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봉 한국 영화에 대한 내용은 숨바꼭질(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
숨바꼭질 (2005) Hide & See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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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공포, 스릴러 |
감독 | 존 폴슨 |
각본 | 아리 스콜스버그 |
제작 | 배리 조셉슨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다코타 패닝 팜케 얀센 엘리자베스 슈 에이미 어빙 딜런 베이커 외 |
촬영 | 다리우스 월스키 |
편집 | 제프리 포드 |
음악 | 존 오트먼 |
제작사 | 조셉슨 엔터테인먼트 |
배급사 | 20세기 폭스사 |
개봉일 | 2005년 1월 28일 2005년 2월 25일 |
상영 시간 | 101분 (1시간 41분) |
월드 박스오피스 | $127,369,981 |
북미 박스오피스 | $51,100,486 |
대한민국 총 관객 수 | 779,200명 |
스트리밍 | [[Wavve| Wavve ]] ▶ |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Restri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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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2005년 1월 27일 개봉 영화. 15세 관람가로 감독은 존 폴슨이다. 국내 개봉은 약 1달 뒤인 2005년 2월 25일부터 시작되었고, 배급사는 20세기 폭스다. 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Hide & Seek을 한국어로 번역한 숨바꼭질이었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 2개의 버전이 있는데 국내에는 2개 버전 모두 개봉되었다. Hide 버전과 Seek 버전이 있으며 이 2개의 버전은 대부분은 같지만 결말이 다르다.2. 예고편
[kakaotv(38250437)] |
3. 시놉시스
꼭꼭 숨어라... 누군가 있다...
데이비드 캘러웨이 박사(로버트 드 니로)의 9살 짜리 딸 에밀리(다코타 패닝)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자살 이후 커다란 정신적 충격에 빠져 집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데이비드의 제자인 캐서린 칼슨 박사(팜케 얀센)에게서 몇 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에밀리는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 이에 데이비드는 딸의 건강을 위해 공기 좋은 뉴욕 외곽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가기로 마음 먹는다.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상당히 안정을 되찾은 듯 보이던 에밀리가 어느날 찰리라는 상상속 친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데이비드는 '찰리'라는 존재가, 에밀리가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하며 안심하지만, 어느 날 그 '찰리'로부터 온 피로 쓴 메시지가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찰리의 존재 여부를 밝혀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와의 광적인 죽음의 게임에 빠져있는 사랑하는 딸, 에밀리를 구해내야만 하는데...출처
4. 등장인물
- 로버트 드 니로 - 데이비드 캘러웨이 역
- 다코타 패닝 - 에밀리 캘러웨이 역
- 팜케 얀센 - 캐서린 "케이트" 칼슨 박사 역
- 엘리자베스 슈 - 엘리자베스 영 역
- 딜런 베이커 - 하퍼티 보안관 역
5. 줄거리
새해 1월 1일, 정신과 의사 데이비드 캘러웨이는 공원에서 즐겁게 노는 자신의 아내 앨리슨 캘러웨이(에이미 어빙)와 외동딸 에밀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단란한 가족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데이비드는 아내 앨리슨과의 사이가 소원해졌는데 술과 함께 알약을 털어넣는 앨리슨의 모습에는 불안정함이 보이고 그런 그녀와 대화를 하자며 다가가는 데이비드에게는 따뜻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앨리슨 역시 대화로 풀기에는 이미 늦었다며 회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 후, 잠자리에 든 딸 에밀리에게 엄마 앨리슨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며 남편과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새벽 2시 6분. 데이비드는 이상한 꿈을 꾸다가 누군가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느낌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다. 옆을 돌아보니 옆에는 아내 앨리슨이 없었고 데이비드는 앨리슨을 찾기 위해 온 집을 헤매고 돌아다니지만 아내를 찾지 못했다. 그 때 욕실에서 불빛이 새어나오는 걸 본 데이비드는 그 불빛에 이끌려 욕실로 갔고 욕조에서 나체 상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내를 보고 아내를 끌어안은채 슬퍼하며 오열한다.[스포일러] 데이비드는 죽은 아내의 시신을 끌어안고 오열하는데 뒤에는 에밀리가 서있다. 그런데 에밀리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다.[2]엄마가 죽은 후 정신적 충격에 빠진 에밀리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창 밖만 바라보고 어떤 말도 하지 않고 병원에서도 전혀 활동을 하지 않으며 멍하니 바깥만 내다본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제자 캐서린 칼슨 박사에게 딸을 치료해줄 것을 부탁하고 에밀리는 그곳에서 몇 달 동안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회복이 될 기미를 보이지만 데이비드는 당분간 딸에게 전념하기로 결심하고 딸의 건강을 위해 도시에서 벗어나 뉴욕 교외의 시골 마을로 이사한다. 새 집으로 이사 온 데이비드는 가지고 온 짐들을 하나하나씩 풀어놓으며 의자의 비닐을 뜯고 에어캡에 포장되어 있는 헤드폰도 꺼내고 자신이 정신과 의사임을 입증하는 의사 면허증도 벽에 걸어놓는다. 데이비드가 짐을 정리하고 있는 그 때 에밀리는 날아다니는 나비를 쫓아 산 속의 어느 동굴 앞에 이르는데 동굴로 날아가는 나비를 바라보던 에밀리는 뭔가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다. 한편, 그 때 데이비드는 방 안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딸에 대한 관찰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딸에 대한 기록을 작성하던 데이비드는 자신의 손바닥에 까만 무언가가 조 묻어있는 걸 발견하고 휴지로 닦아서 지운다. 동굴에 들어갔다 나온 에밀리는 자신을 찾는 아빠를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에밀리의 행동은 갈수록 이상해져갔다. 이사 온 자신들을 위해 선물을 가지고 온 이웃집 아줌마 로라가 반갑게 인사해도 항상 그렇듯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또 잘 때마다 끼고 자던 인형도[3] 이젠 싫어졌다며 가지고 놀지도 않는다. 그리고 천연덕스럽게 데이비드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흥미롭게 여기며 누구냐고 물어봤지만 에밀리는 그에게 "친구가 자신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다. 데이비드는 비밀을 지켜줄테니 말해달라고 했고 에밀리는 그의 이름이 '찰리'[스포일러2]라고 말하며 오늘 만났다고 얘기하고 어디에 있느냐는 아빠의 물음에 "아마 지금쯤 자고 있을 거라고 답한다.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딸이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친구를 만든 것이라 단정하고 그 찰리라는 존재가 에밀리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하며 안심한다. 그리고 그 날 밤 쓰레기를 버리러 간 데이비드는 쓰레기통에서 얼굴이 짓뭉개진 채 버려져 있는 딸아이의 인형 알렉스를 발견하고 뭔가 찜찜한 마음을 품은채 쓰레기통 뚜껑을 닫는다.
다음 날, 데이비드는 에밀리를 데리고 호수로 낚시를 간다. 그런데 에밀리는 여기서도 이상한 행동을 한다. 멀쩡한 미끼를 놔두고 풍뎅이처럼 생긴 벌레를 잡아 배를 뚫으며 낚싯대 바늘에 끼우고 있는 것. 아빠 데이비드는 기겁을 했지만 에밀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데이비드는 딸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오늘 재미 있었냐고 물었는데 에밀리는 그냥 괜찮았다고 무미건조하게 답하며 찰리랑 함께 놀면 더 재미 있었을 거라고 답한다. 딸이 잠자리에 들 때 데이비드는 에밀리 침실의 창이 꽉 닫혀 있어서 방이 답답할 거라 생각해 창문을 열려고 힘을 써봤지만 고정이 된 듯 창문은 열릴 줄을 모른다.
새벽 2시 6분, 데이비드는 꿈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 참석해 있었다. 그 파티에서 그와 죽은 아내 앨리슨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 때 데이비드는 갑자기 잠에서 깼다. 잠에서 깬 데이비드는 아내가 죽던 날과 똑같이 욕실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이끌려 욕실로 향한다. 욕실에는 "You let her die(네가 그녀를 죽였어.)"라는 섬뜩한 문구가 빨간 크레파스로 쓰여있다. 뒤를 돌아보니 에밀리가 무표정한채로 서있었다. 데이비드는 글씨체와 크레파스가 에밀리의 것이라는 점을 들어 네가 그런 거냐고 물어보지만 에밀리는 자신이 한 게 아니라 찰리가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음 날, 이웃에 사는 미모의 이혼녀 엘리자베스 영[5]과 그의 조카 에이미가 데이비드의 집에 놀러온다. 데이비드는 엘리자베스와 에이미를 딸의 친구로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아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밀리의 표정은 매우 어둡고 그들을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데이비드와 엘리자베스는 에밀리와 에이미가 함께 놀라고 한 방에 넣었지만 그 둘의 사이는 매우 어색하다. 에이미는 에밀리와 친해지려고 밝은 모습도 보이고 말도 걸어보며 자신의 인형[6]도 보여주었지만 에밀리는 페넬로페를 받아들고 있다가 에이미에게 여기 있으면 안 되고 여기 있으면 다친다는 말을 함과 동시에 짓뭉개진 인형의 얼굴을 보여준다. 놀란 에이미는 뛰쳐 나가듯이 가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에이미를 데리고 간다.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에이미가 마음에 드냐고 물었지만 에밀리는 싸늘한 표정으로 친구는 한 명이면 충분하다는 말만 내뱉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 다음 날, 에밀리는 혼자서 에이미가 보여준 것과 같은 하늘 땅 별 땅 비슷한 놀이를 하고 있고 데이비드는 집 안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설거지를 마치고 보니 이상하게 식칼 1자루가 삐져나와 있다. 데이비드는 잠시 이상하게 생각하다가 그 식칼을 식칼꽂이에 넣은 후, 밖으로 나와 에밀리가 노는 걸 지켜보는 로라의 남편 스티븐과 인사를 한다. 그런데 왠지 데이비드는 스티븐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황급히 에밀리를 집 안으로 데려온다. 그리고 집에 데려와서 낯선 사람이랑 얘기하지 말랬는데 왜 낯선 사람하고 얘기하냐고 다그치자 에밀리는 낯선 사람이 아니며 이웃이라는 말을 남기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그 날 저녁, 데이비드는 물이 담긴 주전자를 가스불에 올려놓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때 위층에서 나는 이상한 웃음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뒤이어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린다.[7] 데이비드가 급히 나가보니 주전자의 물은 이미 끓어 넘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주전자가 너무 뜨거워서 치우지 못 하게 되자 그냥 불을 끄고 에밀리의 침실로 갔는데 에밀리는 혼자서 히죽거리고 있다. 하지만 에밀리는 뭐하냐는 데이비드의 물음에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고 말한다.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뭐가 그렇게 재밌어? 찰리가 지금 여기에 있니?"라고 물었는데 에밀리는 그가 방금 떠났다고 대답했다. 데이비드는 찰리가 어디로 갔는지 물었고 에밀리는 대답 없이 창문을 가리킨다. 창문을 바라보니 활짝 열려 있었다.[8]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창문을 열었냐고 물었는데 에밀리는 뜻 밖에도 아빠가 연 줄 알았다고 대답한다. 데이비드는 바깥을 돌아보았지만 인적이 없었고 에밀리에게 찰리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밀리는 찰리는 데이비드를 싫어하기 때문에 소개시켜줄 수 없다고 말했고 데이비드는 서재에서 에밀리에 대한 관찰일지를 적는다. 그 날 밤, 에밀리는 방 안에서 혼자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찰리의 이름을 부르며. 술래가 된 에밀리는 찰리를 찾으러 맨발로 지하실까지 내려가는데 지하실의 불이 갑자기 꺼지자 비명을 질렀다. 딸의 비명을 들은 데이비드는 급히 헤드폰을 벗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에밀리는 데이비드에게 찰리가 여기 숨어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는 손전등으로 지하실을 비췄지만 음산한 분위기만 낼뿐 아무도 없었다.
다음 날, 데이비드의 집에 로라가 찾아온다. 로라는 데이비드에게 어제 스티븐이 한 일에 대해 사과하러 왔다고 말하고 데이비드는 사람 좋게 넘어가 주었다. 로라는 본래 자신과 스티븐에게 딸이 있었는데 최근에 잃었다고 말해주었고 에밀리를 보니 죽은 딸이 생각나서 약간의 애착을 가졌기 때문에 그리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날 밤, 데이비드는 엘리자베스를 집에 초대한다. 그런데 에밀리는 갑자기 엄마의 유품이 든 가방을 열어 엄마의 물건들로 자신을 예쁘고 어른스럽게 꾸미고 저녁식사에 참석한다. 그 모습을 본 데이비드와 엘리자베스는 깜짝 놀라지만 엄마를 잃은지 얼마되지 않아 아빠가 낯선 여자랑 가까이하는 게 불편한 모양인지 에밀리는 저녁 식사 내내 엘리자베스에게 불쾌감을 표시하다가 방으로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9] 에밀리가 방으로 간 후 엘리자베스는 찰리가 누구인지를 물어보았고 데이비드는 찰리는 딸 아이의 상상 속의 친구이며 유일한 친구라고 답변했다. 얼마 후, 데이비드가 엘리자베스를 배웅하는 걸 에밀리가 침실에서 지켜보았다. 그 날 밤에 뭔가 수상한 기척을 느낀 데이비드가 아래로 내려갔을 때, 누군가가 현관문 앞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가서 문을 열어보는데 새 집에 이사를 올 때 보안관과 함께 만났던 중개사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열쇠를 문밑에 넣어주려고 하던 참이었다. 늦은 시간이어서 미처 주지 못한 열쇠를 두고 가려고 했다고 말해주지만 남자의 음산한 외모를 본 데이비드는 혹시 그 남자가 찰리가 아닐지 의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 날 밤 잠자리에서 데이비드는 또 꿈을 꾼다. 전과 같이 신년 파티 때 일이다. 이 날 꿈은 전보다 약간 더 길어졌다. 술에 취한 녀석이 보이고 아내 앨리슨이 어디론가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내를 멀뚱히 바라보던 데이비드가 그녀의 뒤를 쫓아가면 그 다음 장면에서는 계단 위를 차가운 시선으로 응시하는 데이비드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다. 그 때 데이비드는 꿈에서 깬다. 그 때 시각은 또 다시 새벽 2시 6분. 꿈에서 깬 데이비드는 어김 없이 욕실로 향하고 욕실에는 또 다시 "Now Look What You've Done(지금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똑바로 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데이비드는 잿빛으로 물들어 있는 욕조에서 물을 빼려다가 물속에 죽은 고양이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10] 크게 놀라더니 곧바로 에밀리를 찾아간다. 에밀리는 밤중이었지만 잘 준비를 하지 않고 침대에 앉아있더니 데이비드를 쳐다보며 또 찰리의 짓이라고 한다. 그리고 침대에서 나와 데이비드를 똑바로 쳐다봄과 동시에 아빠에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며 자신을 믿냐고,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냐고 묻고[11] 데이비드는 딸의 무서운 모습에 기겁하며 문을 닫는다. 그리고 찰리라는 존재가 딸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이른다.
다음 날 아침,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찰리는 왜 그렇게 끔찍한 짓을 하는 거냐고 물었지만 에밀리는 묵묵부답이다. 엘리자베스 때문이냐는 물음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엘리자베스는 엄마의 자리를 빼앗으려 온 사람이 아니란 걸 찰리가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타일렀지만 에밀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찰리가 왜 엘리자베스를 싫어하냐고 묻자 그제야 에밀리는 아빠가 그녀를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답하고 덧붙여 찰리는 데이비드가 행복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지만 에밀리는 뜻 밖에도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그 말은 곧 찰리를 화나게 만든다고 한다. 데이비드는 "그래 마음대로 해보라고 그래. 어디에 있는데?"라고 물었고 에밀리는 자신의 방으로 안내한다. 에밀리의 방에는 온갖 섬뜩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본래 에밀리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녀였는데 그 그림들은 어린 여자아이가 그리기엔 너무도 섬뜩한 그림들이었으며 그 그림 중에서 성인 남녀와 어린 소녀가 그려진 그림이 눈에 띈다. 데이비드가 이게 무슨 그림이냐고 묻자 에밀리는 찰리랑 엄마를 그린 거라고 답하고 엄마도 찰리를 좋아했을 거라고 말한다. 데이비드는 엄마는 찰리를 좋아하지 않았을 거라고 얘기했지만 에밀리는 찰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자기라면 엄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고 했다고 말해준다. 어린 아이의 입에서 차마 나올 수 없는 말이라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누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냐며 다그쳤지만 에밀리는 그래도 찰리가 그랬다고 했다. 데이비드는 찰리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말하며 똑바로 말하라 했지만 에밀리는 계속 찰리가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 날 오후, 캐서린이 데이비드의 집에 놀러온다. 에밀리는 캐서린과는 친한 사이였는지 캐서린의 차가 주차되기도 전에 먼저 뛰어나가 캐서린의 품에 안겼다.[12] 캐서린의 품에 안겨 웃는 에밀리를 본 데이비드는 약간 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캐서린은 에밀리에게 찰리에 대해 말해줄 것을 부탁했지만 에밀리는 캐서린에게도 찰리가 자기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말해주지 않았다. 캐서린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에밀리에게 찰리랑 뭐를 하면서 노냐고 물었고 에밀리는 게임을 하고 논다고 말하며 숨바꼭질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찰리와 어떤 얘기를 하냐고 물었고 에밀리는 잡다한 걸 얘기한다고 말하며 때로는 캐서린에 대해서도 얘기했다고 한다. 찰리는 캐서린이 에밀리와 찰리 사이에 하는 게임인 '아빠 화나게 하기'에 방해가 될까봐 겁 난다고 말해준다. 에밀리와 대화를 마친 캐서린은 에밀리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데이비드에게 진단을 위해 에밀리를 자신이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동안 에밀리가 얼마나 상태가 나빴는지 쭉 지켜봤음에도 의외로 상태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캐서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2주 정도 더 지켜보고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그 때 데려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날 밤 데이비드는 에밀리의 서랍장 속에 있는 수첩에서 앨리슨이 죽는 광경이 그려진 그림을 발견한다. 그림을 보는 광경을 에밀리에게 들켰지만 데이비드는 에밀리를 재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둘러댄다. 에밀리를 침대에 눕히고 이마에 뽀뽀도 하고 나가려는데 에밀리가 문을 닫아달라고 했다. 평소 에밀리는 불빛이 살짝이라도 비치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데 이젠 괜찮다면서 문을 닫아달라고 했다. 한편, 데이비드는 찰리의 존재가 딸을 위협한다고 판단해 이웃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 날 밤에 망원경으로 로라의 집을 비춰보니 로라 내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싸우고 있었다.[13]
다음 날, 데이비드는 로라네 집을 찾았는데 로라네 집에는 여전히 죽은 딸의 장난감들이 가득하다. 가족 사진 속에서는 로라와 스티븐의 죽은 딸이 환하게 웃고 있었는데 백혈병 같은 중병에 걸렸는지 민머리에 야윈 얼굴이었지만 웃는 얼굴을 보면 데이비드의 딸 에밀리와 쏙 빼닯은 모습이었다.[14] 로라 내외는 여전히 그 죽은 딸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데이비드는 로라에게 자신이 심리학자임을 밝히며 상담을 해주겠다고 나섰다. 로라는 남편이 지난 몇 주 간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그가 자신을 힘들게 한다고 말하더니만 갑자기 입을 다문다. 그리고 남편이 오고 있다며 데이비드를 내쫓듯이 집에서 보낸다. 그리고 그 날, 엘리자베스가 다시 데이비드의 집을 찾았다. 바깥은 비가 억수 같이 퍼붓고 있었고 데이비드는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관찰일지를 쓰고 있어서 엘리자베스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엘리자베스는 문을 열고 들어와 에밀리의 방까지 이르는데 에밀리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에밀리의 방에 들어온 엘리자베스는 에밀리가 그린 섬뜩한 그림에 깜짝 놀라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에밀리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친하게 지내고 싶다는 말을 건넨다. 그런데 에밀리는 지금 자신이 찰리와 숨바꼭질 중이었다고 말해주고 엘리자베스는 전에 데이비드에게 들은 대로 찰리가 에밀리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라 생각했지만 에밀리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같이 찰리를 찾자며 숨바꼭질에 동참한다. 그런데 무언가가 옷장에서 튀어나와 엘리자베스를 덮쳤는지 엘리자베스는 옷장 문을 열고는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 친다.[15] 옷장에서 튀어나온 '찰리'를 본 엘리자베스는 그대로 창문 밖으로 떨어져 추락사한다.
그 때 데이비드는 자신의 방에서 헤드폰을 낀 채로 잠시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잠에서 깬다.[16] 데이비드가 에밀리의 방에 가보니 에밀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바로, 찰리가 엘리자베스를 창문 밖으로 떠밀어 죽인 장면이다. 그 그림을 본 데이비드는 창문을 바라보았는데 역시 창문은 깨져 있었고 심지어 밖에 엘리자베스가 들고 온 꽃다발도 떨어져있었다. 데이비드는 어떻게 된 일이냐며 에밀리를 다그치지만 그러나 에밀리는 대답 없이 그림만 그리고 있다. 그 때 해퍼디 보안관이 데이비드의 집에 찾아온다. 그가 데이비드의 집에 찾아온 이유는 길가에서 엘리자베스의 차가 부서진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었고 에이미에게 물은 결과 엘리자베스가 데이비드의 집에 갔다는 말을 듣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엘리자베스를 보지 못 했다고 한다. 에밀리의 수상쩍은 행동을[17] 본 해퍼디는 에밀리에게 엘리자베스에 대해 물었지만 에밀리는 모른다고만 한다.
해퍼디가 가자 에밀리는 자기 방에서 울음을 터뜨리는데 딸이 걱정된 데이비드는 에밀리의 방으로 달려갔고 그 때 에밀리는 새벽 2시 6분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여준다. 데이비드가 욕실에 가보니 욕실 커튼에는 빨간 크레파스로 "Can you see now?(이제는 보이니?)"라는 섬뜩한 문구가 적혀 있다. 커튼을 걷어보니 욕조 안에는 엘리자베스의 시체가 있었고[18] 에밀리는 찰리가 엘리자베스를 창문 밖으로 밀어 떨어뜨렸으며 에밀리에게 그를 도와 함께 시체를 들어 옮길 것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는 에밀리의 방문을 걸어 잠그고 꼼짝 말고 여기 있으라고 하고 서재로 가서 생각에 잠긴다. 그러나 에밀리는 데이비드가 걸어 잠근 방문을 어떻게 따고 나와 캐서린에게 전화를 걸어 울면서 찰리가 무섭다고 말하고 찰리와의 게임을 끝내고 싶다고 호소했고 캐서린에게 아빠는 자신을 도울 수 없다고 캐서린에게 말한다. 데이비드는 엘리자베스의 시체를 치우기 위해 욕실로 가봤지만 엘리자베스의 시체는 이미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고 에밀리는 데이비드에게 찰리가 방금 떠났다고 말했다.
결국 찰리를 없애야겠다고 결심한 데이비드는 식칼을 들고 집 밖으로 뛰쳐 나왔다. 그러던 중 스티븐과 대면하게 되는데 데이비드는 스티븐을 찰리라고 단정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스티븐은 데이비드에게 자신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왔으며 방금 전에 데이비드가 숲에서 삽을 들고 나오는 걸 봤다고 말한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그런 적이 없다. 스티븐은 데이비드를 향해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며 에밀리는 괜찮냐고 물었다. 데이비드는 딸을 잃고 에밀리에게 관심을 보였던 스티븐이 찰리라고 확신하고 떨어지고 소리치고 들고 있는 칼로 위협을 한다. 그러나 스티븐은 계속해서 에밀리를 봐야겠다고 우기고 데이비드는 스티븐을 피해 집으로 급히 들어갔다. 하지만 재빠르게 뒤쫓아온 스티븐이 오른팔을 내밀어 문을 못 닫게 하고 들어오려고 하자 데이비드는 들고 있는 칼로 스티븐의 손을 베어 제지하고 문을 닫는다. 집으로 돌아온 데이비드는 딸에게 아빠가 찰리를 내쫓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에밀리는 "곧 돌아올 거에요. 찰리를 제발 안 보게 해주세요."라고 아빠에게 울면서 매달린다. 데이비드는 그런 딸을 안아주면서 위로하는데 그 때 바람이 새어들어와 서재의 문이 열린다. 데이비드는 그에 이끌려 그의 서재로 들어가는데...
5.1. 찰리의 정체
서재에 가보니 짐들은 하나도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가 딸을 관찰하고 기록한 일지가 적힌 노트를 펼쳐보니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은 백지 상태였다. 사실 에밀리가 공포를 느낀 대상인 찰리는 사실 에밀리의 아빠인 데이비드의 또 다른 인격이었던 것이다. 즉, 에밀리의 아빠 데이비드 캘러웨이는 다중인격이었던 것! 그가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 그 때 데이비드는 사실 동굴 속에서 나비를 잡고 있었다. 그가 딸에 대한 관찰일지를 쓰던 중 발견한 손바닥 위의 까만 오물은 사실 나비의 비늘이었다. 에밀리가 동굴을 보고 깜짝 놀란 이유는 그 안에서 자기 아빠가 튀어나왔기 때문이었다.[19] 주방의 칼이 뽑혀져 있던 것도, 금방 가스레인지에 올려둔 주전자의 물이 끓어넘쳤던 것도 모두 데이비드의 인격과 찰리의 인격 그들이 서로를 오가는 그 시간의 간극에서 발생한 일이었던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죽었을 당시에도 그는 헤드폰을 쓰고 일지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에밀리와 함께 숨바꼭질을 한다고 옷장에 숨어 있었고 엘리자베스가 옷장 문을 열자 그녀에게 달려들어 창문 밖으로 밀어 던져버렸던 것이다.[20] 그리고 마지막으로 딸이 찰리에게 시달리는 걸 보고 찰리의 정체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서재에 들어간 것으로 보였지만 실제 데이비드는 그 시간에 욕조 안에 있던 엘리자베스의 시체를 끌어내 숲에다 암매장하고 있었다.[21]
그가 이중인격이 된 계기는 신년 파티에서 아내 앨리슨이 다른 사람과 외도하는 모습을 본 후였다.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데이비드와 앨리슨은 서로 부부관계가 소원했는데[22] 데이비드는 그 심리적 기저에 깔려 있던 열등감을 이기지 못하고 외도한 아내를 베개로 눌러 죽인 다음 옷을 벗기고 욕조로 끌고 가 동맥을 그어 자살인 것처럼 위장했다. 즉, 아내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데이비드가 죽였던 것. 그리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해 무의식 중에 또 다른 인격인 찰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하여 앞에서는 존경 받는 의사이자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한 데이비드 캘러웨이의 인격으로 뒤에서는 철저하게 악에 물든 찰리의 인격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영화는 데이비드와 찰리의 인격이 분리되는 시점을 데이비드가 헤드폰을 끼고 딸에 대한 관찰일지를 적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때부터 데이비드는 찰리의 인격으로서 딸 앞에 나타나고 살인을 저지르는 등의 여러 무서운 행동들을 해온 것.[23] 그리고 영화에서 수차례 언급되는 데이비드의 꿈은 데이비드와 찰리의 숨바꼭질 과정이며 데이비드가 꿈에서 깨는 새벽 2시 6분은 데이비드가 다시 자신의 인격을 되찾는 시간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영화의 제목 숨바꼭질은 표면상으로 나타난 에밀리와 찰리의 숨바꼭질이 아니라 데이비드와 찰리의 숨바꼭질이었던 것이며 술래는 에밀리가 아니라 데이비드였던 것이다.[24]
6. 결말
이제 찰리가 또 다른 자신이라는 걸 알게 된 데이비드는 악의 인격인 찰리에게 모든 걸 내주게 된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찰리가 데이비드를 완전히 장악해버린 것이며 즉, 데이비드 캘러웨이로서의 인격은 모두 사라지고 찰리라는 인격만 남게 된 것이다. 한편, 해퍼디가 스티븐의 신고를 받고 데이비드의 집을 찾는다. 해퍼디는 에밀리의 방으로 가서 괜찮냐고 물어보지만 에밀리는 대답 없이 그림만 그리고 있다. 해퍼디가 뭘 그리고 있냐고 물어보자 바로 당신이 죽는 걸 그리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 순간 정전이 된다. 해퍼디가 손전등을 꺼내 비췄지만 이미 에밀리는 사라지고 없다. 해퍼디가 두꺼비집을 올리고 나오자 지하실 입구 문 뒤에 숨어 있던 찰리(데이비드 캘러웨이)가 해퍼디를 삽으로 내리쳐 제압한다.
찰리가 해퍼디의 시체를 지하실로 끌어내는 사이 에밀리는 찰리를 없애야겠다는 생각에 부엌에서 무기를[25] 갖고 나오는데 찰리가 의자에 앉아 있는 걸 보고 떨어뜨렸다. 찰리는 에밀리에게 에밀리가 자신을 갈수록 멀리하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26] 찰리가 에밀리에게 나보다 아빠가 더 좋아진 거냐며 추궁하자 에밀리는 겁에 질려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러나 찰리는 그 말을 믿지 않았고 에밀리가 네가 엄마를 죽였냐고 묻자 그 말에 대답하지 않고 어린이처럼 얼굴을 가린채 숨바꼭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찰리와 에밀리 사이의 숨바꼭질이 관객들에게도 보이게 된 것이다. 찰리는 방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숨어버린 에밀리를 향해 "아빠야! 문 열어!"라고 말하며 잠시 데이비드의 힘을 빌리기도 하지만 에밀리는 끝까지 찰리를 거부한다. 에밀리와 찰리의 숨바꼭질이 계속되던 중에 캐서린이 도착한다. 캐서린은 에밀리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었지만 캐서린은 자신의 스승이 그토록 변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어 끝까지 설득시키려 했으나 이미 데이비드는 몸만 데이비드일 뿐 정신은 찰리라는 악의 화신이었다. 캐서린은 집안을 탐색하던 중 에밀리를 놀라게 한 지하칠 입구에 다다르는데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데이비드(사실상 찰리)가 캐서린을 깜짝 놀라게 한다. 캐서린을 데이비드를 보고 안도하지만 찰리가 그 자리에서 캐서린을 계단으로 밀어버리고 캐서린은 계단을 통해 지하실 아래로 떨어진다. 바닥에 떨어진 캐서린이 몸을 추스를 때, 옆에서 누군가가 캐서린을 다시 놀라게 하는데 그는 찰리에게 맞아 큰 부상을 입은채 아래로 옮겨진 해퍼디 보안관이었다. 찰리가 해퍼디를 옮길 때에는 삽으로 쳐서 죽인 것으로 보였으나 다행히 죽지는 않고 부상만 입은채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있던 상태였던 것이다. 캐서린은 해퍼디의 권총을 가지고 찰리로부터 에밀리를 구하러 간다. 에밀리는 찰리로부터 도망쳐서 숲속 그 동굴에 오는데 동굴은 바닥이 물에 차있고 에밀리의 인형들이 망가진 채로 둥둥 떠있어 지옥 같은 상태였다. 캐서린이 그곳에 온 후, 갑자기 나타난 찰리가 자신이 데이비드인 척하며 캐서린에게 다가가지만 이내 본색을 드러내며 몸싸움을 벌이고 캐서린은 찰리에게 제압 당하고 만다. 하지만 에밀리가 어둠 속에서 울며 나타나 캐서린을 해치지 말라고 부탁하고 찰리가 에밀리에게 시선이 돌려진 틈을 타 기운을 차린 캐서린은 권총으로 찰리를 쏘아 죽인다.
이 영화는 이 장면 후의 결말이 2개이기 때문에 2개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6.1. Hide 버전
그 후, 배경이 갑자기 어느 아파트의 침실로 바뀐다. 에밀리는 캐서린에게 문을 열고 떠나줄 수는 없는지 물어본다. 그러나 캐서린은 그럴 수 없다고 단호히 거절한다. 문이 닫힐 때 감시창이 문 위에 있는 게 보인다. 캐서린은 바깥에서 문을 자물쇠로 걸어 잠근다. 즉, 이 아파트 침실은 단순한 침실이 아니라 정신병원의 병동이었던 것. 에밀리는 침대에서 나와 숨바꼭질 카운트다운을 한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옷장 문을 열고 그 옷장 속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웃는다. 그런 에밀리를 본 캐서린은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지면서 영화는 끝난다.6.1.1. 결말 해석
즉, Hide 버전에서의 내용은 이 모든 일이 에밀리의 상상에서 일어난 것이란 걸 말해준다. 실제 일어난 것은 결국 엄마의 죽음,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에밀리, 그리고 엔딩 부분 이 3부분이 고작이고 나머지는 다 에밀리의 상상인 것이다. 앞서 엄마가 죽은 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에밀리를 데이비드 캘러웨이가 자신의 제자 캐서린과 함께 정신적 치료를 하는 동안 에밀리가 자신의 머릿속에서 상상한 일들을 그린 게 이 버전의 내용이다.정말로 아빠인 데이비드가 엄마를 죽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에밀리는 상상 속에서 아빠 데이비드를 매우 부정적이고 적대적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 그리고 그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 엄마를 지켜주지 못한 아빠에 대한 원망이 어우러진 것이 바로 이 버전에 나타난 에밀리의 상상인 것이다. 에밀리의 상상 속에서 찰리가 썼다는 그 문구들은 아빠에 대한 원망과 함께 자신의 죄책감이 담긴 것이라는 것.
에밀리는 엄마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신에 대한 질책에서부터 어쩌면 그 엄마의 자살이 자신으로부터 왔을지도 모른다는 어린아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아빠'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기로 한다. 그 결과 아빠는 에밀리의 상상 속에서 이중인격자가 되어 버린다. 자신을 도와주려는 아빠의 모습은 거짓이고 철저하게 악에 물들어 있는 찰리의 모습만이 진짜 아빠의 모습이라고 만들어버린 것이다. 에밀리의 상상 속에서 캐서린이란 존재는 자신의 피난처라고 보는 것이 옳다. 아빠가 에밀리가 생각하는 '살해'에 이르기까지는 동기가 필요했고 그 동기로 '엄마의 외도'를 꼽은 것이다.
그러나 이 상상이 커지면 커질수록 에밀리의 순수성은 점점 망가져 갔는데 찰리가 했다는 그 장난들[27]은 에밀리가 아이로서의 순수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본래 거짓말이란 자꾸 하다보면 부풀어나는 것인데 그 에밀리의 상상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머릿속에서 자꾸만 커져가는 이 끔찍한 상상들은 에밀리가 통제할 수 없는 선에까지 이르렀고 그것이 찰리라는 존재가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으로 묘사된 것이다. 찰리가 자신을 죽이는 행동을 취함으로서 자신은 이 힘든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시에, 자신이 감당해야 했던 모든 문제에서 자신은 철저하게 '피해자'로 전락시켜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서 여자 정신과의사가 자신을 구해주는 것도 결국 자신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가장 강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피난처로 자신을 인도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이 버전에서의 숨바꼭질이란 에밀리와 자신의 상상 사이의 숨바꼭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6.2. Seek 버전
찰리가 죽는 것까지는 Hide 버전과 동일하다. 데이비드 캘러웨이가 동굴에서 사살당한 뒤 장면이 캐서린의 집으로 바뀐다. 에밀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에밀리는 겉으로 봤을 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꺼번에 죽은 것으로 인해 입은 정신적 상처에서 벗어난 듯하며 정상적으로 학교도 다니고 예전의 밝고 명랑한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온 듯하다. 부모를 잃은 에밀리를 캐서린이 엄마처럼 대신 보살펴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밀리는 갑자기 자기 그림을 고치는데 고친 뒤 에밀리의 모습은 몸은 하나인데 머리는 둘이다. 이 그림을 비춰주면서 영화는 끝난다.6.2.1. 결말 해석
이 버전의 결말은 결국 엔딩 이전의 사건이 에밀리의 상상이 아닌 실제의 사건임을 말해준다. 즉, 아빠가 찰리였고 아빠가 엄마를 죽였고 아빠는 캐서린의 손에 죽었다는 게 사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찰리는 아빠에게만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에밀리에게도 있었다. 에밀리가 그린 그림에는 에밀리의 어깨 위에 또 하나의 얼굴이 그려져 있는데 그 얼굴은 바로 아빠의 죽음과 함께 사라진 줄 알았던 찰리의 얼굴이다. 즉, 에밀리 역시 아빠와 함께 다중인격이었던 것. 결국, 버전은 "찾았다."는 의미의 Seek이지만 사실은 찰리의 반쪽만 찾은 것이며 나머지 반쪽은 아직 찾지 못했고 에밀리와 찰리의 숨바꼭질은 계속된다는 걸 내포하고 있다. 이 버전에서의 숨바꼭질은 데이비드와 찰리의 숨바꼭질인 동시에 에밀리와 찰리의 숨바꼭질이라는 걸 알 수 있다.7. 평가
- 다중인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와 유사성을 보인다. 특히 한 인격은 대중에게 존경받고 선량한 인격이란 점, 다른 인격은 절대악에 물들어 있다는 점도 똑같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악의 인격이 더 강해져 선의 인격이 점점 힘을 잃는 것도 매우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헨리 지킬과 에드워드 하이드의 인격이 분리된 계기는 약물에 의한 것인데 반해 여기서는 아내의 외도라는 비교적 현실적인 계기라는 점이 차이다. 그리고 에드워드 하이드의 힘이 강해지면서 하이드가 헨리 지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전보다 몇 배의 약물이 필요하게 된 것과 달리 찰리가 데이비드 캘러웨이로 돌아가는 건 매일 새벽 2시 6분이라는 시간에 의한 것이란 점 또한 다르다. 다만 데이비드가 찰리란 존재가 또 다른 자기 자신이란 걸 인지한 순간부터 데이비드의 인격이 사라진다는 점이 특이하다.
- 결말부는 전체 상영 시간에서 불과 1분 남짓한데 각기 다른 결말을 통해 전체 내용이 달라지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 데이비드가 찰리가 또 다른 자신이라는 걸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데이비드의 왜곡된 기억들이 관객들에게 장면으로 비춰주고 있다. 이른바 페이크 신. 그리고 데이비드의 이 같은 왜곡된 기억들은 모두 데이비드가 서재에 들어갔을 때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다시 말해, 데이비드가 서재에 들어간 순간이 곧 데이비드가 찰리로 변신하는 순간인 셈이다.[28]
- 비판 받는 요소로는 반전에만 너무 몰두한 탓에 짜임새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고 반전 또한 너무 뻔하다는 지적이 있다. 아마 찰리가 창문을 열고 나갔다는 장면에서 이미 찰리의 정체가 누구인지 대부분 알아차렸을 것이다.[29] 데이비드가 못 여는 창문을 에밀리가 열었을 리는 당연히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찰리가 갖가지 사건을 일으키는 동안 집에는 누군가가 침입한 적이 아무도 없다. 영화 외적으로는 다중인격이라는 소재 자체가 스릴러 장르에서 꽤 흔한 편이다.
- 배우들의 연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으나 로버트 드 니로가 다코타 패닝의 아빠로 나오기엔 너무 나이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로버트 드 니로 : 내 나이가 어때서[30] 물론 부모님이 4, 50대의 늦은 나이에 금지옥엽인 늦둥이 딸을 봤다고 하면 충분히 설명이 되며 오히려 부녀의 모습이 더욱 애틋하게 강조되는 장점도 있고 사실 약 50세 차이라면 손녀뻘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니 부녀로 설정하는 게 더욱 낫다.
8. 흥행
9. 기타
[스포일러] 사실 아내는 살해 당한 것이며, 아내를 살해한 사람은 바로 남편 데이비드다.[2] 무덤덤한 게 아니라 충격을 받아 표정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3] 알렉스라는 이름을 붙였다.[스포일러2] 찰리의 진짜 정체는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에밀리의 아빠 '데이비드'였다![5] 데이비드 부녀가 낚시하러 가는 길에 잠시 기름을 넣으러 간 주유소에서 만났다. 연기한 여배우의 이름이 '엘리자베스 슈'인데 배우의 이름과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이 풀네임으로도 매우 유사한 흔하지 않은 케이스이다.[6] 페넬로페란 이름을 갖고 있다.[7] 영화 상으로는 불과 10초 남짓한 시간이다.[8] 앞서 말했듯이 이 창문은 고정이 된 것처럼 데이비드가 못 열어서 낑낑거렸던 그 창문이다.[9] 직접 뭐라고 하지는 않았고 엘리자베스 앞에서 죽은 엄마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보통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떠들어댔다. 엘리자베스가 에밀리에게 선물로 준 책도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한 권씩 탁자 밑으로 떨어뜨렸다. 그리고 아빠에게 "저 여자를 사랑해요? 찰리가 그렇다던데. 죽은 엄마만큼 사랑해요?"라고 쏘아붙였다. 방으로 가라는 아빠의 말에 엘리자베스를 똑바로 쳐다보며 아줌마도 엄마처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무섭게 말하고 방으로 갔다.[10] 집에서 키우던 것으로 보이는 회색 고양이였다.[11] 작중 에밀리가 가장 무서워보이는 장면이기도 하다.[12] 물론 캐서린이 아빠와 가까운 사람이자 자신의 주치의로써 친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새 집에 이사를 온 후 그리워졌던 건지는 불확실하다.[13] 정확히는 스티븐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고 로라가 스티븐에게 마구 뭐라고 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14] 이 때문에 스티븐이 더욱 옆집의 에밀리에게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웃는 모습이 닮아서 다코타 패닝이 1인 2역을 한 줄 알았다는 견해도 있다.[15] 엘리자베스를 똑바로 응시하는 누군가의 시각에서 보여지므로 존재 자체는 나오지 않았다.[16] 이 때 시간이 중요한데 엘리자베스가 추락사한 시점은 낮이었지만 데이비드가 잠에서 깬 시간은 밤이었다.[17]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다 해퍼디를 보고 다시 올라갔다.[18] 아주 끔찍한 상태의 시신은 아니었다.[19] 참고로 데이비드 캘러웨이는 숲을 무서워한다고 했다. 숲을 무서워하는 데이비드가 숲 속 동굴에서 나왔으니 놀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런 아빠가 전혀 아빠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을 찰리라고 부르며 친구가 되자고 했기에 더더욱 놀랐을 것이다.[20] 찰리가 그렇게 한 이유는 에밀리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21] 스티븐이 데이비드가 삽을 들고 숲에서 나오는 걸 봤다고 말해준 건 그 때문이었다.[22] 다만 찰리가 자신이라면 앨리슨을 만족시켰을 거라고 말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신체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23] 엘리자베스를 살해하고 시체를 옮긴 것은 작고 어린 소녀인 에밀리가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욕조옆 벽에 빨간색으로 무서운 글씨를 써놓고 고양이를 죽여놓은 것은 에밀리도 할 수 있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정황상 에밀리는 피해자에 가까우며 그 역시 이미 찰리의 악한 인격이 들어와버린 데이비드가 해놓고 에밀리가 그랬다고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24] 데이비드가 찰리는 또 다른 자신이라는 걸 알았을 때 에밀리가 뒤에서 마지막으로 찰리가 크레파스로 쓴 말인 "Can you see, daddy?(이젠 보여요? 아빠.)"라고 말한다. 그리고 데이비드는 에밀리에게 "It's okay. Daddy is gone.(괜찮아. 아빠는 갔어.)"라고 대답한다. 즉, 다시 찰리의 인격으로 돌아와버린 것이다.[25]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데 팬케이크 뒤집개 같다.[26] 찰리라는 인격이 태어난 이유가 데이비드의 아내 앨리슨이 데이비드를 배신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 때문에 찰리는 자신과 친구가 된 이에 대한 집착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졌던 것이다.[27] 예를 들자면 죽은 고양이를 욕조에다 넣었다든지 혹은 인형을 뭉개버린다든지.[28] 이사 오고 난 다음 날, 데이비드는 자신이 서재에서 짐 정리를 하고 딸에 대한 관찰일지를 작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숲 속 동굴에서 나비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스불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서재에 갔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때 그는 에밀리의 방에서 찰리의 인격으로 에밀리와 놀아주고 있었다. 또 엘리자베스 영이 왔을 때 그는 서재에서 딸에 대한 관찰일지를 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에밀리의 방에서 에밀리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고그리고 이 때 엘리자베스를 창문 밖으로 밀어 떨어뜨려 죽였다. 마지막으로 서재에서 찰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 그는 숲에서 엘리자베스의 시체를 암매장하고 있었다.[29] 물론 이 역시 케바케로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데이비드는 찰리의 정체가 밝혀지기 직전까지 정신적으로 이상하거나 불안정한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찰리라는 존재는 또다른 인격이라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귀신 같은 느낌도 났으므로 그리 뻔한 반전은 아니기도 하다. 엘리자베스가 죽었을 때쯤에는 슬슬 의심스럽지만 대놓고 데이비드가 찰리라는 게 드러날만한 장치가 없어 끝까지 몰랐다며 반전에 충분히 충격을 받은 관객도 있다.[30] 2005년 이 영화가 개봉될 당시 로버트 드 니로는 61세였고 다코타 패닝은 11세였다. 부녀지간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 손녀 뻘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