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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7:53:44

가뢰

가뢰
Blister beetle
파일:가뢰.jpg
학명 Meloidae
Gyllenhal, 1810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딱정벌레목(Coleoptera)
아목 풍뎅이아목(Polyphaga)
하목 머리대장하목(Cucujiformia)
가뢰과(Meloid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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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한국의 가뢰4. 여담

1. 개요

가뢰과는 딱정벌레목 거저리상과에 속하는 과 분류로 가뢰는 딱정벌레목 가뢰과에 속하는 모든 곤충들을 이른다. 영어권에서는 기름벌레(Oil Beetle)라고 부른다. 한자로는 지담(地膽)이라고 한다.

2. 특징

독충이자 약용 곤충으로 등 먹이식물에서 얻은 독성 물질인 칸타리딘(cantharidin)을 갖고 있다. 칸타리딘은 약재로 쓰이며, 가뢰를 건조시켜 피부염 치료제, 이뇨제, 통증완화제로 쓰기도 한다. 대부분 따뜻하고 건조한 지역을 좋아한다. 가뢰는 반묘(斑猫)라 하는데[1], 이 때문에 길앞잡이류와 혼동되기도 한다.[2]

위협을 느끼면 다리 관절에서 노란 액체를 분비하는데, 여기엔 앞서 설명한 칸타리딘이 들어있다. 이게 맨살에 닿으면 따갑고 부어오르니 맨손으로 잡지 않게 주의하자.[3]

남가뢰, 먹가뢰, 청가뢰 등이 있으며, 이 문서 맨 위의 사진은 먹가뢰다.

성충은 초식성(herbivore) 곤충이지만 애벌레 시기에 육식(carnivore)을 하는 종류도 있다.

번식과 성장 과정이 아주 특이하다. 한번 산란시 약 5,000개의 알을 낳는데, 알을 많이 낳는 다른 종과 비슷하게 대부분 죽는다. 살아남은 건강한 개체들은 본능적으로 근처에 있는 풀줄기의 가장 높은 곳이나, 꽃봉오리로 이동한다. 그리고 벌이 꿀을 빨려고 온 순간을 노린다. 이들은 꿀벌과의 흰줄벌 둥지에 기생하는데, 흰줄벌이 꿀을 빨러 와서 꽃이 흔들리면 기어나와 벌의 털에 달라붙는다. 벌이 그루밍을 할 때 털려나가지 않기 위해 주둥이와 꽁무니의 흡반으로 벌의 털에 아주 단단히 매달린다.[4] 흰줄벌이 아니라도 다른 벌이나 나비, 거미 등에도 달라붙는다.[5] 만약 운이 좋지 않아 벌이 오지 않는다거나 다른 곤충에게 달라붙으면 그냥 죽는다. 간신히 벌의 털에 매달려 벌의 둥지로 가게 되면 벌이 둥지에 꿀을 모두 채우고 알을 낳을 때 알에 내려앉는다. 이후 알과 꿀을 먹어치우고 완전변태 과정을 통해 어른벌레가 된다.[6] 알 1,000개에서 2~3마리만이 성충 가뢰로 성장한다.

칸타리딘 때문에 천적이 없어보이지만 무당개구리, 두꺼비, 사마귀[7]개미는 칸타리딘에 면역이라 이들에게 가뢰를 주면 잘먹는다.

3. 한국의 가뢰

4. 여담

19세기 후반, 북아프리카에 주둔하고 있었던 프랑스군 병사들이 가뢰와 관련된 아주 곤란한 상황에 빠진 적이 있다. 당시 식재료로 개구리를 요리하여 식사하고 난 후에 음경이 너무 힘차게 발기하는 바람에 다들 난리가 난 것. 군의관들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그 지역에 사는 개구리들을 해부했더니, 거의 대부분의 개구리들의 위장 속에 가뢰의 시체 찌꺼기들이 들어있었다. 즉 가뢰에 있던 어떤 물질이 개구리를 거쳐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 것. 나중에 연구를 통해 바로 저 칸타리딘이 그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게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자연산 비아그라가 되었다고 한다.

가뢰는 동의보감에도 꽃매미와 함께 한약재(정력제)로 기록되어 있다. "약효는 발기부전을 치료하고 정액을 더하며, 성기능을 강하게 하여 자식을 갖게 한다고 한다"고 적혀 있으나, 사실 칸타리딘은 독성이 있고 부작용이 심해 내복약으로 만들기는 곤란하다.

칸타리딘의 독성은 매우 강해서 배뇨 시 통증, 발열, 혈뇨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신장의 영구 손상이나 사망까지 이르게 만들 수 있다. 최음제로 알려진 것 중 스패니시 플라이(spanish fly, 물집청가리)라는 곤충도 있는데, 이 곤충도 가뢰과에 속하는 딱정벌레의 일종으로 역시 칸타리딘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발기가 되는 원리도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독성 때문에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요도를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키고 이러한 요도 작열감이 성적 흥분과 유사하게 느껴지는 것 뿐인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최음제로 여긴 것이다. 당연히 이런 원리로 발기가 되는 게 몸에 좋을 리가 없다.

과거 유럽에서 낙태 유발제나 살인을 위한 독약으로 스패니시 플라이가 쓰였던 것도 이런 독성 때문이다. 그런 위험 물질을 두고, 미국 식약청(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거짓 정보와 광고가 인터넷에 떠도는 어이없는 일을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유통되는 것 중에 칸타리딘 성분은 없으며 몇몇 강장식품 등을 섞어 놓고 스패니시 플라이처럼 강렬함을 줄 것이란 암시를 상품명으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칸타리딘이 들어 있는 진짜 스패니시 플라이는 인체에 사용해서는 안 되며 미국에서도 불법이다.

느시는 체내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가뢰를 먹는다. 물론 느시도 가뢰의 독에 완전 면역은 아니라서 보통 한 마리씩만 먹는 편이다.

[1] 한약재로서의 이름도 반묘이다.[2] 이와 비슷하게 일본어로 길앞잡이를 뜻하는 단어인 한묘(ハンミョウ)와 가뢰를 뜻하는 단어인 츠치한묘(ツチハンミョウ)가 비슷한 것 처럼, 일본에서도 혼동되는 일이 흔하다.[3] 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장시간 접촉시키지 않는 이상 별 이상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독이니 웬만하면 피부에 닿게 하는 건 피하는게 좋다.[4] 파브르와 동시대의 곤충학자 뉴포트는 벌에 가 붙어 있다고 표현했으며 이 '이'가 남가뢰의 애벌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5] 파브르 곤충기에 따르면 이미 죽은 곤충 표본에도 달라붙는다.[6] 벌집에 들어온 이후엔 조심스레 생활하며, 들켰다간 그 자리에서 벌들에게 잡아먹힌다.[7] 사는 시기가 달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 가뢰가 사마귀를 조우할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