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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16:57:19

R. 지스카드 레벤틀로프

R. Giskard Reventlov

가장 앞의 R. 은 로봇(Robot)을 뜻한다. 로봇 시리즈, 로봇과 제국,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모두 등장하여 아이작 아시모프의 세계관에서 중요한 R. 다닐 올리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료 로봇이다.

이 로봇을 제작한 사람은 오로라 행성의 뛰어난 로봇 공학자인 한 패스톨프 박사이다. 다닐과 함께 패스톨프 박사의 가장 뛰어난 로봇으로 언급되며, 패스톨프 사후엔 글래디아에게 양도된다. 다닐과 함께 일라이저 베일리에게 협력해 사건 해결을 위해 활약한다.[1]

그의 생물학적 딸인 바실리아 패스톨프(Vasilia Fastolfe)의 어릴적 놀이 상대가 되었다. 그런데, 바실리아 패스톨프가 어린 시절 그를 가지고 전자 두뇌를 개량하는 놀이를 하곤 하였다. 한 패스톨프 몰래 첨가한 수식으로 지스카드가 더 똑똑해졌다고 느끼고 그대로 둠으로 우연히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것을 나중에 바실리아 패스톨프가 깨달아 발각되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한다.

외형은 투박하고 전형적인 로봇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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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카드는 독심술정신조작능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초능력 로봇으로, 사실상 아시모프 세계관의 가장 강력한 배후. 바실리아 패스톨프가 어린 시절 첨가한 수식이 의외의 효과를 발휘하여 엄청난 정신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 능력으로 바실리아를 포함한 주변 인간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하도록 계속 정신을 조작해 왔다. 다만 로봇 3원칙이 설계 단계부터 중요하게 다뤄지는 세계관인지라, 비선실세처럼 조종한다기보다는, 음지에서 인간들에게 봉사하는 태세를 취했다.[2]

로봇 시리즈에서는 여명의 로봇에서 처음 등장한다. 작품 마지막에 일라이저 베일리에 의해서 독심술 로봇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작품 곳곳에서 정신 조작 능력으로 영향을 끼쳐왔는데, 심지어 여명의 로봇의 이야기의 계기가 된 R. 잔더의 동작 정지도 지스카드가 인간형로봇의 원리가 밝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

로봇과 제국에서 인간형로봇 R. 다닐 올리버와 함께 분주하게 돌아 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 여정 중에 다닐 올리버로 인해 로봇 1원칙보다 우위에 있는 로봇 0원칙의 개념을 접했고, 바실리아 패스톨프와의 논쟁을 통해 로봇 0원칙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고,[3] 인류를 위해서 인간 개인에게 위해를 가하는 행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로봇 0원칙에 따라, 인류가 우주로 나가게 만들기 위해서 지구를 방사능에 오염시키는 선택을 하게 된다.[4] 하지만 R. 지스카드는 자신의 행동이 로봇 0원칙에 부합한다는 확신이 없었고, 인류를 종말로 이끌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 못하는 바람에, 로봇 1원칙에 의해서 양전자 두뇌가 망가지며 작동이 중단되고 만다.

그리고 작동이 정지되기 직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독심술과 정신조작능력을 R. 다닐에게 넘겨주면서 인류를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최후를 맞이한다.[5] 결과적으로 볼 때 지스카드의 판단은 옳았지만, 지스카드 본인은 인류가 은하 전체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는 트렌터 행성의 마이코겐 농장구역에서 작동 중단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고대에 실존했다는 로봇의 증거이며 또한, 이에 따라 만들어진 신앙의 징표로써 남아 있다.

일라이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그의 투박한 외모 때문에 평범한 로봇으로 여겨졌으나, 독심술이란 숨겨진 능력으로 R. 다닐 올리버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을 이끄는 모습을 보여 준다. 또한, 자외선 관측 능력, 녹음 기능 등 R.다닐에게는 없는 능력들이 탑재되어 있어서 일라이저에게 도움을 준다.[6]


[1] 보기에 따라선 암약한다는 느낌도 가질법하다만 그건 그거고.[2] 아시모프 세계관의 로봇들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면 양전자두뇌에 손상을 입는다. 지스카드의 경우는 인간의 의사에 반대되는 정신조작을 행하는 경우에도 손상을 입는다. 의견을 바꾸게 하는 정도의 정신조작은 지스카드의 평소 행동을 늦추는 정도의 손상을 입히며, 의사에 명백히 반하는 정신조작을 행하는 경우 평소 행동이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워지는 정도의 큰 손상을 입힌다.[3] 그 시점에서 다닐과 지스카드는 우주인(spacer)들의 음모의 실마리를 잡은 상태였는데, 바실리아 패스톨프는 지스카드에게 여정을 중단하고 자신의 소유가 될 것을 주장하였다. 로봇 3원칙으로는 바실리아의 주장에 반박할 수 없었고, 다닐과 지스카드가 굴복하려던 때, 지스카드가 바실리아를 무력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후 지스카드는 자신의 행동이 로봇 3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의문을 표하였다.[4] 지구의 방사선 수치가 천천히 올라가 결국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이 되도록 오로라의 우주인(spacer)들이 일을 꾸미는데, 우주인들이 지구를 오염시키면 인류가 지구라는 세계에 매이지 않고 발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번성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물론 우주인들이 지스카드와 다닐을 속이려고 지어낸 논리였지만, 지스카드는 우주인들의 의도와 상관 없이 그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우주인들을 막지 않았다. 그리고 그 판단이 옳았다.[5] 이런 결말으로 인해서 아이작 아시모프는 독자들의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독자들이라면 아쉬웠을 것이다.[6] 사실 이런 능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로봇들이라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는 것이 당연한 능력이다. 오히려 R. 다닐은 인간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서 저런 기능들이 삭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