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화 겨울왕국 2에 등장하는 각종 요소들에 대한 해석.이하 내용들은 겨울왕국 2의 내용 전개, 장면, 캐릭터, 배경, 음악 사용 등의 요소에 대한 독자연구의 내용을 열거하고 정리한 것으로, 여기에 기재된 내용은 공식 설정이 아니다.[1] 내용을 추가할 경우에는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여 최대한 논리적으로 서술할 것을 권장한다.
2. 전개 관련
- 오프닝
- 제스쳐 게임
- 안나가 빌런을 설명할 때, 적극적으로 답을 외치고 있는 크리스토프, 올라프와 달리 엘사는 무엇인가 답을 외치려고 한 손까지 들지만, 이야기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도 전편부터 내려오는 엘사의 내성적인 성격이 잘 드러난다.
- 안나가 팔을 아래로 무엇인가 내리치려는 장면은 빌런을 설명하기 위해, '한스가 엘사를 칼로 내리쳐 죽이려 한' 전편의 장면을 재연한 것이고, 올라프는 이 장면을 보며 '한스'라는 정답에 근접한 답을 외쳤다.
- '한스' 이야기가 나오자, 모두들 정답을 맞추려 하기보다는, "끔찍한 괴물", "네 인생 최대의 오점", "키스도 안해줬죠."라며 한스를 디스하고 있다.
- 제스쳐 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엘사가 무언가를 표현하는 점에서 서툴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때 엘사가 표현할 사물은 다름 아닌 얼음... 엘사가 자러 들어간 뒤, 안나는 그 쪽지를 찾아내고서 "아니, 이걸 왜 표현을 못 해?"하며 답답해한다. 사실 이때 엘사 몸짓을 잘 보면, '자기 발 밑에 깔리는거', '자기가 손으로 뿜어내는 거'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었던 걸로 보였다. 참고로 마지막으로 엘사가 바닥을 가리키며 팔을 펴고 자신의 오른다리를 들며 균형을 잡는 장면은 1편 마지막 장면에서 안나에게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타는 법을 알려주는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3]
- 반면 올라프는 제스쳐 게임에서 안그래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솔직히 쉴 새 없이 말하는 성격에다 더해서 몸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는 특성까지 활용해서 활약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글을 배우고 나니까 쉽다'고 중얼거렸다. 올라프가 글을 배운 시기는 번외편인 겨울왕국 열기 이후로, 올라프가 문맹이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가 겨울왕국 열기 편에 나왔다. 여담으로 올라프는 이 제스쳐 게임에서 정답을 외칠때, 곰 종류만 주구장창 찾았다.
- 정령들은 엘사가 목소리의 부름에 응답한 이후로 차례차례 엘사를 조우하고, 그녀를 시험하고, 그녀가 그 시험을 통과하면 친근감을 드러내며 복종하는 과정을 공통적으로 거쳤다. 엘사 일행이 이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데 시험과 시련이자 해결의 수단으로 작용했다. 마치 이런 퀘스트를 처음부터 의도했던 것처럼 말이다.
- 첫 번째 바람의 정령 게일은 용솟음처럼 엘사를 에워 싸지만, 엘사가 마법으로 극복하자, 게일은 시험을 통과한 것을 인정한 듯 모든 멤버들의 몸을 스다듬으며 친근함을 표했다.
- 두 번째 불의 정령 브루니는 엘사가 마법으로 불길을 저지하고, 바위 사이로 몰아 넣자, 처음엔 경계했지만, 이후 브루니가 입으로 발사한 불꽃이 나무에 붙은 것을 끄기 위해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경계를 풀고, 엘사의 손에 올라가 열기를 식히더니 좋아했다. 엘사도 처음엔 이를 뜨거워 했다. 브루니는 자신의 뜨거운 열을 식혀주며 눈꽃송이를 만들어주는 엘사에게 재롱과 애교를 부리며 친근해짐을 표현했다.
- 세 번째 물의 정령 노크는 가장 위협적으로 엘사를 맞닥뜨렸으나, 엘사는 마법과 집념으로 얼리고 봉쇄하고를 반복하면서 결국 고삐를 생성시켜 로데오 하듯이 길들이는데 성공했다. 섬에 도착하여 엘사가 고개를 까딱하며 노크에게 인사하자, 노크도 엘사에게 고개를 숙여 화답하여 복종을 표시했다.
- 그리고 마지막에 땅의 정령 바위 거인은 엘사가 노크와 조우하기 전에 엘사가 곧바로 따라가서 복종시켜보려 했지만, 안나가 위험하다고 하여 이를 말렸고, 엘사는 안나에게 걱정끼치지 않기 위해 따라가지 않았다. 그후, 땅의 정령 바위 거인은 오히려 안나와의 스토리에서 접점이 있었다. 모든 것이 해결되고 일행이 재회한 자리에 가서 엘사와 안나에게 고개를 숙여 복종을 표시했다.
- 노덜드라 숲에서 게일을 길들인 이후에 엘사 안나 자매가 얼음상을 보고 아버지의 얼굴은 단박에 알아봤지만 어머니 얼굴을 못 알아본 부분에 대해서는 삭제장면을 보면 납득이 갈 수 있다. 예고편에는 등장했으나, 영화 본편에서 아그나르와 첫대면하는 장면의 이두나 얼굴 클로즈업이 나오는데 그 장면이 삭제되었고, 거기서는 성인이 된 이두나와 살짝 다르게 생겼다. 이 어린 이두나는 아토할란에서도 환영으로 보인다.
- 엘사가 크리스토프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갈 길을 한시라도 지체하지 않고 재촉하려 했던 것은 계속 자신들과 조우하는 정령들 때문에 노덜드라 부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의도도 보였다. 실제로 다음 차례는 물의 정령 차례였다. 노덜드라 족도 '북쪽 지역은 땅의 정령 때문에 위험해서 가기를 꺼린다'는 말을 하는 것을 봐서 정령인 바위거인들의 피해를 조심해 그들이 돌아다니는 구역을 피해다니며 거주지를 삼아 왔던 것으로 보인다.
- 드러난 과거의 진상에서 정작 전투가 벌어지자 루나드 왕의 아렌델 군은 계획과 달리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정령들이 화내기도 전에 루나드 왕은 낭떠러지에서 낙사, 아그나르 왕자도 제대로 된 호위 없이 마티어스 중위만 당황하면서 그를 도피시켰다. 어쩌면 아렌델 병사들에게도 이해 못할 전투였을 지도. 작중에서 아렌델 고위 군인 내지는 왕의 최측근으로 보이는 인물 조차도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었으나, 루나드는 무시했다. 굳이 추측을 하자면, 부족장을 죽인 건 우발적인 것이었고, 그 뒤에 전투가 벌어진 건 그 광경을 누군가에게 들켰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긴 하다. 엘사가 본 기억 속의 루나드 왕이 측근과 나눈 대화도 '친선 행사 때 노덜드라 족 병력을 잘 봐둬라'였으니, 그 행사는 정말로 어디까지나 친선 의식으로 마무리짓고, 나중에 다시 총병력을 이끌고 공격할 계획이었을 지도 몰랐다. 낌새를 눈치챈 부족장이 댐을 가지고 트집을 잡지만 않았더라면 그런 무리수는 두지 않았을지도... 상식적으로 전투를 벌이러 가면서 10살이나 되었나 싶은 아들을 데려간 것도 이상하고.
- 아그나르 왕은 어린 엘사와 안나에게 과거를 이야기 해주는 시점일 때도 자신의 어린 시절에 자신을 구한 소녀가 자신의 옆의 이두나 왕비임을 몰랐다. 그런데 아토할란에서 엘사가 펼치는 얼음홀의 얼음상 중 하나에서 중년의 아그나르 왕에게 자신의 비밀을 말하는 이두나 왕비를 담은 장면이 재연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 사실은 전편의 엘사의 사건 후에 알게 되었고, 그 이두나에게서 들은 사실을 근거로 엘사의 근원인 아토할란으로 가는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컸다.
- 엘사는 자신과 함께 어둠의 바다로 가려는 안나를 계속 막으려 하고, 안나는 혼자 가지 말고 자신도 도울 수 있게 설득하려한다. 하지만 어둠의 바다가 나오는 장면을 보면, 파도가 상당히 거세고 설상가상으로 물의 정령인 노크까지 있기 때문에 마법을 가지고있는 엘사마저도 노크에 의해서 익사할 뻔했다. 즉 안나가 따라갔다면 안나가 어떻게 됐을지 말할 수 없었을 최악의 상황까지 왔을 가능성이 높다. 당장에 위에 아그나르 왕과 이두나 왕비가 아토할란으로 가려고 했지만 거센 폭풍우에 배가 전복되고 결국 왕과 왕비는 서거한다. 게다가 설령 왕과 왕비가 어둠의 바다를 겨우겨우 건너 아토할란에 도착했다고 하더라도, 아토할란 내부 지하 동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엘사가 빙판길을 미끄러지듯이 지나간 후에 깊이를 알 수 없는 절벽을 엘사의 능력
과 초인적인 점프 실력으로 지나갔다. 또 쓰러진 얼음 기둥이야 넘어서 지나간다 하더라도 엘사는 'Show Yourself!' 를 외치며 막힌 얼음벽을 능력으로 깨부수며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 얼음벽도 두께를 알 수는 없지만 부수기 어려울 것이다. 이후 루나드 왕의 사악한 계략을 알려면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엘사가슈퍼 히어로랜딩을 해도 아무 문제없던 것을 보면 깊이 자체는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이후 엘사의 몸이 얼어붙기 전, 능력으로 안나에게 과거의 진실을 보여준 후에서야 안나가 댐을 부수는 판단을 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능력을 가진 엘사조차도 아토할란에 홀로 들어가서 나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능력이 없는 왕과 왕비는 건너갈 수 없지만 물의 정령조차 진정시켜 자신의 협력자로 만든 엘사는 아토할란에 간 후 과거의 진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둠의 바다를 건너는 것 자체가 일종의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 자세히 보면, 올라프가 흩어지던 시점은 밤이었고, 안나가 동굴을 탈출하는 시점은 날이 밝아오는 새벽 즈음이었다. 그 시간차[4]를 놓고 보면 안나는 밤새도록 동굴 안에서 울고 있었던 것인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가치관의 중요한 부분으로 두는 안나에게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떠나간 것,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두 인물이 자신에게서 사라져버렸다는 것'으로 인생의 전부를 잃어버린 듯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5]
- 한편 올라프의 잔해를 한자리에 눈무덤처럼 흩어지지 않게 모아준 것은 바람의 정령인 게일이었다. 또한 대체로 한기가 높은 편인 폭포 옆자리에 무덤 모양으로 모아 준 것은 얼음 상태로 유지시켜주기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올라프가 죽고 쌓인 눈 무덤가에 떨어진 보라색의 꽃은 올라프가 처음 봤던 꽃이었고, 단편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 마지막 장면에서 목에 넥타이로 걸고 있었던 장식꽃이었다.
- 루나드 왕이 노덜드라의 지도자를 몰래 암살한 장면을 본 올라프는 안나에게 루나드의 행동을 '아렌델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안나는 이에 동의한다. 올라프는 여기서 'stands for'라는 표현을 사용하였고, 이 표현은 Some Things Never Change에서도 찾을 수 있다. 즉, 아렌델의 정신은 Some Things Never Change 노래에서 'We'll always live in a kingdom of plenty that stands for the good of the many!' 소절의 'the good of the many', 즉 '다수의 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 벤담의 '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공리주의 사상을 쉽게 풀어쓴 것으로 봐야 한다. 올라프가 아렌델의 정신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 것은 루나드 왕의 행동이 노덜드라 사람들에게는 불행한 행동인 것이고, 올라프는 '다수'라고 하는 개념에 노덜드라 사람들을 포함시켰기 때문에 정신에 어긋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루나드 왕이 노덜드라의 지도자를 암살할 때, 'For Arendelle'을 외쳤다는 점으로 볼때 그의 행동이 손자 대인 안나와 올라프에게는 다르게 평가되더라도 그 역시 아렌델의 정신인 'The good of the many'에 입각하여 한 행동이었다고 봐야 한다. 다만 루나드 왕이 생각한 '다수'에는 아렌델 사람들만이 포함되어 있었고, 노덜드라 사람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마지막에 제작된 어린 시절의 아그나르와 이두나의 동상은 엘사 안나가 아렌델의 국민들에게 선선대에 노덜드라를 향한 그 불행한 폭거를 일으킨 과거와 그 과거를 극복하기 위한 선대의 노력과, 현대 자매의 그 화해를 하기 위한 모든 과정에 대해 이미 공표하는 것을 완료하였음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 팬덤 내에서는 에필로그에서 엘사가 노크를 타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으나, 이 논란은 vod가 공개된 후 배경 교차 검증을 통해 종결되었다. "아렌델로 갈까?"라는 더빙판 엘사의 대사가 오역이 되어 버린 것은 덤.[6]
- 아렌델과 노덜드라의 숲은 영화의 시간 묘사상으로는 거리가 꽤 있다. 엘사가 into the unknown을 부르며 정령을 깨운 것은 새벽 3시경이고 이후 스벤의 썰매를 타고 출발한 후 노덜드라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낮에 다리를 건너는 장면, 저녁에 엘사의 얼음성을 지나는 장면, 밤에 크리스토프가 올라프에게 조용히 하라고 일갈하는 장면, 새벽에 크리스토프와 안나가 말하는 장면이 지난 후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안개 앞에 도착하게 된다. 아렌델에서 대피하고 여정 준비를 한 시간을 제외한다고 해도 하루가 꼬박 걸린 셈이다.
스벤이 사람 3명을 태운 마차를 20km/h 정도의 속도로 끌며 중간중간 쉬어 간다고 가정한다면 못해도 300km는 이동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마차의 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노덜드라의 숲까지 최단거리로 이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므로 실제로는 이 보다 거리가 짧을 수 있다... 라고 서술되어 있으나 이는 도로사정과 교통기관 사정이 좋은 현대의 관념에 의한 착각이다. 실제 조선시대 파발로 계산했을 시 남대문에서 출발한 파발마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초지급으로 달렸을 때 4시간 30분동안 약 180km 떨어진 조치원까지 갈 수 있지만 대개 이 경우 파발마는 지쳐 쓰러져 죽는다(...)[7] 4인 수레 기준으로는 하루 밤낮이면 약 100km 내외(서울시청 기준 평택 내지 직산. 그나마 변변한 산악이 없는 호남대로 기준이다)로 보는 게 맞다. 작중에서 수레를 끄는 스벤의 스텝 또한 Trot 정도의 속보로 걷고 있다.
3. 상징 관련
- 작중에 등장한 노덜드라 족은 실제 존재하는 사미족에서 따온 종족이고, 이는 제작진이 언급한 점이다. #, # 또한 사미족은 작중에서처럼 실제 역사에서 "알타 분쟁" 이슈가 있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사이 이 영화의 배경인 노르웨이와 사미족 거주지와 댐 건설에 대한 이슈가 있었다. 영미권에서는 이 사건을 "Alta Contoversy"라고 지칭한다. 루나드 왕이 마법을 지닌 자들은 왕권에 반하고 교만하다고 본 것과, 노덜드라 족 사람들을 그에 동일시한 것은 개인의 캐릭터성으로 볼 수도 있지만, 19세기 유럽인들이 막연히 갖고 있던 제국주의적 시각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기도 한다. 사미족은 스칸디나비아의 북구인들에게 "마법을 쓰는 민족"이라는 모함을 받고 20세기 중후반까지도 매우 탄압받았던 역사가 존재했다. 19세기 핀란드의 동화작가 토펠리우스의 '별의 눈동자'라는 동화에서도 버려진 라플란드의 아이인 '별의 눈동자'가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자, 아이를 키우던 계모가 마법을 쓰는 아이라며 안대로 일곱 겹의 헝겊으로 가려 지하에 가두었다가, 나중에는 아예 내다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이러한 당대 민간의 시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 극 초반에 나왔던 All Is Found의 가사 내용 중 But not too far Or you'll be drowned(너무 깊게 가지 말아라 깊게 가면 삼켜지리)라는 예언이 가지고 있는 표상은 전작과의 설정 충돌을 해소(1편 렛잇고 가사에서 추위는 절대 엘사를 방해하지 못한다고 했다.)하는 장치임과 동시에, 서양에서의 오랜 금언인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라는 것을 상징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 문구는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희생)가 따름을 경고하는 문구로 자주 인용되고 있다. 다만 이는 진실에 다가가지 말라는 경고가 아니라, 그런 희생을 무릅쓰고라도 서양 기독교적 세계관에 따라 선한 의지와 용기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진행 중간에 하늘에 X자 형태로 배치되어 떠오르는 4 정령의 상징 문양
- 이 문양이 첫 번째 떠오를 때는 아렌델과 노덜드라 족의 전쟁 끝에 정령들이 분노하여 안개의 장벽을 쳤던 시점이었다. 이후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령들이 허락한 시험, 또는 시련을 거쳐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 이 문양이 두 번째로 떠오를 때는 Into the Unknown을 부르고 엘사가 정령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결심한 시점 직후이다. 정령들이 엘사의 응답을 듣고,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퀘스트를 엘사를 통해서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다.
- 이 문양이 세 번째 떠오를 때는 안나가 댐을 붕괴시킨 시점이다. 이는 정령들이 엘사 안나 자매가 정령들이 안배한 시련이자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전편에서 엘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경계선은 아렌델 성 옆으로 뚫린 문에서 나와 그 앞 바다를 건너가느냐의 구도로 볼 수 있었다. 그 때 엘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곧 결정했다는 표정을 짓고 바다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야기 전개는 큰 격류를 타고, 엘사의 인생도 바뀌었다. 그 장소의 의미는 이번 편에서도 이어졌다. Into the Unknown을 부르며 출구에서 잠시 정령의 목소리를 거부할지, 따라갈지를 고민하던 엘사가 부르는 노래의 가사 내용이 정령의 목소리에 따라가고 싶다는 내용으로 바뀌면서, 정령들에 떠밀리듯이 바로 그 앞 바다를 건너서 숲으로 가면서부터 정령의 부름은 응답을 받았고, 또 다시 엘사의 인생은 바뀌게 되었다.
- 아토할란 장면의 과거가 펼쳐지는 공간은 위 쪽으로 개방된 거대하고 밝은 홀과 거기에 연결되어서 아래로 깊숙히 뚫린 거대하고 어두운 심연의 두 공간으로 나뉘는데, 앞 공간은 대체로 행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기억의 공간이었다면, 뒤의 공간은 대체로 불행하고 어둡고 부정적인 기억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결과론이지만 엘사가 이 심연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루나드 왕의 사악한 과거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즉 엘사는 All Is Found 의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라는 가사처럼, 심연으로 뛰어드는 희생 내지는 자신을 던지는 도박을 해서 해피엔딩으로 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얼어버리는 장면은 전작의 안나가 얼음상이 된 것과 대칭되는 연출이기도 하다. 또한 그 잠시 동안의 이별을 통해 홀로 남은 안나에게도 내면적인 성장을 통해 아렌델의 영토가 수몰될 위험을 무릅쓰고 댐을 파괴하는 정의롭지만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도 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잃은 뒤에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예언은 댐을 무너뜨리기로 결의하는 장면의 안나에게도 해당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안나 역시 모든 것, 심지어 아렌델의 영토까지도 포기하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아렌델을 원상복귀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 엘사와 안나는 공통적으로 주변 인물들과 격리되어서 각각 홀로 시련을 겪는 과정을 겪는데, 두 자매는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동굴을 통과하여 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아간다. 엘사는 아토할란의 얼음동굴에서 혼자가 되어 막힌 장애물들을 치우고, 끊어진 길을 마법으로 딛을 지점을 만들어 나가면서, 정령의 인도를 받아 동굴을 통과한다. 안나는 올라프와 함께 이름모를 동굴 속에서 방황하다가 올라프도 잃고 혼자가 되어 암벽을 기어 올라가면서, 끊어진 길은 과감하게 몸을 던져서 건너는 과정을 겨쳐, 동굴을 통과한다. 일반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나 각종 문학에서 동굴에서 나온다는 의미는 태아가 자궁에서 나온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하고, 즉 '다시 태어난다.', '부활한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대표적인 예를 우리나라에 친숙한 상징요소 중에서 찾아 본다면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곰에서 사람이 되어 나온 단군신화에서의 웅녀의 케이스가 있다. 또한 서양의 예에서 찾아보면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 부활을 들 수 있다.[8]
- 처음에 아렌델에 4정령에 의한 난리가 닥칠 때, 아렌델을 상징하여 달려있던 깃발이 휙 하고 끊어져 날아가는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안나가 댐을 붕괴시키고, 엘사가 아렌델의 수몰위기를 막고나서 그 난리가 잠잠해지는 장면에 아렌델을 상징하는 깃발이 다시 휘날리는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과거사를 정면으로 마주해서 해결해야 비로소 아렌델 왕국의 정통성과 근본도 설 수 있고, 그것이 없다면 그를 상징하는 깃발은 영영 잃은 상태가 될 것이라는 메세지로 읽을 수 있다. 침탈과 핍박의 역사에 대한 제작진의 관점을 읽을 수 있는 한 상징 단면이다.
- 엘사가 부활하여 돌아와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다섯 번째 정령을 설명할 때 다리의 양 끝에 비유했는데, 두 자매는 모두 아렌델과 노덜드라의 후손이면서도 정령이다. 그 위치에서 각각 수호신과 여왕이 되어서 그들의 친밀함을 이용해 계속 교류하고 나아가 두 국가, 자연과 인간이 화합해 나가는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All Is Found 가사에서 “But can you brave what you most fear? Can you face what the river knows?”(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맞설 수 있겠니? 그 강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겠니?) 라는 부분은 각각 안나와 엘사의 운명을 의미한다. 두려워하는 것과 맞서야한다는 문장은 안나의 운명, 즉 할아버지 루나드 왕이 만들었던 댐을 부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노래 The Next Right Thing이 안나의 심경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강이 알고 있는 진실과 마주해야 한다는 문장은 엘사의 운명을 의미하며, 강의 진실, 즉 루나드 왕의 배신이라는 어두운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엘사는 아토할란까지의 여정을 통해 어두운 진실과 자신이 다섯 번째 정령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1. 물은 과거를 기억한다
올라프가 여정 초기에 말한 '물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작중 고유의 설정은 여러 군데에서 이야기 진행에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다.- 게일이 엘사의 마법을 받아 생성시킨 얼음상들은 게일이 가지고 있던 수분에서 추출해낸 게일의 기억으로, 이두나와 아그나르가 함께 웃으며 노는 모습, 그리고 루나드 왕이 누군가를 죽이려하는[9]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후 전쟁이 벌어진 모습과, 절벽에서 추락하여 사망한 루나드 왕을 부르며 절규하는 아그나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10]
- 난파선에서 부모님의 의도와 아토할란에 대한 단서를 얻을 때도, 그 곳의 물의 기억을 읽어내어 움직여서 부모님의 안타까운 최후의 모습을 소리까지 담은 얼음상의 형태를 형성해 냈다.
- 엘사가 아토할란에서 완전히 얼어버리기 전, 마지막 힘을 다해서 물의 기록하는 힘을 이용해 과거의 진실이 담긴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장면을 얼음 조각화한 것을 안나에게 보낼 때도 이 설정은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 모든 것을 해결한 엘사가 올라프를 부활시킬 때도 물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복선이 한 번 더 회수되는데, 덕분에 물(=눈)이 되어 사라졌던 올라프가 기억을 가지고 부활할 수 있었다. 전작에서 안나의 대사였던 "Do you wanna build a snowman?"을, 이번에는 엘사가 안나에게 건네면서 올라프의 부활을 암시하는 연출도 돋보였다.
- 엘사가 아토할란으로 달려가면서 본 아토할란 강은 얼어서 빙하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 엘사의 대사가 영어 원문으로는 좀 중의적인데 직역하면 "아토할란이 얼어붙어 있네"이지만, 영어로는 "아토할란이 곧 프로즌"이라는 뜻도 된다. 이 작품의 원제가 Frozen임을 생각하면 꽤 의미심장한 대사. 극지방의 빙하는 만년설에 의해 생성된 뒤, 녹지 않고 오랜 시간 누적되어 쌓여 생성된다. 그래서 다른 지방의 물 분자와 달리, 증발, 응결, 강수와 같은 물의 순환이 이루어지 않은 채, 얼어붙은 빙하로써만 존재한다. 그렇기에 빙하의 얼음 코어를 가지고 지질 시대의 대기 조성을 분석하여, 지질시대 환경을 연구하기도 한다. 제작진이 아토할란을 빙하로 설정하고 모든 것을 기억하는 물이라는 설정을 부여한 것도 이러한 지구의 과거를 현재의 우리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특성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또한 아렌델 북쪽에 자리잡은 빙하인 아토할란이 특별히 과거 아렌델의 기억을 가지는 이유는 아토할란이 '아렌델'이 위치한 '피요르드'에서 후퇴한 빙하였기 때문이라서로도 볼 수도 있다. 피요르드 항목을 자세히 보면 나오지만, 피요르드라고 하는 지형은 빙하가 침식을 가해서 형성된 U자곡의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과장해서 설명하면 빙하기 때에는 아토할란이 아렌델 가까이 자리잡아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품 내 이두나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여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두나가 '빙하기의 끝'이라고 기록한 것은 이두나가 '물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작품 내에서의 사실을 어떠한 경로로든 알아내서, 빙하기가 끝나감에 따라 후퇴한 빙하 아토할란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가려고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11]
4. 캐릭터 관련
- 노덜드라 숲에서 대치한 아렌델 군인들과 노덜드라 족 사람들에게 전작의 내용을 말해주겠다며 나서는 올라프를 미처 말리지 못해 뒤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엘사와 일행들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1편의 내용을 아는 관객들에게는 올라프가 워낙에 친숙하기에 잘 와닿지 않지만, 작품 내에서 올라프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겐 아무래도 공포스러운 미지의 존재로 여겨지는 듯하다.[12]
- 아토할란에서 엘사의 외양 변화
- 엘사를 클로즈업 한 장면들을 자세히 보면, 엘사의 옷의 쇄골 부위와 어깨 라인이 옷이 아니라, 몸에다 옷모양으로 그림을 그린 바디 페인팅처럼 보이기도 한데, 이건 렌더링이 잘못된 게 아니라 오히려 표현력이 세밀한 것이다. 저 때의 엘사는 어둠의 바다를 건너면서 노크와 한바탕 사투까지 벌여 흠뻑 젖은 상태였기 때문. 같은 의상을 입고 있는 다른 장면[13]을 보면 멀쩡하게 질감이 잘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이 모습이 눈의 여왕 시절의 겨울왕국 컨셉아트에 등장하는 눈의 여왕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이었다.[14]
- 이 장면은 겨울왕국 2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정령임을 자각한 엘사는 네 정령들의 힘과 자신의 마법이 빚어낸 흰색의 레이스를 두르고 있다. 자세히 보면 백색 드레스 뒤로 드러나는 레이스 케이프(망토)는 전편의 렛잇고에서처럼 엘사가 마법으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각 정령의 표상 네 가지에서 신비한 빛덩어리들이 떨어져 나와서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4대 정령들의 표상에서 나온 빛덩어리들은 백색 드레스의 장식이 되었다. 즉 이 장면은 엘사와 모든 4대 정령들이 소통하고, 자연력이 엘사에게 정령으로서의 권위를 부여하는 장면인 즉, 엘사 본인이 바로 정령들과 인간을 이어주는 5번째 정령임을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케이프는 겨울왕국 시리즈 내내 여왕으로서의 권위를 상징하는 매우 중요한 소품이기도 했다. 엘사가 대관식 때 입었던 보라색 케이프는 서양사에서 원래 황제만이 입을 수 있던 빛깔로 최고존엄(!)[15]의 권위를 상징했다. 참고로 엘사는 전편에서 북쪽 성으로 가면서 이
아렌델 1년 예산에 맞먹을 법한보라색 케이프를 벗어던져 바람에 날려버렸고 얼음으로 자신만의 얼음 케이프를 빚었다. 이는 그녀가 아렌델이라는 거대한 의무를 속박처럼 느끼다가, 머리를 풀고 케이프를 벗어던짐으로서 스스로를 해방하는 것을 담아낸 상징이기도 했다.
- 이후 보라색 케이프는 안나가 대관식에서 두름으로서 아렌델의 정통 왕위계승권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 받게 된다.[16]
- 작중 등장한 정령 브루니, 노크, 게일, 바위 거인 등은 엘사가 깨운 정령과 다른 존재라는 해석이 존재한다.[17] 엘사가 Into the Unknown을 부르며 정령을 깨우고 정령의 힘으로 아렌델이 혼란스러워졌는데 정작 브루니, 게일, 노크 등의 정령이 안개밖으로 나간 묘사가 없기 때문. 또한 안개 안에서 노덜드라는 바위 거인을 피해 살아왔기 때문에 엘사가 정령을 깨우기 이전에도 안개 안에서 활동해왔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존재하는데
- 1. 엘사가 깨운 것은 정령이 아니라 아토할란이라는 해석. 아토할란은 이전에도 계속 5번째 정령을 부르고 있었고 엘사의 힘이 강해지며 겨울왕국2 시점에서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인데, 이는 아토할란의 힘이 원래부터 안개 바깥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니, 엘사가 깨운 것은 이 아토할란의 힘이었다는 해석이다.
- 2. 엘사가 깨운 것은 정령왕이라는 해석. 물론 판타지 설정처럼 거창한 정령 계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으며 실제 개념도 다르겠지만, 이프리트-샐러맨더, 엘퀴네스-운디네 같은 느낌으로 정령을 대표하는 정령왕 비슷한 존재가 있고, 그 존속으로 브루니, 게일 등이 있다는 해석. 얼핏 앞뒤가 맞는 것 같기는 하나 정령왕이라는 새로운 존재를 더하는 건 과한 해석이라는 의견도 있다.
- 3. 1번과 2번를 더해 아토할란이 네 정령왕(과 비슷한 개념의 존재)의 연합 혹은 왕좌 같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 영화에서 묘사되기에 아토할란은 단순한 장소가 아닌 또다른 독립적인 존재처럼 묘사되는데, 이것이 사실은 네 정령왕들이 모여있는 곳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엘사가 Show Yourself를 부르며 5번째 정령임을 자각할 때 아토할란과 정령이 완전히 깨어나며 엘사를 받아들이는 듯한 묘사가 있는데(물론 이때 게일, 브루니 등은 다른 장소에 있다) 이것이 정령왕들이 아토할란에 잠들어있었다는 묘사가 아니냐는 의견이다.
- 4. 위 두 해석과는 반대로 바위거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정령들은 잠들어 있었으나 엘사에 의해 깨어났다는 해석. 바위거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정령들은 엘사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깨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고, 바위거인들 역시 엘사의 목소리에 반응하여 숲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견이다. 정령들이 다른 장소에 있다는 점은 그저 아토할란으로 자신의 힘을 보낸 것으로 보면 된다.
4.1. 이두나
엘사의 마법의 근원, 다섯 정령의 의미, 아토할란으로부터의 목소리, 이두나의 내력, 이 부분들은 작품 내에서 지나치게 함축적으로 표현되었고, 스토리 상 선후가 뒤바뀌어 있고, 관객 입장에서는 노래에 집중하다가 쉬이 눈여겨보지 않아서 놓치게 되는 장면이나, 한 두줄의 대사 내에서 유추해내야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다회차 관람을 하지 않으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지적할 수 있는 떡밥이기도 하다.- 1. 엘사를 부른 목소리
엘사는 머나먼 바다에서 자신을 모험으로 부르는 목소리를 듣게 된다.[18] 극의 진행에서 밝혀져 있는 사실만으로 볼때 이 목소리는 아토할란이 기억하는 어머니 이두나의 목소리이다. 그럼 실제로 부른 것은 정말로 어머니 이두나일까? 아니면 아토할란이 엘사에게 과거의 진실을 알려주기 위해 어머니의 목소리를 빌린 것일까? 영화 내내 엘사를 부른 목소리는 과거 아그나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이두나가 정령에게 도움을 청한 목소리였으며, 엘사가 아토할란에 도달했을 때 들린 목소리는 과거 이두나가 엘사와 안나에게 불러주던 자장가이다. 이두나의 새로운 목소리는 없고 과거의 목소리를 적절히 이용했다는 점에서 후자일 확률이 높다.[19][20]
한편 이 목소리를 직접 부른 오로라는 자신의 캐릭터가 "절대 인간이 아니며, 사람들이 될 수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존재(단, 엘사 제외)"라고 정의했다. 단, 이 설명은 디즈니로부터의 공인된 설정을 설명받고 한 것인지, 아니면 오로라 본인의 추측으로 자신의 파트 감정선을 위한 해석인지 알 수는 없다.[21]
- 2. 다섯 번째 정령이란
엘사는 극후반 자신이 다섯 번째 정령임을 자각한다. 엘사가 Show Yourself를 부르며 사람을 초월해 정령이라는 반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극중 묘사로 보면 설득력이 부족한 해석이다. 아렌델과 노덜드라의 전쟁이 있기 전에도 다섯 번째 정령이 존재했다는 언급이 있으며, 다섯 번째 정령이 정말 사람이 아닌 정령이나 반신에 가까운 신비로운 존재라면 엘사가 새삼 다섯 번째 정령이 될 수는 없다. 애초에 다섯 번째 정령에 대한 작중 언급은 인간과 정령을 이어주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이며, 엘사는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에 '어머니는 두 딸을 낳았고, 다리에는 두가지 면이 존재한다. 너(안나)와 내가 함께 다섯 번째 정령이다.'라는 의미의 대사를 한다. 극중 연출로 보자면 '다섯 번째 정령'이란 정령(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예컨대 제사장, 신녀, 무녀에 가까운 존재라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높다. 결정적으로 감독인 제니퍼 리는 안나 또한 엘사처럼 5번째 정령이라고 언급했다.
- 3. 이두나의 내력
극중에서 이두나에 대한 정보는 '노덜드라의 뿌리깊은 핏줄을 가진 사람이다.', '그녀가 가진 스카프가 다섯 정령을 상징한다.' 정도이다. 상세하게 따져보면 대다수의 의문들이 해결되는 이 작품 속에서도, 이두나의 내력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어, 다양한 해석과 추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 4. 엘사의 마법의 기원
겨울왕국2는 엘사 입장에서는 자아를 찾고 마법의 기원을 찾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마법의 기원은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는다. 단지 노덜드라의 대사로 '정령이 준 힘일 것이다.'라는 추측과 안나의 대사로 "피해자인 노덜드라 족인 이두나의 입장에서 적(敵)인 아렌델의 왕자 아그나르를 구해낸 행동에 대한 보상일 것이다."라고 언급될 뿐이다. 안나의 언급 또한 추측일 뿐이며 안나의 시각을 뒷받침할만한 극중 설명이 따로 존재하지는 않는다. 마법적인 현상에 능통한 패비 같은 캐릭터가 이를 직접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거나, 이두나와 아그나르가 이 사실은 알아내고 죽는 장면이라던가 하는 추가적인 묘사가 있었다면 확실해졌겠지만 지금으로선 그저 노덜드라의 추측과 거기에 더해진 안나의 긍정적인 해석일 뿐 공식 설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5. 음악 관련
- 화제가 된 OST 중에서 높은 톤으로 '아아아아~' 하는 노랫소리는 레퀴엠의 부속가 중 맨 첫 번째 구절 Dies irae의 멜로디다. 수세기 동안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사용되왔고 죽음이나 위험을 상징하는데 쓰이곤 했다고 작곡가 로버트 로페즈가 언급했다.(동영상 자동재생 주의)
5.1. Some Things Never Change
5.1.1. 노래 가사 내용과 모순된 장면 전개
안나와 올라프의 듀엣 파트에서는 노래 가사와 계속해서 모순된 장면이 반복된다. 이는 이 노래 가사에서 원하는 것과 반대의 상황으로 장면을 전개시켜, 아동 관객에게 웃음을 유도하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겠으나, 이 파트들은 앞으로 주인공들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변화를 경험하겠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앞으로의 스토리의 전개를 암시하고 있다.* ‘Some things never change like the feel of your hand in mine 소절에서 'Some things never change' 부분에서는 집이 세워지며, 가사와는 달리 올라프의 목과 몸통이 분리되어 가사와 반대 상황이 연출되지만, 'like the feel of your hand in mine' 부분에서는 안나의 손에 있는 올라프 손의 감촉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이 가사는 안나와 올라프가 엘사에 의해 얼음 보트로 밀려난 뒤 안나가 여전히 올라프의 손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한 장면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Some things stay the same like how we get along just fine’ 소절에서 'Some things stay the same' 부분에서는 단풍나무를 그리는 화가의 모습을 보며 부른 것이지만 얼마되지 않아 목수가 나무를 베고 화가와 말다툼이 벌어지는 장면이 전개되어 가사와 반대되는 상황이 연출되지만, 'like how we get along just fine' 소절에서 안나와 올라프는 사이좋게 지낸다는 것처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Like an old stone wall That'll never fall Some things are always true! Some things never change like how I'm holding on tight to you.’ 소절에서는 오래된 돌벽을 뛰어가던 올라프가 'That'll never fall' 부분과 무색하게 곧바로 무너지는 돌덩이에서 떨어지는 장면이 나오지만, 'Some things never change like how I'm holding on tight to you.' 부분에서 안나는 재빨리 달려가서 레일의 진로를 바꿔 올라프를 잡아내서, 안나의 올라프를 아끼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담으로 'Like an old stone wall That'll never fall' 이 부분은 후반부 댐이 무너질 것을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Some things never change turn around and the time has flown’소절의 'Some things never change' 부분에서는 올라프가 자신의 코 역할을 하는 당근을 스벤에게 주고 새로운 당근으로 바꾸는 역시 가사와 반대되는 장면이 나오고,[27] ‘Some things stay the same though the future remains unknown’ 부분의 'Some things stay the same' 부분에서는 엘사가 앞의 어린이와 다른 모양을 만들어 주어, 'stay the same'이라는 가사와 동떨어진 장면이 또 나온다. 과거의 당근이 스벤에게 먹혔다고 하더라도 올라프의 코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과 엘사가 만들어 준 것이 아이들의 미래의 꿈을 얼음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면, 아이들의 미래의 꿈은 저마다 다르지만 모두 소중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장면들도 위의 장면들과 동일한 의도의 연출로 보인다.* ‘We'll always live in a kingdom of plenty that stands for the good of the many!’ 소절에서 아예 always라는 표현으로 'the good of the many'(다수의 이익)'이라는 아렌델의 정신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못박아버리기까지 했으나, 실제 줄거리가 진행되며 아렌델 성 안의 사람들의 이익을 우선하여 노덜드라 지도자를 살해한 루나드 왕[28]과 아렌델과 노덜드라 사람 모두의 이익을 생각한 올라프ㆍ안나의 생각의 차이에서 '다수라고 하는 범위'는 달라졌지만, 다수가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기본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제에 부합한다.[29]
5.1.2. 그 외
- 분홍색 체크무늬 돗자리 위에 누워 안나와 함께 노래하다가 하늘로 오른손을 뻗는 올라프
노래 첫 머리에서 Yes, the wind blows a little bit colder and we're all getting older and the clouds are moving on with every autumn breeze. 소절에서 안나와 올라프가 분홍색 체크무늬 돗자리 위에서 안나와 함께 성장에 대한 대화를 나눈 뒤 노래하다가 하늘로 손을 뻗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1편의 올라프의 솔로인 In Summer에서 When life gets rough, I like to hold on to my dream of relaxing in the summer sun, just lettin’off steam. Oh, the sky will be blue and you guys will be there too. 가사 파트에서의 올라프가 동일한 분홍색 체크무늬 돗자리를 가지고 달려가서 누워서 오른손을 뻗는 완전히 동일한 장면을 의식해서 만든 의도적인 장면으로 보인다. In summer 노래에서의 이 장면은 올라프가 꿈꾸었던 미래이나, 당시 이 노래를 듣고 있던 안나와 크리스토프가 현실화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미래였었다. 즉, 이 2편에서의 안나와 대화후 같이 손을 뻗는 동일한 연출의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1편에서의 올라프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완전히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하여, 올라프에 감정이입해서 In summer에서의 동일 장면을 기억하며 보는 관객들에게는 1편 in summer에서의 올라프가 원했던 욕망이 완전히 해소되었음을 알려줘서, 성장한 올라프에게 대견함을 느끼게 하려는 장면이다. 비록 해당 장면은 짧게 스쳐갔지만, 제작진은 실제로 삭제곡인 Unmeltable Me 하나를 만들었을 정도로, 올라프가 내면적(영원함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외면적(절대 녹지않는다는 특징.), 지적(책을 많이 읽어서 어려운 단어를 좋아하게 되었다거나)으로 1편에서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관객에게 알려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흔적이 보인다.[30]
- 육분의 장면 :
‘Some things stay the same though the future remains unknown’ 부분의 'Some things stay the same'에서 엘사가 두번째 여자아이에게 육분의를 만들어주며 놀랐다가 나중에 안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러한 엘사의 표정변화에 대해서 처음에는 그 이유가 육분의의 영어 발음이 'sextant'이고, 강세가 1음절인 'sex' 부분에 있기 때문에 놀란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도 있었으나, 만들어주는 동안에도 '마음에 안들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듯한 불안한 표정을 짓다가 요청한 여자아이가 만족해하며, 육분의를 사용하자 그제서야 안도의 웃음을 짓는 것으로 봐서, 이는 육분의 같은 정교한 물건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에 애를 쓰느라 그런 것 같다는 주장에 더 힘이 실렸다. 게다가 애초에 그림문자인 한자를 사용해 파자 등을 즐기던 아시아권과 달리 서양에서 하나의 단어를 나눠 생각한다는 건 일반적인 발상이 아니다. 또한 'And I promise you the flag of Arendelle will always fly!!' 가사에서 엘사가 마법으로 얼음 폭죽을 터뜨려 '눈꽃놀이'를 만드는 장면에서도 동일하게 눈을 크게 떴다가, 터트린 뒤에 안도하는 동일한 표정 변화가 나온다. 이러한 엘사의 표정변화는 오히려 1편에서 갑자기 안쓰던 마법을 컨트롤 없이 썼다가 나라 전체를 겨울로 만드는 초대형 실수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장면 역시 실수없이 컨트롤하느라 애를 쓰고,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봐 불안한 마음에 눈을 크게 뜨며, 사람들이 만족해하자 안도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면에서 성장하면서 마법을 감추려 하고 보여주지 않으려 했었기 때문에 마법 사용에 조심스러운 면모와 아렌델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게 하고 싶어하는 엘사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장면으로 보인다.
5.2. Lost in the woods
- Lost in the Woods 곡이 나오는 장면은 그 때까지 고조되는 분위기와 동떨어진 감성으로 일부 관객에게는 실소를, 어떤 관객에게는 위화감을, 또 다른 관객에게는 웃음을 준 장면이고, 다수의 평론가들에게서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장면으로 평가 받는 장면이지만, 이후 전개를 보면 온전히 엘사와 안나를 두 축으로 각기 강렬한 주제가를 가지고 쉼 없이 달려 결말에까지 도달하는 전개를 보였다. 그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일행은 다시 재회했다. 제작진의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여러 인물들과 여러 관점으로 전개하는 이야기를 일거에 정리하고 이후로는 이야기 전개를 온전히 엘사 안나 두 사람의 두 줄기 이야기로 집중시키기 위해 흐름을 끊고 숨을 돌리는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엘사와 안나는 크리스토프의 이런 헛웃음이 나오는 솔로곡 이후로 각자 주변에 인물들과 격리되어서 혼자가 되는 과정을 통과해야만 했고, 그 구간은 두 자매에게 모두 동굴 속이라는 공통성을 띈다. 참고로 이 장면은 순록인 스벤이 지금까지의 겨울왕국 스토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람처럼 직접 말을 했던 장면이기도 하다.[31]
5.3. Show Yourself
- Show Yourself 곡 전개 중에서 엘사가 얼음 기둥 장애물들을 마법으로 거듭거듭 열고 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전편에서의 설정이었던 엘사의 마음과 일치한다고 보면 의미심장하다. Show yourself 를 부르는 시점의 엘사는 끝없이 닫힌 문처럼 길을 막고 있는 기둥들을 치워서 길을 여는 장면으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구도로 볼 수 있다. 이는 전편에서 '성의 문을 닫는 것을 유지한다'[32]로 대표되는 구도인 자신의 마법을 저주라고 여기고 숨기고 감추려고만 했던 과거와 대조적인 연출이다. 그러므로 이는 그 과거에서 완전히 탈피하여 이 시점에 와서는 안나의 말대로 자신의 마법을 자신이 받은 선물처럼 여기고 자신있게 보여주고 드러낼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지나 마침내 엘사가 "I am found!"라고 화답하는 이 부분에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은 엘사의 귓가에 들리던 노래소리가 자신의 근원을 찾으려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찾았다는 기쁨의 감정도 있지만, 겨울왕국 1에서부터 가급적 숨기려 했고, 남에게 보이지 않게 하려 했던 자신의 마법이 가진 근원과 자신의 정체성을 알았다는 기쁨의 감정도 있다고 볼 수 있다.[33] 한편 'Grow yourself into something new' 이 가사에 대해서 grow인지 throw인지에 대해 사람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있고, 유튜브에 Show yourself를 보컬커버하는 유튜버들도 grow로 부르는 사람도 있고, throw로 부르는 사람도 있으며, 많은 유튜버들은 'throw'로 자막을 달아놓았고, 미국의 가사 소개 사이트에서도 throw로 소개한 경우도 있었는데,[34] 디즈니의 공식 버전은 grow이다.[35] 사람들이 throw로 혼동한 것은 우선 grow와 throw가 발음이 유사하여 듣기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새로운 것에 몸을 던지라.'는 의미가 이야기의 주제와 심연에 뛰어든 엘사의 모습과도 부합하고, 이 곡 최고의 클라이맥스인 해당 파트의 특성상 throw가 grow에 비해 훨씬 강렬하고 명확한 이미지라 더 감동을 주는 느낌이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실을 알기 위해 심연 속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 때문에 throw라는 가설이 더 힘을 얻기도 했다.
5.4. The Next Right Thing
- 안나가 The Next Right Thing을 부르는 장면에는 매우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안나가 입고 있던 재킷드레스는 이 장면에선 상의만 부각시켜 마치 부왕 아그나르가 입고 있던 군 예복(튜닉)처럼 묘사되었다. 안나가 고쳐 메는 가방의 어깨끈 또한 서양 장교복에서 예를 갖출 때 두르는 홀스터(권총집)처럼 묘사되었다(비슷한 묘사가 애너미 앳 더 게이트에도 나온다). 그리고 바위와 바위 사이 낭떠러지를 두 번 뛰어넘는데[36] 이는 앞서 엘사가 아토할란에서 얼음 협곡을 마법으로 단숨에 뛰어넘던 장면의 Reprise격이자[37], 그 역할을 이제 안나가 계승함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안나가 시련을 뛰어넘어 각성하고 인간계 쪽의 최고 권위자의 자격에 올라섰다는 것을 함의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무게감을 주려고 한듯, 제작진은 정상에 올라가 댐을 마주하는 안나를 위해 아토할란에서 Show yourself를 부르는 엘사에게도 쓰지 않았던 360도 회전 앵글을 여기에서 힘 빡 주고 써먹는다. 특이하게 여기 노덜드라로 들어온 다섯 일행들 중에서 엘사와 올라프만 그 댐을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 댐을 무너뜨리는 일의 중대함이 강조된 이 작품에서 주인공 중 한 명인 엘사가 일부러 길을 잃고 따로 일행에서 떨어지는 전개들을 타서라도 그 댐과 육안으로 마주하지 못하게 전개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이는 정령을 대표하는 위치로 위상이 이동한 엘사와 마법 생명체라서 노덜드라에 온 이후 정령들이 최초로 반응한 올라프는 그 댐을 마주하는 자리에서 배제시키고, 인간을 대표하는 위치로 위상을 부여 받은 안나가 그 협력자인 크리스토프와 스벤과 함께 그것을 상대하는 적절한 대상으로 의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엘사가 극복해야 하는 시험이 자연의 네 정령들이었다면, 안나가 극복해야 하는 시험은 바로 그 인공 구조물인 댐이었다. 이 제목 문구 Next Right Thing은 영화에 세 명의 인물들에게 언급된다. 처음에는 트롤 무리의 패비 할아버지에게서 첫번째, 그리고 노덜드라 부족과 함께하는 밤에 매티어스 중위의 과거 회상을 통해서 두번째, 그리고 동굴속에서 좌절 속에 눈물을 흘리는 안나에게서 세번째로 이 문구가 인용된다. 또한 마법의 숲에서 안나와 마티어스 중위가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안나는 마티어스 중위의 아버지에게 들은 교훈을 듣고 패비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next right thing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상기시키는데 공교롭게도 이 장면의 BGM으로 'the Next right thing'이 흐르고 있다.[38]
5.5. 에필로그
- 수몰을 막은 아렌델이 평화를 맞고, 안나의 대관식 장면이 진행되며, 여왕이 된 안나와 한껏 멋을 부린 스벤, 올라프, 크리스토프는 달라진 신분과 함께 서로 달라진 용모로 만나지만,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극중 초반 'Some Thing Never Change'를 부르는 시점의 마음과 다를 바 없었다. 이 장면들이 진행되며, 'Epilogue'라는 제목의 사운드 트랙의 전반부가 흐르는데, 이 트랙의 전반부는 공교롭게도 'Some Things Never Change'와 동일한 멜로디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통해, 모든 것은 변해가지만, 'holding on tight to you'[39]에 표현된 것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도 있다는 'Some Things Never Change'의 노래 가사이자 본 작품의 주제에 걸맞은 장면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
[1] 물론 사미 족의 유래처럼 제작진이 공인한 내용들, 또는 디즈니가 제시한 설정이 포함된 자료들처럼 공식 설정으로 간주하기에 비교적 적합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2] 겨울왕국 2 소설과 겨울왕국 2 무비동화 등의 공식 서적에 공통적으로 수록된 내용.[3] 사실 무언가를 표현하는 능력은 몸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올라프보다도 엘사가 더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야 물론 마법으로 그 대상의 얼음 조각상을 만들어 버리면 그만이니까... 대신 이렇게 해버리면 더 이상 제스처 게임 즉 '몸으로 말해요'가 아니긴 하다.[4] 일단 아렌델도 북위 고위도 지역인데 노덜드라 숲은 아그나르 왕의 표현에 따르면 As north as we can go, 즉 아렌델보다 훨씬 더 북쪽이다. 그리고 배경 묘사나 Some things never change 중 크리스토프의 파트 The leaves are already falling 등을 보면 이때의 계절은 가을 후반일 가능성이 높다. 즉 극야현상으로 밤이 무지하게 길 가능성이 높은 것.[5] 이전까지 안나는 어렸을 때부터 영문도 모른채 자신을 외면한 엘사(사실은 외면한 게 아니라 안나를 위해서 피해줬던 것이지만)에게도 큰 실망을 가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여러 일들이 벌어졌지만 안나가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버렸던 일은 한번도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남은 사람이라곤 자기 언니 엘사와 친구와도 같은 올라프, 그리고 연인인 크리스토프와 그의 동반 순록 스벤 밖에 없는데, 엘사와 올라프는 사라졌고 크리스토프와 스벤은 행방조차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자신이 버팀목과 같던 존재들이 순식간에 전부 사라져버리니 안나에게 그 상황은 절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6] 안나의 편지를 받고 가는 곳이 왜 아토할란이냐는 의문이 많은데, 우선 안나는 '금요일'에 아렌델에 와달란 편지를 보냈으니, 그날은 금요일이 아니다. 게일을 통해 편지가 매우 빠르게 도착하는만큼, 노크를 통해 매우 빠르게 아렌델을 오갈 수 있는만큼, 당일 제스처게임을 한다면 '오늘' 와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낼 것이다. 따라서 편지와 엘사의 목적지는 상관이 없다. 또한 겨울왕국2 엔딩 기점으로 아토할란은 사실상 엘사의 새 얼음궁전으로 볼 수 있다. 마시멜로와 스노기들도 아토할란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엘사 입장에선 세상의 모든 정세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둠의 바다가 얼어 잠잠한 연출까지 감안하면, 엔딩은 자아를 찾고 평화를 찾은 엘사가 (세상을 볼 수 있는 곳,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곳, 자아를 찾은 곳 등의 의미를 가진) 자신의 거처로 돌아가는 연출로 볼 수 있다.[7] 이 때문에 역참의 역할을 하는 '원'이 있는 것이다. 호남대로의 경우 이태원에서 처음으로 갈아타고 한강진에서 한강을 건넌 후 말죽거리, 인덕원에서 다시 말을 갈아탄다. 이런 식으로 짧게 달려야 최고속도로 파발을 달릴 수 있으며 진주까지 1주일에서 열흘이면 갈 수 있었다.[8] 노크를 타고 물 위를 달리는 장면은 성경에서 묘사하는 물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하다.[9] 이 장면을 보고서는 엘사와 안나는 누구를 죽이려하는지 알 수 없지만, 뒤의 나온 이야기에서 노덜드라 지도자를 죽이려 한 장면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10] 해당 장면이 진행되자마자 안나가 올라프에게 물이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서 물어보고, 올라프가 물이 기억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는 장면이 나와서, 게일이 보여준 얼음상은 과거에 발생했던 일이었을 것이라는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게일이 엘사에게 보여준 기억들 모두 사건의 발단과 전개 양상을 시간 순으로 보여준 것으로, 사건의 진실에 대한 암시이기도 하다.[11] 루나드 왕이 노덜드라 사람들과 싸운 1808년 즈음의 지구는 실제로 태양의 흑점 극소기에서 야기된 소빙하기가 한창인 시절이었고, 이두나가 아토할란으로 가려했던 1836년 즈음의 지구는 댈튼 극소기라 불리는 이 흑점 극소기가 끝나가며 온난화되어가는 시점이긴 했다. 물론 이것을 디즈니 제작진이 의도했다고 하더라도, 당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소빙하기 시절에 사는지조차도 알지는 못했겠지만.[12] 되새겨 보면, 전편에서도 올라프가 아렌델로 향하다 도중에 미끄러져 아렌델 어느 민가에 본의 아니게 들어가자마자 비명소리가 나왔다.아무래도 웬 코에 커다란 당근을 박아 놓고 다니는 눈사람이 말을 하고 움직이니..[13] 예컨대 엔딩 장면에서 육상에서 물의 정령을 타고 질주를 시작하는 장면[14] 겨울왕국 초기 컨셉아트 모음에서 Harald Siepermann의 컨셉아트 참고.[15]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북쪽의 모 돼지독재자들로 익숙하게 들리는 말이지만, 원래는 공화정 로마시대의 제1시민 즉 원수를 뜻하는 프린켑스를 뜻한다. 보라색 염료는 지중해에 자생하는 고둥 1천마리에서 고작 1g의 염료를 얻을 정도로 매우 귀했다. 이 때문에 왕 또는 황제만이 가질 수 있는 권위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고 "보랏빛 속에서 태어나다"는 고귀한 혈통을 일컫는 표현이었다. 로마가 제정이 된 후에도 황제의 전유물이 되기도 했다.[16] 아렌델의 국색인 암록색과 보라색이 안팎으로 혼합되어 있다.[17] 이 해석은 브루니, 게일 등의 행동이 정령이라기보다 야생동물이나 개그 캐릭터처럼 그다지 지능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의문을 품은 관객들에게 환영받는다.(...)[18] 이때, 왜 하필 겨울왕국2 시기가 되어야 엘사를 부르게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Into the unknown 가사나 대사가 엘사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계속해서 어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는 엘사의 힘이 강해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즉, 엘사의 마법의 힘이 강해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것. 이는 두 가지 해석으로 나뉘는데, 아토할란이 엘사의 힘이 강해지길 기다려 겨울왕국2 시점에서 충분히 강해졌다고 판단해서 비로소 불렀다는 해석과, 아토할란이 이전에도 계속해서 엘사를 불렀지만 그동안은 마법의 힘이 충분히 강하지 않아 엘사가 듣지 못했다는 해석이 있다.[19] 아토할란과 엘사에게 들리는 목소리에 대한 정체는 이야기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고, show yourself나 나중의 엘사의 설명으로만 파악하게끔 만들었으며, show yourself에서 더빙된 '어서오렴 아가야'와 '내가 왔죠.'와 같은 더빙판의 번역에서, 어머니 이두나 그 자체로만 생각하게끔 하여 관객의 이해를 혼란스럽게 한 부분도 있다. 원문 역시 아토할란을 찾는 기본적인 스토리와 엘사가 자아를 찾는다는 내용을 중의적으로 이해하게끔 표현해서, 곡의 완성도와 예술성은 높아졌지만, 두가지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한 일반적인 관객 입장에서는 개연성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게끔 했다.[20] 이 부분은 어머니 이두나가 마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아토할란으로 가다가 아그나르와 사망했다는 작중에서 드러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이두나와 아그나르와의 이야기가 겨울왕국2에서 간접적으로만 언급되고 그 나오는 이야기마저도 순서를 알기 쉽지 않으며 빠져있는 연결고리들도 있어서, 드러나지 않은 이두나의 행적과 연관지어 많은 해석 논쟁을 불러일으킬 여지를 가지고 있다.[21] 출처 : 오로라의 유튜브 페이지[22] 극중 드러난 증거는 하나도 없지만, 이두나가 노덜드라에서 가장 오래된 가문의 일원이기에 언급되는 의견.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두나가 진실을 알았든 몰랐든 원수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말이 된다. 그때문인지 의외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추측이다.[23] 이 해석에 따르면, "제5정령은 '반드시 마법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존재이나, 엘사의 경우는 제5정령으로써가 아니라, 어머니 이두나의 선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마법이 주어진 것이라고 한다. 해당 해석은 '무비체인'이라는 영화 분석 채널에서 올라온 것이다.[24] 이 부분은 작중 허니마린의 언급을 통해서도 유추가 가능한데, 허니마린이 엘사에게 이두나의 유품인 스카프 속 정령의 문양에 대하여 설명하는 와중에 숲이 안개로 뒤덮히던 날, 즉 전쟁이 벌어진 직후 안개의 결계가 쳐진 그날에 5번째 정령또한 숲에서 사라졌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당시에 엘사는 태어나지도 않았고, 유일하게 결계가 쳐진 마법의 숲을 빠져나온 노덜드라인이 이두나라는 점이 "이두나 역시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5번째 정령이다."라는 해석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25] 물론 그 능력을 받은 엘사 본인은 처음엔 저주로 느끼며 살았다는 것과는 별개로.[26] 다만 이는 해석 논쟁의 여지가 있다. 엘사와 아렌델을 돌려준 것이 안나의 정의로운 행동에 대한 보상인지, 이야기 시작부터 여행의 목적이었던 댐의 파괴(왜곡된 과거를 바로잡는 일)로 인한 숲의 해방인지 구분해야 하기 때문. 연출로 보면 오히려 후자에 가깝다. 아렌델 역시 노크가 도움을 주기는 했지만 정확히는 엘사가 구한 것이다.[27] 1편과 두번의 단편에서 단 한번도 먹히지 않았던 올라프의 코 역할을 하는 당근이 스벤에게 드디어 처음으로 먹히는 장면이다.[28] 그는 노덜드라의 지도자를 죽이며 for Arendelle'을 외쳤고, 이 외침은 'the good of the many'에 입각한 행동임을 증명한다. 다만 여기에서 그 다수 아렌델 성 안의 사람들로만 한정되어 있었을뿐이다.[29] 실제로 그리스의 민주주의와 현대의 민주주의의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리스의 민주주의는 노예를 제외한 시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기에, 시민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노예는 더 많은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했던 민주주의였다면, 현대의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이다. 이러한 주체가 되는 대상의 범주 차이가 있음에도 현대의 민주주의 정신과 원리에는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의 정신에서 출발했고, 여전히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의 발상이 남아있다.[30] 이미 제작진은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에서 올라프가 좌절감을 배우는 장면이나, 뒤에 나올 얼음보트 씬에서 '엘사에게 분노를 느끼는' 설정 등을 통해, 올라프의 내면적 성장에 대해 가볍지 않게 다루고 있다.[31] 이제까지 스벤이 말을 하는 장면은 Reindeer(s) Are Better Than People이나 Some Things Never Change에서 나오듯이 실은 크리스토프가 스벤이 말하는 척 연기한 것이었다.[32] 실제로 전편 Let It Go의 마지막 장면에서 엘사가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이라고 외치며 문을 닫고 들어가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33] 그런 측면에서는 더빙판의 '내가 왔죠'라는 표현은 아토할란과 엘사 내면의 이야기가 중의적으로 표현되는 show yourself 가사 전체로 봤을 때는 좁은 범위의 해석이라 맛을 못살렸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는 '난 알았죠.' 정도가 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어서 오렴 아가야'에 대한 화답이라는 측면에서는 '내가 왔죠'가 조금 더 자연스러우며, 아동 관객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측면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도 비록 진짜 어머니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환상과 재회하며 엘사가 눈물을 흘릴 때 아토할란과 엘사 내면의 이야기로 주를 이루는 원래 곡과는 살짝 거리가 있으나, 이제껏 힘들게 살아왔던 자신에게 어머니 이두나 왕비의 따뜻한 한 마디가 상당히 감동적이었다는 관객들도 많았던만큼, 다르게 해석했지만 꽤 괜찮았다는 평가도 많다.[34] 예:genius.com의 Show yourself 가사. 해당 링크는 2019년 12월 2일의 아카이브이며, 2020년 1월 10일 현재에는 grow로 수정되었다.[35] 이는 디즈니 유튜브 음악 채널의 show yourself lyric video와 싱어롱 자막을 통해 공인되었다. 디즈니 유튜브 음악 채널의 show yourself lyric video 해당 영상의 3:39 지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36] 동굴 속에서 한 번, 댐을 무너뜨릴 때 또 한 번. 두 번째는 마티어스 중위와 크리스토프의 도움을 받는다.[37] 실제로 예고편을 보면 이 두 장면을 이어 놓았다.[38] 해당 곡이 뒷장면에서 나온다는 것을 볼 때 2회차 이상의 관람에서야 파악할 수 있는 것이고, 관객들의 세세하게 알아가는 즐거움을 자극하여 다회차 관람을 유도하는 디즈니의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장면이다.[39] 더빙버전에서는 '널 위한 내 마음'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