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도전기 영웅기사전, 건담 외전 코믹시리즈들로 유명한 만화가 나츠모토 마사토가 주간 영매거진에서 2006년부터 2년간 연재한 경찰액션만화. 원제는 CHILL(チル)이며, 이것은 숫자 7의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쓴 것이다.
줄거리와 설정은 우리 입장에서는 꽤나 자극적인 내용이 많다.
일단 프롤로그에서 20XX년 동북아시아에서 독재정권에 지배받던 국가 하나가 완전히 붕괴하여[1] 20만명의 난민[2]이 일본에 도착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인도주의 원칙하에 이들을 전부 받아들여 마침 도쿄만 앞에 형성된 거대한 매립지 인공섬인 'CITY'를 자치구로서 제공하게 되었다는 설정이다.
그뒤 시간이 흘러 2018년 주인공 히다 리쿠는 CITY를 담당하는 경찰의 대외국인범죄 특수경찰부대 'A.C.A.T'에 배속된다. 첫날부터 파트너가 된 아카기 마키를 따라 CITY 순찰에 나서게 된 히다는 지금껏 상상도 못해왔던 참혹한 세계의 진실을 접하게 되고, 마침 폭동에 휘말린 난민 자매 이영희와 이영애를 도와서 특수경찰부대의 험난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전8권의 내용에서 나츠모토 마사토의 세밀한 작화와 어울려 현실에 가까운 무대로 숨가쁘게 사건이 이어지는 액션만화로서의 재미는 마치 현대풍의 공각기동대를 연상시키며 나쁘지 않는 수준이다.
다만, 일본에서 실제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또한 정치인들에 의해 다른 사회문제의 도피성 화제로도 쓰이고 있는 외국인 범죄를 일본쪽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대놓고 다루는 내용은 우리 측에서 보면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더구나 주인공과 맞서는 범죄집단측이 죄다 북한 계통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특이한 점이라면 한국어 대사가 나오는 일부 컷에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함께 표기했다는 점. 감수를 잘했는지 어색한 점은 없지만 위에 언급된 북한 사람들이 대한민국 표준어를 정확히 구사한다는게 옥에 티. 그 외에도 중국계 마피아의 중국어 대사나 남미계 마피아의 스페인어 대사 등의 일부 컷도 일본어와 함께 표기했다. 타국 언어를 함께 표기하지 않는 컷도 있으나 이 경우에는 가로쓰기를 해서 외국어 대사임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1] 한반도가 나오고 또 난민들의 한복 차림새도 그렇고 누가 봐도 딱 이쪽이다.[2] 내부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나 기존 지배계층들이 살기 위해 해외로 도망친 것으로 묘사된다. 그리고 그들은 'CITY'에서 자국 피지배층의 생활수준을 톡톡히 맛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