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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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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hip

1. 개요2. 어형3. 건쉽 항공기
3.1. 역사3.2. 미 공군에서의 운용3.3. 미국 외 국가에서의 운용3.4. 장단점
3.4.1. 장점3.4.2. 단점
4. 함선(건보트)

1. 개요

지상 지원 역할을 맡은 거대 공격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로 어원적으로는 군함을 뜻한다.

리더십, 멤버십과 마찬가지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표준 표기는 '건십'이다.

2. 어형

단어 자체는 "(이 있는) "로 모든 군용기를 가리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크기의 절대적 제한이 큰 비행기의 특성상 '기동성보다는 공격에 주력하는 거대 군용기'라는 좁은 의미로 쓰인다.[1] 아래에서 보듯 헬기를 개조해서 쓸 때도 있다. 바로 밑 단락에서처럼 '무장헬기'로도 번역어가 실려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전에는 번역어를 (아래 함선과 함께)'무장헬기' 식으로 실어두기도 하는데, 그 바람에 정치 계열 번역서에서는 AC-130 무장헬기 등의 괴상한 용어를 볼 수 있다. AH-1 '전함' 같은 용어도 예전 책에서는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반대의 경우로 1990년대 고려원에서 국내 정발되었던 스타워즈 쓰론 트릴로지의 경우, 등장하는 우주함선인 코렐리안 건쉽을 코렐리안 무장헬기로 번역한 사례가 있다.

3. 건쉽 항공기

파일:ac130u_usaf 0.jpg
AC-130U.

탑재량이 많은 항공기에 고정 무장을 가득 싣고 날아올라 지상에서 지원요청이 떨어지면 해당 지역에 화력을 투사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공격기이다. 주로 특수부대공수부대처럼 기동력이 좋지만 무장은 부족한 지상부대의 지원을 맡는다.

탑재량이 많은 항공기는 주로 수송기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쉽은 중대형(AC-130 등)의 고정익 수송기에 기관총, 로켓탄 등의 경무장을 상당 규모로 탑재한 형태다. 수송기를 개조할 여력이 안되는 국가는 수송헬기를 기반으로 건쉽을 제작하기도 한다.

건쉽을 운용하려면 제공권을 어느 정도 장악해야 한다. 적 요격기의 공격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 대의 비행기에 무기를 많이 싣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전에서 이런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즉 압도적 제공권을 제공할 역량은 초강대국인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알려진 건쉽은 대부분 미군이 보유, 운용하고 있다.

3.1. 역사

3.1.1. 제2차 세계 대전

항공기로서의 건쉽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그 개념이 등장했다. 당시 육군 항공대[2]에서 폭격기를 개조하여 기수에 M2 몇 정과 75 mm 야포를 덕지덕지 장착한 B-25G와 H를 발주해서 사용한 것. 다만 현재의 건쉽과는 약간 다른게, 당시 조준 방식의 한계 때문에 기수에 장착했기 때문에 지금과는 지원 방식이 조금 달랐다. 여튼 저렇게 개조한 중(中)폭격기를 한국 전쟁까지 나름 잘 써먹다가 제트기와 미사일 만능주의가 도래하면서 모든 전선의 항공기들이 제트기화되자 그 임무를 다한 미첼과 그 컨셉은 그대로 사라진다.

한편 미 육군은 지원요청하면 폭탄과 기총 몇 발 갈기고 사라지는 항공전력에 불만이 많았다. 물론 당시에도 지상 지원을 임무로 하는 공격기폭격기는 존재했으나, 이들은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화력을 지원해주기가 힘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유도 무기가 정밀하지 못하던 당시에는 폭격의 정밀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제트기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언제 떨어뜨리면 대충 목표가 맞을 수 있는지를 계산하면서 목표를 스쳐가거나 혹은 훨씬 이전에 폭탄을 떨어뜨렸기에 정밀하게 타격하는 건 매우 힘들었다. 특히 산지나 격오지에서 접전의 경우 근접항공지원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미 육군에서는 당시 넘쳐나던 예산으로 대량 도입중이던 헬리콥터를 '하늘의 포병'으로 이용하자는 의견이 대두된다. 초기의 헬리콥터에 기관총을 장착한 간단한 것에서 시작하여 미니건, 20 mm 기관포, 유탄발사기, 로켓탄, 공대지 미사일, 지뢰 투사기, 박격포탄 투사기 등을 탑재하는 테스트가 반복되었다.

3.1.2. 베트남 전쟁

이 시기에 최초로 '건쉽'이라는 이름이 붙은 항공기 UH-1B가 등장했다. 미 육군은 UH-1B의 성과에 퍽 만족했으나, 탑재량에 제한이 있는 UH-1의 한계도 느꼈다.

그래서 대형수송헬기 CH-47 치누크를 건쉽으로 개조한 ACH-47A 'Guns a Go Go'[3]가 등장하게 된다. ACH-47A M-5는 원본인 CH-47의 비싼 가격에 수송 헬기 부족까지 겹치면서 단 4대밖에 만들 수 없었으나, 40 mm 자동 유탄발사기 1문, M-24 20 mm 기관포 2문, M-2 12.7 mm 중기관총 4문, M60 기관총 7.62 mm 기관총 1문, XM-159 로켓탄 포드 2문을 한꺼번에 싣고서 전장 상공을 돌며 베트콩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위력에 일선 병사들은 크나큰 신뢰를 표시했다.

그러한 실적을 토대로 최초의 본격적 공격헬기 AH-1G 코브라가 개발되며, 이후 미 육군은 수송 헬기를 개조한 구식 개념의 건쉽은 더이상 채용하지 않았으나 대신 이런 작전에 특화된 공격헬기를 만들며 '건쉽'의 명칭만은 전투헬기를 지칭하는 대명사로서 계속 사용하게 된다.[4]

3.1.3. 현대

현대에 들어서 C-27 스파르탄을 개조한 AC-27J라는 건쉽이 테스트됐지만 정식 도입은 실패했다. 현재는 C-145 스카이트럭에 GAU-18 2연장 50구경을 장착해서 테스트 중이다. AC-208이라는 명칭의 세스나 기반 공격기가 있지만, 명칭과 달리 건쉽이라 보는 일반적 특징[5]과 거리가 멀다. 말 그대로 공격 기능을 가진 수송기라는 뜻으로 AC를 달았을 뿐인듯.

미합중국 해군미합중국 육군의 건쉽 헬기 운용에 자극받아 '브라운워터 네이비'를 지원하기 위해 육군에서 지원받은 UH-1B로 이루어진 건쉽 비행대 "Sea Wolves"대를 편성하여 짭짤한 재미를 보았고, 72년에 베트남에서 철수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운용했다. 한때는 미합중국 공군의 사례도 참고하여 P-2 '넵튠' 대잠초계기를 개조한 AP-2H 건쉽의 시험 부대도 만들어 운용했으나, 미합중국 해군의 특성상 주간 작전이 대부분이라 별다른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1년도 안 되어 부대가 해체되었다.

오늘날 대표적인 건쉽으로는 미 공군의 AC-130H/U 'Spectre'가 있다.

3.2. 미 공군에서의 운용

미 공군에서도 "오래 날고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는 수송기에 무장을 가득 싣고 날아다니다가, 지상에서 지원요청을 해주면 바로바로 사격을 날리면 어떨까?"라는 발상이 나왔다. 비행기는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방향을 선회하려면 어느 한 축을 중심으로 포물선, 혹은 원을 그리며 날아야 속도를 유지하고 계속 비행하며 선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만약 그 초점에 적을 위치시키고 무기를 계속 발사해 조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지상 근접지원기가 탄생하는 셈이다. 수송기라면 대부분 멀리까지 무거운 짐을 옮기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비행기라 적재량에도 여유가 있으며, 항속거리도 엄청나게 길어서 목표 위에 몇십 분이고 떠 있을 수 있었다. 게다가 폭탄이나 로켓이 아니라, 직접 조준하며 사격할 수 있는 화기를 탑재한다면 정확한 공격이 가능하리라 판단했다.

파일:AC-47_야간사격.jpg
그리하여 미 공군은 2차 대전 이후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C-47 스카이 트레인을 건쉽화시켜서, 7.62 mm 미니건 3기를 장착한 AC-47 'Spooky'가 최초의 고정익 건쉽으로 등장했다.[6] AC-47의 실적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 공군은 더 큰 수송기를 찾기 시작했고, C-47 두 배 이상의 적재 능력을 가지고 한국 전쟁에서 활약한 C-119 플라잉 박스카를 건쉽화한 AC-119G/K 'Shadow'가 개발되어 성과를 올렸다.

파일:external/www.ac-119gunships.com/AC-119G%20Shadow%20Gunship72dpi.jpg
이 기체가 AC-119이다. P-38과 같은 쌍동체. 수송기로써는 아주 드문 방식이다.

비슷한 시기에 사용하던 C-123 수송기 역시 개조한 형태가 있다. 참고로 베트남전에 참여한 NC-123기는 한국에서 출발했다. 최종적으로 탑재량도 많고 안정성도 나름 높은 C-130 허큘리스를 개조한 건쉽의 결정판 AC-130A/E이 베트콩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이후에도 페어차일드 AU-23 피스메이커나 헬리오 AU-24 스탤리언 등의 경공격기 체급의 건쉽[7]을 미국에서 개발했으며, 동남아시아친미 정권에 지급되었다. 주로 반정부군 진압 등에 이용됐다고 한다.

3.3. 미국 외 국가에서의 운용

3.4. 장단점

3.4.1. 장점

3.4.2. 단점

원본이 수송기인 데다 지상 공격에만 특화된 기종이므로 목측식 조준기만 달린 대공포맨패즈에도 격추당할 위험이 있을 정도로 생존성이 대단히 취약하다. 건쉽은 적의 방공차량이 단 하나도 남지 않을 수준으로 철저하게 제압해서 확실한 승기를 잡은 이후에나 전과확대 및 상황정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위 양민학살에만 특화된 존재일 수밖에 없다. 미군 수준으로 제공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방공망을 제압해놓지 않으면 굴리기 대단히 위험하다는 얘기이다. 실제로도 건쉽은 미군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이며, 정규 실전에서 건쉽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사실 그 미군조차도 실전에서 건쉽 몇 대를 격추당한 사례들이 있으니 다른 국가들은 시도하기도 쉽지 않다. 실전에서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적 방공망을 제압하고 나서 야간전 위주로 투입한다. 별명이 Spooky(유령), Shadow(그림자), Spectre(악령)등 밤에 나오는 것들 투성이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러면 육안에 의존해 목표를 탐색하는 일반적인 맨패즈나 대공포 정도의 위협은 그럭저럭 잘 숨어다니며 피하는 편이다.

다만 이 말은 정규전의 나머지 절반이자 주무대인 주간작전에서는 출격할 수 없다는 뜻이니 결국 사용처가 크게 제한되어 버린다는게 건쉽으로서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그리고 대지상 센서류를 강화해서 위협이 되는 지대공 화기를 먼저 찾아 제압하는 쪽으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적재량을 살려 플레어채프를 대량으로 싣고, 아예 적이 있을 법하면 그냥 일단 쏟아내고 보는 식으로 운용한다. 미국 건쉽의 경우 최근에는 DIRCM과 헬파이어 장착으로 생존력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건쉽을 노리는 대공미사일에 대한 근본적인 생존성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모든 대비도 가장 기초적인 맨패즈와 대공포에 대비하기 위한 것뿐이고, 그 이상의 첨단장비들을 대량으로 지닌 상위권 군사강국과 싸울 때에는 야간작전조차 못하게 되어 건쉽이라는 비싼 무기체계 하나가 아예 봉인되는 거나 마찬가지라는게 가장 큰 문제다. 비싼 장거리 대공미사일 체계가 나올 필요도 없고 Buk 같이 어디에나 널려있는 간단한 중거리 대공체계 정도만 전장에 나와있어도 건쉽이 격추될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요즘은 웬만한 비정규군도 중거리 대공미사일 정도는 보유한 경우가 허다하다.

4. 함선(건보트)

파일:윤영하급.jpg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

말 그대로 포함(砲艦)을 의미한다. 건보트(gunboat)라고도 한다.

18세기부터 전선(戰船/warship)등의 명칭과 함께 군함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였다. 군함의 함종이 다양화 세분화되면서 부터는 주로 연안, 하천에서 사용되는 흘수가 낮은 소형함을 가리키는 단어가 된다.

본격적인 건쉽은 남북전쟁기에서 유래한다. 남북전쟁 당시, 남부측의 한심하기 짝이 없던 인프라 때문에 최전선까지 군수물자 보급이 어려웠는데, 흙길에 마차로 보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고, 예나 지금이나 대량수송의 최강자인 해운을 쓰기엔 남군의 해군력이 북군에 비해 워낙 열세여서 꿈도 못꾸는 신세였다. 증기기관차가 있기는 했는데... 앞서 말했듯 인프라가 개판인 데다 철도 자체가 많이 깔려있질 않았다. 유일하게 쓸 수 있는게 미 대륙을 거미줄처럼 흐르는 강. 다시 말해 내륙 수운이었는데, 이 내륙 수운을 막기 위해 북부 육군이 공격하고, 이에 보급로를 지키기 위해 남부 육군이 맞서는 형국이었다. 수송선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병력을 태우며 총격을 가하고, 이러다가 급기야 강 위에다가 부유포대, 나중에는 철갑선까지 띄워서 적벽대전 저리가라 하는 대규모 수상전이 펼쳐졌다. 강 주변에서 싸우던 보병들의 입장에선 거대한 철갑선이 다가오더니 대포 여러 문을 퍼부어버리면 말 그대로 개박살이 나버렸고, 이러한 근접화력지원 플랫폼을 건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1] 군함의 경우 거대한 배가 화포도 많이 싣고 장갑도 두껍게 갖출 수 있어 "크면 일단 무조건 좋다"라는 거함거포주의가 나타났으나 비행기는 일단 뜰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갑을 특정 이상 두껍게 할 수 없고, 거대한 비행기는 속도가 느려져 방어력이 낮아진다. 때문에 오늘날에도 공군의 주력을 맡는 전투기는 크기가 그리 크지 않다.[2] 훗날의 미 공군[3] "포가 잔뜩"이라는 의미이다.[4] 공격헬기가 전부 건쉽은 아닌데, '건'이 안 달려있는 기종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헬기에 기관포를 안 다는 편이었는데, 이런 경우 건쉽으로 부르지 않는다.[5] 주로 측면에 장착되는 기관총/포나 일부는 곡사포, 박격포 등 화포류.[6] 일선 병사들은 이 스푸키에 puff, the magic dragon(퍼프, 더 매직 드래곤) 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었고, 지금도 종종 쓰인다. 예를 들면 아이언맨 2에서 워머신에 장착할 무기를 설명하는 해머 사장의 입에서 이 단어가 나온다.[7] 이 기체들은 폭탄탑재도 가능했지만 건쉽의 특징처럼 옆면으로 기관포 발사가 가능했다.[8] 퇴역한 구형들은 상방까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