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의 네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FINGERTIP’은 여자친구의 프로듀서 이기, 용배의 곡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당차고 주체적인 소녀들의 사랑방식을 표현한 곡이다. 펑키한 디스코 장르에 여자친구 스타일의 락 사운드를 가미한 댄스곡으로 인트로부터 나오는 보코더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브라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며 이제껏 선보이지 않았던 여자친구의 성장과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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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L 소원예린은하유주신비엄지 오늘 난 특별해 설레는 시작이야 사뿐한 발걸음 오늘 따라 괜찮은
(어떻게)방심한 순간 oh 이건 말도 안 돼 (그렇게)날 보는 눈빛이 너무 완벽해 아무 흠이 없는 너를 가리킨 순간 내 것이 될 것 같아[A]
탕탕탕 FINGERTIP 네 맘을 겨눌게 탕탕탕 FINGERTIP 심장이 멈추게 뭐 어때 네 곁에 더 다가가볼게
FINGER FINGERTIP 그래 너의 맘을 갖겠어 지금이야 시작해 완벽해 준비는 이미 끝났어[B]
그 짧은 시간에 내 맘에 들어왔어 한 걸음 다가가 너를 스치는 순간
(123)시간이 갈수록 열리는 Fantasy (321)이 넓은 공간에 가득 가득해 아무 빈틈없는 너를 가리킨 순간 내 것이 될 것 같아[A]
탕탕탕 FINGERTIP 네 맘을 겨눌게 탕탕탕 FINGERTIP 심장이 멈추게 뭐 어때 네 곁에 더 다가가볼게 FINGER FINGERTIP
오랫동안 기다린 순간에도 태연하게 그 누구도 모르게 눈치채지도 못하게 손짓 하나 까딱까딱 네 맘을 조종할게 시간이 째깍째깍 다 가기 전에 다가와 1, 2, 3, 4
정말 어쩌지 널 조준했던 순간
탕탕탕 FINGERTIP 네 맘을 겨눌게 (맘을 겨눌게) 탕탕탕 FINGERTIP 심장이 멈추게 (심장이 멈추게 Yeah) 뭐 어때 네 곁에 더 다가가볼게 (다가가볼게)
‘FINGERTIP’의 뮤직비디오는 여자친구와 학교 3부작을 함께 한 K-POP 뮤직비디오 명가 자니브로스의 홍원기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았다. 앨범명인 THE AWAKENING에서 착안, 루시드 드림을 모티브로 한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번에도 여자친구만을 위한 멋진 연출로 ‘학교 3부작’을 뛰어넘을 감각적인 작품으로 완성했다.
로케이션 위주로 촬영된 그 동안의 뮤직비디오와는 다르게 전체를 세트 촬영으로만 구성하였다. 여태까지 깔끔하고 정확한 메세지를 담은 뮤직비디오를 보여주었다면 이번 뮤직비디오는 내용 면에서 상당히 난해해서 해석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어느 정도 유력한 해석본이 나오고는 있지만 뭐가 정확하다 딱히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이번 안무는 심경하 안무가가 단독으로 담당했다. 그동안 여자친구의 타이틀곡 안무는 박준희 안무가가 모두 참가했었고, 심경하 안무가는 <오늘부터 우리는 (Me gustas tu)> 부터 공동 안무가로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타이틀곡에서 단독 담당을 했다. 심경하 안무가의 단독 담당 안무로는 지난 정규 앨범 때 <바람에 날려 (Gone with the wind)> 가 있었다. 원래 여자친구의 안무단장이었던 박준희 안무가의 경우 안무연습을 지켜보는 정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6]
안무버젼 뮤직비디오 A버전을 2017년 3월 9일 0시에 전격적으로 공개한 후 3월 13일 0시에는 B버전의 안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여자친구 앨범에서 처음으로 안무버전의 뮤직비디오가 두 종류로 공개되었다.[7] 그리고 4월 4일 22시에 연습실 버젼 안무영상을 공개했다.
안무의 특징은 매우 어렵고 대체적으로 현란하고 절도 있으며 손동작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오랜만에 리드댄서인 예린이 센터에 많이 서는 편이지만 대체적인 센터는 메인댄서인 신비가 맡고 있으며 신비는 1절에서는 독무도 춘다. 랩 이후로 이어지는 댄스 브레이크에서는 신비를 센터로 소원, 예린 이렇게 셋이 춤를 추는데 그야말로 압권인 장면이다.[8]
원래도 힘든 춤을 구사하기로 유명했지만 춤의 난이도가 더 상승한 편으로, 현란하고 절도있는 춤사위와 큰 동작을 많이 요하고 손동작을 포함한 단체동작도 많아 난이도가 아주 높다. 도입부에는 Ow!와 함께 신비를 앞으로 내세우면서 절도 있는 안무를 펼치는데 심경하 안무가가 많은 노력을 한 안무라 생각된다. 실제로 초안보다 도입부 안무가 가장 많이 수정되었다. 또 은하파트 부분의 줄 지어 은하부터 동작을 취하는, 파도타기같은 안무도 일품이라 하는데 버디들 사이에선 세포춤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기타솔로 파트의 예린-신비-소원의 댄스브레이크는 대놓고 어렵다.[9] 그래도 커버댄스 하는 사람들 중 잘하는 사람은 잘 하긴 한다. 못추는 사람은 한 눈에 딱 보인다. 사실 저 댄스브레이크 파트를 잘 추냐못추냐에 따라서 커버댄스팀의 실력이 갈린다고 봐도 된다.
곡이 공개된 날 이후로 정치적인 여파로 음악방송이 줄줄이 결방하여 곡 공개 + 음악방송 무대를 통한 홍보의 시너지를 전혀 살려낼 수 없었던 악운과 음원 차트 개혁, 그리고 대한민국 전대미문의 사회적 이슈에 모든 화제성이 쏠린 상황 등이 성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역주행하였다.
이 노래가 생각보다 훨씬 이전에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는 것이 여자친구의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인터뷰에 따르면 무려 <유리구슬 (Glass Bead)> 활동이 끝나고 곡을 처음 들었다고 한다. 다만 당시 가사에는 ‘네일샵도 가고’ ‘화끈하게 다가가게’와 같이 센 내용이 있었는데, 나중에 수정되었다고 한다. 이후 추가적인 인터뷰에 따르면 '짧은 치마도 입고'라는 가사도 있었다고 한다.[17] 하지만 최종 버전에서는 가사와 편곡에서 있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곡의 가이드는 마마무의 휘인이 불렀다. 1995년생인 휘인이 18살 연습생 시절에 불렀다고 하니, 2012년에 만들어진 후 5년만에 세상에 나온 셈. 여자친구와 마마무가 절친한 사이임을 고려하면 더욱 절묘한 우연이기도 하다. 2022년 6월 30일, 휘인이 SNS를 통해 자신이 불렀던 가이드 버전의 음성을 공개하기도 했다. 상술한 다른 부분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방송 무대에서 처음으로 보컬라인인 은하와 유주가 헤드마이크를 사용한다. 그리고 동시에 헤드마이크 역시 마이크와 얼굴이 살짝 떨어진 형식의 것으로 새롭게 바꿨다.
뮤직비디오 안에서 신비가 들고 있는 시계는 독일 Palmtag사의 선박시계라고 한다. 고전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품이다.[18]링크
뮤직비디오 안에서 소원이 나오는 장면에서 외국 팬 중 하나가 유령으로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확대해서 보면 꽃의 이미지와 후방 배경과의 적절한 매칭으로 인한 착시현상임을 알 수 있다.
멤버들이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고 말한 만큼 이번 앨범은 소화 가능한 컨셉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에 대하여 새로운 컨셉에 낯설어 하는 대중의 반응을 이미 예상했다는 것과 음반, 음원 성적보다는 새로운 컨셉도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다는 말을 통해 이번 활동이 변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청순 콘셉트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는 해외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장을 달성했으며 그 결과 ‘MTV 유럽 뮤직 어워드 2017’의 ‘베스트 코리안 액트(Best Korean Act)’ 부분에 선정되어 명실공히 K팝 대표 걸그룹으로서 파워를 입증했다. # 다만 국내에서는 상기한 여러 악재로 무관에 그칠 뻔 했을 만큼 반응이 저조했다.
가사 중 '탕탕탕 FINGERTIP' 부분이 발매 당시의 시국상황[19] 때문에 꽤나 묘한데, 일부 사람들이 정치적인 부분과 연관 지으며 김재규, 재규어 드립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탕탕탕' 가사는 이 날을 연상하게 한다. 음원이 발매된 날이 김재규의 91번째 생일이라는 점 때문이었는데, 일각에서는 여자친구를 대국돌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인용되어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2017년 3월 10일 걸그룹 여자친구 갤러리에서는 디시 갤러리답게 관련 드립이 흥하기도 했다.[20]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 감옥에서 핑거팁을 부른다는 컨셉의 개사곡이 나오기도 했고,#[21] 2019년 10월 26일 KBS 2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오프닝 곡으로 이 곡을 틀었다.
신비는 탕탕탕 안무에서 엄지, 검지, 중지를 뻗고 약지, 소지를 접는 일명 '총 모양' 손 동작을 할 수 없는 신체적인 문제가 있어서 손톱을 길게 기른 다음 손바닥으로 약지, 소지를 접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한다.
이 곡을 들으면 오버워치의 맥크리, 캐서디가 떠오른다는 팬들이 종종 보인다(...) 특히 궁극기인 황야의 무법자를 쓰고서 격발할 때 이 곡의 후렴구 탕탕탕 구간이 머릿속에 자동재생 된다고 하여서.
2017년 8월 1일 미니 5집 《PARALLEL》을 발표하면서 해당 노래를 스핀오프로 규정했다. 기사
소스뮤직이 하이브 산하로 들어간 후에 나온 회(回) 시리즈에서 핑거팁의 뮤직비디오 장면이 그대로 사용되며 (해당 장면은 재촬영했다)새로운 세계관의 시발점으로 활용되었다.
미니 8집 수록곡 <Labyrinth>와 상당히 연결된다. <Labyrinth>는 이 곡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파워시크 컨셉의 곡이며, 무대 의상도 제복으로 비슷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째서인지 이 노래의 제목을 한글로 쓸 때 "핑커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핑거팁"이 맞는 표기이다. 또한 제목에는 단수형 FINGERTIP을 썼으나 정작 안무에서는 엄지, 검지, 중지 총 3개의 손가락을 사용했다.
2023년 한반도의 북부에서, 즉 북한의 신년경축대공연에서 북한의 신인 가수 정홍란이 새롭게 편곡해 불렀던 '우리를 부러워하라'[23]가, 바로 이 FINGERTIP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나왔다.[24]기사영상[25] 이후 북한 연구자인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가 분석을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한 결과, "두 개의 곡이 동일한 음이름으로 표현되었다"며 "결국 표절이라 봐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북한에서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모든 가수는 사실상 당국의 소속이기에 대체재를 만들어 한류를 차단하고자 표절을 했다는 것이다. # 무엇보다 북한에는 역량있는 프로듀서, 작곡가가 없다시피하다.
이에 팬덤과 커뮤니티 반응에는 '북괴팁', '북거팁', '핵거팁', '리기룡배', '녀성동무', '동무(Buddy)' 등의 드립이 난무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위시한 북한 당국의 잔인한 한류 처벌이 알려지며 작곡가의 신상을 우려하는 여론도 있었으나,[26] 가수가 당국의 통제[27]를 받는 북한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이를 한류를 막아야 한다는 김정은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586회(2023.03.12.)에 출연한 여자친구의 멤버 예린은 "따로 보다가 두 곡을 합친 걸 보니 생각보다 유사하다. 이왕 따라할 거면 가사도 따라하지 그랬냐"는 반응을 보였다. 여자친구의 노래는 대북방송이나 난수방송에 자주 쓰였기에 북한 당국에서도, 북한 주민 사이에서도 핑거팁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2024년에 딩고뮤직의 킬링보이스에 여자친구가 출연하여 유주가 이 곡을 소개할 때 한반도가 사랑한 곡이라고 표현했다.
기존의 여자친구의 음악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편이기 때문에 팬덤에게 호불호가 많이 갈린 편이다. 이는 <여름여름해>도 마찬가지.[28]
[1] 심의할 때는 손끝이라는 한국어 부제목이 붙었으나,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반대로 전작 시간을 달려서 (Rough)의 경우, 트랙리스트 공개 전에는 멤버들 사이에서 Rough라고만 알려져 있다가, 공개 후에 '시간을 달려서' 라는 한국어 제목이 붙었다.[A] 예린 활동 중단 시기에 소원이 대타[B] 예린 활동 중단 시기에 신비가 대타[A] 예린 활동 중단 시기에 소원이 대타[5] 지금까지 여자친구의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파도〉, 〈FINGERTIP〉, 〈귀를 기울이면〉, 〈여름비〉, 〈오늘부터 우리는 JP ver.〉, 〈Memoria JP ver.〉, 〈FLOWER JP ver.〉, 〈열대야〉, 〈Fallin' Light JP ver〉를 담당했다.[6] 심경하 안무가가 소속된 안무팀 INSANE CREW의 <FINGERTIP> 안무 초안 영상, <바람의 노래 (Hear The Wind Sing)> 안무 초안 영상.[7] 촬영 장소를 달리하여 두 가지 버전의 안무 영상을 제작[8]예린이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불참한 2017 뉴욕 KCON에선 유주가 예린 자리에 섰다.[9] 빠른 시간에 많은 동작이 이루어지는데다가 그 동작을 각잡고 춰야한다.[10] 순위권 이탈.[11] 활동기간 순위 진입 주차까지만 기재[12] 통산 30관왕.[13] 하이라이트 방송.[14] 녹화는 했으나 박근혜 탄핵 특보로 인해 결방.[15] 이전 주 녹화분 방영.[16] 복싱 세계 미들급 통합 챔피언전 골로프킨 : 제이콥스 중계방송으로 인해 결방.[17] 2017년 3월 21일 정오의 희망곡.[18] 여담으로 palmtag사는 1900년 초 독일에서 회중시계로 인기가 있던 브랜드였으며, 1970년 회사가 없어졌다. 근데 어떻게 구한 거야?[19] 발매 4일 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소추 인용으로 파면되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참조.[20] 타 갤러들이 스밍 인증 왔을 때 탄핵팁 드립을 쳤다. 심지어 이런 기사까지 나왔다.[21] 다만 이 채널은 2017년 3월 당시 어지간한 유명곡은 다 커버하긴 했다.(트와이스 시그널 커버)[22] 앙코르 콘서트 포함[23] 가사는 "주체사상 체제에서 수령님, 원수님을 모시며 사는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내용이다. 물론 이런 백두혈통 찬송가에서 '남조선'의 '불순' 가요를 표절했다는 것 자체가 북한이 남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문화적으로 완패했다는 것을 문화 측면에서 보여주는 꼴이지만.[24] 정확히는 편곡에서 변경된 반주 부분 중 일부.[25] 3:42~4:19에서 비교해 들을 수 있다.[26] 특히 이 공연으로부터 3주일도 안 되어 남한 말투나 글씨체를 쓰면 강제노동형에 일상적으로 쓰면 최악의 경우에는 공개처형까지 갈 수 있게 하는평양문화어보호법이라는 희대의 악법이 제정되었다.[27] 일반 국가처럼 최소 정치와 무관한 분야라도 자신의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것이 아니고 사전적으로도 어떤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는 작품 활동만 가능하다는 뜻이다.[28] 다만, 이후 기존 여자친구 음악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편이라는 평을 받았던 <FINGERTIP>, <여름여름해>보다도 더한 <Apple>, <MAGO>가 여자친구 활동 후반부에 발매되면서 오히려 이 두 곡이 재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