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6-23 22:58:25

훈민가

정철 관련 문서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6px -1px -11px"
인물 관련 문서
평가
창작 작품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훈민가
}}}}}}}}} ||
<colbgcolor=#a13a27,#000000><colcolor=#ffffff> 훈민가
訓民歌
파일:훈민가.jpg
작가 송강 정철
창작연대 1580년 (선조 13년)
갈래 평시조, 연시조(전16수)
성격 계몽적, 교훈적

1. 개요2. 특징3. 훈민가 원문 및 현대어 풀이4. 여담

[clearfix]

1. 개요

훈민가(訓民歌)는 정철1580년에 지은 연시조로, 경민가(警民歌), 권민가(勸民歌) 라고도 불린다. 전체 16수로 이루어져있는데, 정철이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지은 것이다. 송강가사에 실려 있다.

2. 특징

훈민가는 그 이름에서 보이듯이 백성교화하되, 노래로 읊어서 익히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훈민가의 주제의식은 조선왕조가 들어선 이래 계속 강조되어온 것으로, 송순·주세붕에 의해 지어진 바 있는 '훈민시조'가 정철에게로 이어진 것이다. 정철의 훈민가는 내세우는 덕목은 전과 같았으나 정감 있고 순탄한 말로 전보다 생동감 있게 그려낸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이 노래는 유교적인 윤리관에 따라 생활할 것을 권했으나, 민요사설과 같은 표현방법을 써서 지나치게 의도에 매여 있지 않는 느낌을 주고 여기서 정철의 문학적 기교와 뛰어난 시적재능을 엿볼 수 있다.

3. 훈민가 원문 및 현대어 풀이

훈민가(訓民歌)
정철, 1580년
원문 현대어 풀이
< 제1수 > 부의모자(父義母慈)
아바님 날 나흐시고 아마님 날 기ᄅᆞ시니
두 분곳 아니시면 이 몸이 사라시랴
하ᄂᆞᆯ ᄀᆞᄐᆞᆫ ᄀᆞ 업ᄉᆞᆫ 은덕을 어ᄃᆡ 다혀 갑ᄉᆞ오리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셨다면 이 몸이 살아 있으랴?
하늘 같은 그지없는 은덕을 어떻게 닿아 갚을까?
< 제2수 > 군신유의(君臣有義)
님금과 ᄇᆡᆨ셩과 ᄉᆞ이 ᄒᆞᄂᆞᆯ과 ᄯᅡ히로ᄃᆡ
내의 셜운 이ᄅᆞᆯ 다 아로려 ᄒᆞ시거든
우린ᄃᆞᆯ ᄉᆞᆯ진 미나리ᄅᆞᆯ 혼자 엇디 머그리
임금과 백성 사이는 하늘과 땅이로되
내 서러운 일을 다 알려 하시거든
우린들 살찐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으리?
< 제3수 > 형우제공(兄友弟恭)
형아 아ᄋᆡ야 네 ᄉᆞᆯᄒᆞᆯ ᄆᆞᆫ져 보와
뉘ᄉᆞᆫᄃᆡ 타나관ᄃᆡ 양ᄌᆡ조차 가타ᄉᆞᆫ다
ᄒᆞᆫ 졋 먹고 길러 나이셔 닷 ᄆᆞᄋᆞᆷ을 먹디 마라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아라
누구에게 태어났기에 모습조차 같으냐
한 젖을 먹고 길러 났으니 다른 마음을 먹지 마라.
< 제4수 > 자효(子孝)
어버이 사라신 제 셤길 일란 다 ᄒᆞ여라
디나간 휘면 애ᄃᆞᆲ다 엇디ᄒᆞ리
평ᄉᆡᆼ애 고텨 못 ᄒᆞᆯ 일이 이 ᄲᅮᆫ인가 ᄒᆞ노라
어버이 살아 계신 적에 섬길 일일랑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프다 해도 어찌하리
평생에 다시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 제5수 > 부부유은(夫婦有恩)
ᄒᆞᆫ 몸 둘헤 ᄂᆞᆫ화 부부ᄅᆞᆯ 삼기실샤
이신 제 ᄒᆞᆷᄭᅴ 늙고 주그면 ᄒᆞᆫ ᄃᆡ 간다
어ᄃᆡ셔 망녕의 ᄭᅥ시 눈흘 긔려 ᄒᆞᄂᆞ뇨
한 몸 둘로 나누어 부부로 만드셨구나
있을 때 함께 늙고 죽으면 한 곳으로 간다.
어디서 망령된 것이 눈을 흘리려 하느뇨.
< 제6수 > 남녀유별(男女有別)
간나ᄒᆡ 가ᄂᆞᆫ 길ᄒᆞᆯ ᄉᆞ나ᄒᆡ 에도ᄃᆞ시
ᄉᆞ나희 녜ᄂᆞᆫ 길흘 계집이 츼도ᄃᆞ시
제 남진 제 계집 아니어든 일홈 뭇디 마오려
아낙 가는 길을 사나이가 에돌아 가듯이
사나이 가는 길을 아낙이 치돌아 가듯이
제 남편 제 아낙이 아니거든 이름을 묻지 말아라.
< 제7수 > 자제유학(子弟有學)
네 아ᄃᆞᆯ 효경 닑더니 어도록 ᄇᆡ홛ᄂᆞ니
내 아ᄃᆞᆯ 쇼ᄒᆞᆨ은 모ᄅᆡ면 ᄆᆞᄎᆞᆯ로다
어ᄂᆡ 제 이 두 글 ᄇᆡ화 어딜거든 보려뇨
네 아들 효경을 읽더니 어디까지 배웠는가
내 아들 소학은 모레면 마친다
언제 이 두 글을 배워 어질게 된 것을 보려 하뇨.
< 제8수 > 향려유례(鄕閭有禮)
ᄆᆞᄋᆞᆯ 사ᄅᆞᆷ들아 올ᄒᆞᆫ 일 ᄒᆞ쟈ᄉᆞ라
사ᄅᆞᆷ이 되여 나셔 올티옷 못 ᄒᆞ면
ᄆᆞ쇼ᄅᆞᆯ 갓 곳갈 싀위 밥 먹이나 다ᄅᆞ랴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꾸나.
사람이 되어 나서 옳지를 못하면
말과 소에 갓이나 고깔 씌워 밥 먹이는 것과 다르랴.
< 제9수 > 장유유서(長幼有序)
ᄑᆞᆯ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바티리라
나갈 ᄃᆡ 겨시거든 막대 들고 조ᄎᆞ리라
향음쥬 다 파ᄒᆞᆫ 후에 뫼셔 가려 ᄒᆞ노라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나가실 곳이 있으시거든 지팡이를 들고 쫓으리라.
향음주가 다 끝난 후에 모셔 가려 하노라.
< 제10수 > 붕우유신(朋友有信)
ᄂᆞᆷ으로 삼긴 듕의 버ᄀᆞᆺ티 유신ᄒᆞ랴
내의 왼 이ᄅᆞᆯ 다 닐오려 ᄒᆞ노매라
이 몸이 벗님곳 아니면 사ᄅᆞᆷ 되미 쉬울가
남으로 태어난 가운데 벗처럼 믿음이 있겠느냐
내 잘못된 일을 다 말하려 하는구나.
이 몸이 벗님이 아니었다면 사람 되기가 쉬웠을까.
< 제11수 > 빈궁우환 친척상구(貧窮憂患 親戚相救)
어와 뎌 족하야 밥 업시 엇디ᄒᆞᆯ고
어와 뎌 아자바 옷 업시 엇디ᄒᆞᆯ고
머흔 일 나 닐러ᄉᆞ라 돌보고져 ᄒᆞ노라
아, 저 조카야 밥 없이 어찌할꼬.
아, 저 아저씨야 옷 없이 어찌할꼬.
험한 일 다 이르려무나 돌보고자 하노라.
< 제12수 > 혼인사상 인리상조(婚姻死喪 隣里相助)
네 집 상ᄉᆞᄃᆞᆯᄒᆞᆫ 어도록 ᄎᆞᆯ호ᄉᆞᆫ다
네 ᄯᆞᆯ 셔방은 언제나 마치ᄂᆞᆫᄉᆞᆫ다
내게도 업다커니와 돌보고져 ᄒᆞ노라
네 집 장례는 어떻게 치르는가.
네 딸 서방과 언제 맞추려 하는가
내게는 없지만 돌보고자 하노라.
< 제13수 > 무타농상(無惰農桑)
오ᄂᆞᆯ도 다 새거다 호믜 메오 가쟈ᄉᆞ랴
내 논 다 ᄆᆡ여든 네 논 졈 ᄆᆞ여 주마
올 길ᄒᆡ ᄲᅩᆼ ᄠᅡ다가 누에 먹켜 보쟈ᄉᆞ라
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 메고 가자꾸나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도 좀 매어 주마
오는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꾸나.
< 제14수 > 무작도적(無作盜賊)
비록 못 니버도 ᄂᆞᆷ의 오ᄉᆞᆯ 앗디 마라
비록 못 먹어도 ᄂᆞᄆᆡ 밥을 비디 마라
ᄒᆞᆫ 적곳 ᄯᆡ 시ᄅᆞᆫ 휘면 고텨 ᄡᅵᆺ기 오려우리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앗지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빌지 마라
한 번이라도 때가 묻은 후면 다시 씻기 어려우리.
< 제15수 > 무학도박, 무호쟁송(無學賭博.無好爭訟)
상뉵 쟝긔 ᄒᆞ지 마라 숑ᄉᆞ 글월 ᄒᆞ디마라
집 배야 무슴 ᄒᆞ며 ᄂᆞᄆᆡ 원슈 될 줄 엇지
나라히 법을 셰오 사죄 잇ᄂᆞᆫ 줄 모로ᄂᆞᆫ다
내기 장기 두지 마라 소송장을 쓰지 마라.
집 망치어 무엇 하며 남의 원수 될 줄 어찌 알겠느냐
나라가 법을 세워 죄 있는 줄 모르는가.
< 제16수 > 반백자불부대(斑白者不負戴)
이고 진 뎌 늘그니 짐 프로 나를 주오
나ᄂᆞᆫ 졈엇거니 돌히라 무거울가
늘거도 셜웨라커든 지믈 조차 지실가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은데 돌이라고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운데 짐조차 지셔야 하겠는가.

4. 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