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1999년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주제곡.2. 상세
수많은 명곡들을 발표한 히사이시 조의 곡 중에서도 인지도로만 따지면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명곡으로, 발표된 지 20년도 넘은 지금도 여름만 되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름이란 계절 그 자체를 상징하는 곡 중 하나이다. 특히 히사이시 조의 내한 공연 프로그램에서 인생의 회전목마와 함께 반드시 빠지지 않을 만큼 한국에서의 인기가 상당한 노래이다.본래《기쿠지로의 여름》의 오프닝 장면을 위해 작곡된 오리지널 스코어(영화를 위해 새로 창작된 연주음악)가 원곡이다. 그 유명한 주제 부분의 멜로디는 "Going Out", "Mad Summer", "River Side", "The Rain", "Summer Road" 등 스코어 내 다른 곡들에도 부분적으로 변주되어 들어가 있다. 부제 부분의 멜로디는 "Kindness", "Angel Bell", "Two Hearts" 등의 곡에 쓰였다. 이처럼 특정 멜로디를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나 주인공을 상징하는 멜로디로서 이리저리 변주시키는 방식을 라이트모티프라고 한다.
영화의 감독인 기타노 타케시 감독이 히사이시 조에게 "주제는 피아노로 서정적인 느낌을 내달라"고 요청하자 히사이시 조는 서정적인 느낌의 주제와 보다 경쾌한 느낌의 부제를 작곡하여 들려주었는데, 정작 기타노 감독은 부제 부분을 매우 마음에 들어했기 때문에 결국 주제와 부제가 역전되었다고 한다. 히사이시 조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당시 감독이 내놓은 방향은 실제로 매우 정확했다. 내가 경쟁할 수 없는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곡을 몰라도 주제 부분만 들려주면 "아~ 이 노래!"하는 반응이 많으니 히사이시 조 말마따나 기타노 감독의 방향이 정확했던 셈.
원곡은 위 영상에서 들을 수 있다시피 현악기와 타악기 등 오케스트레이션이 가미되어 있으며, 길이가 6분 30초 정도로 꽤 길다.[1] 우리가 Summer하면 흔히 떠올리는 2분 30초 가량의 짧은 피아노 독주곡은 히사이시 조가 2002년에 발표한 피아노 앨범 "ENCORE"에 편곡되어 수록된 버전이다.
히사이시 조가 이 곡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때에는 원곡 버전과 피아노 독주 버전을 적절히 섞은 듯한 편곡을 하여 선보이기도 한다.
3. 기타
- 후에 토요타 코롤라 광고 음악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 페이커의 취미 중 하나가 피아노 연주인데, 이 곡을 2023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커버하기도 했고 T1CON 때 커버하기도 했다.
- 자세히 들어보면 근음이 빅 벤의 종소리로 유명한 Westminster chimes의 변주인 것을 알 수 있다. 이 종소리는 일본에서 학교 종소리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곡을 들었을 때 여름방학을 연상하게 한다.
- kt wiz 소속 외국인 타자였던 댄 블랙의 응원가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응원가로도 사용되고 있다.
[1] 영화 스코어 음악은 장면에 딱 맞춰서 작곡되며 영화의 오프닝 장면이 6분 30초 즈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