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스턴 처칠의 V 사인(1943) |
[clearfix]
1. 개요
V 사인은 손 검지와 중지를 펼쳐 로마자 V 모양을 만드는 손 동작이다. 영국 윈스턴 처칠이 보여준 승리의 V 사인이 많이 알려져 있다.2. 의미
V 사인은 문화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V사인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victory(승리)'를 많이 의미했다. 처칠의 유명한 V 사인 역시 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것이다. 지금도 스포츠에서는 우승의 의미로 사용된다.1960년대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핵무장 반대 캠페인 등의 반문화운동에서 처음으로 V 사인이 'peace(평화)'도 의미하게 되었다. 이후 이 평화의 상징인 V 사인은 사진에서의 제스처로 특히 일본에 많이 퍼졌다.[1] 스트로마에의 Peace Or Violence의 영상을 보면 대충 이해가 갈 것이다.
한국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진, 특히 셀카를 찍을 때 남녀를 안가리고 손바닥이 보이게 V를 그리는 경우가 많다. 본래 서구에서 자주 쓰던 손 동작이었으나 이렇게 사진 찍는 데 필수요소처럼 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라고 한다. 이 기사에 따르면, 위의 'peace'의 의미로 1970년대 일본 젊은 여성층에서 사용하던 것이 1980년대 일본 대중문화의 확산에 따라 동아시아 각국에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그런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고 단지 신나는 사진을 찍을 때 짓는 포즈로 굳어진 편이다.
3. 손등으로 하면 욕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등의 영연방과 아일랜드에서는 V 사인을 손등이 상대에게 보이도록 뒤집으면 욕설이 된다고 한다. 또한 V 사인을 손등이 보이게 해서 입 양쪽 가에 갖다대면 흡혈귀 같은 사람이라고 조롱하는 뜻이 된다고 한다.[2]
반면 한국에서는 손등으로 V 사인을 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한국에서는 손등 V 사인이 욕으로 쓰이지 않고, 영국이나 호주에서 욕이 된다는 사실도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영국인이 한국인과 사진 촬영을 할 때나 한국 사진을 볼 때 흠칫 놀라곤 한다. 영국 내지 영연방 국가에 가서 사진을 찍을 일이 있다면, 손등 방향으로 V 사인을 내미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이나 그 외 유럽 국가에서도 욕으로 쓰이지 않는다.
레프트 4 데드 2의 경우 바로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손의 방향을 바꾸었다.
3.1. 유래에 대한 속설
백년전쟁때 장궁을 든 영국의 궁병들을 포로로 잡은 프랑스군이 검지와 중지를 잘랐기 때문에 영국군들이 아직 자신들의 손가락이 멀쩡하다고 프랑스군을 조롱하는 의미로 쓴 것이 유래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는 현대에 만들어지진 속설로 추정된다. 우선 전쟁용 장궁을 당길 때는 손가락 2개가 아닌 3개를 사용하고, 백년전쟁 시기의 기록에도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위협한 사례는 단 한 번 등장하며 그마저도 검지와 중지가 아닌 세개를 자르겠다고 했다. 그리고 영국군이 프랑스군을 모욕하기 위해 손가락을 펴 보였다는 기록 또한 찾아볼 수 없다.사실 전쟁에서 궁수의 손가락을 자르거나 자르겠다고 위협한 일은 세계적으로 종종 있는 일이었다. 가령 투르크 군벌인 이마드 앗딘 장기는 항복을 거부한 요새를 점령한 뒤 보복으로 수비군 궁수들의 엄지를 잘랐다.
4. 여담
- 유아들은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V 사인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 천안문 6.4 항쟁 당시 베이징 시민들이 민주주의의 승리를 예감하며 언론 카메라를 향해 V사인을 그렸다.
- 가위바위보의 가위 동작도 대체로 V 사인과 동일하다. 단, 가위 동작은 사람에 따라 총을 흉내낼 때처럼 엄지-검지를 내밀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