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진은 Cleto Reyes(레예스)사의 끈조임식(Lace Up) 권투글러브 |
사진은 GRANT사의 게나디 골로프킨 권투글러브 |
권투를 할 때 손에 끼는 도구. 글러브이기에 장갑의 종류 중 하나지만 타격용 도구에 더 가깝다. 흔히 권투장갑이라고도 불리며, 그 덕에 권투장갑이라는 용어로도 이곳에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의 안면 및 주먹 보호 때문에 필수적으로 달고 있다. 처음에 권투는 베어너클 파이트(맨주먹으로 싸우는 것)로 시작하였지만 1860년 4월 챔피언 벨트와 현상금 1,000달러가 걸린, 영국 챔피언 톰 세이어즈 미국 챔피언 존 히넌의 세계 타이틀 매치 후 글러브를 사용하게 되었다.
정확한 규정은 1865년 영국 퀸즈베리 후작이 아마추어 권투 시합을 개최했을 때 "링에서는 솜을 넣은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시합형식을 고쳤던 것이 그 시작이다. 이를 '퀸즈베리 규정'이라 부른다. 이 외에도 퀸즈베리 규정은 다른 권투 규정의 시초로써 현재 적용되는 권투 시합규정은 퀸즈베리 규정을 보완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가죽끈을 감아서 손이나 상대선수를 보호했고 로마의 권투사들은 세스타스라는 징이 박힌 가죽장갑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 시절에는 상대를 패죽이는 게 목적인지라 장갑에 단단한 걸 집어넣고 패는게 일상사였다. 이후 17세기들어 맨주먹 복싱이 열리는것을 시작으로 이후 글러브의 도입으로 인해 안면함몰이나 손가락 골절 등의 부상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이후 종전의 소박하고 미숙했던 공격과 방어의 기술이 근본적으로 개량,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됨과 동시에 권투를 스포츠화하는데 큰 몫을 했다. 최근에 나온 권투글러브들은 내장재가 스펀지를 쓰다가 겔로 바뀌는 등 신소재들을 대거 채택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같은 권투글러브라도 무에타이용은 일반 권투용과 형태는 같으나 재질이 좀더 딱딱하고 두껍다. 정확히 말하면 권투글러브는 패딩이 너클 부위에 두껍게 분포하는 반면 무에타이 글러브는 킥 방어를 위해 손등 부분도 패딩이 꽤 두껍고 너클 부분은 상대적으로 얇은 것이다.[1][2]
2. 상세
2.1. 형태와 재질
왼쪽이 벨크로, 오른쪽이 끈형태 레이스업. 사진은 무에타이용 글러브 제작사인 Twins(트윈스)사의 글러브. |
요즘들어 편의성이나 끼고 벗고 할때의 문제로 벨크로 방식 권투글러브가 많아지긴 했다. 벨크로 방식은 빨리 끼고벗는데 편하다는 장점도 있어서 연습용 글러브 등에 많이 쓰이는데, 단점으론 고정시킬때 손목이 헐렁하게 풀리거나 흔들릴 수가 있다.
반면 끈매는 권투글러브는 비교적 튼튼하고 팔목부분을 단단히 고정시키기에 흔들리지 않고 벨크로형보다 튼튼하고 멋지며 권투글러브다운 특징이 잘 드러난다.[3] 하지만 혼자서 쉽게 착용할 수 있는 벨크로형과 달리 탈착이 약간 힘들다는게 단점이라 시합용이나 디스플레이용으로 많이 쓰고, 트레이닝용으론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쓰거나 오래 연습하는 사람들이 쓴다.
즉, 벨크로형이 나쁘단 건 아니다. 그리고 끈형이 무조건 다 좋은 것도 아니고.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취향과 쓰임새에 맞게 마련하는게 좋다.
왼쪽부터 끈형(레이스업), 벨크로, 하이브리드. 출처 |
재질은 겉 재질과 속에 들어가는 재료에 따라 달라지는데 우선 겉 재질은 대표적으로 가죽과 합성피혁이 있다. 가죽으로는 소가죽, 물소가죽, 산양가죽 등이 쓰이며 합피에 비해 가격은 좀 비싸고 관리가 번거롭지만 내구성, 통기성, 착용감 등 여러 부분에서 우월하다. 레예스, 위닝, 그랜트 등의 메이저 브랜드들은 대부분의 모델이 가죽제이며 보통 20만원 대 이상이다. 라이벌, 타이틀, 링사이드 등의 바로 밑 브랜드는 합피 제품과 가죽 제품을 라인업 별로 구분하여 출시하며 가죽 제품의 경우 15~25만원 선. 해외 전문 복싱 브랜드의 10만원 미만 제품들은 거의 합피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예외적으로 태국의 무에타이 제품 랜드들인 Twins, Top King, Windy, Boon 등의 제품들은 국내가 8~9만원 선에서도 물소가죽 제품을 구할 수 있으나 무에타이 글러브의 특성상 복싱 전용 글러브와 차이점이 있으니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일부 글러브의 경우 손바닥 부분이 매쉬(망사)처리되어 통기성이 극대화된다고 광고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 효과는 약간 의문이다.
다 찢어진 글러브의 모습. 내부 재질은 저런 식으로 되어 있다. |
참고로 이거 은근히 무겁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일반인 수준에서는 경기 시작하고 펀치 좀 주고받고 몇 분만 지나면 지쳐서 연습 때 배운 정석 펀치는 커녕 가드 올리기도 힘에 부친다.
2.2. 대표적인 브랜드
흔히 그랜트, 위닝, 클레토 레예스를 국내에선 글러브 3대장이라 칭한다.- 고가의 브랜드
1. 그랜트(Grant)
메이웨더, 골로프킨 등의 선수들이 경기에서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제 글러브. 손목 부분의 3줄 패딩과 뭔가 만화스러운 마크가 포인트로 글러브 계의 끝판왕(특히 가격이)으로 평가받으나 어느 정도 이름있는 선수가 아닌 이상 보기가 드문 편이다. 국내 가격 60만원(트레이닝 용!)~150만원 선(경기용). 워낙 가성비가 극악이라 해외 리뷰사이트에서도 그다지 후한 평가는 못 받으나 어쨌든 유명 선수들이 쓰는 것만으로도 경기용은 어느 정도 이름값은 하지 않나 하는 편.
2. 위닝(Winning)
글러브를 보통 하드계와 소프트계로 구분하는데 위닝은 소프트계의 끝판왕. 일본제 글러브로 선수 자신의 손을 보호하는 데에는 글러브 메이커 통틀어 제일 낫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시합에선 상대에게 내 파워를 손실없이 전달해야 하는데 워낙 보호에 충실하다 보니 그런 면에선 손해. 때문에 트레이닝이나 스파링용으로는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지만 시합용에선 거의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 그외 가죽의 질이나 착용감, 내구성 모든 면에서 거의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국내 가격 35만원~45만원 선으로 그랜트만은 못하지만 상당히 고가이며 일본에 직접 주문 시 본인이 원하는 글귀를 새겨주는데 이럼 값이 더 뛴다.
3. 클레토 레예스(Cleto Reyes)
멕시코제 글러브로 위닝이 소프트계의 대표선수라면 레예스는 하드계의 끝판왕. 당연히 위닝과는 반대로 시합에서 상대를 뚜드려 제압하는 데는 효과가 좋다. 파퀴아오가 쓰는 것으로 유명하며 멕시칸 복서들이 주로 애용한다. 고급 산양가죽을 주로 쓰는데 구입 초기에 가죽 가공에 쓰이는 화공약품 냄새가 지독하다는 평가가 있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패딩이 하드한 축에 속해서 트레이닝 용으로 쓰는 사람들 사이엔 불평이 좀 있었고 그 덕에 최근 출시 모델 중엔 말총을 원료로 쓰는 프로페셔널 글러브와 세이프텍 글러브를 위닝처럼 소프트하게 세팅했다. 대신 트레이닝용 글러브는 여전히 하드패딩을 유지한다. 반면 손목 고정 면에선 위닝보다 낫다는 의견도 있다. 끈과 벨크로를 동시에 쓰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많은 편. 국내가 25만원~30만원 선.
- 가성비 브랜드
1. 라이벌(Rival)
캐나다 브랜드로 제조는 중국에서 한다. 최근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급부상하는 브랜드로 신기술 개발과 적용에 적극적이다. 15도각진 손목, 특이한 손목 고정 시스템, 특수한 충격 흡수 소재 등 딱 보면 라이벌 글러브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는 특징들이 많다. (디자인 자체도 특이하고 화려한 편이다. ) 가죽의 질도 매우 좋고 폼 설계가 잘 돼있어서 착용감이 아주 좋다. 주먹이 자연스럽게 쥐어지는 느낌. 단 이건 고가 라인업(국내가 19만원~24만원 선)에만 해당되는 특징이며 저가 라인업은 저가답다. 특이하게 16온스 제품은 실제 무게는 14온스 정도밖에 안 나간다.
2. 타이틀(Title)
미국 브랜드로 해외 복싱 강좌 동영상에 많이 등장하며 타이틀 사에서 제작한 강좌 동영상도 있다.(영어가 좀만 되면 입문용으로 아주 좋다.) 엄청나게 많은 제품 수를 자랑하며 자매 브랜드 내지 자회사 격인 브랜드까지 다하면 셀 수가 없을 정도. 가격대비 품질이 정말 괜찮은 제품도 있으나, 품질까지 싸구려인 제품도 있다. 벨크로와 레이스업 모두 다양하나 데체로 레이스업 제품들이 중간가격~고가격을 차지하며, 국내가 5만원 선부터 20만원 선까지.
- 중간 브랜드
1. 에버라스트(Everlast)
유명하기로는 전 브랜드 통틀어 복싱 브랜드 중 넘사벽이다. 역사로도 100년이나 됐으니 전통의 명가로 불려....야 하나 실상은... 중국제 OEM 제품들의 품질은 극악이다. 최근 나온 멕시칸 스타일의 MX라인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다. 물론 가격도 상당히 고가이다. (국내가 24~5만원 선) 중저가 라인에선 파워락 시리즈가 그나마 괜찮은 편. 맥그리거 vs 메이웨더 당시 맥그리거가 여기회사 글러브를 착용했다. 핵펀치로 유명한 디온테이 와일더도 이곳의 글러브를 쓴다.
2. 아디다스
해외 유명 리뷰어 왈 "유럽의 에버라스트"...
에버라스트와 거의 모든 특징이 유사하다. 그런데 아디다스의 경우는 아마추어 시합에서 공인 글러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식은 살짝 좋은 편(?) 역시 중국 oem제품과 고가 라인의 품질과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한 편. 디자인이 칼라풀한 제품이 많다.
에버라스트와 거의 모든 특징이 유사하다. 그런데 아디다스의 경우는 아마추어 시합에서 공인 글러브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인식은 살짝 좋은 편(?) 역시 중국 oem제품과 고가 라인의 품질과 가격 차이가 어마어마한 편. 디자인이 칼라풀한 제품이 많다.
3. 베넘(venum)
종합격투기 의류 회사로 시작하여 시합 장구에도 손을 대고 있는 진취적인 성향의 프랑스 회사. 종합 격투기 쪽이나 입식 격투기 쪽에 계속적으로 지원을 해서 복싱보다 MMA나 킥복싱 쪽에서 유명한 회사이다. 최근에는 복싱 선수들을 후원하는 등 외연확장에 나서는 중. 품질은 가격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지만 피혁을 두껍게 써서 내구도는 괜찮은 편이나 패딩이 호불호가 갈린다. 아닌 게 아니라 글러브가 너클이 아니라 손가락까지 둥글게 패딩이 걸려있어 일반 글러브 쥐듯이 쥐면 너클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때리게 되는 좀 이뭐병스러운 디자인이 공통적으로 채택되어 있는데, 이는 입식격투기 용으로 글러브를 제작했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글러브에 맞춰 말아쥐는 데에 익숙해지면 손도 보호되고 타격도 잘 전달되는 괜찮은 수준이다. 유명선수 중에는 로마첸코나 호르헤 리나레스 등이 이 회사의 글러브를 사용한다.
2.3. 위험성
그러나, 권투 선수들이 시달리는 일명 '펀치 드렁크' 증세에 대해 연구가 계속된 결과 글러브는 맨주먹보다는 당연히 파괴력이 떨어지고 뼈와 뼈가 부딪히는 충격이 적지만, 안면 전체에 운동에너지를 계속해서 전달시키는 까닭에 뇌의 흔들림이 커져 뇌에 충격이 쌓이고, 그것을 초창기의 15 라운드 내내 계속하면 나중엔 파괴된 뇌세포 등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는 것이 밝혀졌다. 복싱과 글러브의 특성상 확실한 기절보다는 다운을 당하고 다시 일어나고 하는 등의 데미지가 누적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뇌에 데미지가 누적되기 상당히 쉽다. 겉으로 보이기에 훨씬 더 과격한 MMA의 선수들도 'MMA는 오히려 데미지를 누적시키지 않고 더 빨리 기절하고, 데미지를 입어 무력화 되었을 때 말리면 끝이지만 복싱은 넘어질 정도로 데미지를 입은 상대를 다시 일으키고 몇 초의 휴식시간을 준 뒤, 다시 데미지를 끊임없이 주는 형태를 띄우고 있다. 따라서 복싱이 뇌에 주는 데미지는 엄청나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손을 보호하기 때문에 맞는 사람이 더 세게 맞아 더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기가 더 쉽다. 실제로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의 경우 그 후유증으로 파킨슨병에 걸렸으며[4], 우리나라 김득구 선수는 그렇게 링 위에서 사망하기도 했고, 최요삼 선수 역시 시합 말에 당한 한방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시합 직후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으나 뇌사를 하여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여기에 대해서는 뇌진탕이라는 개념과, KO에 대한 메카니즘 이해가 필요한데, 뇌진탕 항목에 나와있지만 사람이 머리에 충격을 받을 경우 머리가 흔들리면서 그 안에 든 뇌가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다가 두개골과 충돌하게 되는데, 이 데미지로 인해 뇌가 인체에 대한 제어능력을 상실하는 과정이 KO라고 보면 (완벽한 설명은 아니지만) 이해하기 쉽다. 뇌진탕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이런 뇌의 충격은 회복되지 않는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대도숙 공도라는 무술에서 안면부가 강화 플라스틱으로 보호되는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대련을 하는데, 안면펀치에 KO가 나오고 심지어 코피를 흘리는 선수까지 나온다는 점을 알면 더욱 이해하기 쉽다.2.4. 글러브의 유무에 의한 기술 변화
주먹 위로 두툼한 덩어리를 끼고 있는 셈이라, 전통적인 무술가들은 글러브를 끼지 않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극진공수도 같은 경우 아직도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고 차라리 얼굴은 주먹으로 치지 않는 한이 있어도 맨주먹으로 사람의 몸과 복부를 치는 것으로 실제 싸움에 가까운 대련을 하는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5]글러브를 끼고 안 끼고의 차이는 상당하다.
- 스탠스의 변화
가장 먼저 스탠스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사람의 두개골 라인, 특히 이마의 두정골은 매우 단단하고 '전두근'이라는 근육막이 덮고 있어서 맨주먹으로 이 부위를 때리면 공격자의 주먹이 역으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심심찮게 일어난다. 맨주먹으로 싸웠을 때 머리뼈를 다치기보다는 주먹을 다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도 바로 이것 때문. 따라서 글러브를 사용하지 않는 대부분의 맨손격투기는 가드를 비교적 낮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이마 위쪽은 "때려봐야 너만 손해일게 뻔하니 때리고 싶으면 때리세요"라는 느낌. 그 대신 눈썹 아래 라인부터 시작되는 안면을 가리고 큰 충격을 주는 지근거리에서의 타격을 방비하기 위해 팔을 반쯤 뻗고 손이나 팔뚝으로 턱만을 가린 자세는 가라테, 중국무술, 태권도[6] 등 거의 대부분의 맨손격투기가 가지는 자세다. 심지어 퀸즈베리 규칙 이전의 원시적 복싱이나, 러프 앤 텀블 같은 막싸움 시절 권투도 그러했다.
하지만 글러브가 있어서 이마를 때려도 주먹을 다치지 않는 격투기에서 이런 짓을 했다간 머리를 두들겨맞고 뻗기 십상이다. 권투 또는 권투의 주먹기술을 도입한 무에타이 등을 보면 거의 대부분은 한 손을 접어서 관자놀이 위로 붙이고 있다. 이마 정면보다는 템플(관자놀이 부분)을 때리는 훅을 막기 위해서인데, 이 부분은 맨주먹이나 손가락으로 때리면 역으로 때린 쪽의 주먹이 다칠 확률이 높지만, 글러브를 끼고 때리면 공격자의 주먹이 다치는 일은 없이 맞은 쪽이 다운된다. 사실 맨주먹으로 똑같이 쳐도 다운이 일어나는건 마찬가지이며, 주먹의 뼈가 두개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는 하지만, 현실에서는 주먹에 의해 안면 골절, 심지어 두개골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 즉, 복서의 펀치를 가라데 계열에서 이야기 하는 '이마로 주먹 받아내기'로 그냥 받아내려 하다가는 순식간에 넉다운될 수도 있다.[7] 문제는 상대를 쓰러뜨린다 하더라도 자신의 손을 함께 다칠 수도 있다는 위험부담 뿐이며, 글러브로 손을 보호받는 경우는 그럴 걱정 없이 마음껏 상대의 머리에 주먹을 날릴 수 있는 것이다.
2.5. 글러브의 종류에 따른 변화
글러브도 크기와 무게에 따라서 변화가 있다. K-1 같은 킥복싱 시합의 경우 일부러 권투보다 가벼운 글러브를 이용해 KO율을 높이려는 시도도 있다. 반면, 유술기가 들어가는 종합격투기 시합 등에서는 오픈핑거 글러브를 사용하기도 한다.복싱글러브는 무게를 온스단위로 하고 솜의 무게를 뜻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더 가볍고 글러브 패딩이 얇아지고 반대로 높을수록 크고 패딩이 두꺼워진다.
프로복싱의 경우는 과거에는 전체급 8온스(226g)을 사용하고 KO율을 내기 위해 6온스(170g)까지도 사용했었지만, 펀치드렁크, 뇌출혈등 선수생명 위험으로 현재는 미니멈급부터 웰터급까지만 8온스를 쓰고 주니어 미들(슈퍼웰터)급부터 헤비급은 10온스(283g)를 쓴다. 아마추어 복싱(올림픽, 세계선수권, 전국체전등)에서는 경량급은 10온스, 중량급부터는 12온스(340g)글러브를 사용한다.
일반인들이 주로 나가는 생활체육대회나 스파링의 경우에는 안전성을 우선 시 하기위해 솜이 많이 들어 있는 14온스(396g)나 16온스(453g)을 사용하는데 꼭 온스가 높다고 해서 안전한것도 아니다, 글러브 브랜드마다 글러브의 강도가 다르고(하드한 제품 or 소프트한 제품) 온스가 높다는건 솜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히려 너무 무거운 글러브들은 외상은 적지만 글러브자체의 무게때문에 뇌에 울림으로 충격이 더 크게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소프트한 글러브가 하드한 글러브에 비해 덜 아프고 부상 위험도 적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소프트한 글러브(특히 국산 제품. 가미, 유양, 신도, B2F등)는 쿠션이 너무 말랑할 경우 풀파워는커녕 적당히 체중만 실어 치는 펀치조차도 정권이 목표에 직접 닿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바디를 맞을 경우 소프트 글러브는 갈비뼈가 다칠 가능성이. 하드한 제품에 비해 훨씬 높다. 국내 복싱체육관 스파링 글러브 부동의 1위 가미 글러브의 경우 유튜브의 해체리뷰를 보면 내부 패딩이 그냥 화섬솜이다. 손으로 눌러보면 큰 힘을 주지 않고 손가락으로 잡고 눌러도 손가락끼리 닿을 만큼 형태유지가 안된다. 그래서 최근에는 매스복싱에서는 소프트한 글러브를, 풀스파링에서는 오히려 하드한 글러브를 권장하는 경우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3. 표현/비유
박치기 공격을 자주 하는 범고래나 향유고래의 경우 머리뼈 앞에 완충+타격용 경뇌유가 있고 머리뼈 자체도 치밀하면서도 데미지 흡수를 잘 할 수 있는 구조라 권투글러브와 비슷하고, 박치기 방식도 상대의 복부나 명치, 턱밑, 옆구리 등에 가격하는 방식이라 바다의 권투글러브 또는 살아 있는 커다란 권투글러브라고 한다. 전술했지만 권투글러브도 모양이 둥글거나 묵직하고 완충용 내장재 덕에 손은 보호하고 타격은 증폭시킨다. 물론 바다의 권투글러브라는 별칭은 박치기로 상대를 기절시키거나 목선을 부수는 백상아리나 청상아리 등의 식인 상어류 에게도 종종 붙으며, 범고래만큼은 아니지만 박치기를 요긴하게 쓰는 돌고래에게도 약간은 붙는 별칭이다.자주 쓰이는 은어는 아니지만 비뇨기과들에서 간간히 쓰는 표현으로 남성의 발기한 음경을 권투글러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발기할 때 도드러진 둥근 귀두 부분이 권투글러브같이 생기기도 했고,[8] 귀두의 역할 자체가 음경이 상대방의 질 안쪽에서 타격을 가할 때에 완충작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인 것. 비뇨기과 관련 페이지 등에서는 아예 "귀두 부위의 공간은 음경 해면체가 스폰지 형태의 귀두조직으로 싸여 있어서, 성행위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 (권투글러브와 비슷) 을 하게 된다." 라고 적혀있다.일례1 일례2 일례3
4. 창작물의 권투글러브
만화에서 흔히 권투를 할 때는 글러브 안에 쇠구슬을 넣거나, 심지어는 모루나 전기충격기(엘리트 건달의 카와이 세이야)를 넣기도 한다.(...)RPG 게임에서 등장시키기에는 상당히 꺼리는 요소인데 총들고 칼들고 하는데 주먹쓴다는거 자체는 RPG 게임에서 초월적인 격투가 내지는 몽크 클래스가 워낙 많으니 이 문제는 둘째쳐도 더 좋은 무기를 낄수록 강해지는 장르 특정상 이런 클래스의 무기 장비로 등장시키기에는 분명 무기창에 권투글러브를 끼는데 이걸 끼고 맨손일 상태보다 공격력이 오르는게 이상하게 여겨지기 때문으로, 당연히 현실에서는 오히려 최대한 주먹을 덜 아프게 맞을 수 있게 안에 솜을 가득 채워넣은 안전 장비이기에 끼고 공격력이 오른다는 설정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격투가나 몽크에게 장비로 권투 글러브를 완전히 배제시키고 너클,클로,톤파등등 이런것들을 무기로 등장시키는 경우가 훨씬 많아 RPG에서 대우는 좋지 않다.
물론 가끔 권투글러브가 무기 장비로써 등장하는 RPG 게임이 있으며 이때는 건틀릿,클로,너클보다는 약하나 이들을 낄 때보다 훨씬 빠르게 주먹을 난사해서 적을 멍해지게 하면서 펀치드렁크를 유발하는 지구전을 유도하는 무기라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던전앤파이터의 권투글러브[9]와 폴아웃: 뉴 베가스의 권투글러브. 그래서 던파의 권투글러브는 건틀릿보단 약하나 공속이 빠르고 일정확률로 적을 기절시키는게 가능하고 뉴베가스의 권투 장갑은 공격력이 매우 떨어지나 피로도 피해를 줄 수 있어서 적을 KO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다.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시즌3 에피소드7 Fight Night 편에서 권투선수가 글러브에 수은을 주입하여 펀치의 파괴력을 늘리는 꼼수를 쓴다. 상대방 선수는 사망했다.
그 외에도 복서 기믹 캐릭터들이 권투글러브를 장착하고 싸움을 하기도 한다. 더들리나 마이크 바이슨이 대표적인 예.
[1] 주먹공격과 발공격 등을 같이 쓰는 킥복싱이나 무에타이의 경우 가드시 방패처럼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2] 또한 무에타이 글러브에서 너클 부분이 얇은 또 다른 이유는 클린치 상황에서 빰 기술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빰 기술을 할 때는 레슬링과 유사한 그립을 잡아야 하는데 너클 부분이 두툼한 복싱용 글로브로는 상대적으로 힘들다.[3] 끈매는 팔목은 권투글러브를 나타낼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하다. 일례로 권투글러브 앞 부분을 가리더라도 손목 부분에 끈매는 부분만 보면 권투글러브를 착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끈매는 방식이 오랫동안 내려온 방식인지라 권투글러브의 트레이드마트가 된 것이기도 하다.[4] 알리는 프로 은퇴 후 몇 년 되지 않아 파킨슨병에 걸려 서서히 몸이 굳어지더니 말과 행동등이 매우 부자연스러워 지며 결국 전동휠체어의 힘을 빌려 거동을 했다. 전성기때 엄청난 떠벌이였으며 에너지가 왕성했던 알리가 파킨슨병의 걸리고 나서 이렇게 바뀌었으니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 수 있다. 병에 걸린 후 알리는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16년 6월 3일 사망한다. 자세한 설명은 무하마드 알리 참고.[5] 하지만 주먹으로 안면을 타격하는 것은 실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그것 자체를 완전히 금지시킨 탓에 오히려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 이상으로 실전성을 크게 잃었다는 평가가 많다. 그래서인지 K-1으로 유명한 정도회관은 글러브를 사용하면서 안면타격을 허용하고 있다.[6] 단 WTF 태권도의 경우는 아예 팔을 축 내려서 가드를 하지 않는다. ITF 태권도에는 가드가 있지만 그렇게 높지는 않다.[7] 전근대의 맨손 타격법과 방어법 같은 각종 기술체계들 중에는 공격해 오는 상대방이 숙련자가 아닐 것으로 가정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꽤 자주 있다.[8] 특히 발기할 때 귀두가 도드라져 보이는 가성포경이나, 포경수술을 해서 귀두가 두드러진 음경.[9] 패시브 스킬인 권투글러브 착용 가능이 있어야 사용이 가능하기에 스트라이커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