죽령은 본래 우리 나라 땅이니 만약 이를 우리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못하리라." 춘추가 대답하였다. "국가의 영토는 신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은 감히 명령을 따를 수 없습니다." 왕이 분노하여 그를 가두고 죽이려 하다가 미처 죽이지 않고 있었다. 춘추는 푸른 베 300보를 왕의 총신 선도해에게 몰래 주었다.

선도해가 음식을 준비해와서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자 농담으로 말했다. "그대도 일찌기 거북이토끼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오.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에 병이 났는데, 의사가 '토끼의 간을 얻어 약에 섞어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소. 그러나 바다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할 수 없었다오. 그 때 마침 거북 한 마리가 용왕에게 아뢰었다오. '제가 그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북이는 마침내 육지로 나와서 토끼를 보고 말했소. '바다에 섬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맑은 샘과 흰 돌이 있고 무성한 숲과 맛있는 과실이 있다. 추위와 더위도 없고, 맹금도 침범할 수 없다. 네가 갈 수만 있다면 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업고 2~3리쯤 헤엄쳐 갔다오.

그제서야 거북이가 토끼를 돌아보며 '지금 용왕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토끼 간으로 약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고를 마다않고 너를 업고 오는 것이다.'라고 말했소. 이를 듣고 토끼가 말했다오. '아! 나는 천지신명의 후예인지라 오장을 꺼내어 씻어서 다시 넣을 수 있다. 일전에 속이 약간 불편한 듯하여, 잠시 간과 심장을 꺼내어 씻은 후에 바위 밑에 두었다. 그런데 너의 달콤한 말을 듣고 곧 바로 오는 바람에 간이 아직도 거기에 있으니, 어찌 돌아가서 간을 가지고 오지 않으리? 그렇게 하면 너는 구하려는 약을 얻게 되고, 나는 간이 없더라도 살 수 있으니 어찌 둘이 서로 좋은 일이 아니랴?'

거북이 그 말을 곧이 듣고 돌아갔는데, 언덕에 오르자 마자 토끼가 풀 속으로 뛰어들어가면서 거북에게 말했다오. '어리석기도 하구나, 네놈은! 어찌 간이 없이 사는 놈이 있겠느냐?' 거북은 이 말을 듣고 멍청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는 말이 있다오."

춘추는 이 말을 듣고 그의 뜻을 알아 차렸다. 그는 왕에게 글을 보내 말했다. "두 지역은 본래 대국의 땅입니다. 신이 귀국하여 우리 왕에게 이를 돌려 보내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미덥지 않다면 저 태양을 두고 맹세하겠습니다." 왕은 그때서야 기뻐하였다.

춘추가 고구려에 간 지 60일이 지나도록 안 돌아오자 김유신은 국내의 용사 3천 명을 선발하여 놓고 말했다. "위기를 당하면 목숨을 내놓고, 어려움을 당하면 한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이 열사의 뜻이라고 나는 들었다. 한 명이 목숨을 바쳐서 백 명을 대적하고, 백 명이 목숨을 바쳐서 천 명을 대적하고, 천 명이 목숨을 바쳐서 만 명을 대적한다면 천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지금 이 나라의 어진 재상이 타국에 구금되어 있는데 어찌 두렵다 하여 일을 도모하지 않겠느냐?" 이에 모든 사람들이 "비록 만 번 죽고 한 번 사는 일에 나아갈지라도, 어찌 감히 장군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하였다. 유신은 마침내 왕에게 떠날 날짜를 정해주기를 요청하였다.

이 때 고구려의 간첩인 중 덕창이 고구려에 사람을 보내 이 사실을 고구려의 왕에게 알리도록 하였다. 고구려 왕은 전날 춘추의 맹세를 들었고, 또한 첩자의 말을 들은지라 그 이상 만류하지 못하고 후한 예로 대우하여 춘추를 귀국케 하였다.

3. 후대에 미친 영향

이 이야기가 각색되어 전해져 내려온 것이 별주부전으로, 여기서는 거북 대신에 자라가 나오는 버전이 되었다. 내용도 거의 동일하게 용왕님이 병나서 죽게 생겼는데 토끼의 이 유일한 치료제라서 멍청한 토끼를 속여서 잡아왔는데 토끼가 간을 놔두고 왔다고 속여서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 원전의 경우는 토끼를 뭍에 돌려준 거북이가 사실을 깨닫고 아무 말 못하고 돌아가는 장면에서 끝나며, 스토리에 따라 거북 자살&용왕 병사 엔딩, 아니면 거북 도주&용왕 병사엔딩, 자살하려는 거북에게 선인[1]이 치료약을 주는 용왕 생존 엔딩[2], 거짓말이 안 통해서 토끼 간을 꺼냈지만 효과가 없어 용왕이 병사하는 허무 엔딩, 또한 토끼가 용왕의 증세를 파악하고 뭍에 돌아가서 약을 구해 거북이에게 주어 돌려보내는 대인배 토끼 엔딩까지 다양한 어레인지가 존재한다.

4. 여담

순진한 어린이들이 토끼 간이 몸에 좋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뭐 특별히 몸에 나쁠 것은 없겠지만.

판소리 버전으로는 수궁가가 있다. 대한민국의 6-3-3 교육과정을 겪어왔으면 한두 번쯤 들어봤을 그것.

가끔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와 혼동되기도 하며, 심지어 "동화나라 ABC"에서는 이 둘을 섞은 에피소드가 만들어졌다.

일설에는 사천시 비토섬이 배경이라고도 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들어봤을 내용이다.

서울대학교 강성용 교수의 관련 설명 영상#
[1]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는 선인이 스스로를 화타라고 말한다.[2] 약간의 어레인지로 토끼가 자신의 이라고 속이고 자신의 똥을 줬는데 그걸 먹고 용왕의 병이 나은 엔딩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