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KY[ruby(語, ruby=ご)]일본의 신조어 방식의 하나이다.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말에서 글자 또는 단어의 발음 이니셜을 따 로마자로 표기하는, 한마디로 초성체. 우리나라로 치면 ㅎㅇ(하이), ㄹㅈㄷ(레전드) 같은 것.
일본어는 일본어 자판으로 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로마자로 쓴뒤 한자 변환식의 키보드 사용이 많아 변환 과정이 번거로운 관계로 줄여쓰는 과정에서 이렇게 된 것.
같은 신세대 언어인 갸루어와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다. 같은 알파벳이라도 KY어와 갸루어에서 전혀 다른 뜻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실제 KY어의 유행을 이끈 단어 중 하나인 JK는 넷 슬랭의 경우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라'라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갸루어의 경우 '여고생'이라는 전혀 다른 뜻이 된다.
주요 사용층은 남성층이 많으며 인터넷에 주로 상주하는, 특히 5ch이나 후타바 채널 혹은 이 두 커뮤니티의 영향 아래 있는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에 상주하는 오타쿠 마니아층이 사용한다. KY어라 명명되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쓰여왔으며, 유행이 지난 2008년 이후로도 인터넷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한여름 밤의 음몽/등장인물 및 이와 연관성이 미립자 단위로 존재하는 쿠키☆ 관련 명칭 및 용어의 상당수는 사실상 여기에 준거한 약칭으로 통용되고 있다.
KY어는 비단 인터넷 등에서 유행어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하청 노동 일지(福島原発作業員の記, 이케다 미노루 著, 두 번째 테제, 2019)』라는 책을 보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원전 구내 작업을 묘사하는 장면에서 KY를 위험 예지(Kiken Yochi)의 표현으로 사용하며, 안전 예방용 시트에 KY라고 써 붙여 놓은 사진도 등장한다
사실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인터넷에서도 이런 KY식 약어를 쓴다. 차이점이라면 어절별 병음 로마자 전사의 두문자만 빼내 쓴다는 것 정도. 이들 국가에선 한자 폐지의 근거로 이 KY어를 들기도 한다. 한자의 입력이나 인식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
2. 예시
- ky: 분위기 좀 읽어라. (空気を読め, 쿠-키오 요메)[1]
- gdgd:
ㅎㅇㅎㅇ엉망진창(ぐだぐだ, 구다구다) - ggrks: 검색(구글)해라 병신아.(ググれカス, 구구레카스[2] )
- ksk: 가속(加速, 카소쿠). 스레딕에선 초성체 ㄳ으로 표시한다.
- jk
- 상식적으로 생각해서(常識的に考えて, 죠-시키테키니 칸가에테)
- 농담은 얼굴로만(冗談は顔だけにな, 죠-단와 카오다케니나)
- 영어권에서는 just kidding의 뜻으로 많이 쓴다.
- kwsk: 자세하게(詳しく, 쿠와시쿠)
- mjd/mjk: 정말로(マジで, 마지데/マジか, 마지카)
- QBK: 갑자기 볼이 와서(急にボールが来たので, 큐-니 보-루가 키타노데)
- wktk: 두근두근(ワクテカ, 와쿠테카)
- BBA: 할망구(ばばぁ, 바바-)
- ktkr: 왔다 이거(きたこれ, 키타코레)
- rkgk: 낙서(落書き, 라쿠가키)
- TDN: 타다노 카즈히토 (한여름 밤의 음몽 참조)[3]
- NDK: 저기저기 지금 어떤 기분?(ねぇねぇ、今どんな気持ち?, 네-네-, 이마 돈나 키모치?)
- NTR: 네토라레
- NTUY: 넷 우익(ネトウヨ, ネット右翼의 준말.)
- NKT: 길고 괴로운 싸움이었다(長くて苦しい戦いだった, 나가쿠테 쿠루시이 타타카이닷타)
- RMT: 레무링 마지 텐시!
- CJD : 코스프레 여장 남자(コスプレ女装男子)
3. 그 외
[1] 갸루들이 '눈치 없게 굴지 말고 분위기 좀 읽어라.' 또는 눈치 없는 사람을 지칭하는 데에서 생겼다. KY어의 KY가 바로 이것.[2] 구글(Google)의 일본식 독음인 '구구루(グーグル)'가 마치 '~る'로 끝나는 일본어 동사처럼 들리는 것에서 '구구루(ググる, 구글링하다 혹은 검색하다)'라는 속어가 생겼다. '~레(~れ)'는 '~루(~る)'형 동사의 명령형 어미.[3] 음몽 관련일 경우 TDN 표기라는 단어를 쓰기도 한다.[4] 원래 SF는 사이언스 픽션의 줄임말이지만, 후지코 후지오는 자신의 만화는 '조금 신기한 세계'란 의미로 SF 작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일종의 역두문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