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비히 판 베토벤|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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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 교향곡 제2번 D장조 작품 36
(Sinfonie Nr.2 D-dur op.36/Symphony no.2 in D major, op.36)
라파엘 쿠벨릭 지휘, 로열 콘서트헤보 오케스트라. 1969년 6월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
파보 얘르비 지휘, 도이치 캄머 필하모닉 연주 |
1. 개요
베토벤의 두 번째 교향곡이자 중기 교향곡 중 첫 번째 교향곡[1]이다. 전작인 1번 교향곡이 신인 작곡가 베토벤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면 이 교향곡은 베토벤이 선배 작곡가들을 넘어선 거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이 2번 교향곡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모차르트와 하이든과 같은 선배들의 음악양식에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베토벤만의 개성과 독창성이 드러나고 있으며 1번에 비해 악상도 좀더 거대해지고 규모도 더 커졌다. 물론 후속작인 영웅 교향곡의 충공깽스러운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초기에서 중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베토벤의 음악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작곡 과정과 초연
전작인 1번을 완성한 직후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며 1802년에 완성되었다. 학자들은 이 교향곡의 작곡 속도가 1번 교향곡보다 다소 느렸던 이유를 이 시기부터 본격 난청 증세가 심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로 베토벤은 이 곡이 완성된 해에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를 썼을 정도로 심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었다.하지만 이 2번 교향곡에서는 딱히 이러한 고통을 암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으며 패기에 찬 젊은 작곡가의 작품 답게 시종일관 강렬함과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완성된 2번 교향곡은 1번과 마찬가지로 1803년 4월 5일에 빈에 새로 설립된 극장인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에서 베토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아카데미' 콘서트에서 초연되었는데, 첫 번째 아카데미와 달리 이번에는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 교향곡 1번,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이 곡까지 모두 베토벤의 자작곡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2] 전체적인 공연 평은 다소 엇갈렸는데, 특히 2번 교향곡의 경우 연주가 별로이었는지 거칠고 비뚤어진 작품이라고 혹평하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비평가들도 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일반 음악 애호가들도 교향곡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면서 열광적으로 환호했다고 한다. 베토벤은 첫 아카데미 직후부터 리히노프스키 공작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재정적인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이 공연 이후 더 많은 후원자를 얻고 곡 주문도 늘어나는 등 자신의 입지를 제대로 굳힐 수 있었다.
3. 곡의 형태
통상적인 4악장 구성이며 전체 연주시간은 통상적으로 32~35분 정도이다. 시대연주에 충실한 지휘자들은 30분 이내에 연주를 완료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큰 파격 없이 고전기 교향곡의 문법에 충실하지만 1번보다는 훨씬 규모가 커졌고 음악도 좀더 거칠고 좀더 마초적이다. 베토벤 특유의 격정과 강렬함을 추구하는 음악성향이 이 교향곡부터 본격화되었다고 보기도 한다.1악장 - 아다지오 몰토 - 알레그로 콘 브리오(D장조)
2악장 - 라르게토(A장조)
3악장 - 스케르초 : 알레그로(D장조)
4악장 - 피날레 : 알레그로 몰토(D장조)
관현악 편성은 1번과 마찬가지로 플루트 2/오보에 2/클라리넷 2/바순 2/호른 2/트럼펫 2/팀파니/현 5부(제1바이올린-제2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라는 전형적인 고전 시대의 2관 편성 스펙을 취하고 있다.
1번에서는 다소 적었던 클라리넷의 비중도 여기서는 다른 목관악기들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동등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1악장은 1번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느린 서주가 붙어있는데 변칙적인 서두를 가진 1번 교향곡과 달리 강한 연타음을 때려주면서 시작한다. 서주의 규모가 1번 교향곡에 비해 훨씬 커서 몇 개의 파트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서주가 끝나면 중단없이 바로 1악장의 주제로 이어지는데, 1악장의 메인 파트는 통상적인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1번처럼 종결부(코다)를 크게 확대시켜서 나름의 파격을 추구하고 있다.
2악장도 1번과 마찬가지로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 특기할 점은 많지 않지만 격렬함을 특징으로 하는 통상적인 베토벤 작풍에서 벗어나 시종일관 부드럽고 노래하는 듯이 악상이 흘러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혹자는 이 2악장이 이후에 작곡되는 전원 교향곡을 예견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2악장에서는 일반 고전 교향곡과 마찬가지로 트럼펫과 팀파니는 쓰이지 않는다.
3악장에서는 고전파 교향곡의 전형적인 미뉴에트 대신에 처음으로 스케르초(scherzo)를 적용했는데[3], 처음부터 크게 때려주는 부분과 작게 연주하는 부분이 빠르게 교차되면서 강한 대비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종일관 빠르게 전개되는 분위기에서 중간 중간 등장하는 오보에와 바순의 듀엣이[4] 일종의 쉬어가는 휴식처 역할을 해 준다.
4악장은 일반적인 고전 교향곡들처럼 별도의 느린 서주 없이 빠르게 진행하며 통상적인 소나타 형식에 충실하지만 1악장과 마찬가지로 종결부를 크게 확대시켜 놓았고 이로 인해 상당히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마무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4. 편곡버전
가장 유명한 편곡으로 프란츠 리스트의 전설적인 베토벤 교향곡 편곡이 있다. 2번 교향곡 편곡은 1번이나 4번 교향곡 편곡과 더불어 기교적인 면이 강하지 않고 악보에 상당히 충실한 편곡으로 평가받고 있다.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베토벤 교향곡들 중 유일하게 작곡가 본인에 의한 피아노 삼중주 편곡판이 존재한다. 피아노의 비중이 높아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약간 조연에 머무르는 느낌이 있지만 베토벤의 실내악 특유의 절묘한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으로 베토벤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후배 음악가 훔멜(Jan Nepomuk Hummel,1778~1837)이 편곡한 베토벤 교향곡 실내악 버전이 1~7번까지 있다. 그 중에서도 2번의 경우 고전음악의 풍미가 아직 남아있던 곡이라 피아노와 현악기의 실내악 앙상블로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베토벤 교향곡 2번 Op. 36, 훔멜의 실내악 편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