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출시된 SKY의 IM-5100(스카이 슬라이드)[1] |
1. 개요
휴대 전화가 처음으로 보급되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휴대전화 시장에서 팔렸던 흑백 LCD를 장착한 휴대폰을 말한다. LCD로만 따지면 유선전화와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2003년 하반기~2004년을 기점으로 컬러폰과 완전히 세대교체가 되어, 이 후 피처폰이 몰락할 때까지도 흑백 LCD가 장착된 휴대전화는 나오지 않았다.한국에서는 2003년 상반기 무렵까지 흑백폰의 수요가 좋았고, 다른 국가에서는 더 나아가 2004년까지도 흑백폰이 잘 나갔다.
2. 변천사
1996년 모토로라의 스타텍이 처음 개인용 휴대전화로 판매되었고, 이에 삼성전자의 애니콜과 LG전자의 싸이언 등 수많은 업체들이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휴대전화 시대가 열리게 된다.[2] 그러나 기술의 한계로 무선호출기처럼 흑백 LCD를 달고 나왔다.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 휴대전화의 기능은 유선전화에서 몇 개의 기능이 추가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심지어 2001년 이전까지는 문자메세지 또한 통신사별로 발/수신 제한이 있었고, 키보드도 불편해 이전의 삐삐처럼 음성메세지로 소통하는 경우도 상당수였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흑백 LCD는 이런 단촐한 휴대전화의 기능을 생각하면 전혀 불편한 점이 되지 못했다.
2001년 SKY에서 한국 첫 컬러폰을 출시했지만 흑백폰의 수요는 2002년까지 이어졌다. 이유는 컬러폰 자체의 가격도 비쌌고, 컬러폰 역시 LCD가 컬러라는 점 외에는 흑백폰과 큰 서비스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고객들이 비싼 컬러폰을 살 수요를 못 느꼈던 것이다. 2002년~2003년 상반기까지는 흑백폰이 컬러폰보다 점유율도 높았고, 컬러폰과 흑백폰 모두 적당한 판매량을 보여주며 경쟁해나갔다.
2003년 하반기에 들어 애니콜을 시작으로 통신사들이 하나둘씩 흑백폰 판매를 중단했고, 동시에 컬러폰의 가격도 이전보다 훨씬 낮아지게 되며 급격히 수요가 올라갔다. 결국 2004년에 접어들며 흑백폰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2000년대 후반 무렵부터는 구 시대의 유물 취급을 받게 되었다. 무엇보다 2004년을 기점으로 피처폰의 기능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진 것도 흑백 LCD가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로 작용했던 것이 크다.
3. 특징
흑백 LCD를 장착한 폰은 대부분 플립폰과 폴더폰이었으며, 전부 안테나가 장착된 안테나 폰이었다. 2002년에는 스카이에서 최초로 흑백 슬라이드 폰을 출시하면서 슬라이드형 흑백폰도 생기게 되었다.아무래도 초기형 피처폰이다 보니 흑백 LCD를 장착한 폰은 기본적으로 컬러폰보다 기능이 매우 적다. 기본적인 벨소리[3]나 통화 연결음은 그대로 지원됐지만, 그 외에는 다른 피처폰보다 기능이 떨어졌다. 특히 카메라는 장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4], mp3 기능[5]이나 DMB 기능도 전혀 안 된다.[6]
[1] 한국 최초 상용화된 슬라이드폰이다.[2] 보통 무선호출기(삐삐)와 휴대전화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진 건 1999년을 원년으로 본다. 1999년은 대한민국에 1G 서비스가 종료된 해이기도 하다.[3] 단음도 있고 4화음, 16화음도 있다.[4] SCH-E470의 외부화면은 흑백이나, 셀카로 찍을 수 있다,[5] 극초기에 출시된 MP3폰 중에서는 흑백폰이 잠깐 존재하기는 했으나 종류는 많지 않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MP3폰인 삼성전자의 SPH-M2500과 LG전자 최초의 MP3폰인 LG-P810이 흑백 LCD를 사용했었다.[6] 특히 DMB는 흑백폰이 퇴장한 뒤인 2005년에 처음 등장했기에 흑백폰과는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