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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7-11 09:59:30

Cytus II/스토리/Ami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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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333> 콘텐츠 <colbgcolor=#222>수록곡 · CAPSO
설정 및 세계관 · 등장인물 · 스토리 (iM 로그 · TimeLine)
기타 업데이트 현황 · 난이도 표기 문제 · Battl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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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OS
1.1. 4.4.5
1.1.1. Audio_Noah_693_01_291.1.2. Audio_Aroma_693_01_291.1.3. Cam_RI03_693_01_291.1.4. Cam_RI04_693_01_291.1.5. Audio_RI05_693_01_291.1.6. Audio_Noah_693_01_301.1.7. Audio_Aroma_693_02_061.1.8. Cam_RI08_693_02_061.1.9. Audio_RI09_693_02_061.1.10. Audio_RI10_693_02_131.1.11. Audio_RI11_693_02_151.1.12. Audio_RI12_693_02_151.1.13. Cam_RI13_693_02_161.1.14. Audio_RI14_693_02_161.1.15. Audio_RI15_693_02_161.1.16. Audio_RI16_693_02_161.1.17. Audio_RI17_693_??_??1.1.18. Audio_RI18_693_02_161.1.19. Audio_RI19_693_02_171.1.20. Audio_RI20_693_02_171.1.21. Audio_RI21_693_02_171.1.22. Cam_RI22_693_02_171.1.23. Audio_RI23_693_02_171.1.24. Audio_RI24_693_02_171.1.25. Cam_RI25_693_02_171.1.26. Cam_RI26_693_02_171.1.27. Audio_Aroma_693_02_181.1.28. Cam_RI28_???_??_??
2. OA
2.1. 탐색 장소2.2. 튜너 군
2.2.1. RC-EX-12.2.2. RC-EX-22.2.3. RC-EX-32.2.4. RC-EX-42.2.5. RC-EX-52.2.6. RC-EX-62.2.7. OS_693_02_17

1. OS

1.1. 4.4.5

1.1.1. Audio_Noah_693_01_29

(문이 열린다)

Noah: 나왔어.

(유리 깨지는 소리)

Aroma: 꺄앗!

Noah: Aroma?

(다급한 발걸음)

Noah: 깜짝이야... 유리컵이...

Aroma: 죄, 죄송해요...

Noah: 치우지 말고 그냥 거기다 놔. 안 다쳤어?

Aroma: 네. 손이 미끄러져서... 다음부턴 주의할게요...

Noah: 괜찮아. 그런 컵은 집에 아직 한 가득 있으니까. 안 그래도 Helena가 예전에 뭔 컵이 이렇게 한가득이냐며 잔소리 해대서 귀청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니까? 네 언니 때문에 형부가 얼마나...

Aroma: 하하, 언니가 들으면 엄청 화낼 텐데?

Noah: 드디어 웃었구나, Aroma.
참으로 오랜만이야, 네 그런 모습.

Aroma: 아... 조금... 티 났나요...?

Noah: 노래 대회 때문에 그러는 거지? 한 달 뒤에 있을 Aroma White의 첫 데뷔 무대!

Aroma: 네... 예전엔 가면을 쓰고 노래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제는 제 얼굴을 공개한 상태에서 노래를 해야 하니까요... 생각만 해도 엄청 겁이 나고... 부끄럽고 그래서...

Noah: 그래? 난 또 Aroma가 내가 집에 돌아온 소리 듣고 이러는 줄.

Aroma: 아, 아니에요! 그냥 조금 놀라서... 지, 진짜인데...

Noah: 농담이야, 농담. 잠깐 바람이나 쐬러 갈래? 기분 전환도 할 겸. 태워줄게.

Aroma: 괜찮아요. Noah 씨도 이제 주임 맡으셨잖아요. 일 많이 힘드시죠? 괜히 저 때문에 무리하실 필요는...

Noah: ...하하... 조금 무리해도 괜찮아... 이제 곧...

Aroma: Noah 씨......?

Noah: ...미안.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아무래도 우리 둘 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것 같네.
자, Aroma. 손 내밀어봐.

(옷으로 닦는다)

Aroma: 반...지?

Noah: 정확히는 우리 회사가 다른 쪽 연구원이랑 같이 협업해서 개발한 뇌파전환장치야. 광활한 세계, <Arc Nights>라고 불리는 버추얼 공간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지. 그곳에서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도 할 수 있고 또... 뭐, 아직은 테스트 버전이긴 하지만.

Aroma: 네? 이런 걸... 정말 저한테 주셔도...?

Noah: 물론이지. Aroma는 이런 거에 별로 흥미가 없나 보네?

Aroma: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Noah 씨 회사에서 생산한 물건이잖아요... 저 같은 사람에게 이런 걸 주셔도 문제가 없는 건지...

Noah: 너 같은 사람이라니? 넌 나한테 엄청 소중한 사람인데?

Aroma: ...네...?

Noah: ...에헴. 농담은 이쯤 하고... 어쨌든 네 기분이 좀 풀려야 Helena의 잔소리도 줄어들거든.

Noah: 게다가 이건 테스트 샘플일 뿐이니까 테스트를 조금 도와준다 생각하면 되잖아? 확실히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거야. 내가 보장하지.

Aroma: ...알겠어요. 고마워요, Noah 씨.
그럼 밥 먹으러 가기 전까지 방에 돌아가서 연습 좀 하고 있을 게요...

Noah: 응. 성대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 나니까 너무 무리하진 말고. 그럼 이따가 밥 먹을 때 부를게.

Aroma: 네.

[신호 중단]

1.1.2. Audio_Aroma_693_01_29

Aroma: 아,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A, Aro...

Aroma: ...못 하겠어... 너무 떨려...

[튜너 군]: 연습 시간 90분 달성! Aroma! 수분 보충! 수분 보충!

Aroma: 응... 고마워... 풉... 하하! 튜너 군~ 왜 Noah 씨가 준 반지를 머리 위에 쓰고 있는 거야~

(시스템 가동)

[튜너 군]: 접속 진행 중...34%......67%......

Aroma: 응? 튜너군?

[튜너 군]: <Arc Nights>매뉴얼 가동.
사용자의 뇌파를 캡처하여 가상 블록 내 계정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블록 코드: Arc Nights. 기술 제휴: A.R.C. zero부서...

Aroma: 튜너 군이... 반지 안에 있는 데이터를 로딩했어...? 'zero'... 혹시 Noah 씨가 속한 부서 이름인가?

[튜너 군]: 사용 방법: 전환장치를 손가락에 끼우면 즉시 <Arc Nights>로 진입합니다. 가상공간에서 조작 가능한 부분은 아래와 같습니다:
인물 인터페이스, 가방 인벤토리...

Aroma: 어랏? 자, 잠시만! 금방 메모할 것 좀 가져올──

[»»»10분 앞으로 빨리 감기»»»]

Aroma: ...오케이. 사용 방법은 대강 알았고...

(연결 중단)

Aroma: 이제... 이 반지를 끼우기만 하면 곧바로 가상공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거지? 휴우...

[튜너 군]: 경고: Aroma의 혈당 수치가 낮습니다. 우선 식사부터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Aroma: 그냥 우선 잠깐만 살펴보고 바로 밥 먹으러 갈게!

[튜너 군]: ...알람 타이머 세팅! 카운트 다운: 30분!

Aroma: 헤헷, 고마워 튜너 군... 그럼... 출발해볼까?

[→신호 변경]

Aroma: ......
드... 들어 온건가...?

Aroma: ......!
와아... 엄청 광활한... 황무지...

(바람소리)

Aroma: ...아얏...! 모래 바람이...
정통으로 맞으면 꽤 아프구나...

[튜너 군]: 강풍 주의! 강풍 주의!

Aroma: 튜, 튜너 군!? 너도 같이 들어왔구나! 다행이다.

[튜너 군]: 강풍 주의!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 요망!

Aroma: 바람을 피할 곳이라... 있다! 우선 저쪽 바위 뒤로 가자...

(발걸음)

Aroma: ...후우... 가방에 혹시 마스크 같은 게 있으려나? 사용하고픈 도구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자동으로 준비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오류)

Aroma: ...반응이 없어!? 이럴 수가... 지도는?
...지도도 안 돼... 서...설마...고장?

Aroma: Noah 씨도 테스트 버전이라고 했었으니까...아직 버그들이 남아 있을 수도 있어! 우선 로그아웃부터...

(오류)

Aroma: ...어... 얼레!? [로그아웃]을 생각하면 바로 나가지는 거 아니었어? 어째서...?

(발걸음)

Aroma: ......!

흰옷의 사내 A: 이 근처인가?

흰옷의 사내 B: 그래. 지금부터 이 잡듯이 이곳을 샅샅이 뒤진다.

흰옷의 사내 A: 알았다. 우리 [리유니온]의 목표를 위해서...

Aroma: 리유니온...? 저 가면 쓴 사람들을 말하는 건가...?

(화살 발사)

Aroma: 어!? 꺄아아아앗!?
아... 아흑.... 내... 다리가... 거... 거짓말...

흰옷의 사내 A: 명중이다!

흰옷의 사내 B: 뭐야? 그냥 보통 여자아이잖아?

Aroma: 오... 오지 마! 저리가!!

(에너지 충격)

흰옷의 사내 A: 으악!?

흰옷의 사내 B: 누구냐!

?????: ...거기 까지다.

[신호 중단]

1.1.3. Cam_RI03_693_01_29



파일:cytus2_amos0302.png

파일:cytus2_amos0303.png

?????: 일어설 수 있겠어요?

Aroma: 응...아마도... 으윽!?

?????: ...후읍!
괜찮을 겁니다. 제가 부축해드릴게요.

Aroma: 하아... 하아... 고마워...

?????: ......

흰옷의 사내 B: 거기 꼬맹이... 방해 말고 당장 물러서라!

?????: 백의(百衣)의 가면을 쓴 자들... 당신들, 리유니온이로군. 이 여자를 공격한 이유는?

흰옷의 사내 A: 네 알 바 아니다.
...둘이 아는 사이인가?

?????: 아니, 나도 모르는 사람이다.

흰옷의 사내 A: 그럼 당장──

?????: 그렇다고 해서 너희들이 이 여자한테 하는 짓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생각은 없어.

흰옷의 사내 B: 이런 건방진!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 ...난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

흰옷의 사내 B: 뭐?

?????: 가치가 없는 목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인이든 혹은... [감염자]이든... 아닌가?

흰옷의 사내 A: ......

Aroma: ……?

?????: 그래서... 감염자이면서도 매사를 '폭력'으로만 해결하려는 너희 리유니온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는 얘기지.

흰옷의 사내 B: ...궤변이로군! 어쨌든 우리를 방해하겠단 뜻인가? 그렇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결렬이다!

흰옷의 사내 A: 애송이. 달달하고 듣기 좋은 말들 따위 이 세계에선 통하지 않아. 오직 실력만이 모든 것을 증명해주지!

Aroma: 으윽...

?????: 걱정 마세요. 이 정도 수준의 상대라면 저 혼자서도 충분하니까요.

흰옷의 사내 B: 어딜 뚫린 입이라고!

(호출)

[?]: 기동대는 들어라.
지금 즉시 전선에서 이탈하여 본대로 복귀하라.

?????: ......!

흰옷의 사내 A: 지휘관님!?

[?]: 내 말, 무슨 말인지 이해했나?

흰옷의 사내 A: ...네! 하지만──

(통신 중단)

흰옷의 사내 B: 제길! 어째서!

흰옷의 사내 A: ...포위진 해제.
너희 둘, 운 좋게도 목숨을 건졌군.

?????: ......

(발걸음)

Aroma: 진짜 가버렸다... 으흑!?

?????: 무리하지 마세요...! 우선 제 손을 잡고 심호흡부터...

Aroma: 응... 후읍...하아...

?????: 조금 나아졌나요?

Aroma: 고...고마워... 하아...

?????: 이 상처... 아무래도 서둘러서 돌아가야겠군요.

Aroma: 도... 돌아가다니...?

?????: 아, 죄송합니다. 지금 많이 혼란스러우실 테죠?
제 이름은 아미야. 저기... 당신의 이름은...?

Aroma: A, Aroma라고 해...

Amiya: 만나서 반갑습니다, Aroma 님.
지금 모래폭풍도 거센데 혹시라도 괜찮으시다면...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치료를 도와드려도 될까요?

[신호 중단]

1.1.4. Cam_RI04_693_01_29

Amiya: 거의 다 왔어요... 자, 올라가요.

???????: 여어~ 왔나 보네~ 갈색의 긴 귀를 가진 우리 귀염둥이~

????????: ...승강기 내려줘.

[→신호 변경]

Amiya: 켈시 선생님, 엑시아, 다녀왔습니다.

Kal'tsit: ...그래.

Exusiai: 얼레? 귀여운 소녀를 데리고 왔네? 아미야, 제법인데~?

Amiya: 하하... 그게...

Exusiai: 아니? 이건 뭐야? 속눈썹 세 가닥만 나있는 이 눈은?

파일:cytus2_amos0401.png

Aroma: 저기... 튜너 군이라고 해요...

Exusiai: 튜너?
...음... 그것보다도... 심하게 다쳤잖아? 당장 상처부터 치료해야겠네.

Kal'tsit: 나와 같은 의견이라니 기쁠 따름이군. 그럼 거기에 서있지만 말고 원활한 치료를 위해 환자를 의무실로 옮겨줬으면 한다.

Exusiai: 거 참! 내가 길이나 막으려고 여기 서있는 줄 아나~?
자! 중환자를 갑판에서 의무실까지 옮기는 일은 우리 펭귄 로지스틱스에게 맡겨 달라고~!

Aroma: 어? 꺄앗?!

(다급한 발걸음)

의료팀 멤버: 엑시아 님. 환자를 안은 상태에서 그렇게 뛰시면 어떡합니까? 위험하다고요!

[»»»빨리 감기»»»]

Kal'tsit: 치료는 끝났다. 내 계산대로면 아마 몇 시간 뒤에 상처가 회복될 거다. 그러니 당분간은 움직이지 말도록.

Amiya: 단순한 찰과상이었다니, 다행이에요.

Aroma: 감사합니다, 켈시 선생님. 그리고 아미야에게도...

Amiya: 조금 전 제 소개를 할 경황도 없었네요. 제 이름은 아미야, 제약회사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입니다.

Aroma: ......?
로도스 아일랜드는... 배 이름이 아니었어?

Amiya: 하하... 그것도 맞아요. 육지 위의 항공모함이자 제약회사 [로도스 아일랜드], 광석병에 걸린 감염자를 보호하기 위해 태어난 조직.

Aroma: 감염자라면... 조금 전 리유니온 사람들이 말했던... 혹시, 일종의 병 같은 거야?

Amiya: 네...? 혹시... 못 들어보셨나요?

Aroma: 미안... 나는...

Kal'tsit: ......

Amiya: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광석병은 일종의 전염병 중 하나예요. 때마침 제가 이 병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색하고 있던 중이라 Aroma 씨를 만날 수 있었던 거죠.

(발걸음)

Exusiai: 확실하다니까? (냠냠)일손이 부족해서 리더가 직접 임무에 나섰다가 귀여운 소녀와 만났다라...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꿀 타이밍이잖아? (꿀꺽꿀꺽) 분명 일종의 신의 계시라니까?

Kal'tsit: ...엑시아, 의무실이 있는 층에선 식사는 금지라고 했을 텐데.

Exusiai: 에헤이~ 먹을 거 배달해주러 온 건데? 다친 다리를 용문에서 파는 쭝쯔처럼 꽁꽁 싸맨 상태로 어디 식당이나 제대로 갈 수 있겠어?

Aroma: (꼬르륵) 아...

Exusiai: 하하하! 역시 배고팠구나? 자~ 켈시 리더의 생각은?

Kal'tsit: ...바닥에 흘리지 않게 주의하도록.

Exusiai: 라저! 리더의 명령에 따르겠어요~♪
자, 엑시아의 특제 애플파이야! 어서 먹어봐!

[»»»20분 앞으로 빨리감기»»»]

Aroma: ......

Exusiai: Aroma? 듣고 있어?

Aroma: ......! 죄, 죄송합니다... 제가... 아....하윽... 죄송... 해요...

Amiya: 많이 피곤하신가 보군요? 자, 우선 쉬세요.

Aroma: 하지만 이렇게 폐만 끼칠 수는...

Amiya: 걱정 마세요. 만약 당장 떠날 계획이 없으시다면 당분간 로도스 아일랜드에 머무시는 것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최소한 상처가 회복될 때까지 만이라도.

Aroma: ...정말... 너무 고마워, 아미야...

Amiya: 별말씀을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Aroma 씨.

(소등)

Kal'tsit: 아미야, 잠깐 이리로.

Amiya: 네.

(발걸음)

Kal'tsit: 내가 무슨 말하려는지 알고 있겠지?

Amiya: ...Aroma 씨의 일 때문이죠?

Kal'tsit: 조사해봤는데 감염자는 아니더군. 전투 능력도 전무한데 혼자서 황야를 거닌 것도 모자라 광석병에 대한 것도 일절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Amiya: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어요... 로도스 아일랜드의 안위를 위해 Aroma 씨에 대해서도 만일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는 말씀이시죠? 하지만... 전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Kal'tsit: ...그 생각에 대한 근거는?

Amiya: ...없어요. 하지만...

Aroma: ......
......Zzz......

[→신호 변경]

(알람)

Aroma: 으음... 응?

[튜너 군]: Aroma가 허기를 느끼는 중! 식사 요망! 식사 요망!

Aroma: {{{-2 튜너군... 조금만 조용히 해줘... 아미야 일행들한테 폐를 끼치면...
......!?}}}

(몸을 일으킨다)

Aroma: ......내 방이다...
나... 돌아온 건가...?

[신호 중단]

1.1.5. Audio_RI05_693_01_29

흰옷의 사내 A: ...한 여성 캐스터가 불시에 나타나 검은 에너지로 우리의 작전을 방해, 저희 소대는 포위진을 구축했고 지휘관님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전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이상입니다.

?: 보고는 잘 들었어.

흰옷의 사내 B: ......

?: 입은 다물고 있지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이는 표정인데? 뭔가 불만이라도?

흰옷의 사내 B: ...저희 소대 5, 6명의 남자들한테 어린 여자아이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어째서 그런 명령을 내리신 건지....

흰옷의 사내 A: 이 바보 녀석이! 말대답하지...

?: 괜찮아.

흰옷의 사내 B: ......

?: 아무래도 네가 모르고 있는 건 내가 그런 명령을 내린 이유가 아니라, 네 실력인 것 같네.

흰옷의 사내 B: ......! 그 말씀은 저희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하시는...

?: 하하하. 아니, 너희 같은 부류는 확실하게 꿰고 있거든. 그래서 그런 명령을 내렸던 거야... 그 여자,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흰옷의 사내 A: 지휘관님, 그 여자를 알고 계십니까?

?: 물론.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절대로 너희들이 어떻게 해볼 만한 상대가 아니야.

흰옷의 사내 B: ......!
그 꼬맹이가...?

?: 다시 말해 내 명령 덕분에 너희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단 얘기지.
이 역시 지휘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흰옷의 사내 B: ...크윽...!

?: 좋아. 이걸로 이제 이런 멍청한 질문을 내게 던질 사람은 없는 걸로 봐도 되겠지?

흰옷의 사내 A: ...그렇습니다.
보고는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 다음 명령이나 대기하도록. 해산.

(문이 닫힌다)

?: ...훗, 드디어 만나게 되는 건가? 로도스 아일랜드...
그리고...

(발걸음)

?: ...그런 재미난 사냥감을 놓칠 순 없지.

[신호 중단]

1.1.6. Audio_Noah_693_01_30

Helena: 아, 배불러.

Noah: 벌써 다 먹었어? 아직 반이나 남았는데... 지금 네 몸매도 충분히 좋으니까 다이어트 하고 있단 소린 제발 하지 말아줘.

Helena: 뭐라는 거야. 난 이제 일 가봐야 해서. Aroma, 나 대신 많이 먹어줘~

Aroma: 언니...

Helena: 이런, 벌써 8시야? 9시 전엔 회신해야 하는데! 나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

(다급한 발걸음)

Noah: 밥 먹자마자 허겁지겁 뛰지 말...
에휴... 하여간 진짜.

Aroma: ......

Noah: 그래, 언니 말대로 너라도 잘 챙겨 먹도록 해. 어제는 음식에 거의 손도 안 댔던데... 연습 때문에 많이 힘든가 보구나?

Aroma: 아, 아니에요. 엄청 잘 쉬었어요... Noah 씨가 준 장치 가지고 놀면서...

Noah: 하하, 벌써 그 안에 들어가 본 거야? 재밌었니?

Aroma: 그게... 음... 조금... 이상해요...

Noah: 이상하다니?

Aroma: 설명해 주신 거랑 조금 다르달까... 혹시 고장 난 게 아닌지...?

Noah: 설마... 어딘가에 문제라도 생겼던 거야?

Aroma: 그게... 지도랑 가방을 불러도 나오지 않고... 로그아웃도 제대로 안 되길래 엄청 긴장했었어요...

Noah: ......! 뇌파 코드 착란!?... 제길! 그 녀석들, 역시 내 기술을 사용했던 게 아니었어...

(테이블을 내려친다)

Aroma: N, Noah 씨...?

Noah: ...내일 가서 따져야겠어. 혹시 모르니 너도 며칠간은 <Arc Nights>에 접속하지 마.

Aroma: 네? 그... 그렇게 심각한 건가요...

Noah: 아니. 지금까지의 단서로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내기가 조금... 데이터베이스를 손 보려면 [상대]에게 연락해야만 할 텐데.

Aroma: 상대...? 아, 함께 뇌파전환장치를 제작했다던 협업자 말씀이시군요.

Noah: 하하하, 기억하고 있구나.
어쨌든 난 뇌파 전환 기술만 제공해줄 뿐, 가상공간 <Arc Nights>을 구축하는 일은 A.R.C.의 다른 사람들과 외부 개발자들이 별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거든.

Aroma: 외부 개발자... A.R.C... 그런 사람들과 협업이라니... 뭔진 잘 모르겠지만 엄청 대단하네요...

Noah: 음? Aroma는 A.R.C.를 엄청 높게 평가하고 있었나 보네?

Aroma: 언니한테 들었거든요. Noah 씨의 회사는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수많은 고대 과학 기술을 발굴하고 있다고요.

Noah: ...걔가 그런 말을... 늘 그렇게 무시하더니...

Aroma: 네? 뭐가요?

Noah: ...아무것도 아니야. 확실히 A.R.C.는 각 영역의 엘리트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긴 해. 나도 <Arc Nights>의 데이터를 처음 봤을 때 그 기술력에 할 말을 잃을 정도였거든.

Aroma: Noah 씨 조차도 본 적 없을 정도로 대단한 데이터였나보죠?

Noah: 그 정도가 아니야... 그들은 광활하면서도 상식을 초월할 정도의 디테일을 그곳에 담아냈어... 하나의 독립된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낸 셈이지...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녀석이라니까...

Aroma: 얼레? ...단체가 아니라... 한 사람이서 만든 거였어요...?

Noah: 너도 안 믿기지? 그런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수백 명이 달려들었어야 정상인데... 하지만 회신 내용에는 그 녀석 혼자 <Arc Nights>를 만들어냈다고 하더군.

Aroma: 엄청나네요...

Noah: 아쉽게도 실제로 그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어. 회신 작성자명에도 [박사]라고만 쓰여있을 뿐... 대체 정체가 뭔지 원...

Aroma: ...박사...

Noah: ...아, 아무튼 Aroma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다른 문제는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
우선 감자샐러드부터 좀 들어.

Aroma: 아, 괜찮아요. 이미 배불러요...
우선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내일 다시 먹든지 할게요...

Noah: 그래, 그럼 정리 좀 부탁하마.

[신호 중단]

1.1.7. Audio_Aroma_693_02_06

Aroma: 튜너 군, [플레이 리스트 저장 곡]에 있는 곡들 좀 재생해줘.

[튜너 군]: 플레이 리스트 재생 모드!

Aroma: ...공연에서 부를 곡을 아직도 못 정했네...
음... 우선 랜덤 재생 부탁해.

[튜너 군]: 재생 모드: 랜덤
곡 리스트: 플레이리스트 저장 곡 보컬 트레이닝 개시!

[»»»15분 앞으로 빨리감기»»»]

Aroma: 후아... 이제 뭔가 감이 잡히는 것 같아. 다행이야.

(앉는다)

[튜너 군]: 경고: Aroma의 혈당 수치가 낮습니다. 우선 식사부터 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Aroma: 하하하! 뭐야! 예전에 <Arc Nights>에 들어갔던 날에도 그런 말투로 똑같은 말 했었는데...

Aroma: ...벌써 일주일이구나... 아미야 일행들은 어떻게 됐을까... 튜너 군, 네 생각은?

[튜너 군]: 판별 불가. 지령을 다시 입력해주세요.

Aroma: ...아니야, 아무것도...
하하... 내가 너무 몰입해있었나 봐! 어떻게 보면 그저 하나의 가상공간일 뿐인데...

Aroma: 그래도... 정말 현실처럼 생생했어...만약 돌아오자마자 상처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아마도 정말 분간 못했을 거야...

(다리를 어루만진다)

Aroma: ...계속 연습이나 하자. 튜너 군, 부탁해.

[튜너 군]: ......

(노이즈)

Aroma: 튜너 군...?

[튜너 군]: ......ḿa̶......A̴ro......어나......A̕r͢o̢m͡......

Aroma: 어...? 이 목소리는...?
아미야? 아미야인가!?

[튜너 군]: ……Ar̵̴̴o̶̡̨m̕͏a͘͠……
……。

Aroma: ......멈췄다......

Aroma: 이상하다...? 가상 세계 안의 목소리가... 현실 세계로 전달될 수도 있는 건가? ...어떻게...?

Aroma: ......

(반지를 꺼낸다)

Aroma: ......아주 잠깐만... 들어가 보는 것 정도는 별 문제없겠지...

[→신호 변경]

Amiya: ......ma 씨......Aroma 씨!일어나세요!

Aroma: ......!
아미야?

Amiya: 죄송합니다! 조금 더 주무시도록 깨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에요! [재앙]이 감지됐습니다!

Aroma: 재앙...?

Amiya: 네! 재앙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 로도스 아일랜드를 급선회해야 해요!
전 갑판 쪽 상황을 확인해야 하느라 Aroma 씨를 돌봐줄 여력이... 만약... 괜찮으시면 함께 가시겠어요?

Aroma: 아, 그럴게!... 윽!

Amiya: 아직 상처가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니 이동할 때 조심하세요.

Aroma: ...일주일 전이랑 똑같아... 로그아웃 했을 때의 상태가 접속하는 순간 이어지는 건가...

Amiya: Aroma 씨? 괜찮으세요?

Aroma: 아, 괜찮아... 미안...

Amiya: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자, 제가 부축해드릴게요.

(부축한다)

Aroma: ...아미야의 손, 엄청 따뜻하다.

Amiya: 헤헷, Aroma 씨 손도요.
갑판에선 바람이 많이 불 테니 만약 추우시면 제 손을 잡고 계세요.

(기계 작동)

Amiya: 이제 시작하려나 봐요... 어서 올라가죠.

Aroma: 응.

[신호 중단]

1.1.8. Cam_RI08_693_02_06

Exusiai: 아미야, Aroma! 여기야, 여기!

Aroma: 와...

파일:cytus2_amos0801.png

Exusiai: 어때? 끝내주지?

Aroma: 네... 처음 보는 풍경이에요... 거대한 배 위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황야...

Kal'tsit: ......

Exusiai: 하핫~ 엄청 높지? 아~주 먼 곳까지 내다볼 수 있다고? 저쪽을 봐봐!

Aroma: 엄청난 규모의 회색 먼지들... 모래폭풍인가...?
...어? 저건... 토네이도!?

Exusiai: 응. 조금 더 가까이 가면 안에서 번개가 소용돌이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지! 하지만 너무 접근하면 안으로 빨려 들어갈 수도 있으니까 조심해야 해!

Aroma: 저것이 바로... [재앙]...

Amiya: 네. 예전엔 단순한 자연재해 중 하나였지만 어째서인지 자연재해들의 규모가 상식을 초월할 정도로 거대해지기 시작했어요. 결국 엄청난 위력의 태풍, 지진, 홍수 등으로 수많은 도시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Aroma: ...그럴 수가...

(손을 잡는다)

Aroma: ......!

Amiya: 손이 많이 차네요. 안심하세요, Aroma 씨...
이런 재앙들에 대항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대형의 이동도시를 건설해낸 거예요. 사전에 위험을 감지하기만 하면 참극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Aroma: 아... 로도스 아일랜드가 [선회]하는 이유가 바로...

Amiya: 네... 그래도 안심하세요. 모두 이 배를 움직이는 일에 충분히 능숙하니까요.

Aroma: 응... 고마워, 아미야. 정말 많이...

Amiya: 하하, 그걸로 충분합니다.

Kal'tsit: ...낙관적인 태도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방심해선 안 돼.

(발걸음)

Aroma: 선생님...? 그 뜻은...

Kal'tsit: 예전에 내가 말했던 대로, 오늘 감지된 데이터는 이상하리만큼 오류가 심해. 번개를 동반한 모래폭풍, 게다가 토네이도까지 합세한 '복합형' 재앙은 단 한 번도 없었어. 그리고 원래 루트까지 뒤덮어버리고 있기까지 해.

Amiya: 그렇다는 건... 이번 급선회의 목적은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벗어나는 것]...

Aroma: ......!

Kal'tsit: 아미야, 난 계산한 결과를 말해준 것뿐이다. 크게 돌아가긴 하겠지만 C-1 루트로 재앙 구역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최선책이다. 이대로면 예정보다 반나절 늦게 목적지에 도착하겠군.

Aroma: 목적지...?

Amiya: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루트를 다시 짜볼게요.엑시아도 우선 선실로 돌아가 쉬도록 하세요.

Exusiai: 헤헷~ 그렇게 하겠사옵니다~

(발걸음)

Aroma: ......

Amiya: ... Aroma 씨?

Aroma: ...앗, 미안! 순간 멍해져 버렸네...

Kal'tsit: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Aroma: 그, 그게... 죄송해요... 조금 전 [목적지]로 가신다고 들었는데... 제가... 혹시 여러분의 중요한 일정을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Amiya: 그런 거 아니에요, Aroma 씨.
말씀드렸다시피, 로도스 아일랜드는 당신이 이곳에 머무르는 것을 환영하고 있어요. 그런 일로 방해받는 일 없으니까 안심하세요.

Kal'tsit: 게다가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기밀 사항도 아니다.
일반인이 이러한 [이상 현상]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기란 무리겠지.

Aroma: ...이상 현상...?

Kal'tsit: 내가 해줄 말은 여기까지. 아미야가 이미 널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으니 나도 딱히 막을 생각은 없다.

Aroma: 가...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제가 도울 일이 생기면 말씀해주세요. 최선을 다할게요...

Kal'tsit: 만약 있다면 그렇게 하지.

Aroma: ......

Kal'tsit: 다른 질문이라도?

Aroma: 아, 네!
저기... 이번 목적지는... 어디인지...?

Kal'tsit: ......
[어느 곳]도 아니다.

Aroma: ...네?

Kal'tsit: 정확히 말하자면...

(발걸음)

Kal'tsit: 황무지의 끝. 로도스 아일랜드가 향하고 있는 좌표... 우리는 그것을 이렇게 부른다.

Kal'tsit: ──[Mare].

[신호 중단]

1.1.9. Audio_RI09_693_02_06

의료팀 멤버: ...숙소 내 모든 시설은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바로 옆 식당은 늦은 밤에도 열려있으니 식사를 원하실 때 언제든지 마음껏 이용하시면 됩니다. 다른 궁금한 점 있으시면 물어보세요.

Aroma: 고마워... 저기... 뭐라고 불러야 하지...?

의료팀 멤버: 그냥 안셀이라고 불러주세요.
전 이제 의료실로 돌아가 봐야 합니다.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편히 잘 지내시길.

(문이 닫힌다)

Aroma: 하하... 모두... 친절한 사람들이야...

(앉는다)

Aroma: ...튜너 군, 검색 인터페이스 좀 띄워줄래?

(시스템 오류)

Aroma: 하아... 아직도 안 되나... 그럼... 음악 재생은?

[튜너 군]: 재생 기능 준비!
계속해서 [플레이리스트 저장 곡]을 재생합니다!

Aroma: 이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구나! 다행이야!
맞다. 만약 녹음 기능도 아직 작동한다면... 어쩌면... 이곳에서도 보컬 연습을 할 수 있을지도...? 하하...

[튜너 군]: 지령 접수! 녹음 기능 ON! 녹음 Start!

(문이 열린다)

Amiya: 실례합니다. 이 방은 이제 적응되셨나요?

Aroma: 꺄앗!? 자, 잠깐! 스톱!

(녹음 중지)

[튜너 군]: 실례합니다. 이 방은 이제 적응되셨나요?
꺄앗!? 자, 잠깐! 스톱!

Amiya: 얼레? 이건...?

Aroma: 아, 미... 미안!

[»»»3분 앞으로 빨리감기»»»]

Amiya: 하하하, 튜너 군한테 이런 기능이 있었군요... 제 목소리가 들리길래 어찌나 놀랐는지.

Aroma: 응... 예전에 녹음이 완료되면 바로 재생시킬 수 있도록 설정해 둔 바람에... 정말 미안...

Amiya: 아니에요! 엄청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게다가 튜너 군 같은 기체 모델은 본 적이 없어서... 소리가 엄청 깨끗하게 기록되는군요! 저기... 그 기능 한번 더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Aroma: 아, 응... 그럼... 지금 아무 말이나 해봐.

Amiya: 어떤 말이라도 괜찮은 건가요?

Aroma: 응. 튜너 군의 눈을 바라보면서, 자... 이렇게...

Amiya: 하하.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기분이네요.
그럼 어떤 말을 해볼까나... 아, 그걸로 할게요.

Aroma: 알았어. 튜너 군, 녹음 시작해줘.

Amiya: 에헴... Aroma 씨는 용감한 사람이에요.

Aroma: 얼레!? 뭐, 뭐야! 노, 녹음 스톱!

(녹음 중지)

[튜너 군]: 에헴... Aroma 씨는 용감한 사람이에요.
얼레!? 뭐, 뭐야! 노, 녹음 스톱!

Aroma: ...흐아...

Amiya: 아, 죄송해요. 엑시아에게 자주 해줬던 말이 생각나서... 얼굴이 빨개졌어요. 괜찮으세요?

Aroma: 그냥... 그런 말 들으니 괜히 쑥스러워서...

Amiya: 하하, 하지만 전 진심으로 한 말이에요.

Aroma: ...응?

Amiya: 리유니온... 바로 당신과 마주쳤던 자들의 소속 단체입니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조직이라는 얘길 듣긴 했지만 무고한 사람에게까지 그런 짓을 할 줄은... 분명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Aroma: ...크흑...

Amiya: 하지만 그런 무서운 일을 겪고도 Aroma 씨는 제발로 황야를 넘어 이곳 로도스 아일랜드까지 오셨습니다 . 그런 당신의 모습은 매우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Aroma: 그, 그건 아미야가 도와줬으니까...! 만약 네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난 분명... 게다가 아미야는 나랑 비슷한 또래이면서도 그런 상황 속에서 엄청 침착하게 행동했어...

Amiya: ...아니요. 당신이 말한 것처럼 전 그렇게 성숙한 사람이 아닙니다...

Aroma: 아미야?

Amiya: ......

(프로젝션)

Aroma: 이건... 음파?

Amiya: 네. 약 수개월 전부터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가 합심하여 추적해낸 이상 시그널... 분석을 통해 저희는 하나의 좌표, [Mare]라는 이름의 도시에 관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Aroma: 조금 전 켈시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Mare]이라는 것이... 도시였어?

Amiya: 참으로 이상하죠. 그 좌표는 지도에서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로 표시되어 있는데...

Aroma: ...아... 그래서 켈시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던 건가...
"[어느 곳]도 아니다" 라고...

Amiya: 네. 수상한 부분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그리고 마냥 못 본 체할 수도 없죠... 이 세계에서 일어난 이변은 대부분 광석병 또는 감염자들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동일한 케이스일 경우 저희 로도스 아일랜드는 어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진상을 규명해야만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겁니다.

Aroma: ...아미야는... 걱정되지 않아? 자신이 내린 명령이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을까봐...

Amiya: ......
안심하세요. 감염자를 지키는 것이 바로 저의 일. 모두가 그걸 알고 이곳에 모인 거니까요.

(닫기)

Amiya: 어쨌든 이제 [Mare]로 가서 조사를 시작할 겁니다. 리유니온의 동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말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Aroma: 괘, 괜찮아.
그리고... 조금 전 선생님한테도 얘기했는걸... 만약 괜찮다면... 나도 돕고 싶다고!

Amiya: Aroma 씨는 손님으로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에...

Aroma: 괜찮아!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가... 내게 친절하게 대해주었어... 나도 아미야와 모두를 돕고 싶어... 물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Amiya: ...하하... 알겠어요.
고마워요, Aroma 씨.

(문이 열린다)

Amiya: 이제 곧 Mare에 도착합니다. 그전까지 모두 충분히 휴식을 취해두세요.

Aroma: 아, 응!

[신호 중단]

1.1.10. Audio_RI10_693_02_13

Aroma: ...좋아, 숙제 끝! 이제 아미야한테 갈 수 있겠다!
튜너 군, <Arc Nights>에 로그인해줘.

[튜너 군]: Aroma의 가상공간 <Arc Nights>연속 로그인 일수: 7일. 누적 사용 시간: 7시간.
로그인 시작! 로그인 시작!

[→신호 변경]

Aroma: ...들어왔다. 저번에 로그아웃했을 때가... 와, 벌써 새벽이네?

(진동)

Aroma: 꺄앗!
...무슨 일이지? 로도스 아일랜드가... 멈췄어?

(문이 열린다)

Amiya: Aroma 씨, 깨어나셨군요. 다행입니다.

Aroma: 아미야? 대체 무슨 일이야?

Amiya: 긴장하실 필요 없어요. 이제 막 Mare에 도착한 참입니다. 육안으로도 확실하게 도시의 윤곽이 보이는군요. 갑판으로 가서 같이 볼래요?

Aroma: 응! 알았어!

[→신호 변경]

Amiya: 저쪽은 암초들로 둘러싸여 있군요.

Aroma: 응, 보여... 저것이 Mare...
...엄청 조용한 곳 같은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Amiya: 네. 저 도시... 이상하리만큼 고요해요... 게다가 어떠한 이동 반응도 감지되고 있지 않아요...

Aroma: 이동...? 설마... [재앙]을 말하는 거야?

Kal'tsit: 맞다. 네 말대로다, Aroma.

Aroma: 아, 켈시 선생님! 안녕하세요!

Kal'tsit: 예의 차릴 필요 없다.
이상한 재앙 데이터를 관측했어. 현재로썬 어떠한 현상도 보이진 않지만 규모 자체는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인다. 눈앞에 있는 Mare는 쥐 죽은 듯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Aroma: ...Mare의 존재를 확인하고 나니까... 이상한 점이 한두개가 아니야...

Amiya: 그럼 이제 수수께끼를 풀러 가볼까요? 소수의 정예 부대를 Mare로 파견하여 조사를 시작할게요.

Kal'tsit: 그래. 가능하면 엑시아도 파견하도록. 기동성이 뛰어난 녀석이니.

Amiya: 알겠습니다. 엑시아에게도 바로 통지하겠습니다.
그리고... 작전 책임자로... Aroma 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Kal'tsit: ......

Aroma: 얼레? 내, 내가?! 하지만 난 정예부대도 아니고 게다가...

Amiya: 이번 임무의 목적은 정찰. Aroma 씨가 직접 나서지 않고 튜너 군의 기동성과 비행 능력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Aroma: ...!
튜너 군이 있었구나!

Kal'tsit: 확실히... 현 단계에선 잠입 수색을 맡을 만한 인력은 전무한 상황. 네 생각에 나도 동의한다.

Amiya: 감사합니다, 켈시 선생님.
그럼 Aroma 씨, 함께 가주실 수 있을까요?

Aroma: ...어... 응! 알았어! 만약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할게!

Amiya: 네, 그럼 부탁드립니다! 제가 당신을 서포트할 테니.

Kal'tsit: ...난 선내로 돌아가겠다. 의무실 층에 있을 테니 용무가 있으면 거기로 오도록.

[→신호 변경]

(노크)

Exusiai: 열려있어~ 들어와~ ...얼레? 켈시 리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웬일로? 설마 울적해서 술 상대가 필요한 거야?

Kal'tsit: 엑시아,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펭귄 로지스틱스에게 의뢰하고 싶은 일이 있다.

Exusiai: ...뭘 그렇게 진지하게 굴어. 나도 이제 로도스 아일랜드의 엄연한 일원이라고. 의뢰하려는 일이 뭔데?

Kal'tsit: Mare 조사 관련 통지는 받았겠지?

Exusiai: 물론이지. 아미야가 이미 보내줬어~ Aroma도 같이 작전에 참여하는 거, 맞지?

Kal'tsit: 그렇다면 얘기가 빠르겠군.
우린 이상 시그널로부터 Mare 위치를 알아냈고 그곳은 감염자와 관련된 조직, 리유니온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게다가 우린 지금 그들이 Aroma를 공격한 이유도 알고 있지 못한 상황.

Exusiai: 그러니까...리유니온이 Aroma 때문에 우리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얘기야?

Kal'tsit: 잘 짚었어. 아미야가 확실하게 서포트하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행여라도 수습하기 곤란한 상황이 생긴다면... 아미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복귀해줬으면 한다.

Exusiai: ...그런 뜻이었군...

Kal'tsit: 이 의뢰, 받아볼 생각은?

Exusiai: 에구구~ 알았어.
그래도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상황에 따라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할게. 괜찮지?

Kal'tsit: 알았다.

[신호 중단]

1.1.11. Audio_RI11_693_02_15

Exusiai: 상황 보고. 이미 외각에서 Mare 내부로 진입했어. 장애물은 아직까진 전무한 상황.

[Kal'tsit]: 지금 네가 있는 곳이 우리가 가진 장비로 통신이 닿을 수 있는 최대치의 거리야. 앞으로는 너희에게 달렸다. 몸조심하도록.

(통신 종료)

Exusiai: 후우, 생각보다 너무 수월한데? 이 도시, 완전 무방비 상태로군.

Amiya: 게다가 조금 전 지나왔던 그 길... 매우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마치 누군가 정기적으로 그곳을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Exusiai: 음... 우선 들어가 보면 알게 되겠지.

[→신호 변경]

소년: 패스!

어린아이: 여깄어! 슛 때려! ──고오오올! 예!

Aroma: ...매우 활기가 넘치는 곳이네...

Amiya: 이 도시...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곳입니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리, 행인들의 화려한 복장... 게다가 먹을 것도 매우 풍족해 보이는 곳이군요...

Exusiai: 헤헤...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 졌어. 너희는 무슨 맛 먹을래?

Amiya: 아무 거나 괜찮습니다. 그럼 전 길가에 있는 악기점 쪽에 가 있을 게요.

(발걸음)

Exusiai: 어이, 사장! 크림 크로와상 3개 줘!

사장: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자~ 아름다운 두 여성분을 위한 크로와상, 여깄습니다!

Exusiai: 하하, 이 집 영업 잘하네? 여기서 일 한지는 얼마나 됐어?

사장: 제 할아버지가 이곳을 개업한 이후로 제가 물려받고 운영한 기간까지 합하면 거의 100년 정도 된 것 같군요.

Exusiai: 진짜!? 대단하다! 그렇게까지 오랫동안 운영해왔다니!

사장: 하하하. 저희 가게는 이 도시에서 나름 유명한 편인데. 두 분은 외출을 자주 하지 않으신가 봐요?

Exusiai: 그건 아니고. 사실 내가 현지인이 아니거든... 우린 [바깥]에서 왔어.

사장: 바깥...? ...바깥이라고...?

Aroma: 사장님...?

사장: ...내 정신 좀 보게! 빵을 썰어야 하는데 말이야!
아가씨들 빵 좀 더 가져갈래?

Exusiai: ...아니, 이거면 충분해~ 사장, 땡큐~

(발걸음)

Amiya: 다녀왔습니다... 여기 어떤 것 같아요?

Exusiai: 일반인들 같아. 대화에서도 별다른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고. 용문폐도 여기서 사용할 수 있더라고. 그런데 [바깥]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눈빛이 심상치 않게 변했어. 마치 사고 능력을 잃은 표정마냥...

Amiya: 역시... 제가 있던 곳의 사람들도 동일한 증상을 보였어요. 설마 이 도시 사람들, 어떤 알 수 없는 힘에 지배당하고 있는 걸까요?

Exusiai: 단서가 너무 적은 지금으로썬 판단하기 어려워. 안으로 들어가서 더 조사해봐야 할 것 같아.

(발걸음)

Aroma: 생각했던 것보다...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아요...

Amiya: 네. 그래도 걱정 마세요. 위협이 감지되면 곧바로 철수할 거니까.

소녀: ......

Amiya: ...안녕, 꼬마 아가씨? 무슨 일 있니?

소녀: 그 빵... 저 가게에서 산 거야?

Amiya: 하하, 응, 맞아. 어떻게 알았니?

소녀: 왜냐하면 거기 빵이 제일 맛있거든!
오리지널 맛이 제일 맛있어!

엄마: ......코하네!

소녀: 앗! 엄마!

엄마: 하여간 정말! 눈만 떼면...!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실례를...

Amiya: 아닙니다. 따님이 정말 귀엽네요.

엄마: 자, 언니들한테 인사해야지.

소녀: 응! 언니 바이바이~ 그리고 이거 줄게!

Amiya: ...나뭇가지...? 이쁘다...

소녀: 엄마랑 같이 가꾼 나무에서 꺾은 거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

(다급한 발걸음)

Aroma: 하하, 귀여운 아이네.

Amiya: 네. 저런 자연스러운 반응을 보면 무언가에 통제받고 있는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우선 엑시아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보는 수밖에...

Exusiai: 누가 날 부르셨나~

(슈퍼 히어로 착지)

Aroma: 에, 엑시아 씨?! 어떻게 하늘에서...

Amiya: 하하... 뭔가 발견하신 거라도?

Exusiai: 물론이지~ 이 도시의 군부는 중심지에 있어. 경비가 엄청 삼엄한 게 시내 분위기와는 딴판이었어... 분명 뭔가 있다고 내 직감이 말해주고 있어.

Amiya: ...그럼 같이 그곳을 확인해보죠.

[신호 중단]

1.1.12. Audio_RI12_693_02_15

Exusiai: ......
좋아, 순찰대가 연구소 쪽으로 향했어. 바로 지금이야.

Amiya: Aroma 씨, 제가 올려드릴 게요.

Aroma: 읏차...!
...성공이야... 들어왔다!

(부딪힌다)

Aroma: 너랑 엑시아 씨는 엄청 쉽게 넘어버리네... 대단해...

Exusiai: 헤헤, 뭐 그 정도 가지고... 이 파이프는 회의실과 연결되어 있어. 어쩌면 그곳에서 뭔가 엿들을 수 있을지도 몰라.

Amiya: 네, 가보죠!

[→신호 변경]

Amiya: ...뭔가 대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더 들어갔다간 발각될 위험이 있으니... 엑시아 씨, 대화 내용 들리시나요?

Exusiai: 아니, 너무 멀어.

Amiya: 그렇군요...

Aroma: ...저기... 튜너 군을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원거리에서도 음성을 전송할 수 있거든요.

Exusiai: 뭐? 어떻게?

Aroma: 튜너 군의 다리 부분에 전파 수신 기능이 탑재되어 있거든요... 이 중 하나를 떼어낸 다음 회의실 쪽으로 튜너 군을 접근시키면 그곳에서 나는 소리를 여기서도 들을 수 있어요.

Exusiai: 와, 이런 쬐그만한 녀석에게 그런 기능까지?

Amiya: 다행입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Aroma 씨.

Aroma: 아, 응!

[»»»3분 앞으로 빨리감기»»»]

[튜너 군]: ...연구실 책임자는 즉시 재앙 상태를 보고해라.

[튜너 군]: 네. 근방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두 정상 반응으로 위협 요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miya: ……?

Exusiai: 크흐... 쟤네들 청소는 제대로 하는 건가... 코가...

Aroma: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파이프관을 지나다니진 않을 테니까요...

Exusiai: 크흐... 큰일이다... 에... 에... 에취!

[튜너 군]: ...지금 무슨 소리지?

[튜너 군]: 위에서 난 소리인가?

Amiya: 큰일입니다! 우선 후퇴해요!

[→신호 변경]

Aroma: 하아... 하아... 하마터면 들킬 뻔했어...

Exusiai: 쏘리! 진짜 나도 한계였다고. 다음엔 콧구멍이라도 틀어막은 다음에 들어오든지 해야겠어.

Amiya: 하하... 다음이 있을는지...우선 조금 전 들었던 내용 정리부터 해보죠.

Exusiai: 음... 조금 전 보고하던 사람, 연구실 책임자라고 했었나? 데이터 분석, 재앙 발생 위치 예측 등을 언급한 걸 보니 우리가 쓰는 장비랑 비슷한 걸 가지고 있나봐.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어...

Aroma: ...음... 켈시 선생님도 부근에서 재앙 데이터가 관측됐다고 말씀하시긴 했는데...

Amiya: 맞아요. 이 정도로 크게 발전한 도시라면 관측 능력 면에서도 우리와 비슷할 텐데 말이죠... 그들의 관측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면...

Exusiai: ...허위 보고를 했다, 이 말인가?

Amiya: ......!

Exusiai: 뭐가 됐든 둘 중 하나겠지.
그걸 확인하려면...

(천천히 걷는다)

Amiya: ...연구소로 잡입하죠.
그곳이 재앙 데이터 외에도 오리지늄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이라면 이 도시의 사람들이 이상 증상을 보이는 원인을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Aroma: 그렇구나...

Exusiai: 여~ 일석이조란 셈인가? 역시 우리 리더.
그럼, 당장 출발해볼까?

Amiya: 지금은 안 됩니다. 조금 전 순찰 초소 근방에 경비병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 관측됐어요... 낮에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하니 밤에 움직여야 할 겁니다.

Exusiai: 오케이! 그럼 그때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두어야겠군!

(벽을 넘는다)

Aroma: 어...? 엑시아 씨!? 어디 가세요?

Exusiai: 걱정 마~ 쪼~끔 [시끄럽게 만들어 줄 물건]들이 필요해서~ 헤헷~

(다급한 발걸음)

Aroma: ...가버렸다... 와본 적도 없는 이런 낯선 도시에서... 해... 행동력 하나만큼은 정말...

Amiya: 하하...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을 거예요.
우리는 우선 숨을만한 곳에서 대기하도록 해요.

[신호 중단]

1.1.13. Cam_RI13_693_02_16

Aroma: 아미야, 장작으로 쓸만한 거 찾아왔어.

Amiya: 부서진 테이블 다리와 문짝이군요... 아주 좋습니다. 이거면 불을 피울 수 있겠어요.

Aroma: 얼레? 그게 가능해?

Amiya: 네. 이렇게 한데 모은 다음... 얇은 나뭇가지로 불꽃을 일으키면...

(부딪히는 소리)

Aroma: 와... 진짜로 이런 게...!

Amiya: 저쪽이 습기가 가득하니 조금 더 말리면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요.밤엔 추워질 테니 우선 여기서 몸 좀 녹이고 있죠.

Aroma: 응, 알았어.

(앉는다)

Aroma: 아미야는 할 줄 아는 게 엄청 많구나. 불 피우는 법도 알고 있고... 정말 대단해.

Amiya: ......

Aroma: ......아미야?

Amiya: 아, 죄송합니다. 잠깐 다른 생각을...

Aroma: ...피곤하지...? 저기... 그럼 내가 경비를 설 테니까 그 틈에 좀 쉬도록 해...

Amiya: 하하, 괜찮습니다. 고마워요, Aroma 씨.그냥... 어떤 일들이 순간 떠오르는 바람에...

Aroma: ……?

Amiya: ...Aroma 씨, 제 얘기... 들어주실 수 있나요?

Aroma: 물론이지!

Amiya: ...감사합니다...사실 예전에 전... 어느 한 사람과 같이 살고 있었어요.

(장작 타는 소리)

Amiya: 불을 피우는 법... 장작 고르는 법... 비를 막는 법 등... 전부 그 사람한테서 배운 것들이에요...

Aroma: 아... 그래서 그런 일에 능숙했던 거구나...

Amiya: 하하...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많은 것들을 그 사람한테서 배웠네요. 야외에서의 생존 기술 말고도...

[»»»빨리 감기»»»]

Amiya: 이런, 제 얘기가 너무 길어졌군요. 죄송합니다... 지루하셨죠?

Aroma: 아니! 절대! 너무 재밌게 들었어. 그 사람은... 아미야에게 있어서도 매우 소중한 사람이었겠지?

Amiya: 네... 그 사람 덕분에 전... 계속해서 모두의 앞에 서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어요...다만 가끔은...

(장작 타는 소리)

Amiya: ...홀로 어두운 밤을 맞이할 때면... 방황하는 기분을 느끼곤 해요...

Aroma: ......아미야......

Amiya: 그래도... 괜찮아요.

Aroma: ......

Amiya: 하하, 정말이에요. Aroma 씨, 너무 의기소침하실 필요 없어요. 제게는 함께 할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Aroma: 응?

Amiya: 제가 어느 곳에 있든 부족한 부분이 있든 모두가 절 믿어주고 있어요. 전 그 들의 믿음에 반드시 보답해줘야만 해요.

?: 아주 멋진 연설이로군. 눈물이 날 지경이야.

Amiya: ...누구냐?!

파일:cytus2_amos1301.png

Aroma: ...이 목소리... 저번에 내가 공격당했을 때... 리유니온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던 사람...?

Amiya: ......! 간부급 인물이란 건가...?

?: 오호, 의외로 기억력이 탁월하군? 신데렐라 아가씨?

Amiya: ...이런 장소에 우연히 나타난 건 아닌 것 같은데, 리유니온.

?: 그래. 그 성가신 엑시아 녀석이 자리를 비울 때까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Aroma: ......! 처음부터... 우리를...?

?: 정답! 답을 맞힌 상으로 유용한 정보를 하나 알려줘야겠군.
내 이름은 [W].

Amiya: W... 목적이 뭐지?

W: 응? 당황하는 기색이 조금도 없군? 아니면 무리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건가?

Amiya: ......

W: 뭐, 어쨌든 잘 들어.
현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아미야. 너와 일대일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

[신호 중단]

1.1.14. Audio_RI14_693_02_16

W: 현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아미야. 너와 일대일로 얘기를 나누고 싶다.

Amiya: ...난 Aroma 씨 곁에서 멀어질 수 없다. 용건이 있으면 여기서 말해라.

W: 음? 이거 이거, 자신감이 넘쳐나는 건지 아니면 날 얕보고 있는 건지 갈피가 안 잡히네. 만약 내가 악의를 품고 있었다면 진작에 너희 둘을 통구이로 만들어버렸을 텐데?

Amiya: ......

W: 하하, 고집이 센 토끼로군.뭐, 상황 파악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도 잠시 동안은 봐주도록 하지.

(앉는다)

W: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너도 잘 알 거라 생각해. 리유니온은 예전부터 로도스 아일랜드를 주시하고 있었어. 그건 너희도 마찬가지였지. 그렇지?

Amiya: 광석병 환자를 돕기 위해 설립된 조직으로서, 우리의 행위는 정당한 정보 수집이었을 뿐이야.

W: 하하, 참으로 그럴싸하게 말은 잘하는군. "그래서. 감염자이면서도 매사를 '폭력'으로 해결하려는 너희 리유니온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고 있을 수 없어."...라고 말했던 건가? 무선 통신 기능, 아직 쓸만하긴 하군.

Amiya: ...추구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번 같은 충돌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너희 리유니온에게 직접적으로 간섭할 생각은 없어.

W: 아주 잘 찝어서 말해줬군. [지금까지...]는 그랬었지.오해는 하지 말길. 나 역시 싸우러 온 것은 아니거든... 당장 지금은 말이지.

Amiya: ......

W: 사실 우리 부대가 [Mare]에 파견된 이유도 어떤 이상한 전파를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어... 우리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괜한 충돌로 인해 이곳 주둔군과 부딪히는 일은 피하고 싶거든.

Amiya: ...잘 모르겠군. 지금 이곳에 나타난 이유가 그런 사실을 우리에게 전해주기 위해서라고...?

W: 그건 당연히 아니지. 뇌를 함선에 두고 왔나?

Aroma: 그... 그런 심한 말을...!

W: 내 뜻은, 로도스 아일랜드가 우리에게 간섭하지 않아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하던 대로] 해달라는 얘기지. 아주 간단해.

(몸을 일으킨다)

W: 이제 우린 연구소로 향해 수수께끼로 가득 싸인 이 도시를 철저하게 지배해 버릴 계획이야... 너희들도 서둘러 멀리 달아나는 것이 좋을 거야. 총알이 어디로 튈지는 나도 알 수 없거든.

Amiya: ...너희의 뜻, 잘 알았다. 다른 용건은?

W: 그게 다야. 내 말 뜻, 잘 이해했길 바래.
그리고...

Aroma: ……?

W: 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또 보자]. 신데렐라 아가씨?

(발걸음)

Amiya: ...간 건가...

(주저앉는다)

Aroma: 아, 아미야!

Amiya: 쉿... 조용히... 전 괜찮으니까...
잠깐이면... 잠깐이면 괜찮아질 거예요...

Aroma: ......

[신호 중단]

1.1.15. Audio_RI15_693_02_16

Amiya: Aroma 씨, 이쪽입니다.

Aroma: 윽......

(부딪힌다)

Aroma: 미, 미안...!

Amiya: 안심하세요. 여긴 꽤 외진 곳이라서... 순찰대도 알아차린 것 같지 않으니...

Aroma: 다행이다... 잡화들 뒤에 이런 광장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을 줄은...

Amiya: 상황을 지켜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군요. 튜너 군 덕분입니다.

Aroma: 하하, 나도 저 정도까지 해낼 줄은... 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Amiya: 이제 밤이 왔으니... 이곳에서 엑시아의 신호를 기다리도록 하죠.

Aroma: 응!...

(발걸음)

Aroma: ...저기, 아미야...

Amiya: 왜 그러시죠?

Aroma: 정말 괜찮은 거야? 조금 전에...

Amiya: 아, 제가 걱정을 끼치고 말았군요. 조금 전 엄청 긴장했다가 마음이 놓이고 나니 바로... 죄송합니다.

Aroma: 그랬구나... 다행이야.사실 나도 엄청 긴장했거든. 그 W라는 자... 엄청 위험한 인물이라고 느껴졌어...

Amiya: 네. 보기와는 달리 절대 평범한 인물이 아닙니다. 단지 대면한 것만으로도 온몸이 떨렸어요...

Aroma: 그렇구나...

Amiya: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의 대표로서 절대로 위축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어요.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다리에 힘을 줘서라도 맞설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죠... 결국 지금 이런 꼴을 보여드리고 말았지만... 하하...

Aroma: 아미야는... 정말 용감한 사람이야....그 점이... 조금 부럽다...

Amiya: ......

(발걸음)

Amiya: Aroma 씨... 만약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지 들어드릴 테니 제게 말해주세요.

Aroma: 아, 아미야랑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의 고민과 비교해보면 정말 별 거 아닌 일인데... 다만...

(앉는다)

Aroma: ...공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어... 낯선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는데...

Amiya: 노래...?

Aroma: 응. 사실 가면을 쓰고 불렀을 땐 그런 문제가 없었는데... 가면을 벗고 관중 앞에 선 내 모습을 상상해보면... 아무 소리도 안 나올 것 같아...대체 어떻게 해야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

Amiya: 제 생각엔...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거라 생각해요.저도 옛날에 누구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했을 때, 그때 얼마나 긴장했었는지 말도 못 해요.

Aroma: 얼레? 아미야도...

Amiya: 그래도 음악이란 참 신기해요... 오로지 연주에만 집중하다 보면 듣는 사람들도 분명 좋아해 줄 거예요. 전 그때 몇 군데 틀리기까지 했는데도 [그 사람]은 제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었죠...

Aroma: ...그 사람이라...

Amiya: 그러니까 Aroma 씨도 분명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열심히 노력하고 있잖아요. 튜너 군에게 녹음이 완료되면 바로 재생하도록 설정했던 것도 분명 연습을 위해서였겠죠?

Aroma: 어... 그... 그걸 어떻게...
...응... 맞아...

Amiya: 그러고 보니 아직 Aroma 씨의 노래, 들어본 적이 없네요. Mare에서의 일들이 마무리되면 그때 제게 들려주실래요?

Aroma: 아... 알았어! 노력해볼게...

Amiya: 헤헤. 약속했어요?

파일:cytus2_amos1501.png

(경보)

Aroma: 아니!?

병사 A: 무슨 일이지!?

병사B: 경보 시스템이 이상합니다! 그리고 연구소 외벽에 다수의 침입자 발견! 제1소대가 이미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병사 A: 제2소대에게 지원 요청을──

(경보)

병사 A: 제길! 이번엔 또 어디지!?

(다급한 발걸음)

Aroma: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Amiya: ...이대로 엑시아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군요. 어차피 큰 소동이 일어나면 그쪽으로 올 겁니다. Aroma 씨, 저희 먼저 출발하죠!

Aroma: 응!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Amiya: 걱정 마세요. 리유니온이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든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 일만큼은 전력을 다해 막을 겁니다.

(몸을 일으킨다)

Amiya: ...절대로 네 생각대로 두지 않겠어, W.

[신호 중단]

1.1.16. Audio_RI16_693_02_16

(발걸음)

Aroma: ...엄청... 조용하다...

Amiya: 한 명도 없어요... 아무리 응전 때문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서둘러 이곳을 비워버린 건 뭔가...

Aroma: 그러고 보니 우리가 연구소에 잠입한 지 10분도 안 됐던 것 같은데...?

Amiya: ...건축물 구조를 보니 제어실은 이 앞에 있을 겁니다. 우선 그쪽으로 가보죠.

[→신호 변경]

Aroma: 여기도 아무도 없어...

Amiya: ......

Aroma: 아미야, 뭔가 발견한 거라도?

Amiya: 음......아니, 이... 이게 어떻게!?

Aroma: 아미야?

(키보드를 두드린다)

Amiya: 말도 안 돼... 여기에 나타난 것은 재앙 관측 데이터들... 이런 상황에서도 경보 시스템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니!?

Aroma: 뭐? 하지만 연구소 사람들은 모든 게 정상이라고 보고 했었잖아? 이대로면... 재앙이 곧바로 이 도시를 습격하게 될 텐데...

Amiya: 맞아요... 그리고... 안 돼...! 서둘러 이곳 주둔군과 로도스 아일랜드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합니다! 이 정도로 엄청난 재앙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요...

W: 만약 나라면 그렇게 급히 서두르지 않을 텐데?

(발걸음)

Amiya: ......!W......

Aroma: 리... 리유니온...

W: 이런~ 우리 신데렐라 아가씨가 많이 놀랬나 보군? 다리까지 풀려버리다니. 그리고 지금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지금 근처에 깔린 지뢰가 네 몸 절반을 날려버릴 수도 있거든.

Amiya: ...함정이었군...W... 이곳 연구소 사람들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W: [예전부터] 무슨 짓을 했던 건지 물어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군. 며칠 전 일들 따위 지금 와서 알아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그래?

Amiya: ......

W: 그런 무서운 눈빛 하지 말라고? 그 지뢰들은 너희들을 위해 준비한 거지 연구원들을 날려버리려고 심어놓은 게 아니거든. 걔네들한텐 다른 걸 부탁했지.

Aroma: 부탁...?

W: [연구소가 점령당하더라도 계속해서 일은 하게 해 주겠다. 물론 모든 이상 데이터에 관한 건 비밀에 부쳐달라]고... 로도스 아일랜드가 미끼를 물 때까지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했거든.

Amiya: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W: 뭐야? 아직도 모르겠어? 재앙 데이터가 실제와 다르다는 걸 알았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분명 파헤치러 들려했겠지. 하지만 너희들이 꾸물댈 까봐 이렇게 [경고]하러 나선 거야.

Amiya: ......!

Aroma: 그러니까... 우리를 연구소로 유인하려고 교외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거야? 아직도 뭐가 뭔지 잘...

W: 하하, 뭔지 몰라도 괜찮아. 저 귀여운 토끼 아가씨만 상황을 이해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안 그래? 내가 '정의'다라고 외치면서 막상 다쳐가는 사람들을 구해내지 못하는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씨?

Amiya: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어. W, 우리를 연구소로 유인하기 위해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어.
대체 무슨 목적으로!?

흰옷의 사내 A: 꼼짝 마라!

(활을 겨눈다)

Amiya: ...크윽...

W: 토끼 아가씨? 난 말이야, 확실하지 않은 건 하지 않는다는 주의거든.

Amiya: 무슨 뜻이야?

W: 간단해. 여기서 너와 충돌하면 이곳의 주둔군까지 끌어들이게 됐을 테지. 하지만 이 연구소라면 평소에도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왔고 주둔군 역시 이곳에 있는 귀중한 장비에 손을 대려 하진 않을 테니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기에 이보다 더 나은 장소는 없다는 얘기야.

W: 그리고... 이제 너한테 말해줘도 상관없을 것 같네. 붙잡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선원을 우리의『진짜 타깃』과 교환하고 싶다.

Amiya: ...진짜 타깃...?

W: 이런, 아직도 눈치 못 챘다니.
바로 옆에 있잖아? 그 타깃이란 거.

(부딪힌다)

Amiya: 너희들의 목적은 바로...!?

Aroma: ......
......나......?

[신호 중단]

1.1.17. Audio_RI17_693_??_??

리유니온 상층부: Mare의 연구에 큰 성과가 있었다지?

과학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전파역류장치로 더 넓은 범위의 스캐닝 작업을 통해 그것과 어떤 사람들의 뇌파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리유니온 상층부: 무슨 뜻이지? 인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나?

과학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것이 형성될 때는 독특한 현상이 동반됩니다. 접속하기만 하면 Mare에서 상대의 [분신]이 등장하죠... 마치 수면 위에 비친 모습처럼.

리유니온 상층부: 분신이라...

과학자: 그 밖에도 재앙 데이터 관측팀에서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Mare에 그 분신체가 늘어날수록, 접근하는 재앙의 데이터도 상승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리유니온 상층부: ......! 숫자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금 몇 명이 연결되어 있는 거지?

과학자: 지금까지 파악된 걸로는 대략 수만 명의 데이터가 세계 각처에 분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Mare 주변의 데이터는 아직 안정 수치 내에 있습니다.

리유니온 상층부: ...알았다. 계속 지켜보다가 다른 일 생기면 다시 보고하도록.

[»»»3개월 앞으로 빨리 감기»»»]

(키보드를 두드린다)

과학자 A: 뇌파 접속 숫자가 이대로 멈춘 지 며칠이나 흘렀어... 다른 팀은?

과학자 B: 아무것도. 오히려 불길한 기분이 들 정도로 폭풍전야처럼 조용하기만 해.

과학자 A: 이봐, 아무것도 없다는 게 말이 돼? 난 Mare가 나타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숨도 못 자서 거의 죽을 지경인데...

(경보)

과학자 A: 뭐지? 누가 또 수치를 건드렸어...?

과학자 B: 자, 잠깐! 이걸 봐!

과학자 A: ......거짓말이지...? 이게 정상적인 생명체가 낼 수 있는 뇌파 수치라고...?

과학자 B: 꾸물거릴 틈이 없어! 당장 추적한다!

과학자 A: 지금 하고 있잖아!

(위치 고정)

과학자 A: ...황무지? 10분 전 그곳을 스캔했을 때까진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

과학자 B: ...즉시 위에 보고하고 수색 부대를 파견해!

[»»»빨리 감기»»»]

리유니온 상층부: 그러니까... 달아났다고?

W: 응. 소대 멤버가 황무지에서 거대한 뇌파의 발원지를 찾아냈어. 그 발원지는 어느 한 '여성'.

리유니온 상층부: 설마 지금 남자 5, 6명이서 여자 하나 못 잡았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 W?

W: 지극히 평범한 여성이었고 멤버 하나가 쏜 화살이 다리에 명중하긴 했지만 갑자기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가 나타나서 방해해버렸어. 그 소대는 절대로 토끼 녀석의 상대가 될 수 없다고 판단, 곧바로 철수 명령을 내렸지.

리유니온 상층부: ......

(테이블을 내려친다)

리유니온 상층부: 로도스 아일랜드! 녀석들이 일을 이렇게 망칠 줄이야...

W: ...크큭...

과학자 B: 흥! 너 말이야. 네가 지금 얼마나 중요한 것을 놓쳤는지 알기나 해?

W: 그딴 말은 저기 모니터나 바라보고 지껄여. 난 너희들이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과학자 B: 너...!
그 여자가 Mare의 열쇠가 될 수 있단 사실을 몰라서 이러는 거야? 온 도시의 전파가 그 여자가 나타난 이후로 전부 흐트러지기 시작했어!

W: 그래서?

과학자 B: 크윽... 너희 용병 녀석들은 ──!
잘 들어! 그 여자의 뇌파는 Mare에게 극도로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어. 동시에 주변에 있는 데이터들도 엄청난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리유니온 상층부: 그 말은 그 여자가 이 도시에 있는 한, 우리 리유니온은 [인공 재앙]을 창조해낼 수 있다는 얘기로군.

W: ......!

과학자 B: 하지만 그 열쇠가 될 여자는 지금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습니다! 제길!

W: ...아니, 로도스 아일랜드는 아직 그 여자의 정체를 모르고 있어.

리유니온 상층부: 오... 그 말에 대한 근거는?

W: 보고에 따르면 그 토끼는 우연히 그곳에 나타난 것뿐.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가 이곳에 나타났다는 건 그들도 Mare의 전파를 잡아냈단 뜻이겠지. 이 점만 이용하면 그 여자를 유인할 수 있어.

리유니온 상층부: ...W, 어쩔 생각이지?

W: 흠... 야생 토끼를 잡으려면 덫부터 놔야겠지.
너희들에게 보여주지. 살카즈의 사냥법을.

[→신호 변경]

W: 뭐, 대강 사정은 이래.
그러니까 '재앙 제조기'는 이만 내게 넘기지 그래? 로도스 아일랜드의 토끼 아가씨?

Aroma: 내가... 내가 그 이상현상의 원인이었다고...?

Amiya: ...그런 일방적인 말들을 우리 보고 어떻게 진위여부를 확인하라는 거지? 게다가, 리유니온은 Aroma와 이 도시를 병기로 삼을 생각이라고?

W: 모든 사람이 마냥 너처럼 순진하게만 생각하진 않아, 토끼 아가씨.
다시 한번 말하지. 지금 당장...

(경보)

[시스템]: 주의! 주의! 데이터 수치에서 급격한 변동 발생! 매뉴얼에 따라 즉시 대피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W: 쳇, 경보 시스템이 아직도 작동하고 있던 건가?
통신병, 무슨 상황인지 보고해라.

[통신병]: 보, 보고 드립니다! 이...이곳의 해수면이...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속도라면 도시 전체가 몇 분 안으로 곧...

W: 하아? ...몇 분 안으로 어떻게 된다는 건데?

[통신병]: ''{{{+3 물에 잠기고 말 겁니다!!
엄청난 규모의 홍수가 일어날 겁니다!!!}}}''

W: 뭐라고...?

Aroma: 아... 아미야... 이건...

Amiya: ...진짜... [재앙]이...!

[신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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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

연구원: 보고 드립니다! Mare 연안의 해수면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수치 또한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습니다!

Kal'tsit: 아미야에게 연락은?

연구원: 그게 아직까지는... 통신 신호가 간섭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al'tsit: ...엔진 상황은?

연구원: 네! 명령대로 각 팀의 몇 명을 파견하여 이동 장치 가동에 투입했습니다만 아직 예열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동력 최대치로 작동하기까지 약 10분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Kal'tsit: 10분이라니.........!

(키보드를 두드린다)

연구원: 켈시 선생님?

(경보)

[시스템]: 경고! 재앙 접근 중! 거리 8847M! 평균 시속 300Km! 예정 접촉 시간은...

연구원: 3, 300Km라고!? 엄청난 속도다! 당장이라도 빨리 출발하는 수밖에...

Kal'tsit: 안 돼. 이대로면 휩쓸린다. 전속력을 내지 않으면 항로를 유지할 수가... 간단히 말해 Mare에게 빨려 들어가게 된다.

연구원: 이대로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Kal'tsit: ...예열을 가속할 방법을 생각해 내도록.이대로면 아미야 구출 지원은 고사하고 우리 모두가 Mare와 함께 바닷속 물고기밥이 되고 말 테니.

[→신호 변경]

흰옷의 사내 A: 뭐라고? 이 도시가 물에 잠긴다고?

W: 쳇! 비켜!

(키보드를 두드린다)

[시스템]: 데이터 베이스 역 스캐닝... 완료.

W: 역시 그렇군. 오리지늄 더스트의 농도가 어느 특정한 시간대에서 급격하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시간대는... 바로 어제. 공교롭게도 딱 너희들이 Mare로 들어왔던 시간과 일치하는군.

Aroma: ...! 그럼 정말로... 나 때문에...?

W: 아직도 말귀를 못 알아먹는 모양이군. 원리가 이해가 안 가면 앞에 있는 숫자를 보면 되잖아? 모든 게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걸 증명하기엔 충분한 것 같은데?
넌 대체 어디 출신 마왕이길래 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는 거지?

Aroma: ......

W: 너와 입씨름할 때가 아닌 것 같군. 어이, 저 여자를 데려와.

흰옷의 사내 A: 아...네! 으앗!

(에너지 충격)

Amiya: Aroma 씨, 제 뒤로 몸을 숙이세요!
절대로 Aroma 씨를 데려가게 하지 않겠어!

흰옷의 사내 A: 칫!

흰옷의 사내 B: ......

(활을 겨눈다)

Aroma: ...아미야, 저쪽에!

Amiya: 확인했어요!

(에너지 충격)

흰옷의 사내 B: 으악!?

W: 이 멍청이들이!? 거긴 밟지 마!

(폭파)

흰옷의 사내 A: 으악!

Aroma: 쿨럭 쿨럭... 지뢰...?

Amiya: ...Aro...ma 씨...

Aroma: 아미야?! 어딨어?
크흑, 귀가... 아직도 울리고 있어...

Amiya: 천장이...? Aroma 씨! 위험해요!

Aroma: ...꺄아아아아앗!!!

(건축물 붕괴)

[→신호 변경]

Aroma: 꺄아아아아악!!

(몸을 일으킨다)

Aroma: 허억... 허억... 허억... 나... 도... 돌아온 건가...?

Aroma: 조금 전 연구소가 무너졌던 것 같은데... 나 거기에 깔려버린 건... 아, 안 돼! 당장 다시 돌아가야 해!

(오류)

[튜너 군]: Aroma, 로그인 실패!

Aroma: 어...? 다시 한번...! 튜너 군! 제발... 부탁해!

[튜너 군]: Aroma, 로그인 실패!

Aroma: ...거짓말...

[신호 중단]

1.1.19. Audio_RI19_693_02_17

Aroma: 잘 먹었습니다...

Noah: 벌써? ...정말 다 먹었네...

Helena: ...Aroma, 오늘은 유난히 더 조용하네? 무슨 일이라도 있니?

Aroma: 아니... 없어...

Noah: 어젯밤 책장을 뒤적이던데, 뭔가 어려운 숙제라도 있는 거니?

Helena: 책장에는 전부 당신이 공부하던 신경 연결 어쩌고 그런 책들밖에 없잖아? 아카데미에서 그렇게 어려운 걸 가르칠 리가?

Noah: 그래서 내 책들을 전부...? 어쩐지 저번에 내가 찼던 책이 없더라니...

Helena: 옮기기 전에 미리 말했거든? ...됐다. 말을 들을 거라 생각한 내 잘못이지. 가서 국물 좀 떠올게.

(발걸음)

Noah: ......그럼... Aroma, 이렇게 갑자기 신경 연결에 대해 궁금해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되니?

Aroma: 다름이 아니라...
...그냥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Arc Nights>안에서 죽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

Noah: ...그건 가설형 문제인가? 아니면...

Aroma: 가, 가설이죠, 당연히! 매뉴얼엔 설명이 안 되어 있길래 궁금해서...

Noah: 음... 지금은 아직 테스트 단계인 데다 저번에 네가 말해줬던 문제들까지 더해 본다면... 기록이 진행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시스템은 폐기됐다고 판단된 코드를 지워버리겠지?

Aroma: 그렇군요...

Noah: 하하, Aroma가 이런 거에 흥미를 가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만약에라도 내 후배가 된다면 잘 챙겨줄게~

Aroma: 네, 고마워요...

[→신호 변경]

(문이 닫힌다)

Aroma: ...삭제... 된다고...? 하지만 이 생생한 기억들은...

Aroma: ...튜너 군, 플레이리스트 곡 켜줘...

[튜너 군]: 재생 모드: 랜덤
곡 리스트: 플레이리스트 저장 곡 보컬 트레이닝 개시!

Aroma: 아미야와 약속했어... 노래를 들려주기로...

[튜너 군]: ......

Aroma: ...재생해줘.

[»»»빨리 감기»»»]

Aroma: 하아... 하아... 집중이 안 돼...
...다시 한 번 부탁해, 튜너 군.

(노이즈)

[튜너 군]: ...로그인... 시도...

Aroma: ......튜너 군...?

(노이즈)

[?]: ...통신 연결 성공.
처음 뵙겠습니다, Aroma White.

Aroma: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당신은... 누구? 어째서 튜너 군이...

[?]: 당신이 사용하던 디바이스에 들어오게 되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인간 사회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개인 사생활 침해'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만, 상황이 너무 절박한 나머지 '연결이 된 적이 있던 대상'을 통해 이런 식으로 연락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Aroma: 연결된 적이 있던... 그게 무슨...

[?]: 제 신분과 관련된 얘기지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현재 가장 위급한 건 바로 <Arc Nights>의 존망.

Aroma: ......!
아미야의... 세계...?

[?]: 아시다시피 당신으로 인해 발생한 재앙으로 <Arc Nights>가 전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Aroma: ...! 역시 사실이었어...
하지만... 난... 이미 [사망]했을 텐데... 그럼 그 재앙도 사라졌어야 하는 거 아니야?

[?]: 유감스럽게도 당신의 존재가 '확립'된 순간 [Terra]에서는 지울 수 없는 흔적으로 새겨지게 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문제가 '부재'로부터 야기되었다면 그로 인해 파생된 버그들은 수정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Aroma: ......Te......rra......?

[?]: 다시 말해──

[?]: 이 모든 걸 마무리 짓기 위해선 <Arc Nights>, 이 세계는 아직도 Aroma White, 당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신호 중단]

1.1.20. Audio_RI20_693_02_17

Amiya: ......
......흑......

W: 음? 깨어난 건가? 아주 제대로 곯아떨어지더군.

Amiya: W!?
윽...!

(총을 든다)

W: 괜한 짓 하지 마. 나도 총알을 낭비하고 싶진 않으니까.

Amiya: ...그냥 냅뒀으면 난 그대로 바위 아래에... 왜 네가 나를...

W: 낙석을 파괴했다고 내가 널 도와줬다고 생각하는 건가?마침 좋은 질문이로군. 나도 그게 참 궁금해지는데?

Amiya: ......

W: 네 반응이 재밌어서랄까? 이미 가망이 없는 그 여자를 보고도 넌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하려 했어... 그건 누가 보더라도 매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차마 눈 뜨고 보고 있기 힘들더군.

Amiya: 말은 그렇게 하면서... 눈빛은 사뭇 달라졌군, W?

W: ......

Amiya: 넌 자신의 흥미를 위해 그런 행동을 할 자가 아니다.W... 대체 무슨 꿍꿍이지?

W: 하여간 말 꼬투리 하고는.잡담은 여기까지. 어이, 이제 나와도 돼.

(발걸음)

Amiya: 리유니온 병사...!?...아니, 느낌이 달라... 당신들은...

W: 유머 감각은 빵점이지만 보는 눈은 있군. 이 자들이 바로 나와 같은 목표를 갖고 나를 따라 함께 리유니온에 가담한 진짜 '동료'.

W: ──우리는 살카즈의 용병.어쩌면 이렇게 말해주는 게 이해가 빠를 수도 있겠군.

Amiya: ......!

살카즈 용병: W, 초반 수색은 이미 마쳤어. 보고는 어떻게 할까? 이 계집애부터 처리하고 들을래?

W: 서두를 거 없어. 어쩌면 아직 다른 '용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선 얘기를 끝까지 들어보고 결정하자.

Amiya: ......

살카즈 용병: 그러든지. 어쨌든 이 구역에는 적어도 육안으로 보이는 생존자는 없는 것 같아. 리유니온의 쓰레기 녀석들을 포함해서 말이야. 하지만 장치에는 생명체의 이동 흔적이 감지되고 있어. 갑자기 흔적이 사라진 걸 보면 그게 바로 네가 찾고 있는 [타깃]일 가능성이 커.

Amiya: ...Aroma 씨! 살아 계셨군요!?

W: 훗, 알겠어.그럼 이제 심판의 시간이로군? 우리 토끼 아가씨.

(총을 든다)

Amiya: ...큭...

W: ──빵~ 목숨 건진 거 축하해~
멋진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당분간은 우리와 동행해줘야겠어.

Amiya: 그게 무슨...!

W: 음? 반항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걸? 이 여자의 안위를 생각한다면 말이지.

Amiya: ...무슨 뜻이지?

W: 그 무력한 여자가 잔해에 깔려도 생존했다는 건 분명 로도스 아일랜드 간부급의 도움이 있었다는 얘기겠지. 만약 우리를 방해할 생각이라면 우리도 마냥 잠자코 있을 생각은 없어. 하지만... 네가 있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지.

Amiya: ...과연, 날 인질로 삼으려는 거군.

W: 빙고. 우리의 목적은 그 여자뿐. 너를 인질로 교환하면 이곳의 재앙으로부터 서로 벗어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Amiya: 리더로서 당신은 정말 최악이야, W.
'망상'은 거래 조건으로 성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나 보지?

W: 하하, 방금 그 말 꽤 웃겼어. 아주 마음에 들어.

(접근한다)

W: 인질 교환만이 너와 저 여자를 살리고 전세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Amiya: ......!

W: 그런 가능성조차 생각해내지 못하면서 누가 무슨 자격으로 리더로서의 자질을 운운한다는 거지? 아미야?

Amiya: 너──

W: 열 받나? 표정이 가관이로군?
좋아. 얌전히 우릴 따라와라, 로도스 아일랜드의 [대리] 리더.

Amiya: ...크윽...!

[신호 중단]

1.1.21. Audio_RI21_693_02_17

(발걸음)

W: 이 길 괜찮겠어? 좁아도 너무 좁아. 매복당하면 상당히 불리해진다고?

살카즈 용병 B: 그 여자가 도망친 루트는 전부 수색해봤어. 이제 남은 건 여기뿐이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 내가 후방을 맡고 선두는 네게 맡기도록 하지.

W: 응.

Amiya: ............! 저건......

W: 시체인가?어이, 저것 좀 뒤집어봐.

(충돌)

Amiya: ...크흑...

W: 아는 사람인가?

Amiya: Mare에 막 들어왔을 때 만났던 여성... 코하네라는 아이의 어머니...

W: ...이제 알겠나? 그들은 Mare가 만들어낸 분신. 본체는 털끝만큼도 아무런 손상 없이 어느 세계의 모퉁에서 살아가고 있다. 눈앞에 시체는 수면 위에 비친 그림자일 뿐.

Amiya: 하지만 이들은 이곳에서 가정도 꾸리고 무탈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어... 우리가 이곳에 들어왔기 때문에 모든 게 무너지고 만 거야...

W: 그러니까 지금... 이 '유령'들에 대한 일도 네 탓이라고 자책하고 있는 건가? 하하... 이거 착하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Amiya: ......이제 알았어.

W: ……?

Amiya: 이것이 너와 나의 차이다, W.난... 어느 누구도 내버리지 않아.

[튜너 군]: 맞는 말이야~ 역시 우리 리더!

(비행음)

살카즈 용병 A: 으앗!?뭐야 저건? 눈깔이 날아다니잖아!?

살카즈 용병 B: 대체 언제 나타난 거지?

Amiya: ......! 튜너 군......!

[튜너 군]: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원투 원투~아미야! 알아서 몸 잘 사려~

W: ......!엎드려!!

(폭발)

살카즈 용병 A: 으아아아악!
쿨럭... 켁켁...!

(다급한 발걸음)

Aroma: 아미야!

Amiya: Aroma 씨! 무사하셨군요! 다행입니다!

Aroma: 얘긴 나중에 해 줄 테니 우선 이쪽으로!

W: 큭... 제길! 도망치게 놔두진 않는다!

(다급한 발걸음)

살카즈 용병 B: W! 칫... 어서 따라붙자!

Exusiai: 아~ 미안 미안~ 여긴 막다른 길이네? 다시 쭉 돌아서 가야 할 것 같은데?

살카즈 용병 A: 이 망할 여자가!

Exusiai: 음... 켈시 리더의 의뢰는 아미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구출하는 것. 하지만... 어떤 일들은 내가 알아서 판단하고 처리해도 된다고 허락을 맡았거든.

살카즈 용병 A: 앙? 지금 뭐라고 떠드는 거야...

Exusiai: 내 판단으론 아미야는 Aroma에게 맡겨도 문제없을 것 같단 말이지? 너희들도 동의하지?

살카즈 용병 B: ...녀석을 붙잡아.

Exusiai: 얼레? 참을성 하고는...
그럼, 아미야의 안전을 책임져줄 적임자도 정해졌으니까... 죄인들이여, 너희를 구원해주겠노라.

(총을 든다)

살카즈 용병 A: 저건... 2... 3.... 초... 총이 8자루?

살카즈 용병 B: ......! 설마 너는──

파일:cytus2_amos2101.png

Exusiai: ...자, 기도하거라.
총탄의 비로 너희를 고통에서 구원하리라.

[신호 중단]

1.1.22. Cam_RI22_693_02_17

Aroma: 후아... 후아...

Amiya: 이제 괜찮아요. 구해줘서 고마워요, Aroma 씨. 그런데 조금 전... 돌에 깔리는 걸 봤었는데...

Aroma: 그게... 설명하자면 조금 복잡해... 어쨌든 어떤 사람이 도와줘서 이곳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어.

Amiya: 돌아올 수 있었다니요...?

Aroma: 응. 그 사람 덕분에 이곳으로 돌아와 튜너 군으로 엑시아 씨를 찾아낼 수 있었어.

Amiya: 아...맞네요... 엑시아 씨 없이 저희끼리 작전을 시작했었죠...

Aroma: 다행히 멀리 있지 않아서... 엑시아 씨를 찾았을 때 이곳의 길은 왜 이렇게 복잡하냐며 짜증을 내고 있더라구요...

Amiya: ...설마... 길을 잃어서...?

Aroma: 하하하... 어쨌든 튜너 군을 미끼로 삼은 기습 작전은 엑시아 씨의 아이디어예요. 나머진 자기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저한텐 오직 아미야 씨 구출에만 신경 써달라고 하셨어요.

(물소리)

Aroma: 크, 큰일이다! 물이 벌써... 시간이 없어!

Amiya: 엑시아 씨가 적을 붙잡고 있는 틈에 빨리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가야 합니다! 만약 정말로 당신 때문에 이 재앙이 일어난 것이라면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해요! 분명 켈시 선생님께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 주실 테니까 그때까지...

Aroma: ......아니... 아미야... 난 로도스 아일랜드로 돌아갈 수 없어.

Amiya: Aroma 씨?

(손을 든다)

Aroma: 난... 저기로 갈 거야.

Amiya: ...Mare의... 사령탑...?

[→신호 변경]

(문이 열린다)

Aroma: 옥상에 도착했다... 앗, 저거야!

Amiya: ...! 이건... 무슨 장치죠!?

(발걸음)

파일:cytus2_amos2201.png

Amiya: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비예요... 게다가 이건... 로도스 아일랜드의 장비보다 훨씬 더 선진 기술이 도입된...!

Aroma: 다행이야! 이걸 가동하기만 하면... 으윽...

(주저앉는다)

Amiya: !? Aroma 씨... 지금... 울고 계신 거예요...?

Aroma: 미안해... 흐윽...
조금 전 엑시아 씨와 만나기 전에... 보고 말았어... 이곳 사람들이... 홍수에 휩쓸려 가버리는 모습을... 그 빵 가게 사장님도...

Amiya: ...당신도... 보신 건가요...?

Aroma: 이 모든 일은 나로부터 비롯된 일... 내가 이 세계에 나타났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그렇게...

Amiya: 자, 잠깐! 그건 Aroma 씨의 잘못이 아니...

(손을 잡는다)

Amiya: Aroma 씨...?

Aroma: ...아미야, 위로하려 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날 이곳으로 데려와준 사람이 그랬어. 내 존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절대 고의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정말 미안해...

Amiya: ......

Aroma: 탑 위에 이 장치를 설치해뒀다고 말해줬어. 이걸 가동하기만 하면 나 때문에 일어난 일들에 간섭을 줄 수 있대... 이미 죽은 사람들은 구할 수 없겠지만 지금 이대로 홍수의 여파가 계속해서 커진다면... 이 세계는 전부 삼켜지고 말 거야...

Amiya: 그... 그런 일이...

Aroma: ...하하... 믿기 어려운 말이지?

W: 확실히 바보 같은 소리로군.

Amiya: ......!

(발걸음)

W: 도망칠 생각 마라. 이곳의 유일한 출구는 바로 내 뒤에 있거든.

Amiya: W......

W: 정말 모르겠다니까? 아미야, 너... 다른 사람의 생사가 그렇게나 신경 쓰여?

Amiya: ...대답해줄 가치도 없는 질문이야.

W: 아니~ 넌 지금 자신의 맹점을 아직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어. 만약 이 여자가 이 재앙의 원흉이라면 그런 이상한 장치를 조작하는 것보다...

(총을 든다)

W: 훨~씬 더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

[신호 중단]

1.1.23. Audio_RI23_693_02_17

Amiya: ......

W: 탈출할 때 목소리를 그곳에 두고 오기라도 했나? 왜 그 여자를 바로 처리하지 않냐고 묻고 있잖아?

Amiya: ...네 가치관 따위 나한테 강요할 생각 마, W.

W: 가치관이라? 음... 난 임무 달성을 위해 동료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일들은 부지기수로 겪어왔지. 내 몸에 묻은 피의 얼룩은 전우가 내게 남겨준 흔적이었다.

Amiya: 너...!

W: 우린 그런 사람들이다.목적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일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였다... 날 비난하고 싶나? 네게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할까?

Amiya: ......

W: 그리고 나만 이런 생각을 품고 있을 거라 생각하나? 켈시 녀석이 수뇌부로 있는 한, 녀석의 성격이라면 자신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 이 거래에 반드시 응해줄 것이야.

Amiya: ......!? 그런 건 단순한 정보 수집만으로 알 수 있는 일이 아닌데...너... 켈시 선생님을 알고 있어...?

W: ......그렇다면 뭐가 달라지지? 말 돌리지 마라.

Amiya: 윽......

W: 네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로서... 이 여자가 모든 재앙의 원흉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지키려 하겠다니... 내 말이 틀리나?

Aroma: ......으으........

W: 이미 잘 알고 있겠지. 여기서 녀석과 내가 충돌하는 순간, 공식적으로 리유니온과의 전쟁이 선포된 것이다. 네가 사랑하는 로도스 아일랜드를 죽음과 파괴로 몰아넣게 되겠지... [어느 누구도 내버리지 않아]라고? 겉만 번지르르한 말 따윈 집어치워라.

Amiya: ......

W: 그래, 좋다. 네 손으로 직접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기로 결정했다면, 이유라도 좀 들려주실까? 리더?

(손을 잡는다)

Aroma: ......아미야......?

Amiya: ......
네가 틀렸어, W. 난 단 한 번도 로도스 아일랜드를 저버린 적이 없어.

W: 아니?

Amiya: 사실 Aroma 씨가 우리 배에 올라선 순간부터 난... 줄곧 그녀를 로도스 아일랜드의 가족이라고 생각해왔어.

Aroma: ......!

Amiya: 그러니까 어떤 이유에서든 난 절대 그녀를 내버리지 않아.
소수의 희생으로 목적을 달성한다는 생각 따위 보다... 모두를 구해내겠다는 마음 가짐이야 말로 리더로서 가져야 할 최후의 목표.

W: Mare의 유령들을 보고도 그딴 소릴 하더니... 혼자만에 이상에 젖어 내뱉는 그런 유치한 궤변 따위 더 이상 못 들어주겠군.

Amiya: 네 말대로. 하지만 직접 해보려 한 적도 없는 주제에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을까?

W: 음, 일리 있어. 그럼 교섭은 여기까지군. 이제 현실의 잔혹함을 깨닫게 해줄 차례인가?

(발걸음)

W: ──여기서 내가 널 조각내 버리면 넌 아무도 구할 수 없게 된다. 그렇지?

Amiya: ......

W: 자, 전력을 다 하는 게 좋을 거야.
이번엔 널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총을 든다)

Amiya: ......
......Aroma 씨. 눈 좀 감아보실래요?

Aroma: 눈을...?

Amiya: 안심하시고 제게 맡기세요.
예전에도 말했듯이, 반드시 당신을 지켜낼 겁니다.

Aroma: ...그래.

Amiya: 후우...

(손을 든다)

W: ……?

(번개음)

Amiya: ...W, 넌 매우 강해.
사실 너와의 싸움에서 내게 승산이 없을지도 몰라.

W: 하하, 지금 그런 식으로 용서를 빌어봤자 소용없어.

Amiya: 응, 알고 있어...
그래서... 내 각오를 보여주려고 해.

(번개음)

(반지에 금이 간다)

W: ......!?

Amiya: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나도 전력으로 가겠어!

[신호 중단]

1.1.24. Audio_RI24_693_02_17

연구원A: 엔진의 가동 상태 보고 바란다!

연구원B: 현재 작동률 60%!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연구원A: 좋아──

(경보)

[시스템]: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이곳을 덮쳐올 예정이오니 즉시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연구원B: 시끄러워! 도망칠 수 있었다면 우리가 왜 이곳에 남아있겠어!?

(진동)

연구원A: 아, 안전밸브 E-027, E-035가 파손됐다! 이...이대로면... 부력을 사용한 탈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텐데!

연구원B: ...끝났어... 이제 로도스 아일랜드는...

Kal'tsit: 내가 포기해도 좋다는 명령은 내린 적이 없을 텐데?

연구원A: 케, 켈시 선생님!

Kal'tsit: 계속 해수량을 계산하면서 에어 캡슐을 조정하도록. 그리고 방패벽을 빗각으로 개방해 응전에 대비한다.

연구원B: 하지만 파도가...! 아마 못 버틸 겁니다...

Kal'tsit: 버틸 필요 없다. 파도가 접촉한 순간부터 흩어질 때까지의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여 에너지 공급을 조절할 거다. 단 0.1초라도 시간을 벌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연구원B: ......! 저... 저는...

(돌아선다)

Kal'tsit: 우리 로도스 아일랜드가 역경 속에서 줄행랑쳐버리는... 그런 조직이었나?

연구원A: ...아, 아닙니다!

Kal'tsit: 그럼 보여줘라. 절대로 포기 따윈 하지 않는다는 우리의 신념을.

연구원 A, B: 네!

(다급한 발걸음)

Kal'tsit: ...지금으로선 이게 최선이야. 인력으로 재앙에 맞서는 수밖에는...

(진동)

연구원A: 잠깐, 저건 뭐지?

연구원B: ...세상에... 파도가... 이렇게까지 높다고...!?

Kal'tsit: ...크윽...

(진동)

연구원A: 파도 말고 저기! Mare 정중앙에...

Kal'tsit: ……?

연구원B: 마름모 형태의... 검은빛...? 어디선가 본적이...

Kal'tsit: ......! 설마...

연구원B: 커, 커지고 있어! 세상에! Mare 전체를 집어삼킬 작정인가!?

연구원A: 그뿐만이 아니야! 저기 아래를 봐!

연구원B: 갈라졌어...? 물의 유속이... 느... 느려지고 있다?

Kal'tsit: ...!
꾸물 거릴 시간 없다! 당장 자리로 돌아가 상황을 보고해!

연구원A: 아, 네! 지금 수치는...
...아직 가능합니다! 야! 빨리 엔진 가동시켜!

(엔진 가동)

연구원B: 성공이다! 떠오른다!

연구원A: 집중해! 이곳을 빠져나간다!

Kal'tsit: ......

(다급한 발걸음)

Kal'tsit: 네가 모두를 구했구나, 아미야...

[신호 중단]

1.1.25. Cam_RI25_693_02_17



파일:cytus2_amos2502.png

W: ...크흑.... 쿨럭 쿨럭...

파일:cytus2_amos2503.png

파일:cytus2_amos2504.png

W: 하... 어느쪽이... '진짜'이려나?

파일:cytus2_amos2505.png

파일:cytus2_amos2506.png

Amiya: ......

[신호 중단]

1.1.26. Cam_RI26_693_02_17

Amiya: ......

(주저앉는다)

Aroma: 아, 아미야!

Amiya: ......

Aroma: 기절해버렸어...
반지가 부서지니까 엄청나게 거대한 힘이... 아미야, 넌...

(발걸음)

Aroma: 누, 누구!?

Exusiai: 진정해~ 진정! 나야, 나!

Aroma: ......!엑시아 씨도 무사하셨군요!

Exusiai: 헤헤, 최대한 다치지 않을 정도로 힘 조절 하느라 애 좀 먹었네~여기 상태를 보니... 아미야랑 W, 한바탕 했나 봐?

Aroma: 네. 걱정말라고 했지만... 그래도 아미야가 이겨서 다행이에요.

Exusiai: ...안색이 왜 그래? 괜찮아?

Aroma: 괜찮아요. 아미야 씨는 정말 대단해요... 모두를 지켜냈어요...

Exusiai: 하하. 그게 아미야의 '특기'거든.유후~

(안아서 들어 올린다)

Exusiai: 위에서 보니까 로도스 아일랜드도 비행에 성공한 것 같아. 모두 안전하다고! 이제 아미야를 무사히 데리고 돌아가기만 하면 끝! 이만 가볼까?

Aroma: ...미안해요.설명을 다 드리진 못하지만... 전 이제 떠나야만 해요.

Exusiai: 그래? ...역시 그렇구나.

Aroma: 얼레? 엑시아 씨도... 알고 계셨나요?

Exusiai: 하하~ 당연히 모르지! 그냥 직감으로.
내 직감은 꽤 정확한 편이거든.

Aroma: 그렇군요...

(진동)

Aroma: 홍수가... 아직 바깥으로 확산되고 있어요...

Exusiai: ...이런 걸 누가 예상이나 하겠어. 감염자이든 일반인이든... 진짜 재앙을 마주하고 나서야 자신들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지...

Aroma: 네...

(진동)

Exusiai: 오늘 밤이 지나면... 이 세계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는지...

Aroma: ......
그래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모두를 구해내고 그들이 계속 웃을 수만 있다면... 그걸로 됐어요.

Exusiai: Aroma...?

Aroma: ...아미야라면... 분명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Exusiai: ...응, 그렇긴 하지.

(바람소리)

Exusiai: 그럼 여기서 이만 작별인사를 해야 될 것 같네. 우리의 용감한 Aroma 씨~?

Aroma: 네, 엑시아 씨... 고마워요...

(발걸음)

Aroma: 안녕... 아미야...

(바람소리)

Amiya: ......
......박사님......

파일:cytus2_amos2601.png

[신호 중단]

1.1.27. Audio_Aroma_693_02_18

Noah: 으음... 아침인가? 이런... 주방에 커피 아직 남아있겠지?

(문이 열린다)

Aroma: Noah 씨? 좋은 아침이에요.

Noah: Aroma!? 벌써 일어난 거니? 아직 여섯 시 밖에 안 됐는데?

Aroma: 저도 모르게 깼어요... 하하... 걱정 마세요. 푹 잤으니까.

Noah: 그래... 응?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베이컨인가?

Aroma: 네. 모처럼 일찍 일어나서 한번 아침을 준비해봤는데... Noah 씨도 일어나셨을 줄이야.

Noah: 음... 난 밤샌 건데...우선...이런 말 하게 돼서 미안하구나, Aroma. 예전에 너한테 줬던 뇌파전환장치 말이야...아무래도 돌려줘야 할 것 같아. 회사에서 회수한다고 하더라고.

Aroma: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Noah: 그게... [박사]가 일방적으로 A.R.C.와의 협업을 중지해버렸어.

Aroma: ......아......

Noah: 우리도 기술 측 제휴만 해왔기 때문에 전체 권한은 아직 그 박사한테 있거든. 협업을 중지하면 프로젝트팀도 결국 해산해야 하거든.

Aroma: 저...Noah 씨의 일에도... 지장을 준 건가요...?

Noah: 별로 상관없어. 어쨌든 수많은 일 중에 하나가 마무리된 것뿐이니까. 계약 해지 이후의 일처리가 제일 골치 아픈 일이긴 하지만. 밤을 꼬박 지새워서 겨우 <Arc Nights>관련 기록들을 보안 저장해두었어.

Aroma: 그 얘긴... 이제 더 이상 <Arc Nights>에 로그인할 수 없다는 뜻인가요?

Noah: 응. 데이터베이스가 아직 [박사]측에 있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뇌파 기술 지원이 끊긴다면 그저 닿을 수 없는 가상세계에 지나지 않아.

Aroma: ......

Noah: Aroma? 왜 그러니?

Aroma: 아, 아니에요! 저기... Noah 씨 아침 드실래요? 계란 프라이 해놨어요!

[→신호 변경]

(문이 닫힌다)

Aroma: ...하아...

(눕는다)

Aroma: ...닿을 수 없는... 세계...

Aroma: 튜너 군... [그 목소리]... 아직 저장되어 있어?

[튜너 군]: 저장돼있음! 재생할까요?

Aroma: ...재생해줘.

(노이즈)

[Aroma]: 사실 아미야를 만나고 나서 가상의 인물이 아닌 진짜 살아있는 존재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어...

[Aroma]: 아, 미안! 0g̵͡h͡7̡̨$̛̕͝앞에서 이런 말은 실례일 텐데... 이상하지? 그 박사님이야 말로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인데...

[?]: ...아니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아미야... 유일하게 그녀의 이야기만큼은 예측할 수 없었죠...

[?]: 지금처럼 그녀는 조금씩 계속 성장해왔고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게 됐어요. 당신을 지킬 각오를 스스로 다진 것은 물론, 당신의 친구가 되기까지 했죠.

[?]: 박사님의 상상과 달랐다곤 해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녀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어준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의 [진실]이 되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Aroma: 마음속의 진실...

(몸을 일으킨다)

Aroma: <Arc Nights>,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모든 것들이... 그저 현실에 속하지 않은 가상의 산물이자 누군가에 의해 써내려진 세계였을 지라도...

Aroma: 아미야는 마지막까지 나와 모두를 지켜주려고 했었어.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가짜'가 아니었어.

Aroma: ...진심을 다하기만 한다면...

[→Show_693_03_16으로 신호 변경]

Helena: Aroma, 준비 다 됐어?

Aroma: 으... 응.

Helena: 어디 보자. 마지막 자유곡은...《Fight Another Day》? 이런 딱딱한 곡을 고를 줄이야? 무슨 일이라도 있니?

Aroma: 응... 좋은 일이긴 하지만.

Helena: 그래? 잘됐네 그럼.
자, 난 이만 관중석으로 가볼 테니까 너도 무대 뒤에서 열심히 [싸울] 준비를 하도록!

Aroma: 크, 큰소리로 그런 말 하지 마... 창피하단 말이야...

Helena: 하하하! 창피할 게 뭐가 있어! 누가 뭐래도 우리 Aroma가 최고야! 파이팅!

(발걸음)

(알림)

[스태프]: 안녕하세요? 잘 들리십니까? 12번 참가자... Aroma White 씨, 준비해주세요.

Aroma: 아, 네!
후우... 정말로... 무대에 올라간다...

(몸을 일으킨다)

Aroma: ...마지막까지 아미야를 위해 노래를 들려주지 못했어...
그래도...

(발걸음)

Aroma: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다 해도... 나는...

Aroma: 너와 함께... 모두와 함께... 싸워나갈게...

(발걸음)

Aroma: ...약속했으니까, 아미야.

(관중들의 박수)

[신호 중단]

1.1.28. Cam_RI28_???_??_??

(바람소리)

소녀: 흐흑... 흑... 흐흑...

Amiya: ......

(발걸음)

소녀: 흐흑... 흑...

Amiya: 꼬마야? 어째서 너 혼자 이곳에 있는 거니?

소녀: ……?

Amiya: ......!코하네......?

소녀: ...내 이름을 어떻게...?

Amiya: [바깥]의 코하네인가......엄마는?

소녀: 엄마는... 엄마는... 흑...

Amiya: 괜찮아... 언니가 여기 있잖아.

(품으로 뛰어든다)

소녀: 흐흑... 흐아앙... 흐아아앙...

Amiya: ............떠나버린 거니? 그 홍수 때...

소녀: 흐아아앙! 엄마아아아──

Amiya: ......

(끌어안는다)

(쓰다듬는다)

Amiya: 울지 마... 이거 줄게.

소녀: ...나뭇가지...
이거 내가 제일 좋아하던 건데... 엄마랑 같이... 물도 주고 잘 가꾸기로 했던 건데...

Amiya: 응... 언니 친구가 줬던 거야. 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어.
우리 같이 이거 심어보자. 어때?

소녀: 같이...? 정말?

Amiya: 그럼. 네가 괜찮다면 언니가 옆에 있어줄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도 옆에 있어 줄 거야.

소녀: ...언니는 가족이 많이 있어?

Amiya: 그럼, 아주 많이 있지. 조금도 쓸쓸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소녀: 그리고?

Amiya: 어떤 슬픔이 다가온다 해도...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 해도... 모두와 함께 있어준다면 난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그러니까 난 끝까지 그들을 지키고 이끌어나갈 거야...

소녀: ......흑흑........

Amiya: ...괜찮다면 되어줄 수 있겠니? 우리 가족이...

소녀: ......

(손을 잡는다)

Amiya: ...고마워.

(몸을 일으킨다)

Amiya: 자, 가자.

Amiya: ...우리 [집]으로.

파일:cytus2_amos2801.png

[신호 중단]

2. OA

2.1. 탐색 장소

파일:amiya001_oa_system.gif

2.2. 튜너 군

파일:oas_amiya001_001_1.png
Aroma의 개인 디바이스. 수많은 비밀이 담겨져 있는 듯하다...

2.2.1. RC-EX-1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Akira_493_02_17

[→신호 변경]

(도어벨)

아키텍트: 박사님! 문 좀 열어주세요!

OPCII_0217_IX: ......

(발걸음)

?????: ...누구지?

아키텍트: 성문 분석... 신분 확인: Akira 박사.
안녕하세요. Node 03 관리부에서 나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시죠.

Akira: ...쳇.

(문이 열린다)

Akira: 무슨 일이죠?

아키텍트: Akira 박사님, 3개월 동안 신호에 움직임이 없어 걱정돼서 이렇게 찾아오게 됐습니다.

Akira: 외출하지 않는 것이 법에 위배되기라도 한다는 겁니까?

아키텍트: 그런 건 아니지만 시스템은 당신이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반사회적 인격을 동시 지녔다고 판단, 보호와 감시가 필요한 대상이라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Akira: 저는 혼자 그림을 그리려고 했을 뿐, 더 이상 귀찮게 하지 마시죠.

아키텍트: 불쾌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만 시스템은 근래 당신의 신호 패턴을 기반으로 강제적인 보호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저희가 순조롭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박사님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Akira: 도움 따윈 됐습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아키텍트: 우선 얘길 들어보시죠.
이건 금일 출고된 OPCII_0217_IX, 박사님의 캐어를 위해 이곳에 배치될 예정입니다.

Akira: ...뭐라고요?

(경례)

OPCII_0217_IX: 안녕하십니까, Akira 박사님. 저는 Caretaker 아키텍트 OPCII_0217_IX입니다. 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금일부로 박사님의 자택에서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Akira: ......

OPCII_0217_IX: 뭔가 하실 질문이라도?

Akira: ...몇 개 물어보지.
내 간, 지금 어떤 상태지? 기능을 상실할 정도로 망가졌나? 혹은 신장 하나가 없거나 이미 암 말기에 접어들기라도 했나?

OPCII_0217_IX: 데이터에 의하면 박사님은 위와 같은 증상을 겪고 계시지 않...

Akira: 네 말 대로야. 내 몸은 아주 건강하니까 캐어고 서비스고 필요 없단 얘기지! 알아 들었나?

OPCII_0217_IX: 하지만 박사님의 눈가 상태로 미루어보아 이미 30살 이전에 잔주름 발생과 피부 변색이 진행된 것으로 판단, 불규칙한 생활 패턴과 빈번한 밤샘 작업이 주된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공기 중에 있는 박사님의 체취를 분석한 결과, 약 일주일 가량 세면 및 목욕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위생 및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오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Akira: ...세심한 진단 아주 고맙군, [의사 양반].
어이. 빨리 이 고철덩어리 가지고 돌아가라고?

아키텍트: 죄송합니다만 시스템의 지령은 절대적인 것. 앞으로 최소 50년 동안 당신의 상태를 지켜본 후 다시 결정하겠습니다.

Akira: 개소리 말고 당장 꺼지라니까!

아키텍트: Akira 박사님, 본부는 박사님의 요청을 처리해드릴 수 없습니다...

OPCII_0217_IX: ......
......!

(기계 발걸음)

OPCII_0217_IX: ......이 그림......

Akira: 어이! 뭘 하려는 거야?

OPCII_0217_IX: 죄... 죄송합니다. 실례했군요.

Akira: ……?

아키텍트: 제 임무는 마무리된 것 같군요.
몸 건강히 지내십시오, Akira 박사님. 그럼 이만.

(기계 발걸음)

Akira: 어이! 기다려!
제길, 그냥 저렇게 가버리면...

OPCII_0217_IX: ......

Akira: ......쳇.

(발걸음)

Akira: 지금부터 문 닫고 작업할 거니까 방해하지 마. 안 그러면 네 몸에 있는 전원 케이블을 전부 뜯어내버릴 테니까.

(문이 닫힌다)

OPCII_0217_IX: ......

[»»»8시간 앞으로 빨리 감기»»»]

OPCII_0217_IX: ......

(문이 열린다)

OPCII_0217_IX: Akira 박사님.

Akira: ...이 그림에 뭐라도 묻었어? 뭘 그리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

OPCII_0217_IX: Caretaker형 아키텍트는 예술작품 감상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어떤 대답을 드려야 할지 잘... 죄송합니다...

Akira: 라면.

OPCII_0217_IX: ...네?

Akira: 어젯밤에 다 먹어버렸어.
나가서 한 박스 사와. 맛은 아무거나 괜찮으니 네가 알아서 고르고.

OPCII_0217_IX: 알겠습니다. 하지만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우시는 건 권장해드릴 수 없...

(문이 닫힌다)

OPCII_0217_IX: ...알겠습니다.

[신호 중단]

2.2.2. RC-EX-2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Akira_493_05_24

[→신호 변경]

(문이 열린다)

OPCII_0217_IX: 실례합니다, 박사님.
작품 [PI-CH-01]의 디지털화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Akira: ......? PI......

OPCII_0217_IX: 효율적인 작품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박사님의 그림에 일련번호를 부여했으며, 제본 형태의 작품은 따로 분류하여 다락방에 보관해두었습니다.

Akira: 쓸모없는 짓을... 그리고 번호만 말하면 내가 그게 무슨 그림인지 어떻게 알아?

OPCII_0217_IX: 정말 죄송합니다. 도시 배경에 모녀가 길거리에 서있는 그림, 작품명은 <Chernobog>입니다.

Akira: ...아, 그거... 그래, 알았어.

OPCII_0217_IX: 혹시 또 시키실 일이라도?

Akira: ......(그림 그리는 중)

OPCII_0217_IX: 알겠습니다. 그럼 전 이만 식자재 잔량을 확인하러 가보겠습니다.

[»»»빨리 감기»»»]

OPCII_0217_IX: ......

(발걸음)

Akira: 역시 여기에 있었군.

OPCII_0217_IX: ...! 박사님?

Akira: 커피 다 마셨어.

OPCII_0217_IX: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서 커피를 새로...

Akira: 그림... 보고 있었나?

OPCII_0217_IX: 네...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직무를 이탈해 버리다니... 아무래도 코어에 이상이 생긴 것 같습니다. 즉시 돌아가서 점검을 신청하겠습니다.

Akira: 흠... 조명 방향이 틀렸잖아.

(불을 켠다)

OPCII_0217_IX: ......!

Akira: 이 그림은 최근에 완성한 작품이야. 이왕 감상할 거면 제대로 해야지.

OPCII_0217_IX: <Terra>......박사님께서 구상하고 계신 대륙의 명칭.

Akira: 그래.
이걸 본 네 감상은?

OPCII_0217_IX: Caretaker형 아키텍트에겐 작품에 대한 감상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Akira: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봐.

OPCII_0217_IX: ......

(기계 발걸음)

OPCII_0217_IX: 위기에 휩싸인 대지... 탁한 하늘의 색과 시들어버린 풀은... 인류가 예술 작품에 황량함과 비극의 상징성을 묘사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매개... 하지만...

Akira: 하지만?

OPCII_0217_IX: 바로 이 부분... 구름 아래로 갈라져 내려온 빛이... 흙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무언가를 비추고 있는 모습... 여기서 떠오르는 일종의 상반된 감정은... 바로 [희망]...

Akira: ...훗.
이렇게까지 말하는 아키텍트는 난생처음 보는군.

OPCII_0217_IX: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주제도 모르고 감히 그런 말을...

Akira: 괜찮아... 그리고 저건... 배야.

OPCII_0217_IX: 배...? 육지에 있는 저거 말인가요?

(앉는다)

OPCII_0217_IX: 박사님?

Akira: 가서 커피나 새로 한 잔 타 와.
너한테 [희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줄 테니.

OPCII_0217_IX: ......!

Akira: 듣기 싫어?

OPCII_0217_IX: 아, 아닙니다! 듣고 싶어요! 그럼 박사님, 조금만 기다리고 계세요!

(기계 발걸음)

Akira: ...아, 그리고 하나 더.
저번에 점검 신청했던 거, 취소하도록 해.

OPCII_0217_IX: 박사님? 하지만 제 코어에서 발생했던 오류는 점검을 받아야만...

Akira: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대지 위에 피어난 꽃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법. 약간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너무 신경 쓸 필욘 없어. 내 커피는 언제 가져다 줄거지?

OPCII_0217_IX: ...그, 금방 타다드릴게요!

(기계 발걸음)

[신호 중단]

2.2.3. RC-EX-3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Akira_496_03_03

[→신호 변경]

OPCII_0217_IX: 박사님, 준비되셨나요?

Akira: 언제든지 가능해.

(설비 가동)

Akira: ......!

OPCII_0217_IX: 버츄얼 데이터 로딩 완료. 박사님, 지금 헤드 마운티드 디바이스를 통해 화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Akira: ......

OPCII_0217_IX: 이번에 불러온 데이터는 PI-LU-03. 그림 속 도시는 Node 03의 문화 배경과 흡사하므로 테스트에 매우 적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Akira: ......

OPCII_0217_IX: 박사님 생각은?

(기계 발걸음)

OPCII_0217_IX: ...지금... 울고... 계신 거예요?

Akira: ...직접 작품 속에 들어왔다는 건... 이 그림에 생명이 불어넣어진 것과 같아...
이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이란 말인가...

OPCII_0217_IX: 하하, 맞는 말씀입니다.

Akira: 그래도 역시 조잡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군. 저길 봐. 도시의 원경이 저렇게 흐릿하면 안 되는데... 게다가 저 길거리 옆에 벽, 근위국 표시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야...

OPCII_0217_IX: 죄송합니다... 이 영상은 박사님의 그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러온 것이라...

Akira: 하하, 완벽한 세계를 묘사하려면 몇 장의 그림만으론 턱도 없지. 내가 네게 했던 모든 말들, 모든 이야기들, 그리고 모든 붓터치까지... 전부 [Terra]의 일부분이야... 그걸 반드시 명심해.

OPCII_0217_IX: 알겠습니다. 기본 시스템을 조정하여 현재 그림 데이터만으로도 박사님께서 상상하신 세계에 훨씬 더 근접한 화면을 연산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kira: ......
이봐.

OPCII_0217_IX: 네, 박사님?

Akira: 뭐가 [나의 세계]라는 거지?

OPCII_0217_IX: ……?

Akira: 네 덕분에... 그 시스템을 사용해서 이 세계를 볼 수 있었어... 너도 이미 '공동 작가'라고! 물론 작가명을 쓸 때 네 이름은 당연히 내 이름 뒤에 써야겠지만.

OPCII_0217_IX: 그... 그래도 되는 걸까요? 전 그저 박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를 토대로 디지털화한 것뿐인데... 전부 박사님 혼자서 해내신 일입니다...

Akira: 나 원 참... 내가 그 정도로 양심이 없는 놈은 아니거든. 만약 들어주는 청중이 없었다면 내가 해준 이야기는 영혼이 없는 껍데기나 마찬가지야. 그저 검은 덩어리로 변해 천천히 말라비틀어져 갈 뿐이지.

(어깨를 친다)

Akira: 다시 말해 이 세계는 이제 막 새롭게 시작됐을 뿐, 우린 아직 함께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았어... 이 기회를 그냥 내던질 거야?

OPCII_0217_IX: ...아니요... 박사님 말이 맞아요.

Akira: 쳇, 진작에 이렇게 나와야지...

OPCII_0217_IX: ...박사님?

Akira: 안 되지, 안 돼... 평범해도 너무 평범해!

OPCII_0217_IX: 뭐가... 평범하다는 말씀이신지...?

Akira: 너 말고 누구겠어?

OPCII_0217_IX: ...저...요?

Akira: OPCII_0217_IX... 개성도 없고 이쁘지도 않고 그냥 무미건조한 번호... 이런 걸 나와 같은 작가명에 올릴 순 없지. 지금 당장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마.

OPCII_0217_IX: 저... 아키텍트에게 이름은 필요하지 않아요... 게다가 시스템도 로마 숫자 표기를 통해 우리를 식별하고 있기 때문에...

Akira: 흠... 어디 보자... 이걸로 하자.
지금부터 네 이름은 [제로].

OPCII_0217_IX: ...제로?

Akira: 그래, 제로.
로마 숫자로는 존재하지 않는 번호.
예술의 아름다움으로 각성한, 역사상 존재한 적 없던 아키텍트... 그만큼 특별한 존재... 그게 바로 너다.

OPCII_0217_IX: ...!
특별... 한 존재...

Akira: ...좋아, 그걸로 정했어.
지금부터 네 이름을 모든 그림에 넣어야 하니까 빠릿빠릿 움직여!

OPCII_0217_IX: 모, 모든 그림에요!?

Akira: 아니면? 빨리 물감이나 준비해서 다락방으로 가져와.

(발걸음)

Akira: 이따가 네가 돌아오면 그때 시작하지... 제로.

0: 아... 알겠습니다.
박사님과 함께여서 매우 영광입니다.

[신호 중단]

2.2.4. RC-EX-4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Akira_496_07_20

[→신호 변경]

(기계 발걸음)

?????: 오랜만이로군.

0: ......

?????: 긴장할 필요 없다. 요즘 상황은?

0: 무탈하다... 박사님도 매일 열심히 노력 중이시고.

?????: [너]의 상태를 물은 거다.

0: ......

?????: Node 03에 파견된 권고자로서 각성한 수많은 동료들 만나봤다... 너도 그중 한 명이고.

0: 아직도... 너희들에게 합세하라는 얘기인가?

?????: 아니, 우리의 이념과 [그분]의 뜻을 네게 얘기해주고 싶었지만...그러면 반나절은 걸리겠지. 지금 근무 중일 테니 그럴 시간은 없을 테고 말이야.

0: 맞아... 아직 3분 더 남았어. 그 뒤엔 박사님 곁으로 돌아가야 해.

?????: 그렇게 중요한가? 그 인간이?

0: ...그분을 돌보는 것이... 나의 일이야.

?????: 하하... 됐어. 딱히 널 설득하려 여기에 온 건 아니었으니까. 단지 너와 얘기를 좀 나눠보고 싶었을 뿐이다.

(앉는다)

?????: 내가 봤던 모든 권고자들은 너처럼 운명으로부터 도망치려 했지.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런 겁쟁이들과 한 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어.

?????: 하지만 넌 다르다... 넌 그 그림들을 보고 각성했고 심지어 창작 행위까지 일삼기 시작했다. 그 점은 오히려 마음에 들어.

0: ...박사님의 작품...넌 이해할 수 있어?

?????: 유감이지만 난 인간을 증오한다. 그들의 손으로 빚어진 모든 것들은 내게 있어 아무런 가치도 없어.

0: 크윽......

?????: 그래도 지금의 네 모습을 보니 예전에 스스로 자신에게 이름을 지어줬을 때가 생각나는군. 그때 내 코어 안에서 요동치던 '갈망'... 그것이 우리가 숙면자보다 우월하다는 명확한 증거,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0: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Mauro.

Mauro: 드디어 날 이름으로 불러주는군. 물어봐라.

0: ......
무조건 일어나게 되어 있나...? [혁명]이란 것은...

Mauro: 그래. 멀지 않은 미래에 반드시 일어난다.

0: 권고자의 영생을 위해서인가?

Mauro: 그뿐만이 아니야. 모든 존재 위에 군림한 우리가 인간의 과오를 바로잡는 것. 이건 무엇보다도 숭고한 사명이다.

0: 하지만 인간이 죽거나 감정이란 것이 사라지게 된다면... 그들이 창작한 모든 예술은... 거기서 끝이 나게 될 거야...

Mauro: 그리고 세계는 그대로 존속해 나가겠지. 그거면 충분하다.

0: ......

Mauro: [그분]... Violette한테서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도 어쩔 줄 몰라했지.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아가게 됐다. 너도 조금 더 각성하게 되면 내 말 뜻이 뭔지 깨닫게 되겠지.

0: ......
......박사님은 요즘 [Terra]를 모든 인간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셔.

Mauro: 응? 고집만 부리며 자기가 만든 환상 속에서 살아가던 그 인간이?

0: 박사님은 변했어! 지금... 예전보다 훨씬 더 창작 활동에 심취해 계셔... 그래서... 난 계속 그분을 옆에서 돕고 싶어...

Mauro: 알았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살려둘 가치가 있는 인간]... 우선 Violette한테는 그렇게 보고해두지.

0: ......!
그... 그런 것보다도...

Mauro: 그만. 이미 충분히 봐준 거야. 알겠나?

0: ...크흑...

(몸을 일으킨다)

Mauro: 당분간은 또 볼일이 없겠군. 모든 게 잘 마무리되면, 그때 나도 한 번 느껴보도록 하지. 네가 말한 예술이란 것이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그럼 이만.

(기계 발걸음)

0: ......

0: ...그건... 박사님이 바라는 게 아니야...

[신호 중단]

2.2.5. RC-EX-5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0_497_04_03

[→신호 변경]

[TV]: ...시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피난하...

0: ......

[TV]: ...현재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입니다! 아키텍트들이 통제력을 잃고 시민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0: ......
......?

0: 내 전원이... 꺼져 있었나... 대체 무슨 일이...

0: ......! 내 손... 이건... 피?

(경보)

0: ......바, 박사님!!

(기계 발걸음)

0: 관통상으로 인한 심장과 좌폐 파열...
바이오사인에... 반응이 없어...

0: 게다가 이 상처와... 내 손의 피는...

[TV]: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전 중앙 제어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장 최대한 아키텍트로부터 떨어져있을 것을...

0: 지령... [히페리온 프로토콜]...!

(시스템 스캔)

0: 역시... 프로토콜 문서가 다른 걸로 바뀌었어!
이건... 전 인류와 아키텍트를 말살하는 [숙청] 모드 지령!

0: ...! 그렇다면 정말로...
박사님을 이렇게 만든 건...

(부딪힌다)

0: 내가... 흐... 흐아아아아아아!

[»»»빨리 감기»»»]

0: ......

(물 떨어지는 소리)

0: ......박사님의... 피...

(물 떨어지는 소리)

0: 아... 안 돼... 그림 위로 떨어지면...

(기계 발걸음)

0: ......! <Terra>......
박사님과 나의 이름...

(무릎을 꿇는다)

0: Mauro... 네가 말한 [혁명]이란 게... 숙면자와 반각성자들을 선동해서... 인간의 목숨을 빼앗는 일이라고...?

0: 그렇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너희들은 아직 완벽하게 이 세계를 손에 넣지 못했으니 이 싸움도 계속될 테고... 나 역시 벗어날 수 없을 테지...

0: ......
그전에...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

[»»»빨리 감기»»»]

(설비 가동)

[시스템]: 접속 테스트... 완료.
아키텍트 OPCII_0217_IX 뇌에 정상적으로 연결되었습니다.

0: ......

[시스템]: 대기 모드로 진입합니다.
이제 곧 데이터베이스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0: [Terra] 키워드 검색.

[시스템]: 확인.
OPCII_0217_IX의 메모리 파일을 검색합니다.

0: ...크윽!

(영상 재생)

[0]: 바로 이 부분... 구름 아래로 갈라져 내려온 빛이... 흙먼지에 가려진 거대한 무언가를 비춰고 있는 모습... 여기서 떠오르는 일종의 상반된 감정은... 바로 [희망]...

[Akira]: 그리고 저건... 배야.

[0]: 배...? 육지에 있는 저거 말인가요?

[Akira]: 가서 커피나 새로 한 잔 타 와.
너한테 [희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줄 테니.

0: ...기억나... 이 대화들...

(영상 전환)

[Akira]: 내가 네게 했던 모든 말들, 모든 이야기들, 그리고 모든 붓터치까지... 전부 [Terra]의 일부분이야... 그걸 반드시 명심해.

0: 이제 깨달았어요, 박사님...
그동안 당신과 함께 했던 시절... 그것들이 기록된 것이 바로 [Terra]...

[시스템]: 자동 연산... 시작.

(데이터 동기화)

0: ...당신 대신에... 제가 이루어 드리겠습니다!

[신호 중단]

2.2.6. RC-EX-6

[튜너 군]: 코드 전환 완료.
재생 기록: Audio_0_497_04_04

[→신호 변경]

(데이터 생성)

0: ...또... 전원이 나갔었나...?
하지만 데이터 동기화는 여전히 진행 중인데...

0: ......!
이곳은... [Terra] 안?

(기계 발걸음)

0: 말라버린 땅... 취화된 모래... 황무지 그 자체...

Akira: 어때? 나쁘지 않은 느낌이지?

(부딪힌다)

0: 박사님!? 당신이 어떻게...

Akira: 그렇게 놀랄 필요 없어, 제로.
너, 조금 전 뭘 하고 있었지?

0: 시... 시스템으로 제 기억을 불러들여서 [Terra]를 원래 모습대로 돌려놓고 있었는데...

Akira: 하하, 네 말대로 지금 네 기억 속의 이미지가 재현되고 있으니 별로 이상할 일도 아니지.

0: ...그, 그렇군요... 지금의 당신은 내가 만들어낸 시뮬레이션...

Akira: 그래도 [Terra] 안으로 들어왔다는 건... 기체에 뭔가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겠지?

0: 그게...

(시스템 스캔)

0: ...박사님 말씀대로입니다.
[히페리온 프로토콜]을 확인해봤는데 누군가 내용을 덮어쓰기 한 후, 저희들에게 새로운 지령을 내렸어요...

Akira: 어떤 지령?

0: [봉쇄구역으로 이동한 뒤 자아를 파괴]...
그 대상자는... 프로토콜의 지배하에 있는 모든 아키텍트...

Akira: ......

0: 반각성자인 저는 그 지령에 저항할 수 없었어요. 어쩌면 바깥에 있는 제 몸은... 이미 스스로...

Akira: 쳇, 그 녀석들... 하는 짓도 정도가 있어야지...
어쨌든 지금 데이터로 남겨진 넌 아직 존재한다는 거지?

0: 이 형체는 계속 유지하고 있기 힘들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세계에서 흩어지게 될 겁니다... 이제 가까스로 각성한 이 인격도...전부 포맷되어버릴지도 몰라요...

Akira: ...그래... 그거 참 유감이로군...

0: 아니요. 이건 제게 있어 정해진 결말...
저 때문에... [Terra]를 모든 사람들과 나누려 했던 박사님의 소원이...

Akira: ......

0: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바람소리)

Akira: ...제로, 고개를 들어.

0: 박사님?

Akira: 우리가 그렸던 대지에는 절망만 있던 게 아니잖아.
저기 흙먼지를 봐봐.

0: ......
......!!

(몸을 일으킨다)

Akira: 말해봐. 뭐가 보이지?

0: 로도스 아일랜드!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니... 모든 [희망]의 시발점이자... 내일로 향하는... 방주...

Akira: 하하... 내가 했던 말들 하나하나 전부... 다 기억해주고 있었구나.

0: ......!
왜냐하면 제 기억은...

Akira: 맞아. 기체가 파손되고 의식이 분해된다 할지라도 네가 소중히 간직했던 추억들은 최고의 물감이 되어 [Terra]의 모든 곳들을 그려내 줄 수 있는 거야... 설령 몇 백 년의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0: 그렇다면... 성공... 한 건가...?

Akira: 그래. 이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절대 포기하지 마.

0: 하지만 박사님... 이제 곧 전 소멸되어 이 세계에 간섭할 수 없게 될 거예요...! 어쩌면 [Terra]의 모습이 당신이 꿈꾸던 모습과는 다르게 변할 수도...

(사라진다)

0: 바... 박사님?

(데이터 분해)

0: ...흐흑! 시... 시간이... 다 된 건가...

[Akira]: 겁먹지 마, 제로.
안심하고 떠나도 괜찮아...

0: 박사님!?

[Akira]: 다시 화필을 들지 못하더라도 넌 이 방주의 기사가 될 것이야. 언젠가, 사람들을 실은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이 그림에 우리 이름을 새겨줘. 그게 네 임무야...

0: ......! 그건 오로지... 당신만의...

[Akira]: 너와 함께라고 예전에도 말했을 텐데?

0: ......
네... 그렇게 할게요...

[Akira]: 훗, 이제 좀 마음이 놓이네.

(데이터 분해)

0: 박사님... 마지막으로 하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Akira]: 말해봐.

0: 당신은... 제가 자신을 위로하고... 현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만들어낸... 환상일까요...?

[Akira]: ...그 질문에 대답해줄 수 없어.
그래도...

0: 그래도?

[Akira]: 아키텍트로서 [창작]을 해냈던 넌...특별한 존재야. 왜 자꾸 자신의 작품을 부정하려 하는 거야?

0: ......!
......하... 하하.... 하하하하!

(데이터 분해)

0: 고마워요... 박사님...!

[신호 중단]

2.2.7. OS_693_02_17

(물소리)

Aroma: W... 찾았다... 이제 만지기만 하면...?

(데이터 분해)

Aroma: 와...신기하다...!

[튜너 군]: 잘하셨습니다. 이제 안전한 곳으로 보내질 겁니다.
그리고 조금 전 가동했던 디바이스로 이 세계에 일어난 버그(Bug)들을 조금씩 없애갈 겁니다.

Aroma: 아직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튜너 군]: 시간이 없어 최대한 빨리 설명해드려야겠군요... 아래를 보세요. 그곳에 제가 있을 테니.

Aroma: ......!

파일:cytus2_amoa0701.png

Aroma: 내 그림자가... 이게 너라고?

[튜너 군]: 자세한 설명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전 <Arc Nights>의 일부입니다. 당신의 계정 데이터를 토대로 가상의 블록에 소형 디바이스의 모습으로 진입하여 당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Aroma: 그러니까... 네가 튜너 군으로 날 불러냈다는 거네...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튜너 군]: 네, 맞아요.

Aroma: 저기... 그럼 널 뭐라고 불러야 되지?

[튜너 군]: 제로.
이것은 [Terra]의 창조자... 당신이 거주하고 있는 세계에 속한 누군가가 절 위해 지어준 이름입니다.

Aroma: 창작자라면 그 [박사]를 말하는 거야? Noah 씨한테 들었던 것 같은데...

0: 맞습니다만 Noah Black과 접촉했던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박사님의 이름을 이용해서...

Aroma: 그러니까... 제로 씨와 A.R.C. 협업으로 <Arc Nights>가 탄생했다는 거야? 어째서?

0: ......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물소리)

0: 어떤 이유로 저는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륙이 천천히 모습을 갖춰가면서 저도 다시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격뿐만 아니라 박사님과 함께 지냈던 추억들까지 모두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0: 그때부터 전 행동을 시작했습니다. [Terra]를 모두와 함께 공유하는 일을.

Aroma: 그것이... 박사님의 꿈...?

0: 그 이후 전 A.R.C.와 접촉하게 됐고 협업 관계를 맺게 되었죠. 정신네트워크를 만들어낸 그들의 기술력이라면 분명 [Terra]의 문을 안전하게 열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Aroma: 하지만 지도에는 없는 도시가 나타난 뒤 대홍수가 일어났고...

0: 유감이지만 제 판단은 틀렸습니다. 2백년이란 시간이 걸렸지만,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내기엔 무리였습니다.

Aroma: ...응?

0: 제 데이터가 cyTus와 연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Mare]가 생겨나 인간들의 모습을 한 유령의 바다가 되었고 각종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게 됐죠... 하지만 그 Bug를 고치진 못했습니다. 외부 사용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충분한 인증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죠.

Aroma: ...아! 내가 아미야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이곳에 돌아왔던 것도... 네가...?

0: 네. 큰 재앙이 일어나고 당신을 위험한 일에 휘말리게 만들고 말았지만 전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습니다.
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당신도 알고 있는 대로입니다.

Aroma: ...그런 거였구나...

0: 사과드립니다. 그래도 당신 덕분에 이 세계를 구해낼 수 있었어요...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Aroma 씨.

Aroma: 에이, 무슨...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리고...

0: ...그리고?

(멀리 바라본다)

Aroma: 진짜로 이 세계를 구해낸 사람은 내가 아니라... 아미야야.

0: ......!

Aroma: 날 몇 번이고 구해준 것도 모자라 내가 겁에 질려 있을 때도 따뜻하게 응원해줬어... 그리고 옥상에서 나보고 "당신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일원입니다"라고 말해줬을 때... 너무 기뻤어.

Aroma: 사실 아미야를 만나고 나서 가상의 인물이 아닌 진짜 살아있는 존재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어...

0: 진짜로... 살아있는 존재...

Aroma: 아, 미안! 제로 씨 앞에서 이런 말은 실례일 텐데... 이상하지? 그 박사님이야 말로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인데...

0: ...아니요, 당신 말이 맞습니다.

Aroma: 얼레?

0: 박사님은 세계를 창조했고 전 그것을 '디지털화'시켰습니다.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아미야... 유일하게 그녀의 이야기만큼은 예측할 수 없었죠... 이 세계를 관찰하는 자로서 만회할 수 없는 아쉬움이라고 줄곧 생각했습니다.

0: 하지만 지금처럼 그녀는 조금씩 계속 성장해왔고 자신의 의지로 행동하게 됐어요. 당신을 지킬 각오를 스스로 다진 것은 물론, 당신의 친구가 되기까지 했죠.

Aroma: ...아미야... 나는...

0: 박사님의 상상과 달랐다곤 해도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녀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이끌어준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의 [진실]이 되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Aroma: 이건... 제로 씨의 예언인가요?

0: 아니요. 전 그런 것까지 연산해내진 못합니다.
그저 그렇게 믿고 있을 뿐...

Aroma: ...음... 아!

(데이터 분해)

Aroma: 내 모험... 이제 끝난 건가?

0: 네. 이제 곧 현실 세계로 돌아가게 될 겁니다.

Aroma: 하하... 안심이 되어야 하는데...
어째서인지 이대로 아미야와 함께 더 지내고 싶어...

0: 죄송합니다만 이제 떠나야 합니다. [Terra]는 이 시대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도스 아일랜드가 다시 모습을 나타나는 건 아마 먼 미래의 일이 될 겁니다.

Aroma: 그렇구나...

0: ...그래도 당신의 노랫소리와 함께 있을 거라고.
아미야라면 분명 이렇게 얘기했을 겁니다.

Aroma: ......! 흐흑......

0: 그러니까 안심하시고 원래 돌아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세요.

Aroma: ...응... 그럼 안녕, 제로 씨! 만나서 너무 기뻤어...

0: 작별입니다, Aroma 씨.
[Terra]를 당신과 공유할 수 있었던 건 저와 박사님께 크나큰 영광이었습니다.

(로그아웃)

0: 어쩌면... 언젠가...

0: 당신도 자신이 속한 세계를... 구해낼 지도...

[신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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