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에는 저번 메이저 대회 이후 3강 체제를 유지하던 SK Gaming, FaZe Clan, Astralis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특히 SK는 지난 3개월간 출전한 6개의 오프라인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들어 FaZe, Astralis와의 3선승제 혹은 5선승제 매치에서 모조리 승리하는 등[2] 다른 두 팀에 대해서도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FaZe Clan도 출전한 대부분의 오프라인 대회에서 결승 또는 4강까지 가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Astralis는 저번 대회 우승팀인 만큼 2연속 우승이 가능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최근 몇 달간 앞의 두 팀에 비해 활동이 별로 없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시점에서의 실력에 대해서는 다소 미지수였다.[3]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고 Astralis와 SK는 그럭저럭 무난히 8강에 진출했지만, FaZe Clan은 0승 3패로 광탈해버렸다. 세 경기 모두 karrigan 선수와 kioShiMa 선수의 부진이 유독 눈에 띄었다.
한편 약체로 분류되던 독일팀 BIG은 당시 랭킹 2위, 5위 팀인 FaZe, Cloud9을 연달아 잡아내며 이번 대회 최강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BIG의 선전은 굉장한 논란을 일으켰는데, 'Crouch Jump 버그'라고 불리는 버그를 적극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적당한 높이의 엄폐물 뒤에서 앉은 상태로 점프하면 본인은 상대방을 볼 수 있지만 상대방은 본인을 볼 수 없는 버그다. 대회 주최측은 이 버그도 게임 플레이의 일종이라며 허용했지만, 참가팀들은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BIG은 합의 후에도 SK와의 경기에서 이 버그를 사용했고, 결국 1위팀인 SK마저 16-14로 꺾으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SK vs Astralis 경기가 있었다. 둘 다 우승 후보로 뽑히던 팀인 만큼 많은 주목을 받은 동시에, 결승 혹은 최소한 4강에서 기대됐던 매치업이 8강에서 나와서 김이 샌다는 반응도 많았다. 여기서 Astralis가 이겼을 때 사실상 우승팀이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인 듯했다.
하지만 fnatic을 꺾고 올라온 Gambit이 4강에서 Astralis마저 넘어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다른 쪽에서는 Immortals는 8강에서 BIG을, 4강에선 VP를 만나 비교적 좋은 대진운을 타고 Gambit과 맞붙게 됐다.[4] 이전까지의 메이저 결승은 당시 1~2위를 다투는 강팀들의 대결이었으나 이 대회에서는 우승권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고 여겨지던 팀들이 만난 것. 그리고 마침내 Gambit이 승리하면서 CIS 지역팀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1] 8강[2] 단판 매치에서는 FaZe와 Astralis가 각각 한 번씩 이겼다.[3] 일례로 이 대회 직전에 열린 ESL One Cologne 2017에 다른 웬만한 강팀들은 전부 참가했지만 Astralis는 참가하지 않았었다. 메이저 대회를 위한 연습 및 컨디션 조절이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4] 당시 메이저는 지금처럼 하루에 2매치만 하는게 아니라 하루에 3매치를 해서 8강 승리팀 중 1팀은 같은 날에 4강도 치러야됐고 VP가 바로 그 팀이였다. VP는 당시 North를 꺾고 Ast vs Gambit이 끝난 후 바로 Immortals와 붙게 되었으며 VP가 체력적으로 페널티가 있었는 상태로 맞붙게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이 때문에 당시 커뮤니티 사이에서 해당 대진표에 대한 말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