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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Orion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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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ORION_Uranometria_orion.jpg

1. 개요
1.1. 오리온자리전갈자리1.2. 학습만화에서
2. 창작물

1. 개요

Orion / Ωρίων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사냥꾼.

출생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전승이 전해진다. 첫 번째는 포세이돈과 에우뤼알레[1]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전승이고, 두 번째는 제우스, 헤르메스, 포세이돈의 오줌으로 태어났다는 전승이다. 첫 번째 전승은 헤시오도스의 기록이고, 두 번째 전승은 오비디우스의 《로마의 축제들》 5권 493-536행에 기록된 전승으로, 제우스, 헤르메스, 포세이돈이 히리에우스를 찾아갔을 때 히리에우스가 세 신에게 황소 한 마리를 대접했고, 세 신이 히리에우스에게 소원을 묻자 히리에우스는 아들이 갖고 싶다고 빌었다.[2] 그러자 세 신은 황소 가죽 안에 소변을 보더니 땅에 묻고 10개월[3] 뒤에 파내라고 말했다. 히리에우스가 정말로 10개월 뒤에 파보자 그곳에 오리온이 있었다는 얘기다.

첫 아내 시데[4]와의 사이에서 미네페와 멜리오케라는 딸들을 두었고, 시데는 헤라보다 자신이 더 아름답다고 말한 일로 헤라의 심기를 건드려 타르타로스로 떨어졌다.

포세이돈의 아들이라 물 위를 걷는 능력도 있었고, 거인이었으며 사냥 실력이 장난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냥에서 1위를 해서 보상이랍시고 메로페[5]를 덮치다가 태양의 보복으로 장님이 되었고[6],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리온은 눈을 고치기 위해 바다를 건너 아폴론의 신전에서 치료받던 중에[7] 아르테미스와 만났다고 한다.

처녀신인 아르테미스가 (가족을 제외하면) 히폴리토스 등과 함께 가까이한 얼마 안 되는 남성이었으나,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등 아카익기 및 고전기의 주류 문헌에서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활쏘기나 사냥을 함께 하는 동료로 지내고 있던 도중 오리온이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그 사냥단과 어울린다는 자만에 빠져 '온 세상의 짐승을 전부 잡아 죽이겠다' 며 오만을 피웠고, 이로 인해 분노한 만물의 어머니 가이아, 혹은 오리온에게 실망하고 환멸을 느낀 아르테미스 본인이[8] 오리온에게 맹독 전갈을 보내 죽게 하였다.

일부 판본에서는 아르테미스의 시녀나 아르테미스 본인을 겁탈하려다 아르테미스에게 처단당한다. 사실 현대에 와서는 '아르테미스와 연인 관계였다' 는 판본이 가장 자주 쓰이는 편이나, 위 두 전승들이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 등 훨씬 이른 시기 (아카익기 및 고전기)의 주류 문헌들과 전승들에서 사용되던 주된 이야기이며, 당대 관념상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와 활쏘기나 사냥을 함께 하는 동료임과 동시에 오만을 부려 처단당하는 인물상일 뿐 연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래의 '아르테미스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인' 이라는 판본이 자극적이고 더 소재감이 되기 쉬웠던 탓에, 극히 비주류이던 판본이 유명세를 얻었다. 처녀신인 아르테미스에게 연애 서사가 결합된 것은 기원전 3세기 무렵 후대 작가들의 각색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며, 비주류 전승이었던 연인 서사는 극적인 서사를 갖추고 있어 르네상스 시기 매체와 근현대 대중 매체의 낭만적인 입맛에 맞아떨어졌고, 오늘날 활발하게 차용되면서 마치 이것이 원래부터 존재했던 지배적 신화인 것처럼 오해받고 있다. 실제로 당대 종교적 관점에서 '아르테미스의 챔피언이자 대리인' 으로 여겨졌던 신화적 인물은 명백히 히폴리토스이며[9], 오리온은 아르테미스의 챔피언 이야기가 오갈 때에 이름을 올려놓지도 못했다.[10]

극히 일부 판본에 따라선 연인 관계로 묘사된다. 전문은 이곳. 사냥이 취미라는 점이 비슷해서 친해지긴 했는데, 그것이 누이를 각별히 아꼈던 아폴론의 분노를 사는 계기가 된다. 그래서 아폴론이 열심히 헤어지라고 말했지만 아르테미스가 말을 듣지 않았고, 그래서 오리온이 머리만 내놓고 바다를 건너고 있을 때 아폴론이 아르테미스에게 '네가 활 쏘는 실력이 좋으면 저 바다 위에 뜬 것도 맞출 수 있겠지?' 라고 자극하자 그 말에 낚인 아르테미스가 활로 쏴서 죽였다는 것이 오리온의 죽음에 대한 이설이다.

위 설화가 오리온의 죽음에 대해 현대의 매체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 판본이며, 로마 시대의 저술가인 히기누스의 《천문학》에 수록된 내용이다.[11] 토마스 불핀치는 이 내용을 그대로 자신의 그리스 로마 신화 책에 수록했고, 불핀치의 책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대중들에게 오리온과 아르테미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알려지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우연히 자신의 손으로 쏴 죽였다는 비극성과 로맨틱함이 부각되어 현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버전이다. 참고로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가장 초기의 출처인 이야기는 호메로스일리아스인데, 일리아스에서 새벽의 여신 에오스는 오리온을 유혹하였고 불멸의 여신이 필멸의 남자를 연인으로 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신들을 화나게 하여 아르테미스가 오르티기아 섬에서 오리온을 쏘아 죽였다고 한다.

오비디우스의 《로마의 축제들》 5권 537-544행에서는 디아나(아르테미스)가 장성한 오리온을 길동무로 삼았다고 한다. 오리온은 여신의 보호자 겸 시종 노릇을 했으나 "내가 이길 수 없는 야수는 아무것도 없다."(5권 540행, 천병희 역)라고 호언장담하는 바람에 대지의 여신이 전갈 한 마리를 풀었다. 이 전갈이 라토나(레토)를 공격하자 오리온은 그를 지키다가 죽었고, 레토는 그의 선행에 보답하기 위해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거인임에도 상당히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그리스 신화에서 거인들은 상당히 단순하고 악랄하거나 아예 영웅들의 경험담 정도로 취급되는데, 오리온은 종족은 거인이지만 그를 둘러싼 전승은 인간 (내지는 반신 영웅들)의 이야기에 더 가까운 구성이다. 또한 전승에 따라 눈을 잃은 후 헤파이스토스를 만나서 일을 도와주다가 아폴론을 만나게 해 줬다는 전승도 있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 거인이 받을 취급은 아니다.

1.1. 오리온자리전갈자리

오리온 설화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저술한 최초의 서적인 헤시오도스의 <천문학>에 실린 내용은 조금 다르다. 여기서 오리온은 포세이돈미노스의 딸인 에우리알레의 아들로 등장하며, 아르테미스의 총애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사냥 실력을 너무도 자만하여 지상의 모든 짐승을 죽이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에 노한 대지의 모신 가이아(또는 아르테미스)가[12] 전갈을 보내 오리온을 죽였다고 전해진다. 오리온이 죽은 다음 제우스는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으며 전갈 역시 나란히 하늘에 올려 놓았다.

시기적으론 가장 앞선 판본은 호메로스일리아스인데, 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오리온을 유혹하였는데 불멸의 여신이 필멸의 남자를 연인으로 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신들을 화나게 하여 아르테미스가 오르티기아 섬에서 오리온을 쏘아 죽였다고 한다.

중간에 오리온이 사망하자 아르테미스가 의사인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오리온을 살려 달라고 맡겼는데, 그 모습을 본 제우스가 사람을 살려서 세상 체계를 바꾸려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벼락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설로든 그는 사후에 별자리(오리온자리)로 남았다고 전해진다.[13] 그를 찔러 죽인 전갈도 같이 별자리가 되었는데(전갈자리) 각자 겨울 별자리와 여름 별자리로 나뉘어 거의 정반대 위치에 있다. 즉, "전갈이 뜨면 오리온은 숨는다".

그의 별자리는 별 3개가 나란히 있는(삼태성) 오리온의 벨트가 특징. 오리온의 벨트 아래에 오리온 대성운이 있다. 대성운과 별도로, 일명 말머리 성운이라 불리는 암흑성운도 삼태성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말머리 성운의 경우 맨눈으로 절대 안 보이니까, 어디 가서 대성운을 봐 놓고는 말머리 성운을 봤다던가 하며 아는 체는 하지 말 것. 사진촬영으로만, 그것도 꽤나 오랜 시간 노출을 줘야 보인다.

아무튼 이 나란히 있는 3개의 별과 전체적으로 반듯반듯하게 자리잡은 밝은 별들 덕분에 꽤나 찾기 쉬운 별자리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겨울 내내 남쪽 하늘에서 보인다. 또한 베텔게우스리겔이라는 +0등성을 2개나 보유한 유일한 별자리. 이 두 별은 삼태성을 중심으로 각각 정반대편(왼쪽 위 & 오른쪽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오리온자리에서 왼쪽 조금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가면 보이는 것이 큰개자리. 사냥꾼인 오리온을 따라다녔던 사냥개가 죽어서도 주인을 따라 별자리가 된 셈이다. 큰개자리를 대표하는 알파성이 육안으로 보이는(겉보기 등급) 별 중 가장 밝은 시리우스이다. 오리온자리를 찾았다면 큰개자리의 시리우스도 곧 찾을 수 있다. 작은개자리프로키온,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이 세 별을 꼭지점 삼아 세모꼴로 연결한 게 겨울의 대삼각형이다.

오리온자리에서 오른쪽 조금 위로 비스듬히 올라가면 황소자리가 있다. 천궁도를 조금만 익혀 놓으면 오리온자리 오른쪽을 향해 V자형으로 튀어나온 황소자리의 뿔 두 개를 알아볼 수 있다. 오리온자리는 그 자체로 찾기 쉬우며 주위의 겨울 별자리를 찾아내는 기준점이 되므로 천문 관측 입문자들이 선호하는 별자리 중 하나다.

1.2. 학습만화에서

2. 창작물


[1] 미노스의 딸로, 고르고네스 중 하나인 에우뤼알레와는 동명이인.[2] 젊은 시절에는 아내가 있었는데 지금은 단지에 들어 있다고(사망한 뒤 유해가 단지 안에 있다는 것). 그는 과거에 제우스, 포세이돈, 헤르메스를 증인으로 삼아 아내에게 그대만이 내 아내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처가였다. 그래서 자신은 남편이 아닌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빈 것.[3] 9개월이라고도 한다.[4]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김원익 평역) 1권 96P에 의하면, 오리온은 시데를 얻기 위해 얼굴이 사색이 되어 숲속을 헤맸다고 한다.[5] 디오뉘소스와 아리아드네의 아들이자 키오스 섬의 왕인 오이노피온의 딸.[6] 다른 전승에서는 자신의 딸 메로페를 강제로 덮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오이노피온이 분노하여 자신의 아버지인 디오뉘소스에게 사주한 뒤, 오리온에게 술을 먹여 잠든 사이에 두 눈을 뽑아 버렸다고 한다. 단, 딸을 주겠다고 해 놓고 약속을 안 지켜서 화를 냈더니 적반하장으로 눈을 뽑았다는 전승도 있다. 애초에 그리스 신화가 말 그대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다 보니 여러 가지 전승이 있다. 참고로 눈을 고친 오리온은 보복으로 키오스 섬에 돌아와 오이노피온의 궁궐을 박살내버렸으나 헤파이스토스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이던 오이노피온은 그가 만들어준 방에 몸을 숨겨버려 더 이상 해코지를 할 수는 없었다.[7] 전승에 따라 어쩌다 헤파이스토스를 만나 그의 일을 도와주다 헤파이스토스의 주선으로 아폴론을 만날 수 있었다는 버전도 있다.[8]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이기도 하지만 숲의 여신이자 어린 것들의 수호신 쿠로스포로스였기에 '모든 짐승' 을 사냥하겠다는 오리온의 말에 환멸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모든 짐승이라 함은 아르테미스 본인의 신수이자 상징인 흰사슴도 포함이기에 더더욱.[9] 테세우스의 아들이자 미남으로, 아르테미스를 깊이 따르고 사냥을 사랑하여, 남성임에도 순결을 맹세하고 사랑을 배척한 인물이다. 그로 인해 아르테미스는 드물게도 자신의 님프들과 아르테미스 본인 스스로 히폴리토스와 자주 어울렸으나, 당연히도 사랑을 배척하고 순결을 맹세하였다는 점 때문에, 게다가 하필 미남이었던지라 그것이 그대로 아프로디테를 향한 휘브리스가 되어 분노한 아프로디테에 의해 농간을 당해, 여러 판본이 있지만 모든 판본에서 끔찍하게 죽는다. 일부 판본에서는 드물게도 순결하고 사냥의 본질을 이해하며 깨끗한 남성이자 자신의 대리인이었던 히폴리토스를 잃었다는 충격 아래 아르테미스가 직접 그의 시체를 가지고 조카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데려가 시체에 의술을 행하길 청하는데, 즉 부활을 청하는데, 여신이자 이모인 아르테미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아스클레피오스는 결국 히폴리토스를 살려냈으나 이를 지켜보던 하데스, 혹은 제우스가 진노하여 아스클레피오스와 히폴리토스를 동시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10] 앞서 기술되어 있듯, 오리온은 여신의 은혜를 입었음에도 여신을 모독하는 오만을 저지른 인물로 취급받는 것이 당대의 정론이었기 때문이다.[11] 참고로 같은 작가가 쓴 책인 이야기(#)에서는 "오리온이 아르테미스를 범하려 하자,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죽였다."고 나온다.[12] 가이아의 입장에서는 '지상의 모든 짐승' 이란 대지모신의 관할권에 있는 존재들인 만큼, 오리온의 이 발언은 명백히 대지에 대한 모독이었기 때문이다. 아르테미스의 입장에서도 격노할만한 것이,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여신이기도 하면서 숲의 여신이며, 야생의 순환을 관장하는 여신이나 모든 짐승을 죽이겠다는 것은 그것을 정면 부정하는 행위이다. 게다가 아르테미스의 신수인 흰사슴또한 짐승인 것은 매한가지이기에 더더욱.[13]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김원익 평역) 2권 107P에 의하면, 다이달로스이카로스에게 오리온자리를 따라가면 안 된다고 충고하면서 언급되었다. 그런데 다이달로스가 미궁에 갇힌 이유는 아리아드네를 도왔기 때문이고, 그 아리아드네가 디오니소스와 결혼해서 낳은 아들 오이노피온은 자신의 딸 메로페를 겁탈한 오리온을 맹인으로 만들었다. 이를 보면 신화 특유의 꼬인 시간대 탓이거나, 오리온이 별자리가 됐을 때까지 다이달로스 부자는 라비린토스에 갇혔다는 소리가 된다.[14] 물론 원전인 일리아스에는 그런 장면이 없고, 아르테미스가 헬레네를 동정하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만화에서 창작한 것이다. 일리아스는 기원전 8세기경에 창작되었는데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연애 이야기를 만든 그리스 시인 이스트로스는 기원전 3세기 사람이다. 그리고 오히려 일리아스에서는 '에오스가 오리온을 유혹하자 불멸의 여신이 필멸의 남자를 연인으로 삼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신들을 화나게 하여 아르테미스가 오르티기아 섬에서 오리온을 쏘아 죽였다'고 나온다.[15] 아르테미스가 처녀신이기도 하고, 오리온이 바람둥이란 이유로 반대한 걸로 나온다.[16] 딱히 내로남불은 아니다. 오히려 오리온과 사귀는 아르테미스가 자신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된다. 아폴론은 총각신이 아니기 때문. 따라서 어떻게 보면 아폴론은 아르테미스가 자신의 신격을 유지하도록 도와준 것이 된다.[17] 그래서 아폴론은 오리온을 그 양치기 놈? 이라면서 무시한다.[18] 전갈은 죽음과 동시에 별자리가 되었다.[19] 이쪽은 오리온의 특성도 가지고 있을 뿐이며 애초에 벨 크라넬은 시련을 이겨내고 모두의 희망이 된다는 영웅이라는 이미지를 캐릭터로 만든 인물이다.[20] 혹은 '리온 제로' 라고도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