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2-21 23:26:37

곡선허리보호대

곡선허리보호대는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혹은 예방차원으로 착용하는 허리보호대다.
추간판 탈출증(, Herniated intervertebral disc)은 추간판의 중심부인 수핵이 섬유륜 (케이스에 해당하는 피막)을 찢고 탈출한 것. 흔히 '디스크'라고 한다. 추간판을 디스크라고 부르는데 디스크 탈출증이라 불러야 맞지만 편의상 그냥 디스크라 부르는 것. 흔히들 이 병이 난 부위의 이름을 붙여 만약 허리에 병이 났다면 '허리 디스크', 목에 났다면 '목 디스크'라고 부른다.[2] 사실 중년 이후 많은 사람은 아프든 안 아프든 간에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를 가지고 있다. 추간판이 탈출해서 신경근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터져나온 수핵으로 인해 염증반응이 나타날 때 아픈 것이다. MRI상 튀어나왔다고 해서 모두 디스크가 아닌 것이다. 튀어 나왔다 들어갔다 할 수 있는 게 디스크이다. 이런 걸 가지고 잘못된 의학지식을 전파하는 상업적 병원이 적지 않다. 물론 튀어나온 것이 좋은 것은 아니며 조심해야 한다.

근육, 장기, 골격, 혈액의 중력으로 받는 인체의 무게는 상당한데[3], 이를 받쳐주고 쿠셔닝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면 인체는 제대로 된 운동은 커녕 이족보행조차 할 수 없게 된다. 허리 사이의 추간판뿐만이 아니라 인체의 각 관절 또한 체중의 쿠셔닝 역할을 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추간판이다. 인간은 이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을 통하여 이족보행은 물론이고 다양한 운동과 활동을 근육이나 골격에 큰 무리를 주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추간판과 함께 척추 구조가 서스펜션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구조이며, 단순히 서 있는 상태에만 하더라도 요추 추간판 내압이 100kg가 넘게 걸리게 된다.[4] 따라서 올바르지 않은 자세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동작은 허리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육체노동자가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인식과는 달리 컴퓨터 앞에 구부정하게 앉아 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직이나,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직종, 서서 일하는 서비스업 직종[5]에게서 많이 발병하는지라 해마다 환자 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6] 또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고개를 푹 숙인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면서 악화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으며, 학생들은 계속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서 자주 발생한다. 밭일, 가사노동 등 앉아서 일하거나 허리를 지속적으로 숙인 자세를 유지하는 노동들은 특히 허리디스크 위험성이 높다.[7] 허리디스크 발병률이 높은 직업들은 사무직, 장거리 운전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공장 등 현장 근로자, 운반-배달기사, 포수, 프로게이머, 골프선수 등이 있다.

디스크가 발병하기 시작하는 나이대는 20~40대가 많다. 척추는 10대 이후부터 노화가 시작되는데 20~40대는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하는 연령이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앉아서 일하거나 운전하거나 허리를 쓰는 일을 하는 경우와 겹치면서 아주 흔히 발병한다. 반대로 60대 이후에선 노화가 많이 진행돼서 척추가 굳어지면서 수액 돌출이 힘들어져서 추간판이 탈출하는 허리디스크의 발병은 오히려 낮아진다고 한다.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있어서 이 항목을 찾아왔거나, 혹은 이 항목을 읽으면서 '나는 다리나 허리가 평소에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의외로 허리 통증이나 다리 방사통이 전혀 없는 사람들의 척추 MRI를 찍었을 때 이상 소견으로 나오는 경우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흔하다. 1994년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평소 통증은 느껴본 적이 없는 100명의 일반인들에게서 MRI를 촬영했더니 64명에게서 디스크 이상소견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말을 다르게 얘기하자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자각을 못 했을 뿐이지 이미 디스크 퇴행과 탈출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과 같다.

현대 의학에서도 디스크의 건강과 탈출에 대한 정도를 이야기할 때 신체 노화에 빗대어서 설명하며, 디스크에 대한 치료 방법 또한 튀어나온 디스크를 다시 원래의 위치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가 튀어나옴으로써 발생하는 신체적 통증을 없애는 것에 집중한다. 디스크 탈출로 인한 가장 큰 문제점과 불편함이 허리와 그 주변 부위의 통증과 다리 방사통인 만큼 MRI상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어도 평소에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나 방사통 등을 느껴본 적이 없다면 크게 문제시 하지 않는 것이다.

2008년 대한물리치료학회 발표에서는, 1990년도에 정상인의 70%가 넘는 비율에서 디스크가 탈출되어 MRI상으로 신경근을 직접적 압박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으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와 정반대로 MRI 관찰상으로는 정상이나, 누가 봐도 심할 정도의 디스크 증상을 느끼는 케이스 또한 있다.[8] 또한 2000년 MRI를 통해 디스크 탈출 소견이 있었으나 통증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을 5년간 추적 검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은 그대로 무증상이었고 3명 정도만 약한 요통을 경험을 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 때문에 실제로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디스크 탈출로 인한 신경 압박으로 인한 것인지, 신경압박으로 인한 염증 반응 때문인지, 혹은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인지는 과학적으로 정확한 기전이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평소 통증이 없었는데 건강검진차 MRI 촬영을 받고 디스크 탈출 소견이 나왔다 하더라도 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다리 방사통이나 허리 통증을 느낀 적이 없으면 자세만 바르게 하면 될 뿐, 디스크가 나왔다고 충격을 받거나 스스로를 디스크 환자라고 연결지어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 또한 미리 예방차 디스크 상태를 확인해보겠답시고 MRI를 미리 찍을 필요도 전혀 없는데, 오히려 통증을 느낀 적이 없었으나 이상 소견을 인지한 이후로 전에 없던 통증을 느끼며 악화가 되는 경우도 있다. 2013년 더 스파인 저널에서 허리가 아파서 응급실에 온 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MRI를 찍은 경우와 MRI를 찍지 않은 경우에 대해 임상실험을 진행했는데, MRI를 찍지 않은 사람보다 찍었던 환자에게서 통증이 훨씬 심하고 오래가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이 중에는 MRI상으로 정상인 사람들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