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깜깜한 방 안의 검은 고양이를 통해 과학과 종교, 철학과 형이상학 사이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비유. 서구권에서는 상당히 오래되고 널리 알려진 비유다. 일단 가장 보편적인 판은 아래와 같다.철학은 깜깜한 방 안에서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다.
형이상학은 깜깜한 방 안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다.
종교는 깜깜한 방 안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검은 고양이를 찾으면서, "내가 찾았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
과학은 깜깜한 방 안에서 전등을 이용해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다.
형이상학은 깜깜한 방 안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다.
종교는 깜깜한 방 안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검은 고양이를 찾으면서, "내가 찾았다!"고 외치는 것과 같다.
과학은 깜깜한 방 안에서 전등을 이용해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과 같다.
- 철학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탐구가 필요하다. 깜깐한 방에서 색깔마저 검은 고양이를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렵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고양이가 방 안에 있는 한 언젠가는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 형이상학은 너무나 추상적이고 비직관적인 대상을 연구하기 때문에 쉽게 답하기 어려운 학문이다. 깜깜한 방, 즉, 고양이가 있긴 하는지 그 존재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곳에서 막연하게 고양이를 찾으려 하는 과정이다.
- 종교는 최초의 어떤 선구자가 특정 답 혹은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이 그것에 동조하고 따르며 전파된다. 자신이 고양이를 찾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그것을 믿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적어도 그 사람들에게는 '이 방에서 고양이가 발견되었다'라는 하나의 사실이 만들어질 것이다. 어차피 깜깜한 방이니 정말 고양이를 찾은건지, 애당초 고양이가 존재하긴 했는지는 누구도 확인할 수가 없고, 확인할 필요도 없다. 그저 믿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과학은 가장 명확하고 합리적인 답을 찾아낸다. 깜깜한 방에서 검은 고양이를 찾는다면, 그냥 방을 밝게 하면 된다. 방이 밝아졌으니 이리저리 손으로 더듬을 필요 없이 그저 눈으로 보고 찾으면 된다.
물론 조금만 내용을 바꾸면 다른 경우에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이외에도 매우 다양한 버젼이 존재한다. 과거에는 전등 대신 촛불이 들어가기도 하고 수학이나 마르크스주의 같은 것들을 집어넣은 버젼도 존재한다. 최초 기원에 대해선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역사도 생각보다 오래되어 무려 19세기 중반에 이미 비슷한 비유가 등장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공대개그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