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18:37:18

곡학아세

이 문서는
이 문단은
토론을 통해 실존 인물 작성 금지로 합의되었습니다. 합의된 부분을 토론 없이 수정할 시 편집권 남용으로 간주되어 제재될 수 있습니다.
아래 토론들로 합의된 편집방침이 적용됩니다. 합의된 부분을 토론 없이 수정할 시 편집권 남용으로 간주되어 제재될 수 있습니다.
[ 내용 펼치기 · 접기 ]
||<table width=100%><table bordercolor=#ffffff,#1f2023><bgcolor=#ffffff,#1f2023><(>토론 - 실존 인물 작성 금지
토론 - 합의사항2
토론 - 합의사항3
토론 - 합의사항4
토론 - 합의사항5
토론 - 합의사항6
토론 - 합의사항7
토론 - 합의사항8
토론 - 합의사항9
토론 - 합의사항10
토론 - 합의사항11
토론 - 합의사항12
토론 - 합의사항13
토론 - 합의사항14
토론 - 합의사항15
토론 - 합의사항16
토론 - 합의사항17
토론 - 합의사항18
토론 - 합의사항19
토론 - 합의사항20
토론 - 합의사항21
토론 - 합의사항22
토론 - 합의사항23
토론 - 합의사항24
토론 - 합의사항25
토론 - 합의사항26
토론 - 합의사항27
토론 - 합의사항28
토론 - 합의사항29
토론 - 합의사항30
토론 - 합의사항31
토론 - 합의사항32
토론 - 합의사항33
토론 - 합의사항34
토론 - 합의사항35
토론 - 합의사항36
토론 - 합의사항37
토론 - 합의사항38
토론 - 합의사항39
토론 - 합의사항40
토론 - 합의사항41
토론 - 합의사항42
토론 - 합의사항43
토론 - 합의사항44
토론 - 합의사항45
토론 - 합의사항46
토론 - 합의사항47
토론 - 합의사항48
토론 - 합의사항49
토론 - 합의사항50
||


고사성어
굽을 배울 언덕 [1]
1. 개요2. 유래3. 용례4. 기타

1. 개요

"사기" 유림열전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정통적인 학문의 길에서 벗어나 세상을 어지럽힘 또는 그것을 왜곡해 사람들에게 아첨(阿諂)함을 뜻한다.

2. 유래

원고생(轅固生)(? ~ ?)이라는 성품이 강직하고 뛰어난 학자가 있었다. 한경제 때 벼슬을 살았는데, 경제의 어머니 효문황후와의 일화에서 보이듯 옳다고 생각한 것을 굽히지 않는 성품이었다. 그로 인해 효문황후에게 벌을 받지만, 나중에 경제가 그를 다시 청하왕의 태부로 임명해 소임을 다했다. 그 뒤 병이 들어 관직에서 물러나 산동으로 돌아갔다. 후에 경제 다음에 무제가 즉위하자, 원고생을 다시 불러냈다.

이때 원고생과 함께, 같은 산동 출신의 공손홍이라는 젊은 학자도 기용되었다. 공손홍은 원고생을 깔보고 우습게 알았으며 출세만을 목표로 한 비열한 사람이었다. 어느날 원고생은 공손홍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
지금, 학문의 정도(正道)가 어지러워져서 속설(俗說)이 유행하고 있네. 이대로 내버려 두면 유서 깊은 학문의 전통은 결국 사설(私設)로 인해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말 것일세. 자네는 다행히 젊은 데다가 학문을 좋아하는 선비란 말을 들었네. 그러니 부디 올바른 학문을 열심히 닦아서 세상에 널리 전파해 주기 바라네. 결코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히어(曲學) 이 세상 속물들에게 아첨하는 일(阿世)이 있어서는 안 되네.

원고생의 충고에 공손홍은 자신이 그간 잘못했음을 깨닫고 원고생에게 용서를 빌었고 그 후에 원고생의 제자가 되어 훌륭한 선비가 되었다고 한다.

3. 용례

흔히 출세나 권력욕에 눈이 먼 지식인을 비판하는 데 쓰이거나, 혹은 허황된 학설로 세상을 현혹시키려 하는 자들을 비판할 때 쓰인다. 지식이 많은데 나쁜 쪽에 쓰는 인물이라면 전부 해당된다.

곡학아세하는 지식인을 부르는 단어로는 어용학자라는 단어가 있다. 비슷한 의미의 콩글리시로 폴리페서라는 단어도 있는데, 어용교수라는 비난의 의미도 있지만, 중립적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하려는 교수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곡학아세에 정확히 어울리는 용어는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교수 개개인이 정치 부문에 적극 참여하려는[2] 동기가 '학자로서의 전문 지식, 소신을 현실에 반영시키려는 노력'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권력이나 직위(예: 장관, 국회의원)를 얻기 위함인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후자에 더 가깝다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부정적' 의미에서의 폴리페서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폴리페서라는 개념 자체에 진영논리가 끼어들 여지도 많아서 조금 더 신중하게 보아야 한다. 정말 전자에 속하는 학자라고 해도,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진영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치에 참여하는 목적이 권력, 명예 등을 얻기 위해서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학술적으로 보면 그다지 옳은 이야기는 아니다. 그것은 지나친 정치순수주의에 치우친 유교적, 대중적 상식의 반영에 가깝다.

미국인의 무식함반지성주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한다. 터스키기 매독 생체실험 사건 등 실체화된 음모론 등의 문제와 함께, 미국에서 통하는 상식에 어긋나는 통념들 상당수가 미국내 협회들의 강력한 로비와 매수된 곡학아세로 만들어진 것.

4. 기타

원고생은 사실 극렬 도가 빠였던 효문황후가 그를 불러 '노자'의 어떤 부분에 관해 질문하자, 극렬 유가였던 원고생이 "그딴 건 노예나 종년이나 좋아하는 거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런데 효문황후는 궁중 무수리 출신이었다. 어찌보면 정말 종년 출신인 효문황후에게 이딴 소리를 했으...

효문황후는 원고생을 칼 한 자루만 쥐어주고 사나운 멧돼지와 대결하게 했는데 그가 엄청난 노령인 걸 감안하면 그냥 나가 죽으라고 한 셈. 이 일을 전해 들은 경제가 특별히 예리한 보검을 원고생에게 주도록 조치해 멧돼지를 잡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경제는 자식된 도리로써 어머니에게 종년 운운하며 제대로 도발한 사람을 용서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원고생이 공손홍에게 말한 곡학은 '도가'를 비롯한 유가 이념에서 벗어난 학문들을 뜻하며, 특히 한나라 초기 지도이념의 위치를 두고 도가와 경쟁했던 유가의 입장이 투영된 말일 수도 있는 것.

어찌 보면 무지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는 말에 대한 안티테제로 볼 수 있다. 다른 면에서 보면 극과 극이 통하는 사례로도 볼 수 있고...

악당/캐릭터/지능형 상당수가 곡학아세에 해당한다.


[1] 여기서는 언덕이 아닌 아첨한다는 의미다.[2] 예컨대 개인 발언, 연구물을 통해 특정 정치 현안에 대하여 명시적인 주장을 제시하거나, 정부 및 정당 주도의 자문, 입안 활동에 동참하는 등의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