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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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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조음 방법
2.1. 성문 파열음2.2. 성문 파찰음2.3. 성문 마찰음2.4.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2.5. 무기 성문 접근음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 Glottal consonant

음성학에 따른 조음 방법 분류.

울대문소리라고도 부르며, 성대 자체에서 내는 소리이다. 정확히는 성대를 받치는 물렁뼈를 움직여서 내는 소리. '후두음'이라고도 한다.

조음 위치 특성상 모든 조음 위치가 가지고 있는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을 제외하고는 전용 기호가 없으며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 같은 특이한 이름의 조음 방법이 있다. 또한 비음, 설측음, 전동음, 탄음, 내파음, 흡착음 등 대부분의 조음 방법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언어가 이 음가를 포함하며, 꽤나 빈번하게 쓰인다. 단, 인도유럽어족로망스어군에서는 이 발음이 없는 경우가 빈번하다. 원래는 이쪽 언어에도 /h/ 발음이 있었으나 묵음이 되어 사라졌다. 이 외에 프랑스어처럼 변이음으로 /ʔ/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긴 하다.

2. 조음 방법

2.1. 성문 파열음

[ruby(성문 파열음, ruby=Glottal Stop)]

ʔ

<colcolor=#fff>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성문음
조음 방향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파열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성대를 죄고 빵 터트리는 느낌으로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이론상으로 무성음으로 분류되며 성대 자체를 닫아버리므로 유성음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중세 한국어의 된이응()이 이 소리를 나타냈다. ㆆ은 이제 사라졌지만 그 발음은 현대 우리말에 아직 쓰이고 있어 하나의 음소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

파일:8h2zOPm.png

대표적으로 숫자 '1'을 발음해보자. '일하다'의 '일'보다 ㅇ이 세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소리가 바로 ㆆ이다. 이처럼 현대 국어에서 숫자 일(一)이나 해 일(日)이 'ᅙᅵᆯ'로 발음되며, 과거의 월인석보에서도 1을 'ᅙᅵᇙ'로 기록했다. 예를 들어 1년(一年), 1등(一等), 일기(日記), 일정(日程), 일본(日本) 등은 각각 ᅙᅵᆯ년, ᅙᅵᆯ뜽, ᅙᅵᆯ기, ᅙᅵᆯ쩡, ᅙᅵᆯ본으로 발음된다. 어디 부딪혔을 때 내는 '아!' 소리도 정확히는 'ᅙᅡ!'가 맞다. 원래 어두가 ㄴ이었던 낱말 중 두음 법칙을 거치니 특이하게 ㆆ으로 바뀐 말들도 존재한다. 녯날->ᅙᅨᆫ날(옛날), 닑다->ᅙᅵᆰ따(읽다), 닐굽->ᅙᅵᆯ곱(일곱), 니르다->ᅙᅵ르다(이르다), 니->ᅙᅵ(치아) 등. 또한 '읍니다'를 쓴 문장에서 '읍니다'를 강조해서 읽으면 이 소리가 난다.

영어 E([ʔi])를 한국인 화자가 한국어로 발음할 때 이 발음을 쓰기도 한다(ᅙᅵ). 이북리더(E-book reader, 전자책 단말기)와 이북리더(以北 leader, 북한의 리더)의 한글 철자가 같다보니 김정은이 이북 리더(E-book reader)라고 하는 언어유희이자 북한 유머가 존재한다. #(원본) 옛한글을 사용하면 E-book reader을 'ᅙᅵ북 ᄛᅵ더ퟝ'로 쓸 수 있다.

여기에서 이 현상이 동남 방언에서만 일어난다고 잘못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도 동남 방언에서 단음이기 때문에 부차적으로 성문파열음이 날 뿐이다. 성조형을 보자면 동남 방언은 '일(work), 2, 5'가 상성형, '1, 이(tooth)'가 거성형으로 실현된다. 다만 최근 들여진 'E, O'는 지역에 따라 평1형으로 실현되기도 한다. 한국어의 방언/초분절 음소 참고.

이 발음이 쌍이응(ㆀ) 소리라고 아는 사람도 많은데, 쌍이응이 아니라 된이응(ㆆ)이다. 장윤정은 노래할 때 쌍이응 발음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알려주곤 하는데 역시 ㆆ 소리를 말하는 것이다.

초등학교 국어 참고서에서 을 ㅇ과 ㅎ의 중간발음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상관없는 발음인 유성 성문 마찰음[ɦ]이 나올 뿐이다. ㆆ[ʔ]은 파열음이고 ㅎ[h]은 마찰음으로 조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중간발음이라 보기 어렵다. 초등 과정에 성문음이 없다 해도 숫자 1의 초성 소리라고 하면 쉬이 알려줄 수 있다.

된소리를 성문 파열음과 동시에 발음하면 방출음과 비슷한 소리가 난다. 이는 된소리가 방출음과 조음 방법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된소리는 성문이 열리는데, 방출음은 성문이 닫힌다는 차이점이 있다.

영어에서는 glottal t라고 부르며, 이름처럼 t의 변이음으로 종종 나타난다. 어말 /t/나 button, written과 같이 /tn/에서 t가 성문 파열음으로 대체되기도 한다. 영국 런던 코크니 억양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프랑스어의 H에서도 나타나고, 아랍어, 류큐어, 베트남어, 덴마크어, 하와이어 등 다양한 언어에서 접할 수 있다.

덴마크어에서는 stød(스퇴드, /ˀ/)라는 독특한 발성법이 존재한다. 해당 음절을 성문 파열음이 섞인 듯 중간에 음을 끊으면서 내거나 음절을 트림하면서 내는 소리다. 쉽게 말하면 단어 끝에 '끄윽' 비슷한 소리(creaky voice)를 곁들이는 것. 발음기호상에서는 /aˀ/처럼 성문 파열음을 윗첨자로 표기한다. 과거 특유의 고저 악센트가 있었다가 소멸하고 나서 흔적으로 남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덴마크어의 어려운 발음을 대표하는 단어로는 덴마크 디저트인 Rødgrød med fløde라는 것이 있는데, 일단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뢰드그뢰드 메드 플뢰데" 정도가 되지만 실제로 이렇게 발음하지 않고 '홇곯멜픓루흐읋'처럼 발음한다. IPA로는 [ˈʁœðɡʁœðˀ mɛ ˈfløːð̩](뢰드그뢰드 메 플뢰드). 이 스퇴드 현상 뿐만이 아니라 덴마크어 자모음에서 발음하기 제일 어려운 글자들인 'r', 'ø', 'd'가 한 음절로 발음하기 때문에 '홇'이나 '횛'과 같은 표기하기도 어려운 조악한 발음이 나오고 전체적으로 목 뒤에서 세게 내뱉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IPA 차트에서도 제일 우측 최상단에 떡 하니 있기 때문에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이 발음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이 글자만 대문자/소문자 구분 없이 ʔ (U+0294) 하나로만 적는 언어도 있고, 대문자/소문자를 구분해 Ɂ (U+0241) / ɂ (U+0242)으로 적는 언어도 있고, ʾ 기호(U+02BE, 오른쪽 반만 남긴 동그라미를 위 첨자로 씀)로 적는 언어도 있고, ' 기호(U+0027, 일반적인 apostrophe)로 적는 언어도 있고, ʻ 기호(U+02BB, 언제나 여는 따옴표와 비슷한 모양으로 씀. 예: Hawaiʻi)로 적는 언어도 있다. 그 외에 말레이어에서는 그냥 k로 표기하고, 몰타어버로(Võro)어에서는 q로 표기한다. 심지어 숫자 7을 쓰는 경우도 있다. IPA 제정 초기에는 이걸 진짜로 ?로 표기하기도 했다. 현대에도 이런 경우가 간혹 보이기도 한다. ʔ는 이집트학자들이 알레프를 나타낼 때 쓰는 기호 ʾ에서 따 왔고, 이 기호는 궁극적으로 과거 그리스 문자 정서법에서 사용되던 다이어크리틱 ᾿[1]에서 따 왔다.

여담으로 이 기호 아래 점을 붙이면 ?처럼 생겼다 (ʔ̣)

2.2. 성문 파찰음

[ruby(성문 파찰음, ruby=Glottal Affricate)]

ʔ͡h

<colcolor=#fff>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성문음
조음 방향 구분 없음
조음 방법 파찰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성문 파열음과 마찰음을 연달아 내거나 헛기침을 한다.

성문 파열음과 마찰음을 연달아 낸다.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할 때도 이 소리가 난다. 발음을 들으면 감이 올 것이다. 여담으로, 용인발음에서 hat의 h를 이 발음으로 발음되기도 하다.

2.3. 성문 마찰음

[ruby(성문 마찰음, ruby=Glottal Fricative)]

h

ɦ

<colcolor=#fff>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성문음
조음 방향 구분 없음
조음 방법 마찰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숨을 강하게 내쉰다. 유성음은 여기서 성대를 울려 준다. 또는 ㅎ을 발음한다.
(h)
(ɦ)
모든 마찰음의 어머니다. 조음 기관에 상관없이 모든 무성 마찰음에는 이 [h] 특유의 벌벌 떠는 기류가 들어가며, 성문음이 없이는 마찰음을 조음할 수 없다. 이 기류의 붙임성이 매우 끝내주기 때문에 뒤에 뭐가 오느냐에 따라 여러 모로 수모를 많이 겪는 음가이다.

전설 고모음·그에 대응하는 접근음([i], [j], [y], [ɥ]) 앞[2], 후설 고모음·그에 대응하는 접근음([ɯ], [ɰ], [u], [w]) 앞[3], 모든 모음·비음 뒤[4]를 제외하고서야 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 이외에 이 또 기류가 상당히 센 음이기도 해서, 한국어에서 이 음을 나타내는 이 안울림소리 받침 뒤나, 안울림소리 앞글자 받침으로 오면 해당 안울림소리들에 해당하는 거센소리로 축약되어 발음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언어에서 기본적으로 이 음가를 쓴다.

조음 방법이 가장 간단한 음 중 하나라서 수많은 언어에 존재하거나 존재했지만 반대로 그런 특징 때문에 묵음 처리되거나 음가 자체가 소멸되는 일이 허다한 음이기도 하다.

그리스어에서는 본래 에타(Η)가 일부 지역에서 [h]의 발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전 그리스어가 쓰이던 시절부터 에타의 [h] 발음은 사라져갔다. 그래서 고전 그리스어 시절부터 에타(Η)는 모음 역할을 했다. 그리스 문자로마인들이 받아들여 만들어낸 로마자에서도 H가 [h] 발음을 가져야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미 고전 라틴어 시기부터 이 h 발음이 거의 발음되지 않았다고 하며, 이에 따라 라틴어의 지역별 방언에서 출발한 로망스어군 언어에서는 루마니아어를 제외하고[5][6] 이 발음이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은 외국어를 많이 배우다보니 이쪽 사람들도 [h]을 잘 내기는 하나 그래도 자국 언어 발음에 없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유머도 있다.
"누구라고요?"
"단테 알리기에리."
"알리기에리는 아체(h)로 시작하지요?"
"아닐세. 아(a)로 시작한다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El Cartero de Neruda)>

스페인어의 ㅎ 발음은 j로 표기하고 [x] 발음이다.

표준 중국어에도 [h]발음이 없다. 한어병음의 h는 [x] 발음이다. 뭐 [h]로 발음해도 중국인들은 [x]로 알아듣긴 하지만.

고대 일본어에서도 원래 이 음가가 없었다가 나중에 행의 발음으로 생겨났다. 자세한 건 상대 특수 가나 표기법순음퇴화 참조.

조음 방법은, 성대를 죄고 살살 흘리는 느낌으로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유성음은 원래는 "유성 성문 마찰음"이었지만, 위치상 성대가 떨리고 있는 상태에서 마찰음을 내기에는 영 좋지 못하므로[7] 접근음의 범주에도 들어가, 사실상 정체성을 잃어버린 발음이다. 조음 방법은, 성대를 느슨하게 죄고 기류를 내보내면 된다. 유성음이므로 성대가 떨어야 한다. 몇몇 언어에서 [h]의 변이음으로 나타난다.

한국어에서는 ㅎ이 모음을 비롯한 유성음 뒤에 오면 이 발음이 난다. 다행[tɐ.ɦɛŋ], 은행[ɯn.ɦɛŋ]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한국어와 한글 기준으로 유성음 뒤에 오는 ㅎ발음은 묵음으로 착각한다.[8] '삼가다'를 '삼가하다'로 자주 틀리게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세 한국어에서 초성 ''은 음가가 있기도 했었는데, 일단은 이 발음이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세한 건 문서 참조.

성문 마찰음을 활음으로 보는 설도 있다. 이 경우 '성문 반찰음', '유기 성문 접근음'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2.4. 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

[ruby(삐걱거리는 성문 접근음, ruby=Creaky-voiced Glottal approximant)]

ʔ̞/ʔ̰

<colcolor=#fff> 조음 위치 <colbgcolor=#ddd,#2d2f34> 성문음
조음 방향 구분 없음
조음 방법 접근음
[ 발음 방법 보기 · 접기 ]
목에 힘을 빼고 약하게 기류를 내쉬며 목을 떨면 된다.

듣기 자료

'아'라고 길게 말하면서 느리게 목을 떨어보자. 이 음가가 나올 것이다. 목소리를 계속 낮추다 보면 나온다. 보컬 프라이 참조.

중국어의 ei, ou 발음에도 존재한다.

2.5. 무기 성문 접근음

[ruby(음가 없음, ruby=No phonetic value)]

<colcolor=#fff> 조음 위치 (음가 없음)
조음 방향
조음 방법
발음 방법
이건 아예 음가도 아니다. 성문음을 접근음으로 발음하면 아무런 장애 없이 그냥 모음이 된다. 자음이 음가를 소실하면 이 상태가 된다.

성문 접근음의 분류에 따르면 무기음을 나타내는 발음이라고도 할 수 있다. 유기음은 위의 무성 마찰음이다.

하여튼 이것은 어떤 자음도 없는 상태이다. 한국어 초성 이 이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드물게 일본어 오십음도에서도 행의 자음을 표기할 때에도 이 기호를 사용한다. 링크 1, 링크 2

∅는 비공식 IPA(국제음성기호) 기호이며, 공식 국제음성기호로는 초성 ㅇ은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쓰지 않는게 좋다. 공식 IPA 모음 기호인 ø(전설 원순 중고모음)과 비슷하게 생겨서 혼동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의 초성 을 표기할 자리는 IPA에서는 아예 비워놓는게 원칙이다.

3. 기타

이 외에도 성문 접근음(성문 마찰음)들은 기식의 종류만큼 많이 만들 수 있다. 성문 접근음은 tʰ, dʱ, pʰ, bʱ, k̰, ɡ̰처럼 자음이나 모음에 섞여 나오며, 윗첨자나 보조 기호로 표기된다.

4. 관련 문서



[1] [h\]가 없음을 나타내는 기호[2] 이 경우 경구개 마찰음으로 발현.[3] 이 경우 연구개 마찰음 또는 양순 마찰음으로 발현.[4] 이 경우 밑의 유성음으로 발현. 특히 연구개 비음이 선행할 때 잘 나타난다.[5] 루마니아 같은 경우에는 초창기에 언어적으로는 라틴어에 영향을 받았지만 민족적으로나 그 이후의 언어같은 경우에는 북쪽과 동북쪽, 남쪽에 있는 슬라브어파 언어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6] 단, 루마니아어도 [h\] 발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7] 특히 성문음은 그 자체가 성대소리라 더더욱 유성 마찰음이 힘들다.[8] 비음 중에서 특히 연구개 비음이 선행할 때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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