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스프링 플레이오프 진출 이후 9-8-8-10-10을 기록하며 리그 퇴출론까지 일어나던 상황이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거금을 사용해[1] 클로저를 영입했음에도 4대 미드도 아닌 선수에게 오버페이를 했다는 시선이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클로저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미드에 대한 투자는 항상 옳다는 것을 증명했다.
신인인 함박과 하이프는 베테랑 선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폴루 역시 공격적인 이니쉬 성향이 클로저와 합이 잘 맞아 서머 시즌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결과 신인 여럿이 낀 상태로 합을 맞추며 8년 만에 우승[2]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대회가 되었다.
매치 16연패의 상성 젠지를 꺾으며 기세를 올렸지만 원조 상성이었던 OK브리온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으로 마무리 했다. 그래도 케스파컵부터가 이벤트 매치 같은 느낌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렵고 스토브리그가 끝난 지 얼마 안 되어서 팀원들끼리의 합을 맞춘 지도 얼마 안 되었을 것이기에 어느 정도 참작의 여지는 있는 편이다. 그리고 베릴이 들어옴에 따라 운영 문제가 어느 정도는 해결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제2의 너구리라고 불려도 될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 시우의 발굴은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에이밍은 여전히 명불허전이었고 루시드와 쇼메이커도 챔프폭 문제를 어느 정도 개선한 모습이었다. 비록 감코진의 밴픽은 여전히 불안요소이나 충분히 내년 정규시즌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까지 6전 전승을 해내며 강력함을 보여주었고, 4강전 디플러스전에서도 1세트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2세트에서 유리한 게임을 역전 당하고 3세트도 무난하게 패배를 허용하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한화생명이 제우스-피넛이 빠졌듯이 쵸비-룰러가 빠진 전력으로는 돌아온 베릴을 포함해 전원 1군인 디플러스 같은 팀을 상대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쵸비와 룰러가 없는 전력으로 6전 전승으로 여기까지 왔고, 디플러스 1군을 상대로도 조별리그와 4강전에서 각각 1세트씩 따냈다는 게 대단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별리그 3승 2패,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 3승 1패로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제카-바이퍼 듀오를 위시한 한화생명의 체급은 강력했고 4강까지 진출했지만 1세트 화염용 영혼에 바론 3개를 먹고도 모든 한타를 지며 역전을 허용했고, 3세트는 모건의 레넥톤을 풀어버린 스노우볼이 굴러오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반적으로는 피넛의 부재로 인한 운영이 아쉬웠다는 평가로, 피넛을 대신하여 등장한 그리즐리는 경기 시간 20분이 될 때까지는 피넛 못지 않게 해주긴 했으나 귀신같이 20분 이후의 바론을 중심으로 하는 운영에서는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피넛의 병역 문제가 있다보니 한화에겐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숙제가 생긴 상황이다.
전원 2군이 출전했지만 2군 최강팀이라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조별리그에서부터 1군이 출전한 OK브리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에서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24분 만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중화 타이베이 올스타팀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한화생명과의 리매치에서는 미드를 제외한 전 라인이 밀려버리며 최종 6위로 케스파컵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KT에게 가장 큰 소득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지니가 선배 미드라이너들인 클로저나 제카에게도 크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앞서가는 폼을 보여주며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포텐셜을 여실히 증명했다는 점이다.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된 문제점이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에서 터졌다. 3승 2패라는 성적에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원래대로라면 A조 2위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으나 케스파의 경기 시간 짧은 순으로 최종 순위 결정이라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룰의 희생양이 되어 한 번만 져도 그대로 탈락이 확정되는 4시드를 받고 말았고, 하필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 시작하자마자 1군 로스터를 그대로 들고 온 농심을 상대하는 불운이 잇따른 끝에 광탈하고 말았다. 2군 위주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지필과 같은 신인을 발굴해내는 등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던 DRX였기에 어처구니 없는 룰로 DRX를 광탈하게 만든 케스파에 대한 여론은 더더욱 나빠졌다.
졌지만 잘 싸웠다. 비록 4연패를 하며 퀄리피케이션 스테이지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오너와 구마유시가 출전한 T1을 잡아내고, 유일하게 쵸비를 포함하여 1군 4명이 출전한 젠지와 1군 3명의 한화를 상대로도 치열하게 맞서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VCS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게다가 베트남은 현재 서머 1, 2위던 GAM과 VKE의 멤버가 1명도 없는 로스터로 이루어짐에 따라 최정예 로스터가 아니었음을 감안한다면 더욱 고무적인 결과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3]
비록 조 최하위로 탈락했지만 DRX를 잡아내며 전패를 탈출함과 동시에 4자 동률 상황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애초에 KT와 더불어 순수 2군으로 출전한 A조 팀인데, kt의 2군 선수들 중에서도 정글, 원딜, 서폿은 1군 경험이 꽤 있는 터라 사실상 A조 팀들 중 가장 체급이 밀리는 상황이었지만, 나름 성과를 얻으면서 케스파컵을 마쳤다.
번뜩이는 모습은 여럿 보여주었지만, 1군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첫 경기인 베트남전에서 오너와 구마유시가 출전했음에도 패배하더니, 이후 남은 경기들에서는 기본적인 체급차를 극복하지 못해 2군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결국 4년 전 케스파컵처럼 전패로 쓸쓸히 대회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4]
[1] 썰에 따르면 브리온은 클로저에게 두 자리수의 금액을 질러 BNK, 광동과의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한다.[2] 2016년 롤챌스 서머 우승을 기록한 적 있다.[3] 단, 베트남 올스타의 미드였던 아레스는 2025년부터 GAM의 서브 미드로 들어갈 예정이다.[4] 당시 유일한 1승은 브리온의 기권으로 인한 부전승이었으며 나머지 경기에서는 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