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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6-22 02:37:59

251(네버마인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전정보3. 기억사진4. 공략5. 진실
5.1. 라캉적 해석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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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네버마인드 게임의 스테이지 중 튜토리얼을 제외한 첫 번째 스테이지.

2. 사전정보

이 환자는 시선 공포증이 있으며, 어머니의 사망 후 증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트라우마와 관련된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거나 상관없나요?
그래요... 음... 그러니까...
전 20년 동안 부동산 일을 했어요. 여기서 한 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대학을 졸업했고요.
결혼은 한 적 없어요. 외동딸이고요.
늘 고양이를 좋아했어요. 하하...
교회는 질색이에요. 윽!
늘 혼자 지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절 보는 시선이 정말 싫거든요. 특히 요즘에는 더 그래요.
솔직히... 뭐랄까, 몇 년 전까지는 저도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돌아가시고는... ... 그때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죠.
사람들이 자기를 그냥 쳐다보는 기분 같은 거 느껴본 적 있어요? 방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전부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거에요. 나한텐 말해주지 않고요.
모르겠어요. 그냥...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기분이 안 좋아져요. 죄책감 같은 게 들고 막 화가 나요.
어릴 적에는 꽤 행복했던 것 같네요.
아빠는 제가 어릴 때 돌아가셨어요. 엄마 말로는 자동차 사고였대요. 전 기억은 안 나지만요. 제가 너무 어렸을 때라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전 아빠랑 늘 직소 퍼즐을 맞추고 놀았어요.
아빠는 사업하시는 분이었고요. 늘 우리 집 돈 문제 얘기를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랑은 사실 그렇게 가깝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엄마가 보고 싶긴 하네요.
*웃음* 아... 엄마는 와인을 좋아했어요. *웃음*
아... 정말... 왜 이렇게 돼버린 건지 모르겠네요. 어릴 땐 아무 문제 없었는데...

3. 기억사진

4. 공략

별로 어려운 부분이 하나도 없다. 정말 굳이 있다면 금고 있는 부분에서 힌트를 모르겠다면 뒤에 있는 그림을 보면 답이 나온다. 비밀번호는 왼쪽그림부터이다.

5. 진실

난 차를 마시고 있었지. 그 날은 정말 더웠다! 엄청 목이 말랐던 기억이 난다!
내가 우유를 부으려 하고 있다. 내가 난장판을 만들어 놨다.
내가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아빠는 주로 위층에서 일을 하셨다. 많이 화가 나신 게 아니라면 어쩌면 아빠가 나랑 퍼즐 놀이를 해주실지도 몰라.
아빠가 드시는 거지?
...

감당하기 어려운 진실에서 눈을 돌린 아이의 이야기

환자는 당시 바깥 마당에서 티타임 놀이를 했었고 그 와중에 목이 말라 집으로 들어가 우유를 마시려고 하였다. 하지만 실수로 우유를 바닥에 쏟아버리고, 어쩔줄 몰랐던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샤워 중이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부탁하라며 그녀를 위층으로 올려보냈다. 그녀가 위층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던 순간, 그녀의 아버지는 총을 입에 물고 있었고 그녀를 바라본 채 그대로 방아쇠를 당겨버렸다.[1] 그녀는 이 충격적인 사건을 보게 된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어머니는 교통사고 이야기를 꾸며내어 사건의 모든 전말을 잊게 만들었다. 하지만 환자의 무의식 속에서는 교통사고는 거짓이며 모든 전말을 기억하고 있었고[2] 어머니가 돌아가신 순간 방어기제가 사라짐과 동시에 그녀의 시선공포증은 심해져갔다.

5.1. 라캉적 해석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영화 분석처럼, 자크 라캉의 이론을 활용하여 해석하였다.)

1. 교회=자살을 금지하는 곳이므로, 교회를 사랑하게 된다면 반대로 아버지를 증오할 수밖에 없어서, 아버지를 증오하는 길을 피하고자 무의식적으로 교회를 질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2. 사람들이 보는 시선은 곧 내가 나 자신을 보는 시선이다. 어릴 적 환자는 아버지의 자살(그리고 아버지의 시선)과 직면하게 되면서, 본환상이 형성되었는데 이때의 본환상이란 '아버지가 죽은 것은 나 때문이다.'라는 죄책감으로 추정된다. 죄책감은 지속적으로 '시선'이라는 단어에 달라붙고, 시선을 연상시키는 '사람들의 시선'을 환자가 피하고 혐오하게끔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3. "*웃음* 아... 엄마는 와인을 좋아했어요. *웃음*" 이 부분 또한 라캉의 '인간은 기표의 우연성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데, 와인은 포도로 만든다-> 포도주스는 와인과 아버지의 자살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단서였던 셈이다.

4. 환자는 그 당시의 기억을 잊은 것이 아니다. 어머니의 설명에 의해 강제로 그 기억을 다른 식으로 '해석당하게' 조작된 것이며, 이는 어머니의 시선과도 상응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분노는, 당시의 진실에 대해 함구하도록 명령한 어머니의 시선에 대한 무의식적 분노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망 감정은 어머니가 죽었으면, 그리고 어머니가 사라짐으로써 당시의 진실을 자유롭게 해석하여, 궁극적으로는 당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기억은 하지만, 그 기억의 무의식적 힘(실재계)로부터 벗어나고자 상징화하고자 하는) 환자의 근원적인 소망과도 맞닿아 있다. (증상이 심해짐으로써 상담소에 방문한 것 또한 무의식적인 환자의 욕망이다.)

6. 기타

본 게임 중 가장 처음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이다. 유튜브 등지에서 2014년도에 만들어진 버전을 확인할 수 있다 2014년도와 현 버전을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을 달성한 것을 느낄 수 있다.

[1] 빛을 따라가는 미로 끝에 입을 벌리며 바라보고 있었던 기괴한 형체들이 나오던 원인.[2] 이것이 계속해서 기억해내라, 생각해내라는 목소리들이 들렸던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